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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도] 그러니까 01 | 인스티즈


 

 

 





 

창 밖을 때리는 빗소리가 거셌다. 오늘까지 내야 하는 독후감이 담긴 USB를 집에 놓고 와 선생에게 심히 혼났던 경수였다. 경수의 집과 학교의 거리는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었다. 이 문장이 원하는 해답은 경수는 학교에서 독후감을 다 쓰고 선생에게 가져가 확인을 받아야 한다.’ 는 것이었다. 태현이 오늘 롤 뜨자.’ 라고 말한 게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그리고 경수에게 안 돼. 라는 대답을 받은 태현이 경수 책상에 놓인 A4 용지를 보고 어깨를 두드려주고 간 것도 몇 시간 전이었다.

 

 

처음 비가 떨어졌을 때 경수는 지나가는 소나기 쯤 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수를 비웃듯 소나기라고 생각했던 비는 몇 시간이 되도록 그칠 줄을 몰랐다. 창 밖과 A4 용지를 한 번씩 쳐다본 경수가 곧 필기구를 챙겨 가방에 넣고 일어났다. 의자에 걸쳐져 있던 겉옷을 입었다. 팔을 집어넣자 옷에 쓸리면서 정전기가 타닥타닥 튀었다. 가방을 둘러매고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단정한 글씨로 빽빽이 채워진 자신의 독후감을 손에 들고 교실의 불을 끄고 교실문을 닫았다.

 

 

 

 

 

 

 

 

                                      그러니까

                                                Written by O2

 

 

 

 

 

 

 

 

선생에게 독후감을 가져가자 왜 이렇게 늦게 가져왔냐며 성을 냈다. 사실 독후감은 몇 시간 전에 완성했는데 비가 오길래 그칠 때까지 기다렸는데 안 그쳐서 지금 가져왔어요. 라고 말하기에는 경수는 지금 너무 집에 가고 싶었다. 대신 무슨 변명을 할까, 고민을 하고 있는 경수에게 성질이 급한 선생이 됐어. 다음부터는 제때 제때 써 와. 그만 가. 라고 말했다. 경수는 흘러내려간 가방 끈을 다시 고쳐 매고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선생에게 인사를 하고는 교무실에서 빠져 나왔다.

 

 

경수가 한숨을 쉬었다. 대체 이 빗 속을 어떻게 뚫고 갈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나온 해결 방법은 세 가지였다. 1. 대충 뛰어가 택시를 잡는다. 이 방법은 쓸 수 없다. 이 시각 학교 근처에는 택시가 다니지 않았다. 다니는 차라고 해봐야 멀리 사는 선생이 학교에 편하게 오기 위해 가져온 차 뿐 이었다. 2. 학교 교실에서 하루를 지낸다. 이 방법도 역시 쓸 수 없다. 학교에는 숙직 경비가 있었다. 그 경비는 밤마다 순찰을 돌았고, 교실 안을 꼼꼼히 둘러보고 지나갔다. 3. 그냥 집까지 비를 맞으면서 걸어간다. 역시 이 방법 밖에는 없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내일, 아니 오늘 밤에 끙끙거리며 앓을 게 뻔했지만 역시 이 방법을 써야 했다.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쉰 경수가 조금이라도 피해보려고 가방을 머리 위에 얹었다.

 

 

막 달려가려고 하던 참이었다. 어깨를 누군가 잡아채왔다. 놀란 경수가 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고개를 돌리자 있는 얼굴을 자신이 아는 얼굴이었다. 변 백현? 경수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백현이 입 꼬리를 당겨 웃었다. 왜 웃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웃었다.

 

 

. 우산 없지.”

 

너 있어?”

 

. 같이 쓰고 갈래?”

 

너 천사야?”

 

 

하하. 자신의 말에 백현이 호탕하게 웃었다. 웃을 때 보이는 아랫니가 고르다. 머리 위에 얹었던 가방을 내려다시 등에 매었다. 백현이 경수의 어깨를 잡아 자신의 쪽으로 잡아당기고는 우산을 폈다. 빗 속으로 들어가자 우산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듣기 좋은 울림을 냈다. 찰박찰박. 툭 툭. 경수와 백현의 발소리와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화음이되어 경수의 귓속으로 들어왔다.

 

 

흠 흠. 경수가 콧노래를 불렀다. 아까까지만해도 바닥으로 추락했던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다. 그렇게 콧노래를 하는데 옆에서 가만히 듣던 백현이 흐으. 하고 이상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경수의 콧노래가 멈췄다. 앞을 보고 있던 시선을 돌려 백현을 쳐다보자 자신을 쳐다보며 웃고 있는 백현의 눈과 마주쳤다. 왜 웃는데. 경수의 입술이 삐죽 튀어나왔다. 백현이 다시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찰박찰박. 다시 두 사람의 발소리와 빗소리만 공기 중으로 퍼졌다. 잠시 후에 백현이 입을 열었다.

 

 

경수 너 목소리 되게 좋다.”

