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이건 너탄에 미친 전정국의 짝사랑.01
w.망충이
*
"헐, 야, 쟤 누구."
"학교 좀 나와라 학교 좀."
"그래서 쟤 누군데!"
"성이름, 우리학교 부회장이잖아 미친놈아."
와, 와. 시발..
지금 학교 빠짐을 밥먹듯이 하신 전정국씨는 새학기를 맞이하여 학교에 등교하셨다.
그리고 초심을 잡겠다며 신입생 환영을 위해 강당까지 행차하셨다.
안 하던짓을 두 개나 하신 전정국님께서, 자기 인생에서 절대 없을 여자를 발견했다.
단상위에서 신입생 환영인사를 낭독하고 있는 새하얀 얼굴의 전교 부회장님되시겠다. 제 옆에 서서 휴대폰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정호석을 툭툭 쳐서 이름도 알아냈다.
미친놈 전정국의 미친 짝사랑이 시작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
"그래서 쟤 과가 뭔데."
"금융회계과."
"와.. 시발. 나 전과할까?"
"지랄.. 금융의 기역도 모르는 새끼가 뭔 전과. 깝치지말고 걍 지금있는 과에서나 잘합시다. 네? 전정국씨."
"금융회계과면 김태형, 박지민?"
"어. 이번에 같은 반이랬나?"
"역시 전과하는게."
입학식이 모두 끝나고도 전정국의 앓이는 끝나지 못했다. 아니, 이제 겨우 시작이었다.
정호석은 여전히 휴대폰 화면에 머리를 박은채 전정국의 말에 대충 대꾸했다. 전정국은 이젠 전과타령까지 하며 난리였다.
새학기 교실로 다시 돌아와 정국은 맨 뒷자리에 앉아 늘 그랬듯 선생님의 말에 다리를 달달 떨며 창밖만 바라봤다. 담임인 석진의 한숨이 짙어졌다. 하아.. 올해도. 석진이 대청소 구역을 대충 나누어 주고 청소시간이 시작되자 정국은 주머니에 손을 꼽은채 이름이 있는 금융회계과로 걸어갔다.
한참 청소중인 금융회계과 1반의 창문을 기웃거렸다. 아, 그러고보니 반을 안물어봤네..! 정국은 제 머리를 긁적였다. 그때 누군가 정국의 옷자락을 슬며시 잡아당겼다. 저기..
"좀 비켜줄래? 여기 닦아야해서."
"어, 어? 어! 어.. 닦아야지 어."
정국은 제 뒤에 서서 신문지와 창문세척제를 들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이름이의 얼굴에 멍청한 소리를 내며 몸을 비켰다. 정국의 옆으로 스치듯 지나 창문 앞에선 이름이에게서 달큰하고 좋은 향이 났다. 정국이 씩 웃었다. 이쁜게 이쁜 냄새가 나네.
"도와.."
"전정국 너 우리반에서 뭐하냐?"
키가 작아 창문의 높은 곳을 닦지 못 하고 낑낑 대는 이름이의 몸짓에 정국이 흐뭇하게 웃으며 도움의 손길을 뻗으려했다.
하지만 제 뒤에서 나타난 태형때문에 정국이의 도움의 손길이 강제로 차단되었다.
"어?"
"태형아, 어디갔다 왔어! 나 여기 손 안닿아서 못닦겠어.. 위에는 너가 닦아. 아래는 내가 닦을게!"
"아.. 나 청소 하기 싫은데."
"왜애.. 응? 청소 열심히 하자."
"이거 하면 뭐 주는데."
"음.. 사탕?"
"사탕말구 너 뽀뽀주면 안돼?"
태형의 목소리에 낑낑대던 이름이 뒤를 휙 돌아 저보다 훨씬 큰 태형에게 매달리듯 찡얼거렸다. 팔이 안닿아... 정국의 눈엔 그런 이름이의 옆으로 후광이 비췄다. 아니 너무 이쁘다. 태형은 주머니에 손을 꼽은채 이름이를 놀리고 있었다. 어디갔다오긴 보나마나 담배나 피우고 왔겠지. 창문 청소 같이 해주면 뭐해줄거냐는 물음에 사탕이라는 대답을 하는 이름이가 정국의 눈에는 그저 귀여웠다. 태형이 뽀뽀라는 말을 꺼내자 얼굴을 붉히는 것도. 정국이 뽀뽀라는 말에 본인이 더 씩씩거리며 이름이의 손에서 신문지를 빼앗아 들었다.
"내가 도와줄게!"
"너 우리반 아니지않아?"
"맞아 인마. 니네반 청소나 해."
