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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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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eep

 w.디알

 

 

 

 [니콘 600D 바디+렌즈+케이스]

 산지 얼마 안돘구요! 렌즈랑 바디에 흠집도 별로 없어요.

 잘 보시면 로고는 진짜 좀 번졌는데 멀리서 보면 티 안나요ㅎㅎ

 사진도 잘 나오고 인화 했을때고 뒤틀리고 그러지도 않고 정말 선명합니다!

 직거래로만 하고요ㅎ 장소는 지하철 중앙선 한남역 단국대앞 1번출구 한남1동 주민센터 쪽이요~

 관심있으신분 쪽지나 댓글 주니면 연락처 드릴게요!

 

 

 안재효는 컴퓨터 모니터와 니콘 카메라를 번갈아 보며 한 숨을 내쉬었다. 저거 산지도 얼마 안 됐고,사고 싶어서 앞바 세탕 씩이나 뛰고 막…. 그런데 사놓으니깐 아까워서 못 쓰고 신주단지 모시듯 했는데 이젠 그냥 애물단지다. 10분째 마우스 커서가 확인 버튼 주변을 맴도는걸 옆에서 보고있는 이민혁은 고역이였다. 존나 우유부단의 끝이다. 우수에 찬 눈으로 니콘 카메라를 바라보던 안재효가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이민혁은 잽싸게 확인버튼을 눌렀다.

 

 

  "이이야아아아!!!미쳤어?!!!"

  "어차피 팔려고 올리는거 잖아."

  "그러긴 해…아니! 아까워! 너무!"

  "그럼 글 지우면 되지. 그리고 그렇게 아까우면 팔지 말던가."

 

 

 

 

 텅 빈 지갑은 제 구실을 못하고 그냥 마이비 카드 주머니로 전락한지 오래였다. 용돈도 떨어지고,통잔잔고는 사 천원이고…. 그러다가 안재효는 퍼뜩 방구석에 박혀있는 니콘 카메라가 생각났다. 저걸 팔면 되겠구나! 가입해놓고 들어가지도 않는 중고나라에 접속해서 신나게 글을 작성했는데 결국엔 이 꼴이다. 가지고 있기는 귀찮은데 남주자니 아깝고…

 

  "너가 팔아서 돈 받고 더 좋은거 사면 되지."

 

 이민혁은 가격을 최대한 당겨서 받으라고 했다. 조금 솔깃해서 어떻게? 하고 묻자 이민혁의 입에서는 온갖 방법들이 둑 터진 듯 쏟아져 나왔다.

 

  "물가 모르는 어린 놈 걸리면 그 때 원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 부르면서 깎는척 하다가 결국엔 원가로 딜 해. 믿고 믿고 사시는만큼 깎아준거라고."

  "그거 사기아냐?"

  "아깝다. 안재효 깜빵 보낼려고 했는데."

 

 존나 영악한 새끼…. 이민혁은 어깰 으쓱하고는 니 맘대로 하라며 가방을 챙겼다. 제발 가다가 어디 좀 부러져라!

 

* * *

 

 글을 올린 지 3일 동안 안재효가 올린 글은  조회수만 높고 댓글은 하나도 없었다. 중고나라에 그렇게 많다는 찔러보기쪽지도 오지 않았다. 안재효는 혹시 저가 올린 글이 다른 컴퓨터에서는 보이지 않는건 아닌가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어 피씨방에서 접속해 봤지만 '카메라관련>DSLR(전문가디카) 세번째 페이지에 잘 자리잡고 있었다. 이런 미친…. 쪽팔려서 글을 지우고 싶었다. 하루만 더 기다릴까 그냥 지울까 갈등하는데 고 사이에 댓글이 한 개 달려있었다. 올레!!! 안재효는 손을 번쩍들며 환호성을 지르려다 피씨방인걸 자각하고 반쯤 올렸던 손을 다시 얌전하게 키보드 위로 내렸다.

 

  [혹시 거래끝나셨나요?]

  [아니요!!!!!!!!!!!!!!!!!!!!!!!!!!!!111111111111]

 

 답글을 다는 내내 손이 떨려서 오타가 자꾸 났다. 안재효는 저렇게 달면 좀 찌질해 보일까봐 느낌표들을 지우고 똑 같이 웃음 이모티콘을 입력했다. 답글을 쓰고 새로고침을 열번 정도 누르자 또 답글이 달려있었다.

 

  [그럼 쪽지 좀 확인해주세요! 제 카톡 아이디 보내드렸어요^^]

 

 일은 일사천리로 풀렸다. 다행히 같은 서울 사람이라 장소도,시간도 금방 정해졌으며 여담식으로 서로의 직업과 나이도 주고 받았다. 안재효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니콘 카메라를 쓰다듬었다. 얘, 스무살에 사진작가 란다. 말투가 귀여운 걸 보면 여자일거야. 이민혁은 카메라와 대화를 나누는 안재효를 보고 기함했다.

