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김명수 갈아탔다. 선녀열? 걔로. 그래서 뭐냐 그 김명수가 운영하던 팬페 '이유도 모르는채' 는 남우현이 운영함. 그래서 엉망으로 돌아가고있더라. 사진도, 맛터도, 회원도 몽땅 다 엉망이야. 어떤애들은 사진찍는 감이 떨어졌다고 뭐라 그러더라. 지금은 좀 나아진 듯? 그리고 나 남우현이랑 사귀기로 함, 물론 나 말고 줄리아가. 그런거 있잖아 막 놀리고 싶고 그런거. 김명수는 이성열이 불쌍해서 걍 보냈지만 남우현은 놀리고 싶었어.
내가 김명수 찬 바로 그 다음날 일이 터졌어. 시내 한복판에 그것들이 있더라고. 두놈만 있는 줄 알았더니 하나 더 있었어.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는데 당연히 잡혔지. 걔한테 잡혀 버둥버둥거리고 있는데 어떤 새하얀 옷을 입은 희멀건한 여자애 하나가 내려왔어. 걔가 선녀열이야, 예쁘더라고. 그 옛날의 나처럼 긴 머리를 휘날리며 오글거리는 말을 하면서 지 소개를 했지. 그 대사가 상당히 오글거렸다는 것만 기억나. 걔가 날 풀어주고 보낸다음에 해치웠을걸? 그 뒤는 못봤어. 걔가 나 보낼 때 근처에 있던 남우현이 나 데려갔거든. 남우현이 지 쓰던 모자를 씌워서 내 얼굴을 가려줬어. 너덜너덜해진 내 옷을 보더니 지 입고있던 야구잠바 벗어서 둘러주고는 날 옷가게로 데리고 가더라고. 아니 이 더운날씨에 그 두꺼운 야구잠바를 왜 입고다닌대? 이상한 놈이야.
나한테는 물어보지도 않고 아무거나 골라서 계산을 한 남우현이 '이거 입어요.' 하면서 나한테 흰 원피스 하나를 내밀었어. 그리고 탈의실에 날 밀어넣었지. 야구잠바는 탈의실 밖으로 던져버리고 옷을 갈아입었어. 새옷냄새가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어쩌겠어. 남우현이 씌워준 모자 푹 눌러쓰고 나왔지. 남우현이 떫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더라. 칡처럼 생긴게. 걔가 겁나 어색어색한 표정으로
"영화볼래요?"
"그럴까?"
영화보고 밥먹고. 남우현이랑 개드립치고 하다가 어색함따윈 저 멀리 날아갔지. 집에 갈 때 되니까 남우현이 데려다주더라. 가다가 갈림길 있잖아, 평소에도 집에갈때 거기서 나&이성열, 남우현&김명수 이렇게 갈리거든. 거기서 너 어디로 가? 이러니까 '누나는?' 난 저기, 내가 사는데 가리키니까 남우현이 '어! 나도' 이래 막. 거짓말인거 알지만 그냥 놔두고 같이 걸어갔지. 별 쓸데없는 얘기 하다가 한 10분정도 더 가면 우리집일 거리가 되니까 얘를 빨리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제 가봐."
"에이, 우리집도 여기라니까?"
"웃기지마. 너네집 반대편인거 다 알아."
"누나가 그걸 어떻게 알아! 우리집 여기 맞아."
"저번에 너 울림아파트 들어가는거 봤어. 거기가 집인거 알아. 이제 가봐라, 요즘세상에 남녀없다? 니 장기 걱정이나 해."
이러면서 어깨 몇번 두드려줬지. 남우현이 고민하다가 내가 자꾸 밀어내면서 가라그러니까 갈게갈게 이러면서 등을 돌려 조금 가다가 갑자기 확! 돌아서 다시 내 앞에 섰어.
"뭐야?"
"누나"
"왜"
"나랑,"
"사귀자고?"
"헐?"
"아냐?"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나올지 몰랐나봐. 진짜 당황당황한 표정으로 우물거리는데 병신같으면서도 귀여웠어. 그거 알아? 병신같은 귀여움? 쟤가 딱 그거였어. 아니 막 애기들 사랑스럽게 귀여운거랑은 다르게 '짜식, 귀엽기는' 뭐 이런거 있잖아? 그런거임 '남우현이 너무 귀여워ㅠㅠㅠ' 이런거 아님
"아니라고? 난 니가 나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다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어…. 난 장난인줄도 모르고 넘어가서 난, 난, 니가 당연히 나 좋아해줄 줄 알고…."
얘가 자꾸 그러니까 더 놀리고 싶어서 눈물 그렁그렁하게(사람이 인공눈물이라는게 있잖아)매달아놓고 아련하고 울먹거리면서 말하니까 진짜 어쩔줄 몰라서 허둥대는거임 그러면서 박력있게 내 어깨 잡으면서
"아니야! 나도 누나 좋아!"
"…진짜?"
"진짜로. 누나 나랑 사귈래?"
맺혀있던 눙무리 더르릇...★ 그리곤 고개를 끄덕끄덕, 남우현한테 안김. 응앍 오그리토그리 누가 내 손 매직으로 펴줘! 얘 심장 쿵쾅쿵쾅거리는 소리가 매우 선명하게 귀에 들렸지. 얘가 뽀뽀하려고 다가오길래 밀어내고 씩 웃었어. 그리고 보냈지. 걔 뒤돌아있을때 빨리 숨어서 집으로 갔어. 아마 뒤돌아보고 엄청 놀랐을걸? 생각만 해도 웃기네. 아무튼 남병신때문에 요즘 너무 재미짐 몇마디 툭툭 던져줬을때의 반응이란.. 이래서 장난을 안칠래야 안칠 수가 음슴. 남우현! 미안하다 그래도 너무 재밌다
나중에 이성종이 이때 완전 오글오글거렸다고 그럼. 나도 솔직히 잘 기억 안났는데 얘가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서 여기에 쓰는거야. 아! 내가 말 안한게 있는데 이성종이 내 요술봉임 나 변신할때 같이 변신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