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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4 | 인스티즈



어제부터 뭘 잘못 먹었는지 낑낑 거리던 백구가 오늘 아침엔 그 좋아하던 개껌도 거부하더니 컹컹거리다 토를 엄청나게 했다. 'ㅂ..백구야!!' 똥을 싸다말고 거실에 토를 하는 백구를 보고 놀란 마음에 무작정 똥도 제대로 못 닦은 챈 바지를 걸쳐올려 밍그적거리며 달려갔다. '뭘 쳐먹은거야 바보새끼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리저리 백구를 살펴보며 찔끔씩 눈물을 흘리니 척 하니 백구는 그런 날 보고 한번 더 토를 했다 '우웩' 그 개의 그 주인인지 비위가 약해진 나는 토까지는 안했지만 우리멍뭉이가 토하는걸 보고 옆에서 헛구역질을 했고 덕분에 눈물이 맺쳐 슥슥 눈가를 문질렀다


"이놈이 날 눈물까지 흘리게 하네"



주말이라 열 병원도 없고 우리동네에 또한 가까운 동물병원이 없어 뭘 어떡하나 하며 우왕좌왕하다 순간 딱 생각났다. '수의사라 했지?' 그렇다. 우리집 삼층 옥상엔 컨테이너 박스 같이 생긴 집이 있는데 그집엔 수의사라고 자기를 소개 했었던 찬열씨가 살고있던것이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나는 일어스면 나보다 덩치가 훨씬 큰 백구를 힘겹게 안아들었고 어설프게 안아올린 백구와 집을 벗어나 꽤 많은 계단을 하나하나 밣아 옥상문을 열었다. 



"저기요!!찬열씨!!찬열씨 안에 있어요?!"

"제발요 찬열씨!!안에 있잖아요!!"



나의 검은색 니트는 백구에 하얀털로 덕지덕지 붙어있었고 안고 있는 백구때문에 발로 문을 걷어차며 소란스럽게 박찬열에 이름을 크게 외쳤다. '헝,찬열씨!!' 울음소리를 내며 한동안 두들겼을까 반응하는건 안에서 퍼질러 자는 박찬열이 아닌 백구였다. 이만저만 내품에 안겨있던게 불편했는지 뒷발을 파닥파닥거리며 날 차더니 껑충하고 내 품에서 뛰어내려간다.  'ㅂ,백구야' 무거운 백구가 지알아서 내려간건 좋았지만 그런 날 본체만체하며 햇빛을 피해 그늘진 곳으로 꼬리를 흔들며 걸어가니 정말 어이가없다.



개..새...끼..잘 걷구나? 힘겹게 여기까지, 저놈을 안고 그 수많은 계단을 밣아 온 내 자신이 불쌍해 허탈한마음과 실망스런 눈빛으로 백구를 쳐다보니 저녀석은 그저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하얀 털들을 훨훨 날리고 있는다. '찬열씨 번호가 있던가..' 하지만 털을 날리며 여유로운 표정을 짓는 나의 백구가 너무 사랑스러워 그자리에서 사진을 몇번 찍다 갑자기 생각나 박찬열자만보씨의, 나는 카메라 어플을 꺼 연락처를 내리며 'ㅂ..박..박..박..' 박만 거리다 허탕을 쳤다. 아 뭐라고 저장한거야 절규하듯 머리를 감싸 쥐어뜯는 나는 다시한번 연락처를 천천히 내려보며 번호를 찾아봤고 그 순간 처음보는 저장이름이 눈에 띄었다 '지자랑쩌는놈?' 뭐야.하하 내가 언제 이렇게 저장했지 괜히 뜨금한 나는 머쓱하게 누구 없나 사방을 두리번거렸고 나와백구 밖에 없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여버데여.."


역시 퍼질러 자고 있던건지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와 핸드폰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일치했다. '저..저기 찬열씨 저 이층사는 변백현인데..문 앞이예요..문좀 열어주실래요?' 비굴하게 일분가락을 나혼자 횡설수설 하며 말을 이어갔다. '아...지비..지비..마니..더러운데..' 잠결에 내가 하는 말을 전혀 파악 못하는 저 잠만보는 웅얼거리며 헛소리를 했고 나는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꺼 차라리 문을 쾅쾅 두들기자 해서 있는 힘껏 문을 두들겼다. 쾅쾅쾅!!


"찬열씨!!!문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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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5454  6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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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재밋어옄ㅋㅋㅋㅋ다음이궁금하닼ㅋㅋㅋㅋ지자랑쩌는ㅋㅋㅋㅋㅋ다음편잇으면기다릴게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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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좋네요ㅠㅠㅠ신알시뉴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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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ㅅㄴ앐ㄴ하고갈게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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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좋아류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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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재미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궁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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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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