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메이크 글입니다.
갖고있는 사진이 몇장 없는 지라 짤과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소 어색한 사투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쓰니는 경상도 사람이 아니므니다!
쓰니가 컴맹이라 BGM을 못깔아욬ㅋㅋㅋㅋㅋ
쓰니가 추천하는 오늘의 BGM은 브라운아이즈소울-My Everything 입니당
박지성
깁자기 뜬금없이 감기 걸렸다는 남자친구 전화에 이것저것 하고 있던 일들 다 재껴두고 남자친구네 집으로 향했다.
허겁지겁 도착해 집 문을 열고 '오빠!' 를 외치며 오빠 방문을 벌컥 열자 보이는 건 침대에 누워있는 오빠.
가까이 다가가니까 세상에 식은땀 좀 봐.. 자고 있는 오빠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대자 뜨거운 열기가 손바닥을 통해 그대로 느껴진다.
얼마나 아픈거야, 도대체..
비를 맞은 것도 아니고, 찬바람을 맞은 것도 아니고.. 도통 본인도 이유를 모르겠단다. 오빠가 모르면 됴대체 누가 알아요....
이유야 어쨌든 연애하면서 한 번도 아프다는 내색 해보인 적 없던 사람이 아파서 이렇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뭔가 생소하다.
이상해... 오빠 아닌 것 같아요.
"많이 아파요?"
"응... 아니라고 하고싶은데 진짜 아파.."
"밥은 먹었어요?"
고개를 좌우로 가로젓는 오빠.
"먹었을리가 없지. 좀만 기다려요. 금방 죽끓여올께요. 죽먹고, 약먹고 푹- 자면 금방 나을꺼예요."
곧장 부엌으로 가 냄비에 쌀을 불려 죽을 끓여낸다.
엄마 옆에서 이것저것 어깨너머 익힌 요리솜씨를 참 이럴 때 요긴하게 잘 써먹는다.
죽을 다 끓여서 그릇에 넣어 식힌다. 오빠 뜨거우면 안되니까.. 쟁반에 죽그릇이랑 물도 같이 담아 오빠 방으로 가져갔다.
"죽 먹어요, 오빠."
"으응.."
가만히 누워 내가 떠먹여 주는 죽만 받아 먹는 오빠.
"꼭꼭 씹어 삼켜요. 아무리 죽이라도 채해."
"응, 아-"
"아-"
대한민국 영원한 캡틴이라는 박지성 선수님께서 지금 이렇게 고분고분 암말도 없이 내가 떠먹여주는 죽을 받아먹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 떠먹여주고 있는 나도 몰랐는데.. 허참.
"약은 어디 있어요?"
"저-기."
"약 먹고 한숨 푹 자요."
"너 어디 안갈꺼지?"
"응, 나 안 가고, 여기 꼭 붙어서 오빠 자는거 보고있을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자요."
그렇게 오빠 약도 챙겨주고, 다시 오빠가 침대에 누워 잠들때까지 가만히 지켜봤다.
색색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자는 오빠. 우와, 박지성 자는 모습이다.
신기해!
그렇게 가만히 오빠 자는 모습을 관찰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보다.
머리를 쓰다듬는 다정한 손길에 눈을 살짝 뜨니, 오빠 침대에 누워있는 나. 그리고 그런 내 옆에 같이 누워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오빠.
"어.. 나 잤어요?"
"응.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던데."
"오빠 감기는 좀 괜찮아요?"
"응, 열도 이제 안나는 것 같아, 봐봐."
얼굴을 쭉 내쪽으로 내밀며, 열을 재보라는 오빠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니, 음.. 아까보단 많이 식었네.
"다행이다. 열 많이 내린 것 같네요."
"그치?"
"근데 지금 몇시예요?"
"지금.... 10시."
"으아! 가야겠다! 엄마 완전 뭐라고 하겠네."
"가려고?"
"응. 늦게 가면 또 엄마 막 화내요. 맨날 싸돌아다닌다고."
"그니까 일찍일찍 좀 다녀."
"일찍일찍 다녀요, 나!!!"
"피식- 자, 이거 가져가."
"이게 뭔데요."
"감기약."
"응? 감기약?"
"너도 감기기운 있다며."
"어? 아......."
