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유치원] 토토유치원 달님반 로그 2
1.
아침 율동 시간, 오늘도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오네요.
옆 반, 햇님반 선생님은 유치원에서 방탄소년단 팬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달님반에서 나오는 동요는 햇님반 노래에 묻히는데요.
오늘은 방탄소년단의 'BTS Cypher PT.2 : Triptych' 가 흘러나오네요.
......? 아가들이 들을 음악은 아닌 것 같은데.......
상황이 이상함을 감지한 탄소쌤이 햇님반 선생님에게 달려갑니다.
"자~ 얘드라!!!!!!!! 움직이자~~~~방탄 싸이퍼 라윗 히얼!!!!!!! 싸이코 라윗ㅅ 히얼!!!!!!!!!"
"...저기요...선생님!!!"
"탄소쌤 좋은 아침이에요~~~~!"
탄소쌤이 CD 플레이어를 멈추곤 햇님반 선생님을 끌고 나옵니다.
"선생님..! 제가 어제 동요 CD 구운거 드렸잖아요...아직 아이들인데 저런 노래를...."
"..저런 노래라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탄소쌤??????? 좀 불쾌하려 하는데요???????"
"아니요 제 말은...아직 아가들이 듣기엔...."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한다구요. 아침이니까 잠도 깨울 겸 듣는거에요!"
탄소쌤의 끝없는 설득에 싸이퍼는 자제하기로 한 햇님반 선생님입니다.
설득을 마치고 반으로 돌아오니 방탄소년단의 Danger가 흘러나오네요. 하하.
사실 달님반 아이들은 햇님반 선생님이 틀어주는 노래를 더 좋아합니다.
이미 남준이는 랩을 다 외웠네요. 노래에 흥이 난 태형이와 호석이는 춤을 춥니다.
윤기는 오늘도 여전히 드러누워 있구요. 정국이와 지민이는 춤추는 둘을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반대로 진이는 먹으면서 태형이와 호석이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듯 하네요.
'히히하하 띠띠빠방~ 시속 삼백 나가~'
2.
아침 간식인 요구르트와 사과를 탄소쌤이 예쁘게 담아서 가져왔습니다.
아침 율동 뒤 먹는 간식은 꿀맛이죠.
보기 드물게 모두 한 줄로 얌전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역시 진이가 가장 앞에 서있습니다.
"자, 선생님한테 인사하면 접시 들고 가서 먹는거에요!"
"(일동) 네에~"
이럴때만큼은 모두 우렁차게 대답을 잘하네요.
간식을 나눠준 뒤 탄소쌤은 교구들을 준비하러 교무실로 왔습니다.
오늘은 그림을 그리는 모양이네요. 색연필, 크레파스, 도화지, 색종이 등등 탄소쌤이 바쁘게 이것저것 챙기고 있습니다.
그 때 멀리서 울음소리가 들려오네요. 이제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바로 아는 탄소쌤입니다.
태형이가 울고있네요.
회장님 의자에 앉아 졸던 원장쌤이 울음소리에 깨셨습니다.
토토유치원의 원장쌤이신 방토토쌤이세요.
사실 외관으로는 유치원 원장님과 거리가 조금, 아니 좀 많이 멀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참 좋아하십니다.^^
"탄소쌤 애들이 울자나욧! 얼른 가보세욧!"
"아..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숙면을 취하시는 토토쌤^^
그냥 집에서 주무시지....매일 꼭두새벽에 출근하셔서 쌤들 출근시간을 강제로 앞당기십니다.
탄소쌤이 부리나케 뛰어왔는데 태형이가 엉엉 울고있네요.
탄소쌤이 태형이를 부르니 태형이가 작은 발로 우다다 뛰어와서 품에 쏙 안깁니다.
훌쩍거리는 태형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엉덩이를 토닥토닥 해주니 서서히 울음이 그치네요.
"태형이 왜 울었어요? 응?"
"...#$%@^&*@!~"
사실 태형이의 말은 알아듣기 조금 힘든 편이에요.
태형이가 울면서 말하니 더욱 알아듣기가 힘듭니다.
그 때 남준이가 와서 사건 브리핑을 해주는군요.
남준이의 완벽한 브리핑을 다 들은 탄소쌤이 저 멀리 혼자 웅크려있는 정국이를 부릅니다.
"정국아, 정국이 요구르트 태형이 형아가 뺏어 먹어서 화났어요?"
".....(끄덕끄덕)"
"그건 형아가 잘못했네. 그래두 정국이 형아 때리면 안 돼. 태형이 형아 아야하잖아."
".....(끄덕끄덕)"
"자, 이제 태형이 형아한테 사과하자. 형아 아야하대."
"....시러여, 형아가 먼저, 막, 어, 먼저...."
"정국아 그래두 형아 때리구 그러면 안돼요."
