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살신호를 알았나요?"
"글쎄요..."
자살신호라는 것은 정말 어렵다. 뉴스 인터뷰에서도 기자들이 자살신호에 대해 물었다. 남편이 죽기 전날 저녁, 생전 셀카라고는 안 찍던 사람이 그날따라 셀카를 찍고 나에게 잘 나왔는지 보여줬다. 그러곤 유서에 그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사용하라고 적혀 있었다고 했더니, 그 부분만 대서특필로 강조되었다. 자살신호를 파악하지 못해 자살까지 이어졌다는 건 억지주장이다. 남편도 나도 삶이 힘들었기 때문에 서로 "힘들다", "죽고 싶다", "우울하다"는 푸념을 했었다. 남편은 자살했기 때문에 푸념 섞인 이 말들이 자살신호가 되었고, 나는 살아 있어서 푸념이 된 것이다. 나는 질문한 상담사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자살신호 같은 건 없어요." 가뜩이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휩싸여 있는 유가족들에게 자살신호 운운하는 것은 그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다.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제발.......
/ 중앙자살예방센터,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 : 당신이 있는 그곳은 언제나 따뜻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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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