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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정호석] 마침표를 찍는 가장 쉬운 방법

w. 굥기












G.Soul-변명(Excuses)

(글의 모티브가 된 노래니까 꼭꼭꼭 들어주세요.)











한껏 꾸민 티가 나는 그녀의 얼굴을뚫어져라 쳐다봤다. 참으로 어여쁘고, 아름답고, 고혹적인 얼굴. 아무리 꾸며도 본판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이기지는못했다. 너는 원래 네 모습 그대로가 예뻐.



“오늘 무슨 날인가?, 오빠가 이런 데를 다 오자고하고.



너와 함께하는 매일을 기념하고 싶었다. 오늘만이 아니라도 어제, 이틀 전,그리고 한 달 전, 너와 재회했던 반 년 전. 하루하루가즐거웠다. 한 번 쯤은, 그런 평범한 날들을 기념하고 싶어서. 그래서 준비했어.



“오늘 나 어때?, 좀 괜찮아? 이제 오빠랑 다녀도 안 꿀릴 거 같아?



평소 레드립을 좋아하던 너는 오늘도입술을 붉게, 더 붉게, 더 붉게. 칠했다. 평소 쌍꺼풀이 있더라도 순해 보이는 눈매가 매력적인 여자였다. 오늘따라 올라간 눈꼬리를 진하게 채운 화장이 거슬린다.


한 순간에 지워질 듯한, 단순 터치만으로 너를 보였다 숨겼다 할 수 있는 그런 화장이.



“이 옷도 새로 산 건데, 오늘 오빠 만날 때 입으려고 산거야.




무릎에 채 닿지 않는 짧은 기장의 원피스, 평소 노출 있는 옷들을 좋아라 하는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누구한테보여주려고 그렇게 내놓고 다니는건지, 네 다리가 예쁘다는건 그 누구라도 알만한 사실인데. 누구 좋으라고.







우리가 처음 만난 게 벌써 몇 년 전, 만나게 된 장소는 청담동의 한 클럽. 참으로 기묘한 만남이었다. 유치원 선생님이던 너와 재벌 집에서 태어나 한가로이 놀고먹으며 살던 나는 평생을 만날 일 없이 살아도 이상하지않을 관계였으니까. 그런 우리가 평소 들락거리던 클럽도 아니고, 난생처음 가본 클럽에서 우연하게 만나게 될 줄이야.


서로에게 한 눈에 빠져들어 다짜고짜입술부터 들이대고는 잡아먹듯, 잡아먹히듯. 허리까지 풀어헤쳐있던긴 머리 위로 붙잡은 너의 목덜미,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서로에게 빠져들다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우리에게향해진 시선들. 그녀의 아랫입술을 빨아들여 짧게 소리를 내고 그대로 클럽에 빠져 나왔다.


친구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다가 차에올라타서야 핸드폰을 확인하니, 생각했던 번호가 아니고 처음 보는 번호였다. 그에 의문을 품다가 다시 재킷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고 차를 출발했다.








[방탄소년단/정호석] 마침표를 찍는 가장 쉬운 방법 | 인스티즈








단순 정략결혼, 우리나라의 기자들은 쓰잘데기 없는 스캔들에 관심이 많았었지. 거물급두 재벌가의 만남은 어떤 연예계 스캔들보다 더 뜨거운 소식거리인지라, 자판대에 위치한 신문들은 순식간에자취를 감춘다. 낙하산으로 가볍게 입사한 대기업에서 승승장구, 어느새커버린 나의 자식들과 홀로 내 옆을 지키는 사랑스러운 부인.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나의 가족들.


그 때는 이미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사랑을 나눈다는 자체에 증오를 가지기 시작해버렸을 때.


밤이 괴로워 할 일 없는 업무에도 남은직원들을 불편하게 만들며 야근까지 하고, 단란한 식탁이 두려워 새벽같이 출근해 흉흉한 소문이 돌기까지는몇 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여보, 이제부터 애들 교육에 집중하려고요. 벌써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도되었고, 더 이상 지체해선 안 될 거 같아요.



..알아서해.



“당신은 애 아빠나 되었으면서,



“항상 그런건.



“……”



“당신이 해왔잖아.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한 번, 두 번. 툭툭. 사람들은 참 단순하다. 작은 웃음만 남겨줘도 당연히 괜찮다, 좋다는 줄만 알고 그렇게 스르륵 넘어가는.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남기니 볼이 발그레, 몇 년을 함께했어도 항상 설레는 마음이 사랑일까.그녀는 나를 사랑하는 걸까.


나는 아닌 거 같은데.





