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 일곱시 쯤에 모든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 너징의 집에서 버스로는 20분, 걸어서는 40분정도에 위치해 있는 SM사옥이거든. 오랜만에 걸으면서 생각을해야겠다 싶은 너징이라 이어폰을 귀에 꼿고 조심스레 걷는 너징이야. 조용히 사람도 많이 없는 골목을 혼자 걷다보니까 이래저래 생각이 참 많아져. 여자인걸 숨기고 남자인척을 하면서 모든사람들을 속여야하고 거짓말을 해야하는 게 너한테는 제일 스트레스야.어차피 초등학교때도 아웃사이더 생활을 했으니까 알아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만약에 나중에 들키기라도 하면...정말 상상조차하기 싫어. 랜덤으로 플레이를 해놓은 노래를 듣다가 우연처럼 으르렁이 나와. 하도 사람들이 으르렁, 길거리에서도 으르렁, 한 번 들어나 보자하고 다운받았던 곡인데 이제서야 제대로 들어보는거야. 너징은 으르렁을 들으면서 되게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 비트도 그렇고 반복되는 멜로디도 그렇고 중독성이 있기도하고 무엇보다 가사가 마음에 든 너징이야. 너징한테도 첫사랑이 있었거든. 중학교시절 편의점알바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정말 힘든시기에 겨울날에 핀 꽃처럼 찾아온 사람이었는데 매일매일 아침8시정도 되는 시간에 찾아와서 생수 1L와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간 남자였어. 키도 정말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조용했던 너징에게 말을 먼저 걸어준 남자여서 넌 항상 동경했고, 좋아했었지. 잠깐 회상을 하다가 도착한 SM사옥이야. 혹시나가 역시나, 팬들은 도대체 어떻게 사는가 몰라..SM사옥앞에 돗자리를 깔고 담요를 덮고 옹기종기 누워있는 팬들을 보며 너징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SM에 관련된 사람이 아닌척 돌아서 길을가는데 팬들의 말소리가 너징의 귀에 쏙쏙 들어와. "야, 요번에 우리 애들한테 새 멤버 영입한다면서?" "헐, 레알?난 왜 모름?진짜 에쎔 미친듯.." "어제 하루종일 서버 다운됬었음...정보느린년." "아니, 난 프리뷰 올리고 그런다고 몰랐지.아무튼 대박사건이네." "어, 근데 진짜 괜찮다더라. 카이랑 레이보다 춤 더 잘춘다던데." "장난아니겠네.아, 제발 새 멤버도 머글킹, 씹덕쩌는 멤버였으면 좋겠다.." "그니까, 디오랑 백현이랑 시우민이랑 홀수라서 지금 애매한데." "ㅇㅇ, 딱 씹덕멤버 한명더 들어와서 4명에서 옹기종기 모여다니면...아 씨발, 나 진심개 미칠듯." "설레....제발.." 니징은 생각했어. 아무것도 모르겠다고..지금 쟤들이 무슨소릴 하고있는지도 이해가 안됬고, 씹덕?그건 뭐임?씹어먹는 오린가? 정말 다시한번 깜짝멘붕이와 상태가 되버려. 너징은 머리를 부여잡고 스엠 뒷길로 와서 어제받은 카드를 찍고 들어와.그리고 이사실로 향하지. 똑똑- "누구세요-" "저.....오징어인데요.." "아!징어-들어와!" "아, 안녕하세요.되게 부지런하시네요.." "에이-뭘, 아 이제 오늘부터 너한테 강한 채찍질을 할거야. 우리 눈은 틀리지 않으니까 징어도 잘할거라고 믿어." "......" "부담갖진 말고, 그리고 오늘부터 남자인척 하는거야." "....오늘부..터요?" "응, 지금 나랑 머리 자르고 와서, 연습시작하는거야.엑소애들이랑 인사도하고." "...아, 네." "허리까지 오는 이쁜 머리카락 자르게 되서 미안해. 그래도 얼굴도 작고, 이쁘니깐 짧아도 잘생쁠꺼야." "......" "가자, 오늘부터 수고하는거야 징어양." * 너징은 지금 너의 모습에 2차 멘붕이 와. 진짜 거울에 비친 너징의 모습은 그야말로 남자였어. 키작고 그냥 좀 이쁘게 생긴 남자. 허리까지 오던 긴생머리는 바닥에 널부려진지 오래였고, 둥글고 이쁘게 나왔던 가슴은 어디로갔는지 절벽만이 존재해. 그런 너징을 보며 보아는 역시 우리 생각이...