 

  "야, 중고나라에서 거래 한 번 한다고 다 사귀게?"

  "판 깨지말고 조용히 있어. 나 기분 너무 좋아. 일부러 케이스는 두고 가야지. 나중에 만나게. 요즘은 연하남이 대세지! 야, 솔직히 이 정도 얼굴이면 뭐…."

 

  이민혁은 가방을 뒤지며 흉기가 될 만한 물건을 찾았다. 샤프 한 개가 없네. 처음으로 공부와 거리를 둔 것에 후회를 했다, 책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무튼 안재효는 설레발을 치며 주말을 기다렸다.

 

* * *

 

  [저 지금 다 왔는데 어디세요?

  [1번 출구 앞에요]

  [혹시 파란색 패딩 입고 있으세요? 안경 안 쓰고 검은색 스키니..]

  [그거 저 맞을걸요? 저 보이세요?]

  [네ㅎㅎ 고개 들어보세요]

 

 안재효는 혹시 갈라졌을지도 모를 앞머리를 정리하며 고갤 들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둘러보는데 이 쪽을 보더니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이 보였다. 어, 저 사람 인가.

 

  "재효군 맞죠?"

  "…아…네."

  "저 카메라 사기로 한 사람이에요!"

  "…그렇군요…."

 

 

 

 

 

 

 

 

 

  [야 안재ㅋ그 사람이랑 어떻게됨ㅋ?ㅋㅋ]

 

 안재효는 핸드폰 액정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어ㅣ없게도 카메라를 사러 온 사람은 남자였다. 카메라를 만져보는 남자를 보며 안재효는 제발 아무거나 트집잡고 거래를 취소하길 바랬다. 오,제발 맘에 안든다고 해주세요!

 

  "진짜 로고 빼고는 다 괜찮네요? 그런데 이 주변에 편의점 없나? 제가 돈 뽑아야 되거든요, 길 좀 알려 주실래요?"

 

 남자는 한남동과 한 참 먼 평촌역 주변에서 살고있어서 길도 몰랐다. 어쩔 수 없이 남자와 편의점까지 가는 내내 안재효는 넋을 놓고 있었다. 남자는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안재효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안재효가 남자를 돌아보며 '왜요?'하고 묻자 남자가 말했다.

 

  "케이스는요?"

  "케이스요?아…케이스…맞다.그거…."

 

 안재효는 또 만날 구실로 집에 두고 왔던 케이스가 생각났다. 씨발!! 그냥 모른척할까 하다가 이 남자의 직업이 사진작가 라는것을 떠올린 안재효는 졸지에 다음 주 주말에 또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집에 와서 하루에 있었던 일을 되집어보는 안재효의 눈에 습기가 차올랐다. 연하남은 무슨….

 

 

 

--------

늦어서 죄송함다..ㅠㅠㅠ원래2일에1번씩 올릴려고 했는데 이번에 태일이의 등장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어여..썼다 지었다가...그리고 길게 써달라는 분들이 많아서 최대한 길게 쓰려고 했는데 뭔가 그래도 짧은 느낌...근데 메모장에 옮겼는데 1편부터 3편까지가 10kb네...이거 어떻게 하지...완결했는데 막 40kb밖에 안되면 어떡하지....ㅋ....아 보시면 알다시피 저 남자는 태일임다!발글주의하세요......보시는데 힘드시죠?그래도 댓글보면서 살아요 진짜 제 글이 아니더라도 다른분들 글에도 손팅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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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허어하얼만이롸ㅣㄴ어리;ㅁㄴ아ㅓㅁㄹ 드디어오셨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보려고 계속 글잡담들어와요..... 이태일은 역시 귀여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짧아도 돼요ㅠㅠㅠㅠ 다음 스토리 완전 궁금하네요 ㅠㅠ
12년 전
독자3
아ㅠㅠㅠㅠㅠ 짱이에여 ㅠㅠㅠㅠㅠㅠㅠㅠ스릉해여..
12년 전
독자4
태이리ㅠㅠ짧아도 되니까 많이많이 보고싶어요ㅠ
12년 전
독자5
우와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왕좋다
12년 전
독자6
제가 항상 사랑하는거 알죠?????다음스토리는 더더더더더더더더ㅓ덛빨리ㅠㅠㅠ제발요ㅠㅠㅠ
12년 전
독자7
안재효 캐릭터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8
으핳태일일줄알앗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재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9
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재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태일ㅠㅠㅠ좋다ㅠㅠㅠㅠ
12년 전
독자11
으아 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봤어요ㅠㅠㅠ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재밌다ㅠㅠㅠ다음꺼두 빨리ㅠㅠㅠㅠㅠ
12년 전
디알
ㅋㅋㅋ올렸슴다!ㅋㅋ방금 올렸어요~ㅋㅋ
12년 전
독자1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쩌러여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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