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응답하라 21세기 쌍문동 5인방!
응답하라 1988. 시도때도없이 티비에선 본방이다, 재방이다 난리가 따로 없다. 덕선이, 동룡이, 정환이, 선우, 택이까지. 1988년 쌍문동 5인방이 지금 여기, 2016년에 다시 재현되고 있다.
〈제 1화. 고백하는거야>
2017년 11월 9일 2018학년도 대수능 일주일 전.
"속편하다, 이세봉. 누가 널 보고 수능 일주일 전 고3이라고 믿겠냐?"
"아 남이사 뭘하든, 신경 꺼라."
"이걸 가르치겠다고 아등바등한 내가 병신이지.."
"그래 니가 병신이지."
"이 새끼가, 오빠한테 병신? 병신이랬냐?"
책상앞 의자에 앉아있던 지훈이 침대에 누워 깔깔대며 과자를 먹는 세봉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한숨에 굴하지 않는 세봉이지만. 지훈이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래 니가 병신이지. 세봉이 말이 끝나고도 전에 지훈의 눈이 뒤집혔다.
"와악! 동생 수능장에 휠체어 타고 가겠다!!!"
"까불지마!!"
승철이 읽던 만화책을 슬쩍 덮고는 뒤로 물러났다. 괴성이 오가는 침대위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승철이 침대 옆 석민에게 몰래 손짓했다. 하지만 석민은 눈치고자 탑 오브 더 탑. 넌씨눈이었다.
"석민아..우리 피하는게 좋으ㄹ.."
"아 좀 시끄러워 둘 다, 민원신고 안들어오는게 용해."
"너는 그냥,"
"좀 맞자."
"악! 왜 나한테 화풀이야! 엄마아!!!"
어머니는 말씀하셨지,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고. 미안하다, 석민아. 형도 세봉이는 무서워.. 승철이 만화책으로 눈을 반쯤 가리고 석민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다 쥐어뜯겨 산발이 된 제 머리를 감싸 안고 우는 소리를 내는 석민을 한심하게 바라본 지훈이 방 밖으로 나가고 세봉이는 침대에서 비키라며 다시 석민을 죽어라 패기 시작했다.
"승철이 형!! 나 좀 살려줘!"
"하하..세봉아, 석민아! 수능 끝나고 보자. 세봉이 시험 잘쳐!! 갈게!"
음메에.. 승철이 방을 뛰쳐나가고 방에 남은 석민이 어색한 웃음으로 세봉을 바라봤다.
"누나 사랑하는거 알지?"
"뭐래 미쳤나봐. 꺼져!!"
결국 석민은 바닥에 내던져졌다.
2017년 11월 15일 2018학년도 대수능 하루 전.
"형아, 어디가?"
"찬아. 형 독서실 갔다올게. 얌전히 엄마 말 잘 듣고 있어."
"아이고, 오늘도 공부하러 가나."
"오늘은 빨리 올게요. 찬아 형아 다녀올게!"
"형아 가따와!"
순영이 집을 나섰다. 칼바람에 옷을 여미고 독서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생각보다 가벼웠다. 내일이면 이 짓도 다 끝이구나, 때 이른 해방감이 순영의 몸을 휘감는듯 했다.
"어디가냐?"
"나 독서실. 너는?"
"부승관이 전원우네 집에서 치킨 먹제. 너도 가자."
"나 아직 할거 남아ㅆ..야!"
"지랄마세요. 전교 일등님. 일주일전에 끝내놓은거 다 압니다."
한솔이 순영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딱히 반항할 맘은 없는지 순순히 따라오는 순영에 한솔이 피식 웃으며 순영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근데 세봉이는?"
"속편하게 쳐 주무신다. 깨웠다가 수능날 졸고 우리 탓할 새끼야."