 

“…. 고마워.”

 

노래도 잘 하겠다. 나중에 제대로 들려줘.”

 

 

….어어. 그래. 그럴게. 경수의 멍청한 대답이 흘러나왔다. 경수의 대답에 백현이 다시 소리 죽여 큭큭 웃었다. 경수의 머리카락 사이로 빨개진 귀가 있었다.

 

 

백현은 경수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백현에게 고맙다고 말하자, ‘아니야. 나 집 가는 길이 이쪽이라서 괜찮아. 나중에 노래나 한번 불러줘. 그럼 나 갈게.’ 하며 빗 속으로 사라졌다. 백현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던 경수가 기침을 하고 나서야 자신의 몸이 떨리고 있다는 걸 알고 집으로 후다닥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집 안은 캄캄했다. 익숙하다는듯이 들어와서 거실의 불을 켰다. 거실이 자신 아침에 나갔던 그대로 어질러있었다. 경수가 한숨을 쉬었다. 이러다 한숨 귀신 되겠네. 라는 어줍잖은 생각을 하며 방에 가방과 겉옷을 방에다가 벗어놓고 거실로 나왔다. 다시 거실을 쳐다본 경수가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리고 교복셔츠를 걷어 올렸다.

 

 

결국엔 설거지까지 해치운 경수가 방 안으로 들어와 교복을 벗어 던지고 침대 위로 풀썩 쓰러졌다. 아아. 씻어야 되는데. 씻기싫다. 부들부들한 베개에 얼굴을 묻은 경수가 끄응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베개에 얼굴을 비볐다. 그리고 점차 경수의 숨소리가 작아지더니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



아침에 눈을 뜨려고 하는 데 뜰 수가 없었다. 정말 큰 코끼리가 제몸 위에 올라타있는 느낌이었다. 막혀 있던 숨을 내쉬자 뜨거운 기운이 확 끼쳐왔다. 꼭 아프게 되면 독감 정도로 앓는 경수였다. 아무래도 어제 씻고 자지 않아 감기에 걸려버린 모양이었다. 깨져버릴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거실로 나왔다. 거실 벽에 걸려있는 시간을 확인하자 이미 등교시간인 9시를 훌쩍 넘겨버린 시간이었다.

 

 

비척비척 부엌으로 걸어가 있는 데로 서랍을 다 열어젖혔다. 이 쯤에분명 약이 있을 텐데그렇게 다섯 번째 서랍을 열었을 때 각종 비타민과 약이 들어있는 게 보였다. 자신이 항상 감기기운이 있을 때 먹었던 약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안에 들어있는 약은 한 알도 없었다. 아이씨. 빈곽을 집어 던졌다. 머리가 더 깨질 듯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방에 들어가 옷장에 들어있던 추리닝을 꺼내 대충 팔 다리를 집어넣고 검정색 모자를 푹 눌러썼다. 책상 위에있던 지갑을 주머니 속에 넣었다. 현관에 있던 삼선슬리퍼에 발을 넣고 잠금 장치를 풀어 집에서 나왔다. 아무도 없는 집 안에 삐리릭 하고 기계음이 울렸다.

 

 

그나마 다행인건 집과 약국이 가깝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약국으로 가려면 횡단 보도 하나를 건너야 했다. 지금 경수는 그 횡단 보도 앞에 서 신호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점 정신이 저 멀리 가버리는 것 같았다. 정신을 놓지 않으려고 경수가 가뜩이나 큰 눈에 힘을 줘 다른 사람이 보면, ‘자신이 뭐 잘못했나하고 생각하게 될 정도였다. 신호가 바뀌었다. 쓰러질듯한 몸을 이끌고 횡단 보도를 건넜다. 검정. 하양. 검정. 하양. 검정. 하양. 검정색과 하얀색이 뒤섞여 자신의 머리 속을 헤집어 놓는 기분이었다.

 

 

. 순식간에 토기가 몰려왔다. 경수의 몸이 무너졌다. 횡단 보도 정가운데에 주저앉아 경수가 제 가슴을 두드리며 숨을 다듬었다. 다시 신호등의 색깔이 빨간 불로 바뀌었다. 앉아있는 경수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차들이 경적 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안 비키는 경수 때문에 몇 사람들은 창문밖으로 얼굴을 빼 욕을 했다. 빵빵. - 이제는 차의 경적 소리와 사람들의 소리가 뒤섞여 들어왔다. 간신히 일어난경수가 횡단 보도를 마저 건너자 그제야 막혀 있던 차들이 앞으로 나아갔다







/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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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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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리!!!경수가 아프다는데!!왤케 빵빵거려여 이..!!!!!ㅠㅠㅠ역시 분위기는 백도가 갑이져ㅠㅠㅠ다음편이 더욱 궁금해지게 하는 1편이네여!!잘읽고갑니닿ㅎㅎ다음편도 기대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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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 감사합니다ㅠㅠㅠ 역시 분위기는 백도가 갑이져....bb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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