우아앙, 정국이가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정국이의 큰 눈망울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네요.
탄소쌤은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어흑, 내가 잘못했네, 내가 더 좋게 말했어야 하는데 너무 단호하게 말했나, 내가 못된년이야, 빌어먹을 년이네 아주!!!!!!!
탄소쌤이 정국이를 끌어 앉고 토닥거리면서 달래려고 해보지만 정국이는 어린 맘이 상했는지 계속 눈물을 흘리네요.
지민이와 놀고 있던 태형이가 저 멀리서 또 우다다다 달려옵니다.
정국이가 우는 걸 본 모양이네요.
우다다다 달려온 태형이는 정국이에게 얼마 남지 않은 자기 요구르트를 건넵니다.
"정꾸가...형아가 미안..잉제능...니가 요구르트 다 머거어..."
"....혀아...(울먹)"
우는 정국이를 태형이가 와락 안아버리네요. 그런 정국이도 태형이를 안습니다.
흐뭇하네요, 일이 막노동 수준인 유치원 교사 탄소쌤은 이럴 때 인생의 보람을 느낍니다.
어흑, 귀여운 것 둘이서 서로 껴안고 부둥부둥하다니.
맘 같아선 둘의 찹쌀떡같은 볼따구에 뽀뽀 만 번은 해주고 싶네요.
3.
오늘 오전 수업은 그림으로 생각 표현하기 수업입니다.
자유롭게 색연필, 색종이, 크레파스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업인데요.
아이들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기대가 됩니다.
저기 지민이가 손을 번쩍 들고 탄소쌤을 부르네요.
"지민아 , 선생님이 뭐 도와줄까요~?"
"핟뜨 접어주세여!"
"하트? 하트 접어줄까요?"
지민이의 부탁에 탄소쌤이 능숙하게 색종이를 들어 하트를 접습니다.
아직 유치원 선생님 1년차지만 이제 웬만한 종이접기는 다 마스터한 탄소쌤이네요.
옆에서 지민인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
지민이가 그린 그림을 슬쩍 보니 지민이를 그린 것 같네요. 그리고 그 옆에 서있는 긴 머리 여자는 엄마일까요?
이제 하트를 다 접은 탄소쌤이 지민이에게 건네줍니다.
"자~ 여기 있어요. 지민아, 하트는 어디다 쓰게?"
"요기에 풀로 딱! 부틸거에여."
"우와 우리 지민이 아이디어가 좋네! 무슨 그림이에요?"
"이거능 짐니구 이거능 탄소쌤이에여! "
"..정말? 이거 선생님이에요?"
"네에~ 짐니가 쌩한테 핟뜨 주는거에여."
탄소쌤 감동 먹은 나머지 눈가가 촉촉하네요.
지민이는 사실 탄소쌤에게 애정표현을 가장 잘하는 친구인데요.
가끔 피로에 골아 떨어질 때 볼에 뽀뽀를 해주기도 하고 고사리같은 작은 손으로 안마를 해준다며 어깨를 주무르기도 합니다.
이 귀여운 아가가 하트를 준다니, 어제 교구 준비하느라 야근한 탓에 쌓인 피로가 사르르 녹습니다.
추가로 지민이의 날려준 눈웃음에 선생님 관 하나 짜셔야 할 것 같네요.
4.
탄소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왔네요.
아이들에게 동화 이야기 동영상을 틀어주곤 탄소쌤이 급식을 가지러 갑니다.
식단을 본 탄소쌤 얼굴이 더욱 어두워지네요.
이유는 바로 오늘 식단이 다른때보다 채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달님반 아이들이 잘 먹어줄지 걱정이 가득하네요.
역시나 오늘도 윤기는 밥을 잘 먹지 않습니다.
덕분에 점심시간에 탄소쌤은 대부분의 시간을 윤기에게 꼭 붙어있네요.
"윤기야, 호석이 봐봐. 피망 되게 잘 먹는다. 그치?"
"긍데?"
"..하하, 우리 윤기도 피망 먹어야 더 쑥쑥 크지!"
"안 커두 대."
윤기의 단호한 말에 탄소쌤이 잠시 할 말을 잃네요.
윤기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조금 마른 편이라 더 많이 먹어야 될텐데 말이죠.
그에 비해 앞에 앉은 호석이는 씩씩하게 피망볶음을 먹습니다.
오물오물 밥을 싹싹 비우는 호석이가 너무 귀엽네요.
"윤기야. 이거 반만 먹자. 먹구 간식도 먹어야지."
"시른데."
"윤기야아, 쌤 봐서 한 번만 먹어주세요~ 네~?"
탄소쌤의 혼신을 다한 애교에 등을 돌렸던 윤기가 힐끔 쳐다보네요.
기회를 잡은 탄소쌤이 더욱 애교를 부려봅니다.
