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dern RED
+원래는 원우X너봉 의 결혼 후 이야기를 쓸려고 했는데(원우의 육아일기랄까...) 내용도 생각이 안나고 시간도 없고 해서 발렌타인기념으로 순영이 조각글을 가지고 왔어요ㅠㅠ 죄송합니다! 봉덜이 설레는 글을 많이 원하시는 것 같아서 최대한 노력했습니다....ㅠㅠ근데 안설레네요...여기서 연애고자티내면안되는데(봉절부절) 재밌게 읽어주세용 ㅠㅠ
+오늘은 우리 세봉이들의 20 입니다!!!!! 같이 들어주세요!!!!!!남사친 순영이가 진짜 있는 느낌....^^
나는 올해로 18살이 된 평범한 학생임.
그리고 나한테는 부랄친구인 권순영이 있음.
권순영이랑 나랑은 언제부터 친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오래된 친구임.
왜냐면 순영이네 이모랑 아저씨랑 우리 부모님도 친구셔서 매년 여름방학 땐 같이 수영장 가고, 겨울엔 같이 스키 타러 가고 ,그냥 내 인생은 권순영과 함께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님.
게다가 우리가 사는 동네도 같음,아니 까놓고 말해서 옆집에 삼.
그래서 오늘 반찬이 좀 별로다 싶으면 서로서로 집 가서 밥먹고 오고, 권순영네서 놀다가 그냥 자고가고 그럴정도임.
이성으로써 느낀적? 있음.
솔직히 권순영이 잘생긴건 아닌데 좀 귀엽게 생기고 애가 춤도 잘추고 나대기는 겁나게 나대서 애들,선생님 할거 없이 두루두루 권수녕을 좋아하는 편임.
권순영이 어렸을 떄 부터 나를 좀 설레게했던 일화가 있음.
우리 엄마아빠나 수녕이네 부모님에게서 들은 말인데, 6살때인가 우리 둘이 서로 결혼할거라고 상추 같은걸로 꽃다발 만들어서 권순영이 나한테 청혼을 했었다함.
또 초딩 때는 권순영이 닌텐도에 있는 포켓몬스터펄기아를 진짜 잘했음.
나는 아르세우스 한마리도 없었는데 걔는 아르세우스가 4마리나 있는거임, 그래서 걔가 나한테 아르세우스 주고 펄기아도 주고 그랬음.
내가 어려운 상대를 만나면 권순영이 다 깨줬는데 그때는 그게 그렇게 멋있을 수 없었음.
맨날 내가 엎드려서 닌텐도 하고있으면 걔가 내 등허리 베고 누워서 닌텐도하고 나한테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겁나 많이함.
그래도 내가 포켓몬스터 디아루가랑 펄기아 끝까지 깰수 있었던건 다 권순영 덕임.
중학교 때 우리는 3년 내내 같은 반이었음.
우리 학교가 규모가 작아서 5반까지 있었는데 그중에 3개 반이 중국어반이고 나머지 2개의 반이 일본어 반이었음.
나랑 권순영이랑 우리는 같은 반이 되야한다며 권순영이 50퍼센트의 확률인 일본어반 쓰자해서 쓰고 ,그결과 3년 내내 붙어다녔음.
근데 우리가 아무리 친하다해도 급식은 서로 같은 성별의 친구들과 먹었단 말임.
내가 급식실에서 밥 먹고있으면 권순영 그 멍멍이새끼가 머리 치고 가고 그럼.
"와 개미친- 우리 학교 내일 망함? 급식 왜이렇게 맛있는거 나옴?야 정수정 니도 먹어봐 천상의 맛"
"인정 개존맛...어! 야 봉영희!피해!"
"왜...악!!!"
"돼지야 작작 먹어- 수정이 안녕~"
"아 저 권순영 개새끼!!!!"
권순영은 다른 여자애들한테는 상업적인 친절 겁나 베풀면서 나는 맨날 괴롭히고 진지하게 의절할까 몇 번 고민했지만 그러면 너무 심심할 것 같아서 맨날 포기함.
그 중에서 제일 빡쳤던 건 권순영이 급식 당번이었던 날이었음.
수요일엔 원래 맛있는게 나옴, 님들도 아실거임.
그리고 그 날의 메인메뉴를 나눠주는게 권순영이었거든?
