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모던레드
+흑...댓글이 많이 안달려서 조금 슬퍼하다가 다 제가 못난탓이라며 ! 잘쓰자 라는 맘으로 연재해보렵니다요^!^
완벽한 반응연재는 아니지만 약 17퍼센트정도는 반응연재인 경향이 없지 않아 있져...댓글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제가 로그아웃을 한 뒤 들어가면 괜찮은데 제 아이디로 로그인을 해서 민규이야기를 들어가면 렉이 걸리더라구요...다들 그러신가요 혹시??왜이러지ㅠㅠ
죽 같은거는 사실 따로 레시피도 필요없는 것이였기에, 20분만에 다 만들었다.
김너봉이는 별 것도 아닌거 가지고, 호들갑을 떨며 나를 비행기 태웠다.
헐!민규야 너 짱이다 요리도 잘하는구나-
요섹남이네,그래서 내 말은 내 남자친구 할래?
조용히 하고 빨리 먹어-
또 저 소리, 틈만 나면 저 소리다.
김너봉 쟤는 푹푹 떠먹지 왜이렇게 깨작거리는거야-
저러니까 아픈게 안낫지.
"야 좀 많이 떠먹어, 푹푹"
"열심히 먹고 있는데?"
"그렇게 먹다가는 다 먹는데에 사흘밤낮은 걸리겠다, 그렇게 안먹으니까 안 낫는거 아냐"
"밍구 나 걱정하는거야?"
어휴-말을 말자.어떻게 모든 얘기가 저렇게 흘러갈 수 있는거지-
어이 없다는 듯 입을 벌리고 저를 쳐다보자 김너봉이는 또 웃기만 한다.
내 잔소리가 조금은 먹힌건지 아까보다 입에 들어가는 죽의 양이 조금은 많아졌다.
죽도 끓여 줬고, 유인물도 식탁위에 올려놨고, 선생님께서 전하라는 말도 다 전했으니 나의 임무는 끝난 것 이었다.
사실 임무목록에도 없었던 죽까지 끓여줌으로써 나는 이미 200퍼센트 내 할일을 다 했다.
소파에 걸쳐두었던 겉옷을 입고, 가방을 메면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나 간다-
나의 말을 들은 김너봉이는 부엌에서 빼꼼 얼굴만 내밀어 나에게 말을 건냈다.
"벌써 가게?"
"어, 그리고 너 쌤이 빨리 나아서 학교 나오래 너 없으니까 반이 조용하다고"
"밍구는? 밍구도 나 없으니까 심심해?"
"뭐... 조금"
"아싸! 그럼 나 약 좀 주고 가"
"무슨 약? 아까 식탁 위에 약 있던데, 그거 챙겨먹어"
"그거 말고. 나 한번만 안아주면 안돼? 그럼 나 진짜 빨리 나을 것 같은데에-"
"! 여자애가 못 하는 말이 없어- 시끄럽고 빨리 가서 약이나 드세요"
야- 내가 뭐 뽀뽀해달래? 한번만 안아죠라 좀-
뭘 안아줘, 되도 않는 떼를 쓰고 있다.
순간 그 모습이 동생 같기도 하고 ,그래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김너봉이는 내가 저를 안아주기 전 까진 집에 못 보낸다며 내 앞을 가로막고 앉아있었다
자꾸 왜이래, 얘-
옆으로 피하고, 또 피해도 자꾸만 내 앞을 가로막는 김너봉 때문에 정말 화가 날 것 같았다.
아 씨!좀 비키라고오-
10분 가량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결국 내가 졌다.
우리는 딜을 했다.
나는 김너봉을 안아주돼, 김너봉이는 앞을 보고 있어야하며 어떻게 안든 방법은 나의 자유.
앞을 본 채로 가만히 서 있는 김너봉을 뒤에서 안아주었다.
사실은 안아주었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신체의 접촉이 없었다.
나는 팔로 동그란 원을 만들어 그 안에 김너봉을 끼워넣었다.
덕분에 김너봉 몸에는 손도 닿지 않았다.
마치 발레 기본 동작을 하는것만 같은 나의 자세를 보곤 김너봉이는 웃음을 터트렸다.
약속대로 김너봉이는 내 앞에서 비켜났고 괜찮다는데도 굳이 배웅을 해주겠다며, 엘레베이터 앞까지 나왔다.
올라오던 엘레베이터가 13층에 가까워져갔다.
" 나 이제 진짜 간다"
"그래 조심해서 가라!"
