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오백] 도작가의 손페티쉬 : 수(手) 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6/3/b63e54e7c0b7b30a6f7b3f041a19f201.gif)
[EXO/오백] 도작가의 손페티쉬 : 수(手)
5
“자.”
경수가 백현의 앞에 큐브를 내려놓았다.
낡아 보이는 큐브는 이미 색별로 잘 맞춰져 있는 상태였다.
백현은 설마, 오늘은 이걸 먹어야 하나 싶어 걱정된 얼굴로 큐브를 내려다보았다.
“왜 울상이야.”
경수가 큐브를 백현의 손 위에 올려주었다.
망가뜨려봐.
그 말에 백현이 두 손에 힘을 주어 큐브를 쌔게 눌렀다.
“아니, 마구 섞어보라구.”
경수의 웃음소리에 창피해진 백현이 귓불을 두어번 긁더니 이어서 큐브를 마구 돌리기 시작했다.
백현이의 손가락이 큐브를 돌리며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경수는 아예 팔을 괴고 백현을 바라보았는데, 무엇을 생각하는지 조금 먼 곳을 응시하는 느낌의 시선이었다.
“계속 섞어요?”
어느 정도 일정하게 섞인 큐브를 만지작거리며 백현이 물어왔다.
오늘은 이걸 핥으라고 하시면 어떻게 하지.
손가락을 안절부절 큐브를 두드리고 눈동자는 흘깃흘깃 경수를 살피는 백현을 보던 경수가 입을 움직였다.
“핥아봐.”
“...뭘요?”
“손가락. 검지 말고 약지.”
나른한 기분에 반쯤 내려 떴던 눈이 온전히 백현만을 바라보았다.
경수를 의식해서 일까, 케이크를 집어 먹고 초콜릿을 핥아 먹을 때보다 떨려오는 가슴에
백현의 손이 머뭇거리며 천천히 입술로 향했다.
그리고 그 보다 더 느리게 벌려지는 입술 사이로 백현의 혀가 슬그마니 나왔다.
아니 나오려했다 경수의 눈빛에 놀란 백현이 입을 다물었다.
그 바람에 입으로 다가오던 검지가 이에 부딪히고 말았다.
팔을 괴고 있던 자세를 바꿔 바로 앉은 경수가 팔을 뻗어 백현의 손을 앞으로 끌어왔다.
“백현아.”
나긋했던 목소리가 한층 더 낮아져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섞인 듯 했다.
어색하게 웃던 백현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굳어버렸으니까.
“깨물지 말고, 이렇게......”
백현이 그랬던 것처럼 경수가 입술을 벌렸고 그 사이로 혀가 슬그머니 나왔다.
그를 맞이하듯 백현의 손이 경수의 입술 앞으로 다가갔다.
먹힌다.
마음속으로 외치는 말이 채 맺음 되기도 전에 경수의 혀가 백현의 손가락을 휘어 감아올렸다.
“흐으..”
뜨겁고 축축해.
백현의 약지가 느끼는 경수의 입속이었다.
온전히 그 입속에 들어선 손가락은 핥아 올리는 혀와 살짝 자극을 주는 이齿에 백현은 아찔해졌다.
제발 눈이라도 감게 해주세요.
손을 핥으면서도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직시해오는 경수의 그 눈에 백현은 눈도 감지 못하고
손가락의 끝부터 그 아래 구석까지도 끊임없이 만져오는 혀의 촉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도톰한 입술 사이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혀의 모습이 그려지고
그 모습을 떠올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경수의 눈.
이 알 수 없는 행위는 촉각적으로나 시각적으로도 갓 스무살이 된 백현에게 너무나 큰 괴로움이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행위처럼 이유 모를 눈물이 시큰하게 눈가에 차올라도 백현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뽁-
제법 귀여운 소리를 내며 경수의 혀가 떨어져 나갔다.
백현은 침이 말라가는 손가락이 건조해짐과 안도감을 느꼈다.
“이제 좀 알겠어?”
“어..”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하면 처음부터 다시 할 기세라 백현은 고개까지 끄덕여가며 아주 잘 알겠노라 대답했다.
경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그래. 케이크 먹는 것처럼, 초콜릿 먹던 것처럼 하면 되.
손 씻고 와. 오늘은-
백현은 경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후다닥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쿵 닫았다.
큰 소리를 내며 문을 닫은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곧 바로 아직도 뜨거운 손가락으로 신경을 빼앗겼다.
왜 이렇게 뜨겁지.
차마 경수의 혀가 닿았던 손가락을 만지지 못하고 그 근처를 어정쩡하게 부여잡은 백현이 데인 손가락을 식히듯 찬물에 손을 내밀었다.
그래도 뜨거워, 침 때문인가 하며 몇 번이고 비누로 손을 닦았다.
이상하게 아무리 찬물로 손을 식혀도 손이 점점 더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손가락에도 심장이 있나? 왜 자꾸 뛰는 거야.
손가락을 따라 점점 뛰는 온 몸에 열이 올라 백현은 정말이지 주저앉아 울고 싶어졌다.
나 나쁜짓 하는거 아니지?
백현이 나가고 집 안이 정적으로 내려 앉았다. 식탁 의자에 혼자 앉은 경수가 한 숟가락 가득 푼 아이스크림을 입안에 넣었다. 차갑고 달짝지근한 것이 입안에서 녹아 목 뒤로 넘어갔다. “백현아.” 아까보다는 조금 덜 푼 아이스크림을 먹은 경수가 아이스크림을 뒤적거리더니 아이스크림 한가운데에 숟가락을 푹 내리 꽂았다. 그리고 우물우물 물로 입안을 헹구었다. “변백현.” 그대로 아이스크림 통을 들어 싱크대에 내려놓은 경수가 수돗물을 쏟았다. 아이스크림이 녹아가며 물에 섞여 싱크대 저 아래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경수의 표정이 무료해보였다. 네가 맛있게 먹어주길 바라고 산거야. 손잡이를 내리자 쏟아져 내리던 물이 멈추었다. 물에 젖어 흐물해진 아이스크림 통처럼 경수가 흐느적 거리며 소파로 향했다. 네 손이 푼 아이스크림을 내가 먹고, 내 손에 쥔 아이스크림을 네가 먹고. “하아...”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경수가 우울한 얼굴로 백현이 앉았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경수
| 한마디 |
이제 당분간 못와요. 그래서 뒤에 한가지가 더 붙어야되는데 끊고 빨리 왔어요. 원래 글 쓰는 재주도 없는데 마음이 급하니까 글이 더 엉망이네요. 원하는 모습을 표현 못하는 글재주가 정말 슬퍼요.ㅠㅠ 그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럼 2주 뒤에 뵈요.
+다른 편들도 마찬가지로 밑에 '경수' 란 글씨를 클릭하면 백현이는 모르는 경수가 나와요. |
| 암호닉 |
몽몽몽 애기곰 하늘 녹차두유 둥당둥당
딱히 해드릴 건 없지만 암호닉 신청하신 분들 기억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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