근데 이 거지같은 놈이 또 나 엿먹일라고 장난치는거 ㅠㅠ
"쑤녕아! 영희 꼬기반찬 마니 쮸떼용!>_〈"
"아 시,ㅂ.. 하하하! 우리 영희 고기는 그만 먹어도 되요~ 너는 단백질 과다섭취니까 저기 이찬이 나눠주는 시금치 많이 드세요^^"
물론 되도않는 애교 부린 내가 잘못 하긴 함.
근데 그 날 난 기분이 정말 하이텐션이었고 고기반찬을 꼭 많이 먹고싶었단 말임.
사람이 먹는것가지고 그러면 안되는데 권순영은 어떻게 된 애가 먹을거 가지고 그렇게 장난을 쳐대는지...
내가 좀 유치하지만 이거때메 삐져서 걔랑 몇일 말 안했거든 권순영이 심심했는지 와서 사과하더라 .
'띵동-'
"누구세요-"
" 봉영희 오빠왔다"
"저 외동이에요- 가세요 "
"나 엽떡 사온 오빤데?"
'디리링-'
"어서들어오시와요"
"오냐-우리 영희 오늘따라 참하구나- 오빠한테 장가와라"
"시집이옵니다 병신아-"
"니가 워낙 우람해서 착각했네"
"엽떡 내려놓고 나가"
"죄송"
애가 장난기가 많고 가끔씩 헛소리를 해서 그렇지 착하긴 진짜 착함.
난 분명 부랄친구 일화 풀러온건데 쓸수록 권순영 영업글 되는것 같다 ㅋㅋㅋ
이번엔 또 중딩 때, 17년 걔랑 친구생활 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권천사 강림하셨던 썰 풀겠음.
내가 보기에는 되게 우람하고, 감기바이러스 씹어먹게 생겼지만 안그럼 ㅠㅠ
몸이 좀 약한 편임.
선천적으로 폐기능이 좀 안좋아서 조금만 뛰어도 심장이 터질것같고 호흡곤란도 오고 그럼.
북한산 20분 올라가다가 토하고 어지러워서 그 자리에 뻗어버린 날 권순영이 업고 내려온건 전교생이 다 아는 일화임.
그 날도 최파르타가 뭔 일 때문인지 빡쳐있었음.
최파르타는 최승철쌤이라고 우리학교 체육쌤인데, 전년도 체육쌤인 서명호쌤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스파르타식 교육법으로 내가 붙인 이름임.
얼굴은 잘생겼는데 권력 남용이 넘나 심함...
여름에 앵간하면 운동장 뛰라는 소리 안하는 쌤들이 수두룩한데 자기는 원칙을 어길수없다며 운동장 3바퀴를 뛰라함.
나도 최파르타한테 찍히긴 싫으니까 어쩔수없이 뜀.
근데 2바퀴를 뛸 때 즈음이었나,눈 앞이 막 하얗고 까맣고 빙글빙글 도는거임. 그래서 내 옆에서 뛰고 있던 권순영 팔을 잡고 섰음.
권순영이 왜그러냐고 빈혈 심해졌냐 묻는거 그래서 내가 아니라고 괜찮다고 너 먼저 가라고하고 팔 놔줌.
권순영은 체육부장이니까 최파르타가 또 애 잡을까봐 보내줄 수밖에 없었음, 근데 권순영 보내고 나서 내가 쓰러진거.
난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나는데 무튼 애들 말론 내가 쓰러졌다 함.
권순영이 나 쓰러진거 보고 조온나 빠르게 달려서 나한테 오더니 뺨을 막 때렸다는거.
어쩐지 일어나고 머리보다 볼이 더 아픈이유가 이거였음.
"야!!!!야 봉영희 !!!(찰싹찰싹) 일어나봐!!1"
".....으윽"
"야 봉영희 !!! 쌤 저 얘 데리고 보건실 갖다 올게요!!1"
"보건쌤!!!!쓰러졌어요 !!운동장 하다가!!!뛰다가!!!!빨리 얘 119!!!!!119!!!!"
" 뭐?누가? 일단 침대에 눕혀!"
"쌤 구급차 안불러요? 봉영희 죽는거 아니에요?!!!!!"
"아 조용히해 권순영! 너 땜에 영희 심장마비 오겠다"
"쌤 얘가 튼튼해보이는데 진짜 약골이란 말이에요 빈혈에, 혈류성두통에 약을 얼마나 많이 먹는대요 쌤 이러다가 봉영희 잘못되면 다 쌤 때문이에요 저 교육청 갈거에요 진짜!!!!!"
"아씨 너 나가! 니가 뭐 영희 부모님이야? 그리고 원래 여름엔 이렇게 탈진하는 애들 많아 시원한 에어컨바람 쐬면서 조금 눕혀놓으면 일어나!"