하며 혼자 중얼거렸어. 지금은 연습실인데, 춤안무가 선생님이 오실때까지 기다리고 있어.남자모습그대로, 또 너징이 여자인걸 아는사람은 보아와 이수만, 김영민 밖에 없어. 다른사람이 알고있다가 엑소앞에서 여자취급하면 들킬게 뻔하잖아. 너징은 거울앞에 주저앉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내뱉어. 끼익- "여기있다고 하셨나?" 너징은 열린 문을 보고 깜짝 놀라서 일어나 90도로 직각 인사를 해. "아..안녕하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그토록 기다리던 안무가가 아닌 아직 익숙치 못한 얼굴들인 12명의 남자 엑소였어. 아까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동안 보아가 한명한명의 프로필을 보여주며 너징에게 세뇌시켰거든. 너징은 머리를 자르다가 빵 터졌었지. 엑소가 안어울리게...초능력이 있더라고?^^ "징어야, 얘는 K일때랑 완전체 일때 리더인 수호고 본명은 김준면, 그리고...초능력은 물이야." "...초능력이요?" "아...좀 쪽팔리긴한데, 컨셉이야." "...큽, 수호...물 수 라서 물이에요?" ".......그런가?나도 잘모르겠어." "얘는 디오, 본명은 도경수고 빠른 93이라서 아까말한 찬열이랑 백현이랑 종대랑 친구." "눈이 되게 이쁘네요." "응, 그치? 그리고 얘는 괴..력..큭큭....흠." "이사님도 웃기신가 보네요." 그러고 같이 웃었던 기억이 떠올라 엑소는 눈앞에 있는 엄청 작은 인영을 보고 놀라서 어..하고 있다가 인사를 하고 자기혼자 큭큭대며 웃는 너징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을해. "아, 안녕. 우리는 아직 널 모르니까 간단한 소개 좀 부탁해." 너징의 기억상으로 찬열이였던 사람이 묵직한 톤으로 말하며 징어를 바닥에 다시 앉히곤 자기도 앉아. 갑자기 앉게된 너징은 한번 깜짝 놀랬다가 정신을차리고는 힘차게 대답하지. "아, 제 이름은 오징어구요.올해 18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오냐, 나는 김민석이고 엑소에서 제일 나이가 많아.편하게 민석이형이라고 불러.근데 너 나랑 작은애들보다 한참 더 작은거같..다?키가 어떻게 되?." "......165cm입니다..." "헐.레알작다!!!" 그렇게 서로서로 자기소개하는 시간이 끝나고 엑소애들은 너징을 데리고 장난을 시작해. 작은키를 가지고..... 예를 들면 키재기라던가...키재기라던가...키재기 같은거? 니징은 진짜 비글같은 12명의 남자가 자신을 사냥하는것 같아서 진이 빠져. 정말 이 남자들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너징과 엑소가 노는 연습실에서 준면이 조용히 나와, 그리고 그 뒤를 경수가 따라나오지. "형, 왜그래요?" "어..?어..경수야." "어제부터 얼굴안색이 많이 안좋아요." "어...아냐." "새로들어온 애...징어 때문이죠?" "아니야.." "에이-내가 형하고 지낸게 몇년인데." ".....도경수는 못속이겠네, 내가." "왜 그러는데요??" "그냥, 막 속이 상하네." "....응?" "그냥...1년조금 넘는 시간동안 니네랑 함께 잘 달려왔는데 굳이 지금 새멤버를 영입했을까...하고, 우리가 엑소란 그룹을 잘 닦아놨잖아,그치?" "그건 맞지만..." "그냥, 형이 좀 속이 좁나봐. 백현이랑 종대때도 이랬었는데..." "지금은 잘지내잖아요.." "응, 이번에도 시간만 지나면 괜찮을거야. 징어란 애, 귀엽고 착한거같아서 좋고.." "형 마음 잘 알겠어요, 그래도 좋은 쪽으로 생각해요 우리." "그러자." "우리 그룹 해체를 막아준 애니까 나도 좋아할려구요. 솔직히, 어제까지만해도 별로 였거든요.근데 오늘보니까 그냥...뭔가 모르게 그냥 잘해줘야할것같아." "...그렇지?나도 그래. 그냥...잘지내보자!" 그렇게 경수와 준면은 다시 연습실로 들어가 징어와 장난을 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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