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살려뒀다는거야?"
태형이 짜증난다는 듯 나즈막히 읊조렸다. 한 숨 한번 쉬고, 테이블 위를 손가락으로 몇번 두드린 태형은 어느새 턱을 괴고선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모습이다. 몇초 지나지 않았지만 태형이 말을 꺼낸 순간부터 호석의 심장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그자리에서 해치워 버리는 건데, 괜한 동정심 때문에.' 하지만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나 하고 생각을 하며 마음속으로는 빨리 이 시간이 지나기를 바란다. 턱을 괴고 있던 손으로 한번 얼굴을 쓸어 넘기고서는 불안하다는 듯 손톱을 물어 뜯는다. 그런 태형의 모습에 호석은 더욱 생각이 많아졌다. '아-, 아무리 불쌍해도 목격자는 하던데로 했어야 했는데.'. 마침내 생각이 끝난 태형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호석을 쳐다봤다.
"잡아와."
"다녀온지 얼마 안 된 구역은 위험합니다."
"그러게 누가 놓아주래? 잡아와. 안 죽일거야."
"네?"
"안죽인다고. 그니까 데려와."
"3시간, 충분하지?"
호석은 태형의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뭐 어쩌겠느냐. 조직의 서열이 곧 신분인법. 고대 인도라고 한다면 태형은 브라만, 호석은 수드라. 사실 이렇게 마주보고 직접 명령을 받는 것도 감사해야한다. 호석은 잠시 고민할 틈도 없이 ''네! 충분합니다.'를 외치고는 태형의 오피스를 빠져나왔다. 사실 호석에게 너가 대신 죽으라는 둥 너가 미쳤으니 오늘 한번 제대로 훈련받아야 겠다는 둥 처벌이 가해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 과는 달리 그냥 다시 잡아 오라는 말만 하는 태형이 조금 의야하기도 하다. 그래도 그 애가 어찌되건 호석이 알 바가 아니고 오히려 목숨부지를 했으니 다행이다.
호석의 넋두리를 들은 지민이 별거 아니라는 듯 '오히려 다행이네요. 형' 이라며 웃으며 호석의 어깨를 쳤다. 지민이 해맑게 웃으며 '저번에 들어온 옆 구역 신입이 뭣도 모르고 7살 짜리 꼬맹이 목격자를 놓아주었을 때,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태형이 본인구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신입을 데려다가 조직 생활하는 거 실감하게 해주겠다며 발목을 총으로 팡-'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던 호석은 '그래, 잘 된거야 이건'이라고 자기세뇌를 하며 3시간이란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자기가 놓아준 그 남자애를 다시 붙잡아 올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 그 교복. 익숙했는데."
고민을 하던 호석이 첫번째로 내린 결론, 그 남자애가 입고있던 교복. 분명 어딘가 익숙했던 교복이다. '음-내 주변에 그 교복을 입었던 사람이 있나. 김태형, 교복을 제대로 입은적이 없으니 아닐테고. 남준이.....가 교복은 무슨. 석진형은 교복입기에는 나이가 좀....박지민?' 사고회로가 박지민의 교복에 까지 미치자 호석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듯 잠시 가만히 서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박지민 교복이 좀 비슷했던거 같은데......호석은 쉽게 잡을 방법이 생긴거 같다고 생각하며 다시 지민에게로 향했다. '그래, 분명 똑같은 교복이야.' 지민에게 그 남자애의 신상, 최소한 학교이름이랑 학년정도는 알아내야지 하고 생각을한다.
"야 박지민. 너가 졸업한 학교, 교복이 곤색 바지에, 회색 조끼....."
"그리고 곤색 자켓이죠. 근데 왜요?"
"걔. 놓아준애. 그 교복이였어. 무슨고였지?"
"아.....연송고요. 이름표 없었어요?"
"있었어. 노란색으로"
"노란색이면 2학년, 아니지 이제 3학년이네."
"그러면 나하고 일년은 같이 다녔던건데...형 걔 이름이 뭔데요?"
"전정국"
호석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전정국'이라는 이름을 들은 지민은 당황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며 붉게 물드린 그의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넘겼다. '전정국..전정국...''이름을 몇번 되세기던 박지민이 호석에게 물었다. '형, 걔 안잡아오면 형이 죽죠?" 호석은 무슨 말을 하는 거냐며 당연하다는 듯 지민은 쳐다봤고. 지민은 조금은 곤란하다는 듯 표정을 지으며 호석에게 되물었다. '전정국, 제가 잡아오면 안되요?. 아는사이인거 같은데.' 호석은 처음에 당황하던 지민의 모습이 걸렸지만, 뭐 안면도 없는애를 3시간 만에 잡아온다는게 쉬운 일도 아니고, 지민이 나서서 대신해주겠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뭐냐 하는 심정으로 알겠다고 대답을 했다. 지민은 호석의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자신의 테이블에 있던 핸드폰과 지갑을 챙기고 코드를 걸치며 뛰어나갔다. 호석은 '별 문제 없겠지?"라며 본인의 자리로 가 편하게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박지민실력도 박지민 실력이니만큼 마음을 놓고 쉬고있는 호석이다. 본부를 나가는 지민의 얇은 웃음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전정국, 오랜만이네 2년만인가?"
----------------------------------------------------------------------------------------------------------------------------
새벽녘에 갑자기 조직물이 끌려서 쓰지만.......이과생인증인건가....
그취로 갈거지만 아직 컵흘링은 결정 ㄴㄴ해여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 House of cards _ 00 : 발단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3/22/07ef3935aaed6fff5c2582658f57d342.gif)
![[방탄소년단] House of cards _ 00 : 발단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20/19/29801b09f3decaeaa7c8c7e9148e9ebb.gif)
![[방탄소년단] House of cards _ 00 : 발단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31/22/2099eab7a5b89e1ccc1babdce0c9b907.gif)
![[방탄소년단] House of cards _ 00 : 발단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0/6d5130ef788920a27fec8ecb1143800f.gif)
![[방탄소년단] House of cards _ 00 : 발단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30/0/a84ba5de6a7bebc3d05e745260600207.gif)
현재 난리 난 AAA시상식 이이경 수상소감..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