그저께 친구들이랑 바다로 1박 2일동안 놀러갔다 왔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바닷바람이 너무 쎘다ㅠㅠ
이럴 줄 모르고, 긴 옷도 얇은 것밖에 준비 못했는데.. 결국 그 바닷바람을 고스란히 다 맞고 집에 왔는데, 으슬으슬 몸이 추운게 딱 감기기운인거다.
그래서 오빠한테 감기기운 있는 것 같다고, 약 사먹어야겠다고 지나가는 말로 말했던 것 같는데 오빠 설마 지금 그거 때문에 나 약 챙겨주는 거예요?
"너 또 약 안 사먹었지?"
"응."
"그럴 줄 알았어. 감기는 초장에 잡아야되. 꼬박꼬박 챙겨 먹어."
"지금 나가서 이거 사온거예요?"
끄덕끄덕.
"나때문에?"
끄덕끄덕.
"그 몸으로?"
끄덕끄덕.
헐....... 내 남자 너무 멋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박주영
'어? 너 몰라? 형 아픈데. 감기몸살인 거 같더라.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가서 좀 챙겨줘. 혼자 불쌍하게 끙끙대고 있더라, 어쩐지..'
이건 됴대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뭔 소리야, 오빠가 아프다니.
그래, 어제부터 오빠가 대뜸 통화가 안되는거다. 이상하다 했어.
전화도, 카톡도 모조리 다 씹힘ㅜㅜ 심지어 카톡 1은 없어지지도 않는다.
난 또 무슨 일 난건가 싶어 오빠 주변 사람들한테 연락해보기로 하고, 바로 성용이 오빠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대뜸 오빠가 한다는 소리가 저 소리.
근데 왜 나한텐 말 안해줘? 남들은 다 아는데 왜 나한테만 말 안해주냐구, 박주영아!!!
그 길로 곧장(은 아니고, 그래도 남친이라고 아프다니까 걱정되서 시장가서 대충 장은 봐서) 오빠네 집으로 고고싱했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자 띠리릭- 하는 도어락 특유의 경쾌한 알림음이 들리고, 그대로 문을 벌컥 열자 집이 조용하다.
"오빠!"
..........
"박주영!!!!!!"
..........
자나...
이번엔 방문을 또 벌컥 열자 확- 하고, 나를 덮치는 더운 공기. 이 남자 진짜 아프구나.
"뭐..뭐꼬.."
"오빠 아파?"
"아.. 아 닌 또 왜 왔는데.."
"우리가 막 서로 집에도 맘대로 못 오고 그러는 사이야? 어?"
"그기 아니라 니 와.. 아, 진짜."
"아프다매!"
"...누구한테 들었노."
"성용이 오빠."
"아, 기뺀질이 진짜.."
"땀흘리는 거봐. 많이 아파? 왜 나한텐 말 안해, 바보야!!"
"니 얼른 집에 가라."
"뭐?"
뭐? 아프다 그래서 걱정되서 온 여자친구 보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뭐? 집에 가라고?
성치도 않은 몸을 침대에서 겨우겨우 일으키더니, 침대 앞에 서있는 내 팔을 잡아끌어 방 밖으로 나온다.
그러더니, 현관문 쪽으로 데려가 나를 아예 밖으로 밀어서 내보낸다.
"뭔데!!!!!!"
"내 괜찮으니까 니 빨리가라."
"뭐?"
"내 안 아프다. 니가 이래 걱정되가 우리집까지 찾아올만큼 내 아픈 거 아이다. 그니까 니 빨리 집에 가라고."
"박주영!!"
"아, 내 아픈거보다 니 여깄다가 내한테 감기 옮아가 아프면 그기 더 큰 일이니까 빨리 가라고, 쪼옴!!!"
기성용
"뭐야, 왜 안와!!!!!!!!!"
-"야, 미안.. 김주영이 여자한테 작업걸었다 까였다잖아... 불쌍하지도 않냐, 너는?"
"뭐???"
-"야... 막 김주영 울고불고 난리인데 내가 어떻게 가.. 어? 에이, 애인. 니가 이해하자, 어? 미안. 다음에 만날때 뽀뽀 백번 해줄께, 백번. 알겠지?"
지가 데이트 약속 잡아놓고, 지가 취소하는 이런 어메이징한 남자가 바로 내 남자친구 기성용 맞음.
하아....... 뻥을 쳐도 좀 그럴듯한 뻥을 쳐라, 너는.
