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망상-내남자친구에게] (3) 리퀘-손흥민ver.축구연습/기성용ver.부부싸움 +첫 뽀뽀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9/9/7995a1a8a8cf960f9c114ceea123097a.jpg)
"오빠!"
"어? **이 왔어?"
"오빠 지금...뭐하는 거야?"
"축..구?"
사귄지 1년차 아직 깨소금이 쏟아질 달달한 남자 친구가 있는 나.
집 근처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던 약속 시간에 늦을까봐 급하게 뛰어왔더니
태평하게 반바지 트레이닝 복을 입고 축구공 하나로 놀고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보인다.
"어, 늦었네?"
이마를 가지런하게 덮고 있는 숱많은 새카만 머리카락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힌채로 나를 보며 씨익 개구지게 웃는다.
매일 영화보고 밥먹고 카페가고의 연속이었던 데이트가 아니라 왠일로 공원으로 저를 부르나 싶었더니
손흥민 이 자식...나랑 훈련을 하겠다는 건지 연애를 하겠다는 건지.
"야 손흥민!"
"에이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냐."
팔꿈치로 장난스레 허리를 툭 쳐오면서 웃는 모양새가 퍽 귀여워서 마냥 화낼수만도 없다.
결국 허탈하게 슬쩍 웃고는 공원 벤치에 가방을 내려놓고 다가갔다.
다가가자마자 훅 풍겨오는 땀냄새에 미간을 찌푸렸다.
"어우! 땀냄새! 얼마동안 한거야?"
"한...1시간? 냄새 많이 나?"
"완전히 쩔었다 쩔었어!"
눈을 흘기며 말하는 나한테 다가와서 확 끌어당겨 안고는 또 부비적거린다.
장난기 하고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볼을 죽 잡아댕기더니 입술을 들이밀며 버둥거린다.
완전히 땀에 쩔어서는 어린아이마냥 히히거리며 뽀뽀 뽀뽀 하는 모습에 결국 슬쩍 입술을 내줬다.
"근데 왜 여기로 불렀어?"
"나 우리 여보야한테 부탁 하나만 해도 되?"
얼씨구, 무슨 대단한 부탁을 하려고 여보야까지 나오는건지...
양 손으로 축구공 하나를 꼭 쥔채로 반바지 트레이닝복을 걸쳐입고
그 동그란 강아지 눈망울을 온 사방으로 데굴데굴 굴리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분명히 같이 운동하자는거겠지...
"같이 축구하자구?"
"여보야랑 텔레파시 통했다! 어떻게 알았어?"
"텔레파시는 무슨...그 꼴을 하고 있는데 내가 모르겠어?"
내 말에 또 으히히 하는 어린애 웃음소리를 내더니
나를 옆쪽으로 세워놓고 자기는 공을 들고 폴짝폴짝 뛰어 멀리 가서 선다.
"여보야!!"
"왜에---"
"내가 공차면 받아야 되?"
"일단 차봐--!!
그렇게 좋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베실베실 웃어가며 축구공에 발을 턱 올리는 모습에 결국 같이 웃음이 터져나온다.
뭐...저렇게 까지 좋아하면 몇 번 정도는 더 축구하면서 놀아줄까? 곰곰히 생각하던 찰나에...
"**아!!"
왠일로 이름을 부르는 큰 목소리에 놀라서 고개를 들었더니 축구공이 내 얼굴을 향했다. 그
대로 아무 생각없이 퍽! 하는 굉음을 내며 머리에 축구공을 맞고 아!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아 괜찮아?!"
놀래서 허겁지겁 뛰어오는 애인한테 슬쩍 눈을 흘기고 입술을 댓발 내밀고 툴툴 거렸다.
아파 죽겠네. 두번 다시 안할거네. 하며 눈을 흘기자 점점 표정이 시무룩해진다.
"진짜 다시는 안해줄거야?"
"에씨..해줘! 해준다구! 여자친구는 걱정도 안되냐.."
"에이! 우리 여보야도 걱정되지!"
그제서야 다시 베시시 웃으면서 머리를 붙잡고 호오 호오 거리며 부비적거린다.
이래서 귀여운 남친 있으면 여자가 손해라구...