치킨 냄새 맡으면 오겠지. 원우네 집 도어락을 자연스레 푼 한솔이 원우의 방으로 향했다. 벌써 입에 닭다리를 밀어 넣고있던 승관이 시선은 치킨에서 떼지않은 채 손을 흔들었고 원우는 해맑게 웃으며 한솔과 순영을 맞이했다.
"전원우 닭다리 먹어라."
"아냐, 너희 먹어. 난 괜찮아."
"잔말 말고 먹어. 가슴살은 먹지도 않으면서."
"나 이제 가슴살 먹어, 그게 더 좋아."
"아싸 그럼 닭다리 내 꺼."
언제 온건지 닭다리를 급히 입에 밀어넣는 세봉에 승관이 놀래선 왁! 소리를 질렀다.
"야 여자애가 그게 뭐냐. 흉측해."
"흉측해? 뭐 다시 말해봐, 흉측해?"
"와악!! 말로 해! talk!! speak!!"
"되도 않는 영어 하고있다. 영어 18점."
그 모습에 빵터진 원우는 뒤로 넘어갈 듯 웃어댔고, 한솔과 순영은 세봉과 승관이 한심한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흰 대학 못 가. 한솔의 단호한 한마디에 순영이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승관을 자비없이 후려치던 세봉이 한솔을 노려봤다. 야 대학은 갈 수 있어. 무시하냐? 응. 한솔은 단호했다.
"이 개ㅅ..공부만 잘하면 뭐하냐? 성격이 갠데."
"넌 공부도 못하고 성격도 개라서 어떡하냐."
"이씨, 야 최한솔 싸우자!!"
"아이고 나 죽네."
"와악!! 아 짜증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세봉이의 핵주먹을 맞으며 치킨을 먹는 한솔에 세봉이 제 화를 주체를 못했다. 부승관 넌 뭘 쳐웃어! 그 화의 종착역은 역시 승관이었다. 와씨! 난 또 왜!! 그렇게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고삼 다섯명의 수능 전날이 흘러가고 있었다.
2017년 11월 16일 2018학년도 대수능 종료.
"와 진짜 허무하다. 이거 하나 치려고 우리가 도대체 몇년을 공부한거야?"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12년"
"하여튼 대한민국 교육은 문제가 있어,"
"근데 넌 12년 동안 공부 안하고 쳐놀ㅇ..으악!"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가지. 멍청아!!!"
수능장에서 하나둘씩 학생들이 빠져 나오고 승관이는 오늘도 열심히 매를 번다. 머리를 감싸쥔 승관이 순영의 뒤로 피신하고 고개를 빼꼼 내밀어 세봉을 바라보며 얄미운 표정을 짓는다.
"때려봐~ 때려봐!"
"이씨. 권순영 뒤에 숨는다고 못때릴줄 아냐? 야 권순영 비켜, 비키라고!!"
누가보면 수능 후유증으로 미쳐버리기라도 한 것마냥 운동장을 질주하는 승관과 세봉을 보며 순영이 끅끅 뒤로 넘어가게 웃었다. 어느덧 교문에 다다르고 저 멀리 운동장 가운데서는 승관이 세봉이에게 신나게 얻어맞고 있다. 야 얼른 와! 소리친 순영의 말을 들은건지 만건지 세봉이 손으로 오케이 표시를 지어 보이면서도 승관의 머리채를 잡아 뜯는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순영이 고개를 들었다.
"야 왜이렇게 늦게 나와. 기어오냐?"
"니가 발에 모터를 쳐달았겠지, 끝나고 니네반 갔는데 왜 너만 없냐."
"말도 마, 거기 더 있다간 정신병 걸릴 것 같았으니까."
"한솔이랑 너희 기다리고 있었어. 빨리가자, 우리집에 피자 사놨어."
"아싸 개이득. 야! 빨리와 피자 식어!"
"원우집에 피자 먹으러 간다고?"
"하여튼 먹을거 얘기엔 귀가 밝아요."
"닥쳐 부승관."