너와 나의 친구 김주영은 여자한테 까였다고 절대 울 성격이 아니야.
본인을 깐 여자를 잊고 다른 여자를 찾아 또 거리를 해매겠지.
이 남자 지금 100% 아프다.
말도 안되는 뻥을 쳐가면서 오늘 약속을 취소할 이유는 내가 보기엔 그거 딱 하나다.
전화통화하면서 들은 잠긴 목소리하며, 수화기 막는다고 막았는데 들리는 기침소리하며 100% 맞다.
으이구, 감기걸렸다고 하면 여친이 걱정될까봐 숨기는거예요? 기성용씨? 우쭈쭈쭈.
"야, 기성용!!!!!"
"어? 너......."
"많이 아파? 목소리 많이 잠겼던데."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두꺼운 솜이불을 뒤집어쓴 채 쇼파에 축 늘어져있는 성용이.
그래, 갑자기 나타난 내가 놀랍겠지. 넌 완벽하게 뻥을 쳤다고 생각했겠지.
"어떻게 알았어."
"내가 기성용을 하루 이틀 겪나. 척하면 척이지."
"역시.. 내 마누라.."
"농담할 상황이 아니신 것 같은데요, 기성용씨? 세상에.. 땀 봐. 얼마나 아픈거야."
그냥 척- 보기에도 많이 아파보인다. 진심으로.
열은 안나는 건지 걱정되서 더 가까이 다가가서 열을 재려고 손을 뻗으려는데, 그 손보다 성용이가 내 어깨를 잡는 손이 더 빨랐다.
그리고는 툭- 저 뒤로 나를 밀어버린다.
"뭐야! 아프잖아!"
"아~~ 가까이 오지마, 오지마."
"응?"
"감기 옮아, 오지마. 오지마."
"뭐야."
"나 지금 너 뽀뽀하고 싶은 거 겨우 참고 있어. 그니까 가까이 와서 괜히 감기 옮지말고, 딱 거기 있어."
구자철
단순한 감기몸살로 앓아누웠다는 우리의 구자철씨. 그 좋아하는 축구도 못하고, 게임도 못 나가고 그냥 앓아누워있기만 하고 있었단다.
나한테 말도 안해주고, 혼자 끙끙..아니, 옆에 요즘 같이 살고 있는 정호오빠만 주구장창 부려먹었단다.
결국 참다참다가 정호오빠가 열폭해서 나에게 보낸 카톡 하나.
[니 남친 왜 이래???????????]
대뜸 니 남친 왜 이러냐는 카톡에 뭔가 싶어 답장을 보내니, 해주는 얘기는 정말 제대로 멘붕.
니 남친 아프다. 감기몸살이 걸려서 이주일째 누워있다. 열이 안 떨어지는데 나만 부려먹는다. 짜증나 미치겠다.
해열제 먹이는데도 효과가 없다.
계속 너 보고싶다고 니 이름만 부른다.
그 길로 곧장 인터넷을 켜 독일행 티켓을 끊었다.
남친이 2주 동안 아파서 헤롱헤롱 한다는데 학교가 뭐가 문제고, 내 통장잔고가 뭐가 문제야.
나보고싶다고 내 이름만 부른다는게 그런게 뭐가 문제야.
아, 이 욱하는 성질 고쳐야되는데, 정말. 은 독일가는 비행기 안에서 든 생각.
독일에 내려서 곧장 정호오빠한테 전화해 집주소를 알아내고, 공항에서 택시타고 바로 집 앞에서 내려주는 친절한 택시기사 아저씨께 감사 인사와 돈을 지불했다.
바로 앞에 마중나와 있는 정호오빠.
"웰컴!"
"웰컴은 무슨. 자철오빠는 어때?"
"몰라. 들어가봐."
들어가보라는 오빠 말에 들고 온 짐도 내팽개치고 문을 열자 쇼파에 웅크려 낑낑거리고 있는 오빠가 보인다.
왜 불편하게 쇼파에서 이러고 있는 건데.
"오빠.."
"........."
"오빠아~"
"ㅇ..으응..."
"오빠, 나 왔는데."
"...어?"
"나 왔어, 오빠. 정신들어?"
"자기야...."
열이 올라 얼굴은 벌겋게 익고, 헤롱헤롱 눈은 뜬건지 만건지, 정신이 온전하게 붙어있는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오빠! 정신차려! 나 여기 있는데.
