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잔상
paper hearts - Tori Kelly
우리집은, 돈이 많았다. 기업을 운영하는 아빠와 엄마도 나름 돈을 잘 버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집은 돈 걱정 없이 살았고,
화목했다.
고등학교 2학년 전 까지는.
정확히 고등학교 2학년 2학기가 시작하던 날, 아빠의 외도가 뽀록났다.
단단한 도자기처럼 -보이던- 화목했던, 액자에 걸려진 아름다운 그림같던 우리 집안은
액자가 떨어짐과 함께 금이 가버렸고,
그 금은 아무리 다시 붙이려해도, 처음처럼 완벽히 맞물릴 수 없었다.
=
고등학교에 들어와, 너를 처음 만났다. 지루하고 남루하기만 하던 중학교 생활이 끝나고,
기대감은 찾아볼 새도 없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사실 별 생각 없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새학기 첫 날, 짝이 되었던 너를 만나고 내 생활이 조금, 사실 많이 달라졌다.
아빠가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다던, 흔히 말하던 인생친구 같던 그 아저씨가 아빠의 뒷통수를 치고 우리 가정의 돈을 다 틀고 튀었던 그날부터,
난 사람을 잘 믿지 않았다. 어차피 잘해줘봤자 뒤에가서는 다 뒷말하고, 험담하는게 인간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도 했고.
그렇기에 중학교에선 친구없이, 그저 혼자 묵묵히 공부만 하며 지냈다.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공부 열심히 해야지- 라는 부모님의 말에 영혼 없이 네, 라고 대답했던 나였다.
내키진 않았지만. 그럴 생각이었고.
그런데 김태형을 만나고, 내 생활 패턴이 깨져 버렸다.
쉬는 시간엔 교과서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고,
수업시간엔 집중해서 수업만 듣고. 그러면서 3년을 지내왔다.
딱히 내 생활을 방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근데 얜, 뭔가 달라. 시도때도 없이 쫑알대고, 말 시키고, 관심 좀 달라는 개새끼마냥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
반반한 얼굴에, 작지 않은 키에, 운동신경도 좋고, 친화력도 좋아서 친구도 좋아해주는 사람도 많은데 왜 나한테 이러는거지?
이해가 가지 않을 노릇이었다.
14살 부터 16살까지, 친구는 필요없어- 를 당당히 외치던 김탄소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태형과 친해지는 건 시간 문제였다.
워낙 친화력이 좋은 김태형 탓에 말려들 듯 친하게 지내게 된 김태형 친구들도 있었다.
박지민이랑, 전정국. 전정국은 우리보다 1살 어렸지만.
이렇게 넷이 매일 붙어다녔다.
흔한 고등학생들 처럼.
시험기간이 끝나면 미친듯이 놀아도 보고, 같이 매점도 가보고, 피씨방, 영화관, 친구들끼리 할 만 한건 다 해봤다.
아무것도 안하고 살았던 중학교 시절을 보상 받듯, 진자 미친듯이 놀아 보기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지금까지.
그리고 여름방학식, 할 말이 있다며 날 불렀던 김태형은,
나에게 고백을 했다.
생각 좀 해보겠다며 2학기 첫날인 오늘까지 대꾸도 연락도 안하고 애써 무시하며 지냈다.
'남자친구' 라는 관계가 평생 지속될 일은 죽어도 없는 일이고, 나는 김태형을 그저 친구로만 생각했다.
어쩌면,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세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빠의 외도가 들통나고, 엄마는 나에게 외국으로 떠나자며 짐을 챙겼다. 역시 별 생각 없이 나는 엄마의 말을 따랐다.
나는 딸이니까, 아빠를 따라갈 마음은 없었다. 심지어 새엄마라는 호칭을 달 그 여자와 같이 살 생각은 조금도 없었기에, 엄마와 함께 급하게 떠났다.
김태형에겐, 한마디 예고도 인사도 없이, 그렇게 그의 고백을 철저히 무시하며 떠나버렸다.
다시한번 말하듯 나에게 친구란 중학교까진 없어도 되는 존재였다.
김태형을 만나고 있으면 좋은 존재라는 걸 자각하긴 했지만.
누굴 이성적으로 좋아해 본적이 없었다.
애인을 만들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누군가를 어떻게 좋아해야 하는지, 어떤게 '좋아한다'라는 감정인지도, 잘 몰랐다.
갑자기 시작된 강제 유학생활은, 그저 힘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힘들었다.
한국에서 김태형 박지민 전정국과 놀았던 기억만 그리워져갔다.
그리고 이상하게, 밤마다는 김태형 얼굴이 떠올랐다.
보고싶었다. 그가.
미칠듯이.
태형아, 나, 나도 너 좋아했나봐. 많이.
-
성인이 되어서야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태형은 내 머릿속에서 잊혀진지 나름 오래였다.
친구들과 술을 진탕 먹고 밑만 보며 집에 가던 중, 웬 낯선 발 두개가 내 앞에서 멈췄다.
그리고 내 앞에는,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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