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술사 김민석.
눅뉵이
와우 어메이징. 저 김준면. 오늘부로 공황장애를 극복할 것 같아요.
"준면씨? 코피..."
"느...느에 요정님!!!"
"..."
"아.. 나 뭐래....뚜시뚜시"
"민석 옷 부터..."
"죄송해요 준면씨. 오분... 아니 삼분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기다려야죠!! 기다릴게요."
루한 휴지 좀 가져다 드려. 코피를 흘리는 준면에게 혀를 차며 휴지를 가져다준 루한이 준면을 소파에 앉히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민석의 취향이 한껏 묻어있는 거울로 된 한쪽 면에 몸을 이리저리 비추어 보다가 뒷덜미에 찍힌 키스마크에 웃음을 터트렸다. 김민석 또 나 자는 동안 몰래 도장 찍어놨네. 도대체 민석의 마음이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혼자 들이대는 것에 지칠 때 쯤 꼭 이렇게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뭐 안 먹고?"
"먹을 시간 없어."
"아니 그래도.."
"착하다 우리 사슴. 나 일해야돼."
루한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린 민석이 입술에 쪽 소리나게 입을 맞추고 방으로 들어갔다.
"공황장애는 어쩌다가..."
"아버지께서 제 누나라고 데려왔던 저보다 세살 많은 여자랑 자는 걸 봤어요."
더러운 새끼죠.
부족한 것 없이 살았다. 돈이 넘쳐났으니까. 필요한 건 뭐든 돈으로 해결 했다. 하지만 그보다 큰 어머니의 빈자리는 컸다.
"근데... 여성분이세요?"
"저 남잔데요?"
"아... 너무 아름다우셔서... 민석씨 저희 어머니와 참 닮으셨어요. 그런데 저....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랑 어디 좀 같이 가 주시겠어요?"
"어딜..."
"어딘지는 도착하면 아실 수 있으실 거예요. 무례한 부탁인 건 알지만...."
"멀진 않죠? 여섯시까지는 돌아와야 해요."
"물론이죠!!! 감사해요!"
눈물까지 글썽이는 준면이 안쓰러워 민석은 덜컥 약속을 하고 말았다. 별일 없겠지. 루한이 눈치채기 전에 얼른 이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는 준면과 함께 엑소를 나오니 가계 앞에 민석은 이름도 모를 외제차가 서있었다. 정장을 빼입은 남자가 문을 열어주려는 것을 제지하고 준면은 뒷자석 문를 열고 민석에게 웃어보였다. 민석과 준면이 타자 차가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민석이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창 밖만 내다 보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고급스러운 집들이 줄을 잇더니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듯한 집 앞에 차가 멈춰섰다.
"여기가 어디예요?"
"저희 집이예요."
"여기를 왜.."
"민석씨는 유능한 최면술사니까 제 아버지도 고칠 수 있죠? 제 아버지가 저와 제 어머니를 사랑하던 때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진작 말씀하시지... 들어가요."
손을 잡아오는 준면을 따라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대문을 지났다. 무슨 드라마처럼 커다란 분수가 있는, 사람 손이 닿은 티가 나는 정원은 걷는 발걸음을 따라 진한 장미향기가 코끝을 아리게 했다. 민석이 눈까지 아픈 것 같아 눈을 빠르게 깜빡거리고 있는데 훅 하고 가까이 다가온 준면의 얼굴에 몸을 뒤로 뺐다. 가까이서 봐도 예쁘다. 들어가요.
"준면이 왔니?"
"네. 아버지는 요?"
"서재에 계셔. 근데 옆에 분은..."
"따라 오세요."
분명히 어머니가 안 계시다고 했는데 새하얗고 깔끔하게 생긴 준면과 너무나 닮은 여자를 보고 민석은 준면에게 손을 잡혀 끌려가면서도 찝찝한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두 분께. 할 얘기가 있어요."
"무례하구나. 손님이 있으면 데리고 올라갈 것이지."
"저 이사람이랑 결혼 할 거예요."
"...네? 잠깐만요 준면씨."
"갑자기 결혼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
"갖고 싶은게 생겼다고 했었죠. 그게 이 사람이예요. 아버지도 아시다시피 저 갖고 싶은 건 꼭 갖잖아요. 아버지를 닮아서."
"... 당신. 알고 있었어?"
"어머니도 모르셨어요. 이제 알게 됐으니 상관 없잖아요?"