일상이 지루해지고 삶이 무기력해진다. 동시에 떠오르는 숱한 기억들, 추억이라고 부르는 예전의 일상들. 항상 반복되는 일상들이었지만 요즘처럼 지루하지만은 않았던, 피어오른연기들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지나간 추억들을 곱씹어보다가 떠오른작은 추억. 스쳐 지나갈 뻔했던 만남이 인연으로 다가왔을 때, 사람은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오늘부터 애들 가르치는 가정교사에요,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게 될 거 같아요.



“……”



“안녕하세요.



“지금 출근해요?, 앞까지 나갈게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사랑을 나눈다는자체에 증오를 가지기 시작했을 때. 사람은 작은 유혹에도 손쉽게, 마치원래부터 그랬다는 듯이



“원래부터 그렇게 키스를 잘했어요?



“태어날 때부터.



“거짓말.



“너 만나고부터.



끈적하게 나누던 눈 맞춤이 어느새 입맞춤이되었고.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누던 침대는 어느새 우리 둘만의 온기로 가득 차 있다. 뜨겁고, 또 뜨겁게. 여전히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들이 내 몸을 간지럽힌다. 그리고 마주친 두 눈.



“……”



“…여보.








“오빠?



“……”



“오빠.



..?



“왜 딴 생각해, 빨리 대답해봐. 내 옷 어떠냐니까?



“##탄소야.



“딴 생각하고, 자꾸 말 돌리고. 진짜 섭섭해.



“우리 그만 만나자.



증오,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 게 미치도록 싫었다. 그 때도, 지금도.



“변명 같은 거 없어, 더 할 말도 없고.



“……”



구구절절한 변명은 없다, 이미 이 자리는 나에게 지루하기만한 만남이 되었다. 지금 내가 이자리에서 일어난다면, 그녀는 많은 상처를 받게 될 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충분히 받았을지도.



..?, 그 여자가 다시 연락해?



“그 사람이랑 끝난 지 오래야. 그 때 바로 도장 찍었던 거, 너도 봤잖아.



“그럼 오빠가 나랑 왜,



안해.



“……”



“너 사랑 안 한다고.



“……”



“미안하다.



상처 줄 생각은 없었는데. 고개를 숙인 그녀에게 뭐라 할 변명은 없었다. 울지마, 그냥 미안해.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야. 처음부터 그랬잖아. 딱 봐도 단순한 놈이라는 거, 너도 알고 있었잖아.


나한테 사랑은 그냥 여자야. 사랑 하고 싶으면 여자를 찾으면 되고, 사랑하기 싫으면 여자를 내치면되고. 온전한 사랑을 꿈꾸지 않아, 난 항상 떠돌이 생활을원하고, 나에게 정착하고 싶어 하는 여자는 더 이상 사랑이 아니야.



“……”



안타깝게도 그게 너네.



 “잘 지내.











[방탄소년단/정호석] 마침표를 찍는 가장 쉬운 방법 | 인스티즈














장편을 준비하는데 자꾸만 떠오르는 단편 욕구..ㅅㅇ
지소울님의 변명이라는 노래를 듣고 막힘없이 술술 내려갔던 글입니다. 본 노래와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었지만요.
그냥 나쁜 홉이가 보고 싶었어요... 그 누구에도 온전한 사랑을 주지도 받으려고 하지않는 홉이가 보고 싶었습니다.
첫 글에 댓글 너무 많이 달려서 진짜 너무 감격...비회원님들도 댓글을 남겨주시더라구요.. 다들 사랑합니다.
치환이 되나요?ㅠㅠ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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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 호석이 나쁜남자버전이라뇨... 아.. 잠깐만요.. 호석이 때문에 심장이... 호서가.. 사랑행..♡ 작가님.. 사랑해요..♡ 잘읽고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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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기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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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흐어유ㅠㅠㅠㅠ나쁜남자호석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노래랑 잘어울려서 더 화나는..ㅠㅠㅠㅜ날보고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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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기
♥감사해요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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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 브금이랑 내용이랑 분위기 장난아니네요 진짜ㅠㅜㅠㅠㅠㅠㅜㅠㅠ워ㅠㅜㅠㅜㅠㅠㅡㅠㅠㅠ 나쁜남자 호석이 나쁜데 치명치명해서 좋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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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한 홉이ㅠㅠㅠㅠ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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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쁜남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작가님도 사랑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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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기
저도 갱장히 사랑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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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워...나쁜남자 정호석이라뇨ㅠㅠㅠㅠㅠㅠ진짜 대박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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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기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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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워ㅜㅜㅜㅜㅜ 나쁜남자 호도기라니ㅜㅜㅜ 슬픈데 좋네여ㅜㅜ 오늘것도 짱짱이예여 작가님 사랑해여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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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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