이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를 쳐다봤다. 정국의 눈엔 태형이 보이지 않았다. 정국이 씩씩거리며 손에 들고 있던 신문지를 바닥으로 던졌다.
"시발! 도와준다잖아!"
"왜 화를 내구 그래.."
정국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자기반으로 되돌아갔다. 이름과 태형은 벙진 얼굴로 정국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정국은 자기반 교실로 들어와 멀쩡한 책상을 발로 찼다. 아오, 아오! 이건 사랑에 미친 전정국의 발길질.. 정호석이 한숨을 쉬며 정국이 차낸 책상을 다시 세웠다. 왜, 왜. 뭔데.
"우리 백설이한테 화냈어."
"백설이가 뭔데."
"이름이.."
"염병하네... 백설이가 뭐냐, 백설이가."
"백설기처럼 생겼잖아. 하얗고 말랑말라, 아. 두부가 더 좋은가?"
"개새끼냐?"
정호석이 융털에 소름돋는다며 정국을 째려봤다. 정국은 꽤나 진지한 얼굴로 머리를 만졌다. 어떡하지? 정국의 물음에 호석이 책상에 걸터 앉으며 말했다.
"뭘 어떡해, 니 성격 지랄맞은거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런거 말고, 시발."
"그럼 뭐."
"아.. 됐다."
"걍 가서 좋아한다고 하던가~"
"미친놈이냐?"
"자기소개?"
"아오, 시발."
-
"야, 야. 봤지. 봤지! 나 쳐다본거 맞지!"
"아.. 이 미친놈 또 시작이네."
이름이는 그저 정국의 뒤에 서있던 제 친구를 보고 빙긋 웃어준 것이었다. 그것이 정국을 저리도 미치게 할 줄이야. 정국은 자신을 쳐다봤다며 옆에 있는 호석의 멱살을 잡고 대답을 요구했다. 호석은 자신의 멱살을 단단히 잡고 있는 정국의 무쇠와 같은 팔뚝을 치며 대답했다. 시,발 이걸 놔야 대답을 해주지.
-
"아.. 부반장이네."
"뭔데."
점심식사후 식후땡이라며 옹기종기 사이좋게 모여 연기를 뭉게뭉게 피우고 있던 정국의 무리. 그 중 태형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진동했다. 태형은 액정을 한번 바라보며 연기를 뱉곤 담배를 바닥에 지져껐다. 태형이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너머로 이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부반장~ 왜, 오빠 보고 싶어서?"
-태형아, 방과후 종이.. 점심시간까지 담임선생님 가져다 드려야하거든.. 지금 어디야?
"어딘지 알려주면, 오게?"
-내가 거길 왜 가.. 학교면 교실로 오라구.
어느새 정국은 담배를 저멀리 던지고 태형의 곁으로 와 이름이의 목소리를 엿들었다. 아이고 우리 이쁜 설이는(백설이라는 호칭을 매우, 온몸으로 싫어하는 정모씨때문에 정국은 설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합의했다.) 통화 목소리도 예뻐! 태형이 응~ 알겠어 자기야. 하고 전화를 끊곤 제 주머니에서 구강스프레이와 탈취제를 꺼내 칙칙 뿌리곤 먼저 일어섰음.
정국이 부럽다는 눈으로 태형을 바라보고 옆에 앉아 휴대폰 게임을 하던 지민을 발로 툭툭 건들였다.
"야."
"뭐."
"이름이 쟤랑 사귀냐?"
"지랄."
"그럼 뭔데 존나 다정해?"
"저 새끼 때문에 이름이가 고생이지 뭐. 담임이 저 새끼 사고치는 거 줄여보겠다고 이름이한테 김태형 부탁했어."
"와, 시발."
전정국이 시발을 연신 중얼거리자 정호석은 분명 저 미친놈입에서 미친소리 나오는데 그거 들으면 진짜 미친다, 하면서 아직 항마력이 부족한 어린양 박지민의 귀를 감쌌음.
"존나 부러워!"
"미친놈."
"나도 우리 설이가 전화해줬으면...!"
"정신나간새끼."
"역시, 시발 내가 전과를 해야."
"저 새끼 잡아!"
당장이라도 전과를 할 기세로 달릴준비를 하는 전정국을 정호석과 박지민이 잡았음. 미친, 미친새끼야 쫌!
나 전과할래...! 전과! 설아! 이름앜!!!
짝사랑에 미친 미친놈 전정국의 외침에 이름이는 알 수 없는 오싹함을 느꼈음. 좀 춥나?
*
그냥.. 존나 혼자 삽질하면서 짝사랑하는 정구기가 보고 싶어서... 자급자족 자급자족.. 함써봤어요
맘에 안들면.. 뭐.. (눈치)
다음화는 영원히 내 머릿속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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