"야, 너 그... 약 잘 챙겨먹고, 이불 잘 덮고 자고 따듯한 물 많이 마시고... 그래야 빨리 나아서 학교 오고 그러지.
크흠,무튼, 갈게"
자꾸만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10분 전 까지만 해도 가고 싶어서 안달났던 집인데 막상 김너봉이 저렇게 쿨하게 보내주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상한 애랑 같이 있다보니, 정신세계가 물든 것 같았다.
정신 차려 김민규!
주머니에서 익숙하게 핸드폰을 꺼내며 엘레베이터를 탈려고 하는데 무언가가 나의 뺨에 닿았다.
"ㅇ,야,너,뭐..야!!"
나는 김너봉을 향해 소리쳤지만 엘레베이터는 굳게 문을 닫아버렸다.
점점 닫혀오는 엘레베이터 문 사이로 김너봉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와, 얘 진짜 큰일 날 애네.
그와중에 입술이 아니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나이에 이러는 것도 우습지만, 입술에 했다면 난 아무에게나 나의 첫키스를 뺏겨버린 꼴이 되었을 것 이다.
엘레베이터 안 거울을 보며 머리 모양을 매만지고 옷을 정리하는데 자꾸만 김너봉이의 입술이 닿았던 뺨으로 시선이 갔다.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자꾸만 부끄러웠고 얼굴이 빨개진다.
학교에서 김너봉을 볼 자신이 없다.
보기만 해도 얼굴 뿐만 아닌 귀까지 다 벌겋게 익을 것 같아서.
무엇인지 모르겠는 감정을 들킬 것 같아서 싫었다.
다음 날 김너봉이는 멀쩡한 얼굴로 학교에 와서 나한테 인사를 했다.
평소와 같이 들이댔고, 사귀자는 말을 전보다 더 많이 했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김너봉에 오히려 당황한건 나였다.
나는 자꾸만 그 일들이 생각나는데, 사실 안아준 것도 나로썬 엄청 부끄러운 일인데...
내가 남성미가 없는게 아니라, 김너봉이 지나치게 여성미가 없는 것 이다.
여자애가 내숭도 좀 떨어보고, 밀당도 좀 해보면 얼마나 좋을까-
김너봉 인생은 직진 밖엔 없나보다.
인사를 하는 김너봉을 지나쳤다.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다정한 안녕- 은 못해도,응 정도는 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연습도 했는데 자꾸만 얼굴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져서 시선을 회피하게 된다.
그렇게 내가 김너봉을 모른 체 한지도 일주일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김너봉이는 나에게 마구 들이댔고, 받아주지 않는 나에게 짜증도 냈다.
이제는 김너봉도 나에게 먼저 인사를 하지 않는다.
예전처럼 사귀자라는 말도 하지않는다.
쉬는시간 종이 치면 항상 반에 남아있는 나의 앞자리로 와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
나 혼자만 집 방향이 달라 나의 친구들과 함께가 아닌 나의 하굣길도 따라오지 않는다.
한순간에 김너봉이 나에게서 빠져나갔다.
나는 그런 김너봉이 너무 신경 쓰인다.
김너봉이 없으니, 어이 없어서 웃을 일도 줄어든다.
솔직해지자면, 아예 웃음이 없어진 것 같다.
그렇게 귀찮기만 하던 김너봉인데, 그래서 맨날 하지말라는 소리만 했던 나인데.
나의 뜻대로 김너봉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왜 나는 그게 너무 서운하고 허전할까-
다시 김너봉이 나에게 예전처럼 말을 걸었으면 좋겠다.
나는 당황스럽다.
여태까지 김민규 덕질을 몇 개월 하면서 요즘같이 힘든 건 또 처음이었다.
먼저 나한테 인사를 건낸적은 없어도 내가 인사를 하면 곧 잘 받아줬는데, 요즘은 그냥 아예 쌩이다.
한 두번은 넘어갔는데 그게 계속되다보니 나는 불안해졌다.
싫은 티는 해도 나를 이렇게 내친 적은 없었는데.
10시 18분에 너봉시! 라고 내가 먼저 카톡을 보내면 10분 즈음 있다가 답장을 보내곤 했다.
어쩌라고-
카톡을 하면서 알게 된 건데 10시 18분 민규는 항상 씻고 있었다.
그래서 늦게 답장을 했고 나는 그걸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말투는 까칠해도 묻는 말에 꼬박꼬박 대꾸도 잘하고, 가끔씩 정말 엉뚱한 소리를 해서 웃을 때도 많았는데.
내일 춥대. 따뜻하게 입으셈.
빨리 자, 너 키커야지.