"괜찮아? 열 많이 나보이는데. 열 2주동안 안 떨어졌다며."
"안 괜찮았는데..."
".........."
"우리 자기 얼굴 보니까 하나도 안아프다...히... 보고싶었어.."
이대훈
'누나아...... 나 아파........'
하더니, 뚝 끊겨버린 전화.
몇번을 다시 걸어봤지만 안 받는다. 그 길로 집에 있던 차림 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나 아무거나 발에 걸리는 신발을 구겨 신었다.
택시타면 더 빨리 도착했을텐데 사람이 너무 정신이 없으니까 택시 타는 것도 잊어버린 채 대훈이네 집으로 곧장 뛰어갔다.
나중에 대훈이네 집에 도착하고 나서 안 사실인데 나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나왔더라. 와..
문을 열자마자 나를 반기는 건 침대에 누워 이불 속에 폭 파묻혀서 얼굴만 덜렁 내놓은 채, 볼이 벌겋게 달아오른 대훈이.
"대훈아!!"
"어? 누나."
"너 어디가 아파? 어? 갑자기 왜!! 괜찮아? 괜찮은거야? 약은 먹었어? 병원은!"
"헤에... 한가지씩 물어봐요."
"너 갑자기 전화 그렇게 뚝 끊고 안 받으면 어떡해!"
"미안, 걱정했죠? 배터리가 나가서.. 배터리 저-기 있는데 가지러 갈수가 없어서.. 헤-"
하더니, 꼼지락꼼지락 이불 속에서 손을 꺼내 쥐고 있던 핸드폰을 흔들어보인다.
아... 아우 정말...
"나 얼마나 놀랬는 줄 알아????"
"그랬어요?"
"아우, 진짜!!"
"근데 나 진짜 아파요오..."
또또! 자기 불리하니까 말꼬리가 죽죽 늘어진다. 내가 자기 말꼬리 늘이는 거에 못 당하는 거 알고 저러는 거다.
"어디가 아픈거야, 도대체."
"감기인 거 같아요. 콜록콜록- 나 기침도 이렇게 막 나구요오, 누나아~ 콧물도 나는거 같아. 아까느은~ 막 식은땀도 흘렸어요오. 아, 맞아! 열도 막 나는거 같아."
"밥은 먹었ㅇ....으악!"
갑자기 잘 누워있던 대훈이가 침대 옆에 앉아있는 내 뒷목을 잡아끌어 자기 이마와 내 이마를 마주대게 한다.
그리고 그대로 내 눈과 자기 눈을 마주치게 한다. 야, 너 뭐해..
"누나 나 열 많이 나죠?"
오재석
"진짜 괜찮아?"
"괜찮아. 그냥 감긴데, 뭐."
그러게 내가 지난주에 승규랑 같이 바다 놀러 갔을때 바닷물에 들어가지말라고, 감기걸린다고 그렇게 누누히 얘기했건만 원래 내 말은 죽어도 안 듣는 오재석은
결국 내 말은 완전 무시하고 김승규랑 같이 바닷물에 입수를 첨벙- 하고 제대로 감기에 걸렸다. (물론 김승규씨도 지금 앓아누워계심)
얼마나 심하게 걸린건지 일주일 못본 사이에 헬쓱해지기까지 했다. 이럴까봐 내가 데이트 다음에 해도 된다고 한건데.
"아, 괜찮아. 괜찮으니까 얼른 뭐 먹을껀지 결정하세요."
"그럼 그냥 집에서 데이트하면 안되? 나 진짜 걱정되서 그래, 재석아."
"오빠 화낸다? 얼른 정해라."
씨알도 안 먹히는 협박이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괜찮다고 하니까 남자친구 믿어보기로 한다.
점심을 먹고, 미리 예매한 영화 시작까지 여유가 있어서 백화점 아이쇼핑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재석아, 너 이거 입으면 잘 어울...... 야, 오재석!!"
풀썩-.
재석이가 갑자기 쓰러졌다.
"환자분 감기몸살인거 모르셨어요?"
"ㅇ..아니요, 알았는데.. 얘가 괜찮다구.."
"환자분 지금 안정 취하셔야 해요. 어디 놀러다닐만한 몸상태가 아니었을텐데..."
"..........."
"일단 환자분 깨어나는대로 가셔도 좋은데 곧장 집으로 가셔서 환자분 휴식 취하게 해주셔야 해요."
