[EXO/카디]Goodbye To Romance 5
[열두시가 되면]
W.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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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어쩌지
어 그러니까 백현아?
음...그러니까
"경..수야..?"
그러니까 말이야 어 음
"그게.."
"둘이 동거하는사이야?!"
아 존나 김종인 좀 뭐라도 지껄여 보라고
아 쳐웃지만 말고 시발아
"일단 밥먹어"
나뒀다가는 무슨말이 더 나올지 몰라서 일단 백현이를 의자에 앉힌 후에 수저를 손에 쥐어주었다.
그와중에 밥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 국을 그릇채로 마시면서도 힐끔힐끔 나와 김종인을 쳐다본다.
"형 방에좀 들어가있어"
"싫어"
아 이새끼 진짜 나랑 싸우고싶은건가
"좀.들.어.가.있.으.라.니.까.형?"
"싫.다.니.까.동.생.아"
우리 둘 사이에 스파크가 튀기는게 보였는지 백현이가 괜히 눈치를 보며 작은소리로 선배한테 왜그러냐며 허벅지를 툭툭쳐온다.
야 니가 몰라서 그래
저새끼 지금 나 엿먹으라고 그러는거라니까
"...근데.. 두분..어떻게...?"
밥톨 하나 안남기고 다 먹은 백현이는 물을 홀짝이다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그에 김종인은 전혀 대답할 의사가 없다는 거만하에 의자에 등을 기대곤 날 쳐다보고있었다.
눈깔을 확 뽑아서 젓갈을 담궈버릴까
"그냥 형이다 형"
"둘이.. 성이 다른데..? ...출생의 비밀..?"
아침드라마 찍니
"뭐래 그냥 어릴때부터 같이 자란 형, 부모님끼리도 친하셔서 뭐 같이 사는거야"
"오...근데 왜 말안했어!"
있잖아 백현아 우리가 좀 진도가 빨라서 그렇지 만난지 이틀밖에 안됐다?
아 진도래 어패봐
존나 게이게이하네
"하...하하..."
"후배님 근데 혹시 우리 경수랑 삭...아!!"
이새끼가 미쳤나
"니 미칬나! 왜 차고지랄인데!"
"형 니 주디 안닥치믄 어무이한테 게임기 쳐산것부터 친구끼리 술쳐묵고 술값 니가 다계산한거 꼬질러삔다"
"니도 어무이한테 니 고딩때 술 쳐묵고 댕긴거 다 꼬질러삔다"
"그거 아침에 니가 다 지낏거든, 그리고 니는 담배까지 쳐 피고 댕깄으면서 누가 누구한테 지랄이고 니나 잘해라 니나"
"경...수야...?"
아 맞다 백현이
"하...하하..우리 들어가서 얘기할까..?"
"왜 여기서 하지"
"니 한마디만 더 주끼면 직이삔다"
"이게 형한테"
"형같아야 말이지"
나는 서둘러 물을 마시고 있는 백현이를 데리고 내방으로 들어왔다.
"근데 경수야 나 왜 너네집에 있어?"
백현이가 침대에 걸터 앉으면서 물었다.
"아 어제 김종.. 아니 형이 우리 둘 데리고 왔데, 아무래도 너네집을 몰라서 우리집으로 데려왔나보다 미안"
"아냐 내가 미안하지, 근데 둘이서 사는거야?"
"아니 부모님도 같이"
"헐 그럼 어제..."
"괜찮아 우리부모님 쿨하셔"
"그래도..."
풀죽은 개새끼 마냥 축 쳐진다.
"근데 있잖아.. 경수 너 혹시 시골 살다가... 아 맞다 경상도 살다왔다 그랬지"
아 맞다 사투리..
"아 그게 중딩때까지는 안동에서 살았거든 몇년있으면서 고치기는 했는데 우리끼리있으면 그냥 편하게.."
"오오.. 간지난다 아까 막 둘이 뭐라고 한거야? 지낀다..? 였나?"
얘 뭐야...
"아..아무것도 아냐...그냥..뭐..하하.. 근데 백현이 너 집에 가봐야하는거 아냐?"
"헐맞다 미쳤다 헐"
백현이는 내말에 벌떡일어나 부산을 떨더니 후다닥 외투와 짐을 챙겼다.
"맞다 맞다 그 너희 부모님은?"
"왜?"
백현이는 신발을 신으려다 말고 다시 벗더니 안으로 들어오며 묻는다.
"그래도 그런 추태를 보였는데 인사는 드리고 가야지"
오 예의바른 청년이구만
"엄마 백현이 간데!"
안방에서 티비를 보고계실 엄마를 부르자 곧 엄마가 인자한 미소를 띄우며 밖으로 나오셨다.
"친구 벌써 가? 밥은 먹었어?"
헐 엄마 아까 나한텐 죽여버린다면서..
"아 안녕하세요 어머님! 저 그 집에 말씀을 안드리고 와가지고..."
"그래그래 어서 가봐, 나중에 또 놀러오렴"
"넵 안녕히 계세요! 좀이따 학교에서 보자 경수야"
그말을 남기고는 백현이는 재빨리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갔고, 엄마는 다시 원래 우리엄마로 돌아왔다.
"아따 마 아가 귀엽구리 하이 개시끼 같구만"
"아 엄마는 개시끼가 뭐꼬 개시끼가"
"아따 끼리끼리 논다꼬 똑같은 아들끼리 논다"
"엄마 지금 내 키작다고 깐기제"
"뭐가 내가 언제"
"방금!"
"글쎄 내는 그런적 없다"
"이기 다 엄마랑 아빠 닮아가 그런기다!"
내 외침을 무시한 엄마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버리신다.
우씨...
"니 남친 갔냐?"
"니 진짜 직이삔다"
"와 둘이 껴안고 울고 술도 쳐묵고, 어제도 둘이 꼭 끌어안고 쳐 자고있드만"
아오 저 개새끼 저거 진짜
"아 맞다 술값내놔라"
"뭔 술값"
"느그 둘이 어제 술쳐먹은거"
아
"형이 되가꼬 그거 하나 몬내주나 잘뭇데이"
"지랄 똥을 싼다 안내놓나"
"내 형 사랑하는거 알제"
"아니"
"아잉"
"니 미칫나"
"미안"
난 재빨리 내방으로 튀어선 방문을 잠궜다.
"아 도경수 돈 내노으라고!!"
"아 사랑스러븐 동생 밥한번 사줏다 생각해라!"
"내가 대가리에 총맞았나! 니 뭐 이쁘다꼬 밥을 사주는데! 돈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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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아"
잠시 후 학교
뽈뽈대며 강의실로 들어가는 백현이를 잡고 자판기 앞으로 끌고왔다.
"왜?"
"그 있잖아... 그 형이랑 나 말이야..."
"말하지 말라고?"
헐 너님 귀신
"..응"
"알았어 친구야, 우린 친구 아이가!"
어..응...
그런거 하지마...
"가자!"
얘는 나랑 키도 고만고만하면서 어깨동무를 해오면서 강의실로 이끈다.
"근데 경수야"
"어?"
"나 그럼 너네집에 자주 놀러가도 되?"
"왜?"
"그냥 뭐 종인 선배님 구경도 할겸..."
"아니 김종.. 아니 형 뭐 볼게 있다고"
"그냥.. 뭐 멋있잖아?"
"야 진지하게 말하는데 너 안과좀 가봐"
"어?"
그런 외노자에 사랑스럽고 귀엽고 깜찍한 동생한테 밥 한끼 못 사주는 밴댕이 소갈딱지한테 멋있다니 무슨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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