가끔씩 이런 말도 할 줄 알아서 설레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나는 김민규도 나에게 조금은 호감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다 내 착각이었다는 답을 얻고 난 뒤에는 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처음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무턱대고 김민규 욕을 했었다.
"야 이씨... 김민규 진짜 어장 쩐다고!
와 -진짜 아니면 아니라고 확실하게 선을 긋던가
사람 흔들리게 해놓고 착각하게 해놓고 왜이러는건데 진짜아-
그래놓고 잘생기기는 더럽게 잘생겨가지고 오늘 국어시간에 발표할 때 조각인줄
그래도! 잘생기면 다야? 지가 김민규면 다야?
나는 지 한마디에 꿈쩍도 못하는데 지는 나 신경도 안쓰고 개새끼...."
처음에는 속이 좀 후련했는데, 친구가 맞장구를 치며 김민규를 욕하자 나는 화가 났다.
니가 뭔데 김민규 송곳니를 무시해!
나는 어쩔 수 없는 김민규 덕후였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는, 슬픈 노래며 슬픈 소설은 다 읽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나는 김민규랑 아무사이도 아닌건데, 나 혼자 지랄발광을 한 것 이다.
김민규랑 아무사이도 아니다- 라는 내 스스로 한 생각이 다시 나의 맘을 쿡쿡 찔렀다.
왜 아무 사이가 아니야?
안아주고, 내가 뽀뽀도 하고, 우리 집까지 와서 죽도 끓여주고 갔으면서.
온갖 설레는 기분 다 들게 해놓고서 발을 빼는 것 같은 김민규의 행동들이 나를 화나게 했다.
김민규에게 한 없이 익숙해진 내가 싫었다.
어차피 김민규에게 나는 같은 반 애 일 뿐이었고, 내가 한 짝사랑의 결말은 이미 끝을 봤다.
나는 김민규가 받은 적도 없는 김민규에 대한 나의 마음을 하나씩 정리해갔다.
어차피 달라지는건 없다.
나만 달라지면 그 뿐이다.
김민규는 신경도 안쓰겠지.
학교에서 김민규를 봤다.
나의 무의식이 인사를 건내려고 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나를 내려다보던 김민규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나를 스쳐 지나갔다.
그래, 이 정도였다.
시간이 흐르자 김민규에게 언제나 절박했던 나의 마음들도 점점 무뎌져갔다.
김민규를 안 좋아하냐 라고 묻는다면 응 이라는 대답은 못 할 지 언정 예전처럼 티를 내진 않는다.
김민규를 안 좋아하기엔, 김민규는 너무 잘생겼고, 김민규가 나에게 했건 말들과 행동이 날 붙잡았다.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이었다.
김민규와 나는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카톡을 할 때면 신곡 얘기도 종종 했었다.
요즘 나온 아이돌 노래 중엔 얘네 노래가 젤 좋더라, 혹시 Bruno Mars 의 When I was your man 을 아느냐 등등.
꼭 이럴때면 When I was your man이 이어폰을 타고 내 귀에 꽂혔다.
노래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지만, 자꾸만 나에게 노래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던 김민규 생각이 나서 눈을 감고 볼륨을 더 높였다.
생각을 끊고 싶었을 뿐이다.
하루종일 김민규가 보고싶지만 지금은 그 마음이 조금 더 크다.
10시 18분이다, 김민규에게 카톡을 보내보고 싶지만 참았다.
자꾸 이럴수록 나만 더 비참해진다.
요즘 드는 심정이 꼭 ,아이돌 덕질을 하다가 현타가 온 것 같다.
아무리 내가 그들의 이름을 불러도 그들은 나를 모른다.
내가 자신들을 사랑하는걸 모른다.
상을 받을 때면 팬 여러분 이라고 하지 김너봉이라고 하진 않는다.
그게 팬과 가수니까.
김민규는 연예인도 아닌 주제에 나를 이런 마음을 갖게 한다.
내가 아무리 김민규를 쫓아다녀봤자 나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 아닌 우연 일 뿐이다.
+짧나요...? 오늘은 감정씬이 많아서 지루하실수도 있으셨겠어요ㅠㅠ 죄송합니다...됴르륵
그냥 썸 타다 흐지부지 끝나면 한번 쯤 느끼는 감정을 최대한 자세히 적을려고 노력했어요!
다음편이 마지막이네요!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하트)
(내 사랑 암호닉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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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틴, 볼살, 닭키우는순영, 귤쟁이,태침,호시기두마리치킨, 원우설, 늉늉, 누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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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이,규애,닭방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