"아 진짜 그래도 봉영희는 약하다고요..."
"어후 봐라 영희 깼잖아 딸랑구 깨셨어요 영희야버님 ~ "
"아씨 야 봉영희 너 괜찮아?"
"으윽.."
"어?얘기해 뭐 필요해?"
" 권순영 나 설레임...설레임 사와"
"설레임? 알았어 누워있어!!까불지말고"
일어나자 마자 설레임 찾은 나도 웃기지만 사오란다고 한치의 고민도 없이 수업시간에 담 넘어 슈퍼 갔다온 권순영도 참...
권순영은 그날 설레임 2개 사와서 하나는 내 머리에 올려놓고 하는 먹으라고 줌.
이때 세심함에 좀 감동받았잖슴.
이 날 이후로 순영이는 그렇게 영희야범 이 되었고, 중학교 졸업식날까지 영희야범으로 불림.
마지막으로 작년에 있었던 설레는 일화를 풀겠음.
순영이랑 나랑 어쩌다보니 또 같은 학교 됨.
중딩 때 같은 학교 됐을 땐 엄청 좋았는데 이젠 좀 질릴려한다.
그 새끼랑 너무 친해서 내가 18년째 모쏠인가 보오..^^
입학식 날 이었음, 원래 졸업식엔 부모님이 많이 오셔도 입학식엔 부모님 잘 안오시잖슴.
그래서 나도 그냥 아침에 권순영이랑 갈려고 전날 밤에 엘베앞에서 만나기로 함,항상 만나는 시간에.
그리고 담날되서 엘베앞에 계단에 앉아서 권순영 기다리는데 권순영이 자기 늦을것같다고 먼저 가라는거.
입학식부터 지각하고 싶진 않았기에 난 권순영을 버리고 쿨하게 혼자 등교를 함.
인생은 마이웨이 아니겠음?
근데 여기에 치명적인 단점을 내가 갖고있었다는걸 까먹음.
나는 엄청난 길치임.
우리 중학교가 작아서 적어도 학교내에서 길 잃어버린적은 없었는데 성수고 딱 들어가니까 사람이 존나 많고 무슨 학교가 궁궐인줄.
개큼. 나는 좀 쫄았음. 무의식적으로 옆을 더듬거려서 권순영 팔을 잡을려고했는데 권순영은 지각쟁이잖아ㅠㅠ 없는거ㅠㅠ
막 당황해서 얼굴 빨개지고 두리번 대면서 본관,별관,체육관을 전전하고 있었음.
근데 그때 드라마처럼 내 팔을 누가 딱 잡는거임.
돌아보니까 진짜 존잘남이 서있었음.
명찰색이 파란색인걸 보니까 2학년 선배고 이름은 김민규였음.
진짜 너어무 심하게 잘생긴거임.
와 침흘리며 기절 그위에서 수영할뻔;;
"1학년이야?"
"ㄴ,네!"
"강당가는거지?"
"네..근데 길을 잘 몰라서"
"같이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아 네 감사합니다-"
와 드디어 나한테도 봄날이 오나 이러면서 혼자 팬픽 쓰고있었지 속으로.
근데 저 멀리서 존나 익숙한 형체가 내 이름 부르면서 달려오는거.
권순영이었음.
지각할 것 같다더니 용케 시간안에 들어옴.
어!야 권수녕-
" 봉영희 너왜 전화안받아!허억-아 힘들어 "
"전화했어? 진동해놔가지고?"
"너 강당 가는거지? 가자 여기 아니고 반대편이야 바보야"
"아..어 근데 이 선배가 도와주셔서"
"안녕"
"안녕하세요 권순영입니다"
"너도 강당가지 같이가자"
"아니요 죄송해요 선배 곧 수업 종 칠 것 같은데 먼저 가세요 저도 강당 어딘지 압니다 저희 형이 3학년 권석민이거든요"
"아-석민이형?동생이었구나!그래 알았어 나중에 또 보자 영희야"
권순영답지 않게 처음보는 사람한테 으르렁거리면서 얘기함.
지가 무슨 종인오빠도 아니고.
김민규선배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계속 내 손목 잡고 있다가 선배가 건물안으로 들어가니까 그제서야 손목놓고 막 성질 내는거임;
"야 봉영희 너는 처음 보는 사람을 그렇게 따라가면 어떡하냐"
"아니 우리 학교 교복입었잖아 너보다는 재학생이 믿음직한거 아니냐?"