"...네..."
"죽 먹고, 약도 꼭 챙겨주시고요. 열 많이 나니까 해열제도 꼭 챙겨 먹여주시고요."
"네..."
날 한심하게 쳐다보다가 설명 다 끝난건지 쌩하고 가버리는 의사선생님.
멍청하게 간의의자에 앉아 재석이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눈을 뜨는 재석이.
"일어났어?"
"여기 어디야."
"병원 응급실."
"나 왜 여깄냐."
"너 갑자기 쓰러져서 내가 얼마나 놀란 줄 알아? 너 때문에 나 의사선생님한테 잔소리도 들었어, 알아? 아픈사람 데리고 놀러다녔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야지! 너가 무슨 바보야?
내가 너 아프다고 그러면 뭐라고 하기를 해, 뭘 해. 아프면 좀 아프다고 얘기하고 쉬면 되잖아, 바보야. 데이트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울어?"
"안 울어, 이 나쁜놈아!"
"야."
"......."
"오빠 오재석이야. 어? 하나도 안 아파. 걱정하지마, 눈물 그쳐. 얼른."
"... 머리 망가지거든? 머리 쓰다듬지 마라."
"예, 누구 명령인데요. 야, 근데 나 집에 언제 가도 된대? 이제 무한도전할 시간 다 된 것 같은데. 집에 가면 안되나?"
미련한 놈. 끝까지 아프다고 말 안하지.
윤석영
"밥은 먹었어?"
"응, 애들이 단체로 우르르 왔다갔어, 죽 사들고."
"애들 누구?"
"있잖아, 우리 멤버."
"정신 없었겠네."
"어. 머리가 너무 아파서 내가 빨리 가라고 내쫓았어."
"피식-."
아침에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카톡이 한 통 왔다.
누가 또 애니팡 하트 보냈겠거니 하고 무시하고 점심시간이 되서 열어본 핸드폰을 보고 기절할 뻔 했다.
[자기야, 나 아프다.]
석영이었다. 아프다니.. 갑자기 왜? 어제도 나랑 같이 데이트 잘만 해놓고.
곧장 전화를 걸어 어디가 어떻게 아프냐고, 병원은 갔다왔냐고 묻자, 감기몸살인 것 같단다.
목이 얼마나 부었는지 목소리도 잘 나오지도 않고 중간중간 내뱉는 기침소리에 내가 다 고통스러웠다. 으..
석영이 아픈 건 너무 걱정되지만 남자친구 아프다고 갑자기 회사를 뛰쳐나갈 수 있을만큼의 용기가 내겐 부족했다.
석영아, 미안해. 니 여친 그래도 밥은 벌어먹고 살아야 하잖아...
그래도 일이 끝자마자 곧장 택시타고 석영이네 집으로 갔다.
아침보단 그래도 괜찮아진건지 목소리도 많이 돌아왔고, 잔기침도 많이 준 것 같다.
휴, 다행이네.
"으유~ 우리 애기. 나 걱정했쪄여? 응?"
"당연하지. 애인이 아픈데 걱정 안되는 사람이 어디있어, 세상 천지에."
"미안해, 걱정시켜서."
"뭘 그런거 가지고 미안해 해.."
"안 그래도 말단사원이라고 눈치보이고 일도 힘들텐데 거기다 나 걱정까지 하느라 오늘 수고했어, 우리 애기."
"너 자꾸 애기애기 할래??"
"왜, 애기보고 애기라 그러는데."
"야!!!!!!!!"
"왜?"
하여튼 정말 미워할 수가 없다니까.
이 와중에도 나 감기 옮을까봐 기침할 땐 꼭 고개 반대방향으로 돌리고 한다.
이렇게 다정한 남자를 내가 어떻게 미워하겠어. 으유, 진짜!