![[국대망상-내남자친구에게] (3) 리퀘-손흥민ver.축구연습/기성용ver.부부싸움 +첫 뽀뽀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1/0/1108b1ff9de060968af4158fb8307696.jpg)
"오빠!!!오빠!!!"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도 반응이 없다.
베게에 얼굴을 파묻고 침대에서 밍기적 거리는 꼴이 참 볼만하다.
"기성용!!"
결국 짜증을 섞어 이름을 부르자 그때서야 눈을 슬며시 뜨며 쳐다본다.
"아 또 왜 그래....나 졸려.."
"지금 잠이 와?!"
"뭐가아...아씨.."
"오빠 어제 몇시에 들어왔어?!"
"두시였나...?"
"그걸 알면서 태평하게 자고 있어?"
"아 진짜..잠 다 깼잖아..."
"지금 잠이 오냐구!!"
어제 밤, 결혼한지 1년도 채 안된 남편을 기다리면서 저녁밥을 하고 식탁에 앉아 멍하니 기다리다가
10시가 다되도록 들어오지 않는 남편 걱정에 손톱만 잘근잘근 씹으며
거실을 서성거렸다가 소파에 앉았다가 난리를 부렸건만
결국 남편은 새벽 2시가 되서야 술냄새를 폴폴 풍기며 들어왔다.
"새벽 2시까지 술 마시고 뭐야?!! 전화를 하던가 했어야지!"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러냐"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됬는지 부스스한 머리를 손으로 헤집으며 눈만 꿈벅거린다.
눈에 힘을 주고 노려보면 장난 친다고 생각하는건지 피실피실 웃기만 한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술이 덜 깬건지 정신을 못차려서 그런지 푸흐흐 하고 웃기만 한다.
"나 지금 화내고 있잖아!!"
"아, 그래 미안해 미안해."
"그걸 지금 사과라고 하는 거야?"
"그럼 뭐 어떡하라는 거야...나 지금 피곤해..."
"왜 전화 안했어! 걱정하잖아!!"
"우리 자기 걱정했어?"
"자기는 무슨 자기야! 오빠 정말...!!"
"나 우리 자기랑 싸우기 싫다...한 번만 봐주면 안 되? 응?"
"아씨...오빠 진짜..화도 못내게 만드냐!"
"에이, 상사가 자꾸 나한테만 뭐라 그러잖아. 그래서 좀 마시다 보니까 늦어진거야."
"오빠 혼났어?"
"지금 나 걱정해 주는거야?"
"그럼 안하냐!"
"그럼 한 번만 봐줘 응?"
"빨리 사과해!"
"내가 잘못했어 여보야. 응? 다음엔 꼭 전화할게."
화도 못내게 그 긴 팔로 저를 감싸안고 볼에 입술을 비빈다.
그러면서 안 어울리게 어리광을 부리며 눈썹을 축 느러트린 채로 징징대는 모양새가
덩치만 컸지 순항 강아지 같아서 결국은 저도 피실피실 웃음이 새어나온다.
"다음에 또 늦기만 해봐!"
"우리 부인 화내니까 무섭네. 말 잘 들어야 겠다."
능글맞게 또 웃기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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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망상-내남자친구에게] (3) 리퀘-손흥민ver.축구연습/기성용ver.부부싸움 +첫 뽀뽀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2/6/726fa620a6e6a4b98f0ec0ce705e7646.jpg)
카페에 앉아 있은지 몇 분동안 말도 없이
자기가 시킨 초코 파르페에 고개를 처박고 입만 바쁘게 움직이며 우물댄다.
그것도 먹는건지 아닌지 빨대 끝을 잘근잘근 많이도 씹어놨다.
"대훈아.:"
"아..엉? 누나 불렀어?"
"왜 그래? 뭐 할 말 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왜?"
"뭐 불안한 일 있는 것 처럼 안절부절 못하길래.
말도 안하고 파르페 좋아한다면서 시켜놓고 입도 안대고."
"아니아니. 뭐 생각할 게 있어서 그랬어. 미안해"
생각할게 있었다면서 베시시 웃어보이는게 순진해빠진 소년마냥 예쁘다.
남자애가 저렇게 예쁘게 웃으면 어쩌려구 저러는건지...괜히 내가 작아지는 기분이다.
"대훈아, 대훈아!"
"어..어? 왜?"
"또 정신 놓고 있었지! 진짜 왜 그래? 할 말 있으면 해도 되."