"아 진짜 그래도 나 말고 남자들이 오면 다 속내 비슷하다고"
"아 뭐 그럼 나야 땡큐지 아까 그 선배 솔직히 내 취향"
"아오 기집애가- 조용히하고 이거 받아"
"꽃? 왠 꽃?"
"입학식이잖아"
"아 병신아 입학식에 누가 꽃을 줘!"
" 아 여자애가 병신이라니 입이 너무 험하다 그냥 받아 주고싶어서 주는거니까"
"참내- 그래도 땡큐"
어울리지 않게 순정남 코스프레하는 권순영이 웃겨가지고 ㅋㅋㅋ
아직도 가끔씩 그때얘기하면 지 혼자 얼굴 빨개지고 말 더듬는다.
질투+꽃 을 든 남자 권순영이라니 정말 안어울렸다.
권순영 때문에 입학식에서 겁나게 튄건 안비밀.
꽃 들고 하루종일 수업듣고....^^
쪽팔려서 정말 ㅠㅠ
이번엔 진짜 마지막 썰임.
이건 겨울방학 개학하고 2주정도 학교나갈 때 있었던 일이니까 가장 최근 설렜던 일임.
권순영이 요새 인소를 읽는지 팬픽을 읽는지 틈만 나면 내 머리 헝클어트리고 개빡치게 함.
지 딴에는 그게 쓰담쓰담인줄 알고 내가 좋아할줄 아나본데 지가 무슨 유정선배도 아니고 백인호씨도 아니면서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함.
그래서 한동안은 좀 잠잠하더니 얼마전에 내가 혼자 등교를 하고 있었음.
주번이라서 청소를 해야했기에 권순영한테 카톡으로 내일 존나 일찍가야된다고 빡침을 호소함.
이른 아침이여서 사람 별로 없을 때 등교를 하는게 처음이었단 말임.
그래서 쫄보인 나는 초긴장상태로 걷고있었지.
근데 갑자기 큰 손이 내 머리위에 딱 얹혀지더니 고개를 못돌리게 한손으로 가볍게 내 머리통을 제압하는거;;
나는 너무 무서워서 '흐엉유ㅠ 누구세유ㅠㅠㅠㅠ저한테 왜이러세요ㅠㅠㅠㅠ' 이랬음..
근데 권순영 특유의 하하하 하는 웃음소리가 들리는거.
그리고선 덜 깬 목소리로! 그 살짝 갈라지는데 섹시한 그럼 목소리로 나야- 이러는데 진짜 그자리에서 심쿵사로 뒤져버릴 뻔.
나는 앞에서 걸어가고 권순영은 내 머리에 손얹고 그 상태로 교실까지 옴.
"야 너 왜 일찍 왔어 더 자지그랬냐"
"너 심심할까봐 왔어"
"오 인간적인 면모- 나 지금 좀 너한테 반할것같아 쑤녕아"
"내가 말했지 오빠한테 시집오라고 우리 영희"
"미친ㅋㅋㅋ징그러워 하지마"
"아 뭐가 징그러워 충분히 가능성 있는 말이야"
"야 혼삿길 막지마 나는 세븐틴 버논오빠랑 결혼할것이야"
"그래 그러던가- 근데 있잖아 만약에 너랑 나랑 둘다 30살까지 결혼안하고 있으면 넌 나랑 결혼해야돼 알지?"
"뭐?"
"아니 뭐 장난"
결혼드립도 치고 진짜 골머리가 썩어날 기세ㅠㅠ
김민규오빠랑 카톡하면 폰 뺏어가서 이상하게 답장하고 남자애들이랑 좀만 얘기할라고 해도 갑자기 와서 할 얘기도 없으면서 날 어디론가 끌고가버림
지금 막 학원갔다와서 피곤해 죽을 것같은데 권순영이 베라 사놨다고 오라해서 옆 집 갈거임.
무튼 님들 나와 내 부랄친구 얘기는 끝이구 노잼글 읽어줘서 고마움^^
댓글로 권순영번호 알려달라 사귀자 이런 말 하지말아주셈
우리 결혼할 사이임 12년 뒤에!
만약 권순영을 좋아하는 우리학교 학생이 이걸 보고있다면 사겨 사겨도 돼
29살에 헤어져라 그대신-
[암호닉신청해주신 더럽들]
별 님, 닭키우는순영 님, 순영아 님, 원우야밥먹자 님, 원우설 님, 씬틴 님,에그타르트 님, 햇살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