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가는거야?"응, 하고 내뱉는 그 입술은 그 얼굴은 금방이라도 꺾일듯 아슬아슬해 보였다. 민석은 갑자기 눈 앞이 핑돌았다. 휘청하며 발을 헛디디자 루 한은 급하게 민석을 붙잡았다."괜찮아?"이젠 짧은 대답도 할수없는 그 작은 소년은 웃지도 울지도 못한 표정 으로 돌아가는 바닥을, 천천히 고개를 들며 얼굴을 보았다. 주려던 편 지가 주머니속에서 먼지가 되고, 보내려던 문자들은 문자함 속에서 점이 되고있었다."보고싶을꺼야."루한은 잠깐 망설였었나. 민석은 흐릿한 눈을 느리게 깜빡이느라 그 모습을 눈에 담을수 없었다. 보고싶다, 방금 그 모습도."내일 같이갈까?"루한은 픽 웃으며 중얼거렸다."..응, 가자. 나랑 가자.."그말을 끝으로 민석은 축 늘어졌다. 잠시 주변이 조용해졌고 시선이 집중되었다. 루한은 놀라서 민석의 이름을 외치며 몸을 흔들었다. 툭 하고 떨어진 작은 쪽지가 눈에 띄었을때 모든 순간들은 시간속으로 들어갔다.***"민석아."수화기가 거의 뜨끈뜨끈해져 감각이 막 없어질 무렵 안타깝게 건넨 말엔 역시나 답이 없었다.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서 고민한건데. 루한은 그저 수화기 끈만 손가락으로 빙글, 또 빙글. 하염없이 대답을 기다렸다.「......한아.」기다리던 목소리였다. 예전부터 자주 칭찬했던 그 목소리는 지금 형편없이 갈라져 있었다. 분명 그 노련한 손놀림으로 링거를 빼낸거다. 제대로 쉬지도 않고."응, 말해."루한은 애써 묻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니까 현재 민석의 상태에 대해, 어쩌면 그 편지에 대해서.「미안.」그건 적잖이 당황스러운 말이었다. 민석은 빠져나가려던 통로를 간신히 막아섰다. 루한은 다시 아까처럼 식은땀을 흘리며 팔사이 다리사이 곳곳을 살폈다. 혹시나 이 상황을 모면할 무언가 생길까봐서."야, 너 지금 집이야?"「..미안해.」"집 아니야? 벌써 퇴원한거야? 얼마나 됬드라? 한..삼일밖에 안 지났는데.."루한은 어색한 웃음소리라도 억지로 짜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분명 더 한 소리가 나올것 같았다. 그럴것 같았는데. 민석은 그냥 조용히 수화기를 내려놓았을 뿐. 분명 그랬다. 사과를 받았는데. 갑자기 모든게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이제서야, 쪽지에 써진 오래된 마음이 루한을 괴롭게 만들었다. 뭔가 이상한것에 틀림이 없다. 루한은 띠-띠-소리만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침대에도 누웠다가 식탁에도 앉았다가 물도 마셨다가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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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아이유 갤럽 2위 반응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