"할 말 있는게 아니라..."
"근데 왜 자꾸 그래? 이 카페 이상해? 다른 곳 갈까?"
"아니아니 괜찮아! 그런 거 아니야."
"근데 보는 사람 민망하게 왜 그래."
계속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리면서 나를 힐끔 한 번 쳐다봤다가
눈이 마주치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다시 눈을 아래로 까는 모습이 아무리 봐도 수상하다.
"너 자꾸 그러면 화낸다?"
슬쩍 인상을 쓰자 당황한듯 눈을 더 크게 뜨고 고개를 살레살레 젓는다.
그러고는 또 한숨을 한번 푹 쉰다.
"그게 아니라니까...."
"그럼 왜 그러냐구."
갑자기 의자에서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엉거주춤 일어서더니 손으로 내 눈을 살짝 가린다.
뭐야 라고 말하기도 전에 빠르게 부딪혔다 떨어지는 입술에 놀라버렸다.
"어..어어..."
"거 봐. 놀랄거면서..."
볼을 발갛게 달아올라서는 고개를 푹 처박고 투덜투덜 입술만 내미는 게 귀여워서
결국은 슬쩍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국대망상-내남자친구에게] (3) 리퀘-손흥민ver.축구연습/기성용ver.부부싸움 +첫 뽀뽀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5/4/a5484497c07982f4d4adccbb71e27cb7.jpg)
왠일로 밖으로 안나가고 몇분간 계속 둘이서 그의 차 안에 앉아 있었다.
나는 조수석에 오빠는 운전석에 앉은 채로 계속해서 이야기만 했던 것 같다.
내가 말을 해도 대답도 없이 고개만 끄덕거리고 별다른 반응이 없다.
그래서 나갈까? 하고 물어보면 그냥 있자며 손을 잡아온다.
"오빠"
"와?"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야?"
"와 답답하나?"
"아니 그냥, 특별히 할 것도 없는데 왜 이러고 있나 싶어서."
결국 다시 대화가 끊기고 둘다 서로 눈만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빠가 말을 걸어왔다.
"**아"
"응?"
"우리 사귄지 얼마나 됬노."
"잘 생각 안나는데? 1년..쪼금 안 되지 않나?"
"나도 잘 모르겠다."
"뭐야 싱겁긴. 나 집에 달력에 표시해둔 거 있어!
나중에 집에 가면 문자로 가르쳐 줄게."
그러고보니 벌써 1년이 다되가네. 1년이 다 되가도록 진도 나간거라고는 손잡는 거랑 포옹 밖에 없으니 갑자기 죽 입이 나온다.
내가 왜 이러지?! 내가 이렇게 밝히는 여자였나?!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오빠는 너무 조심스러운걸..쳇..
"표정이 갑자기 왜 그라노?"
"응? 아무 것도 아니야. 그게 그렇게 궁금했어?"
"니 바보가? 내가 그런 게 궁금해서 니한테 물어보겠다. 나도 알고 있다."
"뭐야 그럼, 왜 물어봤는데?"
바보라니. 여자친구보고 바보란다.
"바보라고 해서 삐짓나?"
"아씨! 아니거든요?"
"아님 말고."
또 몇 분간 정적. 심심해져서 내가 먼저 입을 떼려고 하는데 또 말을 건다.
"**아"
"또 왜 부르세요--"
"사귄지 1년 다 되가면"
"응"
"뽀뽀 정도는 해도 되는 거 아니가?"
그러고는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더니 촉 소리나게 입술을 갖다댔다가 바로 뗀다.
놀라서 어버버 거리자 미간에 슬쩍 주름을 잡는다.
"아씨..."
"뭐야 오빠? 계속 그 생각한 거야? 우리 오빠 귀엽네."
"귀엽기는 뭐가 귀엽노. 조용히 해라."
"할 거 잘 해놓고 왜 또 아씨야?"
"이럴까봐 안할라고 했는데..."
"뭐가?"
"한 번 하니까 계속 하고 싶다이가. 뭘 먹었는데 입술이 이리 다노."
그러고는 또 한 번 더 슬쩍 입술을 맞부딪힌다. 이번엔 약간 더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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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녕님께서 주신 리퀘는 다음번에! 올릴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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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항상 덧글 다시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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