아악! 순영, 한솔, 세봉, 원우, 끝까지 맞을 짓을 골라하는 승관까지. 모두 모여 원우의 집으로 향한다. 원우네 집 도어락을 또 자연스럽게 푼 한솔이 원우방 침대에 드러눕고 그 위로 승관, 순영이 차례로 쌓인다. 켁켁 소리를 내며 바둥대던 한솔이 옆으로 빠져나와 승관과 순영을 발로 걷어 찼다. 우당탕! 침대에서 떨어진 승관과 순영이 한창 고통을 호소할 때, 세봉이는 깔깔 웃으며 피자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존나 진공청소기세요?"
"지랄하지마, 이제 한조각 먹었거든?"
"우린 아직 손도 안댔거든?"
"또, 또 싸운다, 니네가 유딩이냐? 맨날 싸워."
"많이 먹어. 아직 피자 많아."
"시끄러워 부승관 이세봉. 닥치고 먹기나 해."
한솔의 말에 잠시나마 조용했지만 그 조용이 오래갈 5인방이 아니었다. 과연 수능 끝난 고3 다섯명,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수능끝난 고3 네명과 19살 사회인 하나, 의 모습이 이래도 되는건지. 수능은 잘보고 이렇게 웃고 떠드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항상 웃음이 넘치는 5인방이다.
"아 내일 학교가야 돼."
"수능 끝나고 학교를 가야되냐? 인간적으로?"
"자살 확인용이라는 말이 있더라."
"에이 설마 그렇겠어.."
"선생님은 기절초풍 하실거다. 이세봉이는 백퍼 자살할 성적인데 멀쩡ㅎ..악!"
"끝까지 매를 벌어요! 미친새끼야!!"
정말 마지막까지 승관은 열심히 매타작을 맞고 익숙하단 듯 저들끼리 얘기하는 순영과 한솔, 그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원우다. 하지만 아무도 말리진 않는다는게 함정. 도와줘!! 야 살려줘!! 악!! 승관의 애절한 외침이 들리는지 마는지 이제 원우도 그저 앉아서 안타까운 눈빛을 보낼뿐이다.
"야 너 마감 언제냐."
"다음주 금요일,"
"그럼 빨리 비켜줘야지. 야 나가서 싸워 병신들아."
"아직 시간 괜찮아. 다 써가."
"그래도 집엔 가야지, 어머니들, 애들 마포대교 갔을라나 걱정하시겠다."
"요 앞까지 마중 나갈게."
집 밖으로 나가기 까지도 조용할 수가 없는 5인방이다. 원우네 아버지께 안녕히 계시라는 말을 하는것도 이렇게 소란스러울 수가 없다고 느낄만큼 열정적으로 인사한 5인방이 밖으로 나섰다. 각자 집이라고 해봤자 바로 옆집, 그 앞집, 그 앞집의 옆집, 옆집의 뒷집이라 안녕 손을 흔들고는 바로 각자 집으로 들어간다.
"안녕~ 내일봐!"
"야 세봉아."
응? 해맑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려던 세봉이 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둘만 남은 골목길에서 세봉이의 앞으로 다가간다.
"수능 끝나면 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나랑 사귀자.
2018년을 앞둔 2017년 수능날, 18년 우정 자랑하는 21세기 새로운 쌍문동 5인방에서 한 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승관, 원우, 한솔, 순영. 이 중 세봉이의 남자친구는 과연 누구일까?
>>>도날드〈〈〈
여러분 안녕하세요..ㅎㅎㅎ 생각보다 빨리 온거 맞죠?......헤 사실은 일주일동안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빨리 1화를 올리기로 마음 먹고 왔습니다. 재미는 없을지 몰라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유ㅠㅠㅠ
>>>암호닉〈〈〈
[쿱파쿱스] [밀가루] [타락천사]
세분! 넘나 감사한 것.. 암호닉은 계속 신청 받습니다!
그럼 여러분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