☆
쓰니가 총 몇 분이나 계시는지 궁금해서 세보다가 벌써 50분이 넘어서 깜놀한
암호닉 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롱이님, 이대훈남님, 구슬님, koogle님, 기성용하투뿅님, 참치님, 한맺힌님,
또윤님, 지참치님, 감귤님, 연두님, 미녕님, 아싸님, 현수님, 홍초님, 에이스님, 쿠키님, 용키님, 기글님,
김주영(은 모르는) 여친님, 똥코렛님, 마카롱님, Aden님, 틱톡님, 뚝딱이님, 뮤즈님, 박주영님,
에헤헤님, 엘레마님, 쌍용님, 턍크미님, 태환찡님, 엄마딸님, 킁님, 허니레인님, 드마님,
목캔디님, 소소한행복, 돌노트님, 꽃순이님, 유월님, 엑소기성용, po쑨환wer님, 워너비달달님,
기식빵은구운게최고다님, 토끼김영권님, 찹살떡님, 시네라리아님, 리아님, 렘넌님, 쿵덕쿵덕님, 튀김님, 모스Ky님,
뮤즈님, 피클로님, 장부님, 쪼꼬버블티님, 멀미하는 하마님까지!
다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ㅃ...빠진 분 없겠지..?
암호닉 신청을먼저 썼던 글에다 하시면 확인을 못합니다 ㅜxㅠ
불편하시더라도 가장 최근에 쓴 글에 신청해주셔야 제가 확인이 가능합니다ㅠㅠ
쓰니는 멍청해서 그렇게 안해주시면 못 찾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참고로 누구여친 이케 암호닉 신청하시면 안받아줄꺼예요 이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매품 누구부인도 안됨 ㅇㅇ 매우 진지함, 저 지금. 이거 궁서체임ㅇㅇ
★
아 무슨 벌써 새벽 다섯시야. 나 일곱시에 나가야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이렇게 날밤을 까고.........ㅁ7ㅁ8
내가 감기가 온 것 같아서 이걸 쓴 건 안 비밀.
하참 역류성식도염에 불면증에 감기에 허참 내가 바로 그 유명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ㅇㅇ
오늘은 쓰다보니까 축대만 나왔네요. 아 맞다 대훈이는 태대지. 태권도 국가대표ㅇㅇ
아니 내가 이게 의도한게 아니라 쓰다보니까 이르케 된거예요.
막 왜 박태환 안나오냐느니 이용대 안나오냐느니 물으시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제가 맨날 말씀 드렸다싶이 저는 이미 다 써있는 글을 이름만 바꾸는 작업을 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그때그때 읽어보고 아 이 선수 넣어야겠다, 오늘은 이 선수 넣어야겠다. 해서 쓰는 거다보니까
왠만하면 비율을 잘 맞추려고 노력하고........있는데 기성용,구자철,박주영,이대훈은 왜 맨날 출석률 100퍼인가.............
이 네 사람은 안쓰면 또 안봐주시니까................. 훌쩍............
나는 참 개인적으로 오늘 석영이가 너무 좋네요. 네 (하여튼뜬금진짜없음)
아니 근데 재석이도 또 좋다? 아니야 대훈이도 또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박츄도 너무 좋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가 쓰고 지 글에 지가 설레이는 미친 쓰니
아니 근데 원래 망상이라는 게 목적이 자기가 설레이고 싶어서 쓰는 거잖아요. 그쵸?
아님 말구.........(소금소금)
독자분들께서 제 글에 1빠를 달기 위해 밤을 새겠다고들 하시는데 사악한 쓰니는 편하게 1빠 댓글을 못 달게함
현재시각 새벽 5시 9분
보통 인제 사람들이 일어나려고 막 하는 타이밍에 쓰니는 글을 남기고 자러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여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일어난 우리집 일화 하나.
12시 지났으니까 오늘 토요일 우리 언니는 끊어놓은 헬스클럽을 못갑니다.
왜냐면 회원카드가 나한테 있으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랑 따로 살거든요. 근데 언니한테 옷을 빌려왔는데 하필 가져와서 보니 거기 주머니에 들은 회원카드^▽^
미아네...... 잘모테써........
박지성을 쓰고 싶으나 못쓰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내 하드에 그의 짤이 없다.............!
청용이도 마찬가지..........! 이용대도..........!
짤은 어디가야 구할 수 있나요? 나 진지함 이거 궁서체 맞음ㅇㅇ
텍파는 그리고 반응이 내가 너무 궁금해서 못참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제일 재밌으셨나요? 그것만 얘기해줘요. 무슨 편이 제일 재밌었는지.
오늘은 그러고보니까 대훈이 앓는 소리를 하나도 안했네요.
쓰니 왜 이래요? 미쳤나, 진짜?
내가 별 소리 안 떠들어도 이대훈(21세, 태권도 국가대표)가 내 남자인건 불변의 진리지, 응 그럼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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