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hio nero(검은 눈)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게 있어.
...뭔데?
.....다음에... 다음에 너 돌아오면.. 그때 말해줄께.
한 걸음.
"반가워요. 전 박찬열이라고 합니다."
그 남자는 악수를 청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은 희고 깨끗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끝없는 연습과 실패로 인한 상처가 가득한 자신의 손이 떠오른 백현은 망설였다. 백현은 그 남자에게 못난 자신의 손을 보여주기 싫었다. 찬열이 무안해질 만큼 한참을 망설이던 백현은 끝끝내 그 남자의 호의에 답하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미안해요..!”
그 말을 끝으로 백현은 뒤돌아 도망쳤다. 찬열은 그런 백현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띄운 채, 자신이 원래 서있던 버스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
“선생님, 이번 쇼에 설 신인모델들 지금 1층 세미나룸에서 대기중입니다.”
“전화 한 통만 하고 내려갈게. 먼저 가있어.”
“네. 가서 인원체크 하고 있겠습니다.”
유명한 디자이너인만큼 넓은 사무실을 가진 백현이었다. 그러나 비서가 나간 지금, 홀로 의자에 앉아있는 백현은 그저 혼자 있는걸 어색해하는 아이의 모습에 불과했다. 혼자 남았다는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고 서류를 뒤적거리던 백현은 ‘귀국 환영 패션쇼’라고 적힌 서류에 시선을 멈추었다. 백현을 환영하기 위한 패션쇼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준비해야된다는 사실에 백현은 투덜거렸다.
“자화자찬도 아니고.. 나보고 혼자 쇼하고 혼자 축하하라는거야 뭐야...”
그렇게 투정을 부리던 백현은 서류를 덮고, 시계를 확인하였다. 3시를 가리키는 시계는 백현에게 초조함을 주었다. 비행기 타기 전, 3시에 연락할테니 받으라던 백현의 연인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백현의 연인, 김종인.
‘We'll leave the atmosphere below and stay up where it's careless and free~'
그다..
“여보세요.”
“왠일로 한 번만에 받아? 또 안받고 튕길 줄 알고 10번 정도 다시 전화 할 생각이였는데.”
“받아도 지랄이야. 왜 전화하겠다고 해서 사람 기다리게 하는데. 용건만 말해.”
“변백현 한국 왔는데, 내 애인 얼굴은 봐야지? 너 미국에 두고 와서 내가 얼마나 심심했는줄 아냐?”
“몰라. 나 바빠, 김종인. 너랑 그 짓할 시간 없다.”
김종인. 종인과 백현은 미국에서 만났다. 같은 학교,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친해졌던 두 사람이었다. 종인이 먼저 미국에 있었던 만큼, 백현의 타국생활에 종인이라는 존재는 공기와도 같은 존재였다. 허나 종인에게 백현은 종인의 인생에서 공기같은 존재였다. 그렇게 혼자 백현을 바라보던 종인이었다. 그러던 중 백현이 향수병으로 힘들어할 때, 그의 곁에 있어주었던 것은 종인이었다. 백현이 심적으로 약해져있던 때였고, 그 때를 종인은 놓치지 않았다. 종인은 자신의 마음을 백현에게 표현하였고, 그 둘은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백현은 종인의 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변백현. 저녁 5시. 우리 한국 같이 왔었을 때 처음 간 그 호텔 스카이라운지로 와.”
“나 약속있...”
“올 때까지 기다린다. 나한테도 정리할 시간을 줘.”
백현의 마음이 더 이상 자신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안 종인은 약속 있다고 말하려는 백현의 말을 무시한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 백현은 자신의 마음을 종인이 알아버렸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미안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게 변백현이니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이기적인 사람. 전화를 끊고 백현은 비서가 말했던 1층 세미나룸으로 향했다. 백현이 세미나룸으로 들어오자마자 신인모델들은 일어나서 인사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신인모델이라 해봤자 5명. 백현이 무대에 어설픈 모델을 세울 생각이 없다는 걸 알고 있는 비서가 신중을 기울여 선발했다는 건 당연했다. 각자 자기소개를 순서대로 하는 모델들을 지켜보던 백현의 시선은 마지막에 소개하는 남자에게 고정되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선생님의 무대에 서게 된 신인모델 박찬열입니다.”
박.. 찬열.... 그 남자가.... 그 곳에 서 있었다.
-------------------------------------------
징어가 돌아왔습니다!!!ㅋㅋㅋㅋ
저번에 3분이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동.....ㅜㅜㅜㅜㅜㅜㅜ
징어는 이런 사소한거에 감동 잘 받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저번 프리뷰에 이어서 작성된거라 프리뷰를 보고 step1을 읽으시는게 좋으실꺼예요^^
길게 적어볼려고 노력했지만... 여기서 끝내지 않으면 이건 분량이 정말....ㅋㅋㅋㅋㅋ
그럼... 전 다음 편 들고 다음에 찾아뵐께여ㅎㅎㅎㅎㅎ
다시 만나요 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박나래 활동중단 입장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