"준면씨 저 돌아갈게요. 이런 것 때문인 줄 알았으면 저 안 왔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어이가 없다. 잡힌 손을 뿌리치고 준면을 돌아보지 않고 달리다시피 더럽게 크기만 한 집을 빠져나왔다. 하마타면 욕을 쏟아낼 뻔 했다. 대문을 열어젖히고 나오려는데 언제 따라왔는지 준면이 민석을 돌려 세웠다.
"어디가요? 데려다 줄게요."
"저기요 김준면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뭐 하긴요. 결혼하자는 건데요."
"내가 당신이랑 결혼을 왜 해? 우리가 뭘 얼마나 알아? 게다가. 어머니 안 계신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저 사람은 누군데."
"내 어머니예요. 그냥은 당신이 안 올 것 같아서 거짓말을 좀 한 거죠."
"웃기고 있네. 진짜를 말 한 게 있기나 한 거야? 난 당신같은 사람 딱 질색이야."
"있어요. 내 아버지가 누나랑 잔 거. 공황장애는 무슨. 존나 이쁘다고 소문 났잖아 당신. 가져야지."
"꼭 지 같은 것만... 이거 놔."
"싫은데? 말 했잖아요. 난 갖고 싶은 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진다고. 민석씨 이제 내꺼예요. 내 허락 없이는 어디도 못가."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은 준면의 태도에 민석은 점점 열이 올랐다. 인간따위가 날 농락해? 물어죽여버릴거야. 눈이 호박빛이 아닌 붉은빛이 얼핏 돌았다. 민석은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었기에 살생을 즐기지 않았지만 살려둘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는 가차 없었다. 준면이 민석의 상태가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민석의 이와 귀, 꼬리가 나오려고 할 때였다.
"저 새끼가 뭐래냐?"
"몰라. 우리 민석이 두고 한 말은 아니겠지. 미치지 않은 이상은."
"...카이, 첸? 너희가 여기 왜 있어?"
"너는 왜 여기 있는데."
"아... 그냥 어쩌다 보니? 똥 밟은 거지 뭐."
"그래서. 저 똥 새끼 죽여도 돼?"
한방 맞고 이미 저리로 나가떨어져 있는 준면을 흘깃 본 민석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다시 오면 그땐 진짜 물어 죽이지 뭐. 죽을 운명이려니 하고. 자신보다 흥분해서 이를 들어내 보이는 카이와 첸을 남겨두고 민석이 엑소로 돌아가려는데 둘이 민석의 뒤를 따라 붙었다. 가라고 해봤자 더 귀찮아질 것을 알기에 어깨에 팔을 둘러오는데도 가만히 뒀다. 이 둘은 진짜 귀찮아.
"민석! 어디 갔다 왔!... 개 냄새... 옆에 둘은 누구야?"
"이!! 누가 개래!! 씹어먹어버릴,"
"좀 조용해. 카이랑 첸이야."
"카이? 첸? 외국인이야? 하긴 좀 생긴게...."
"죽일래."
"안돼 카이."
김.종.대 입니다 시발놈아. 김종인. 루한이요 근데 진짜 한국사람? 재미는 있는데 이러다 진짜 싸움이라도 날 것 같아 민석은 셋을 떨어뜨려 놓았다. 씩씩거리는 종대의 콧구멍을 막고 토닥이는데 루한이 다시 다가와 민석을 가로채갔다. 셋 사이에 어설픈 정적이 돌았다. 눈을 치켜 뜬 종대가 달려들어 민석의 왼팔을 잡고 당기니 루한이 지기 싫어 오른팔을 잡아당기고 가만히 지켜보던 종인까지 민석의 뒤에 매달려 당겨댔다.
"놔."
"먼저 놓으시죠?"
"너나 놓지?"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다 안꺼져?!!!!!!"
민석이 뿔나쪄염. 헿헿
오랜만의 곰팡내☆ |
여러분 안녕 눅뉵이예요. 저 기억하시는 분 있으시려나? 이미 잊혀진 존재..ㅋ... 허허허..
진짜 오랜만이죠? 네 제가 죄송합니다...ㅜㅜㅜ
사실 이제 글잡에 글 안 쓸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내용도 안 떠오르고 계속 딴 거 쓰고 싶고 그래서.. 반성합니다 ㅠㅠ 육편도 잘 모르겠어요. 점점 글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ㅠㅠㅠㅠ
오편도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올려요. 너무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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