윤기야~ 응? (이 나이 먹고 애교를....또륵......) 이거 먹으면 쌤이 원하는 소원 하나 들어줄게요~
"징짜?"
"그러엄~ 자 아~ 하세요~"
윤기가 꾹 다물었던 입을 참새같이 앙하고 벌리네요.
탄소쌤은 윤기가 그만 먹는다 할까 무서워 얼른 밥 위에 반찬을 올려 윤기 입으로 배달합니다.
달래고 어르고 먹이다 보니 어느 새 식판이 거의 다 비워져가네요.
오늘도 힘겹게 윤기 점심을 다 먹였습니다.
"잉제 안 먹어."
"그래! 이 정도면 많이 먹었네! 윤기 잘했어요~"
"..소원."
"아아 맞아~ 우리 윤기 무슨 소원이에요?"
"애등 없을때 말하꺼야"
무슨 소원이길래 애들 없을 때 말한다는 걸까요?
탄소쌤은 궁금하지만 알았다며 얼른 일어나 식판을 치웁니다.
5.
호석이의 부모님은 두 분 다 바쁘신 탓에 호석이는 종일반입니다.
종일반 친구들중에서도 가장 늦게 집에 가고 한 번은 너무 늦어 탄소쌤의 집에서 잔 적도 있어요.
탄소쌤은 호석이의 바로 앞 집에 살거든요.
친구들과 빠빠이 하고 오늘도 호석이 혼자 늦게까지 종일반에 남아있네요.
햇님반 아이들 모두 집에 귀가하자 햇님반 선생님도 이제 퇴근을 합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면서 재밌게 놀던 호석이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네요.
"호석아아~ 배 안 고파? 카스테라 줄까요?"
"아녀...앙 머글래여..."
"우리 호석이 기분이 왜 안 좋을까아~? 선생님이 동화책 읽어줄까요?"
"오느른 마망 일찍 온다했는데...왜 안 오지...."
호석이가 풀이 죽은 이유가 바로 이거였네요.
사실 아까 호석이 어머님이 탄소쌤에게 문자를 했어요.
급한 일이 생겨서 호석이를 더 늦게 데리러 가야할 것 같다구요.
항상 친구들 앞에선 밝은 호석이지만 이럴 땐 어두워지는 호석이에요.
"으응, 어머님이 조금 늦으신대 호석아~ 우리 퍼즐 놀이 하면서 엄마 기다릴까?"
"(도리도리) 아녀...."
지금만큼은 퍼즐 놀이도 동화책도 호석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드네요.
바쁜 부모님사이에서도 항상 밝은 호석이의 모습에 안심했었는데 이럴 때 탄소쌤은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한없이 우울해하는 호석이의 모습도 익숙치 않고 또 그런 모습이 너무 맘 아프거든요.
낮잠 시간에 펴둔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는 호석이의 모습에 더욱 마음이 찢어집니다.
탄소쌤이 그런 호석이 옆에 눕네요.
"호석아, 쌤이 자장가 불러줄게."
호석이를 끌어 안아 등을 살살 토닥이며 자장가를 불러주는 탄소쌤입니다.
탄소쌤은 모르지만 쌤이 불러주는 자장가는 호석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에요.
잘자라 우리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모두 자는데에~
어쩌면 엄마보다 탄소쌤이 불러주신 자장가를 더 많이 들었을겁니다.
그런 자장가에 고된 하루 끝 잠이 스르르 밀려오는 호석이에요.
어느새 숨을 색색 내쉬며 잠이 들었네요.
작은 손으로 탄소 쌤 옷을 꼭 부여잡고 있습니다.
'..ㅁ..마망...'
꿈에선 엄마와 함께 있는 걸까요?
그런 호석이의 모습에 탄소쌤은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합니다.
*
호석이꺼 쓰다가 우울한 호석이 상상하니 맴찢ㅠㅠ
부족한 글에 암호닉도 신청해주시고! 신알신도 신청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하하
그래서 빨리 가져왔습니다 ^-^
태태랑 꾸기 서로 껴안을 생각하니 광대가 내려오질 않아요...제발 내려가 광대샛기야.....
짐니야 ㅠㅠ 나에게도 하뜨 주세요 ㅠㅠㅠㅠ
너무 귀여워요 상상하면서 쓰니까 진짜...너무 귀여운 아카들 ㅠㅠ
윤기가 탄소쌤에게 말하려는 소원은 다음 편에 나옵니다! 두둥 토토유치원 차도남 윤기의 소원은...?
아 그리고 싸이퍼 팥2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싸이퍼라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껄껄 싸이퍼2 넘나 좋은 것 아닙니까.......싸이퍼 이즈 뭔들이지만
..실제로 아침에 들으면 전투력 만땅해져서 매우 좋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윤기의 야!!!!!!!!!!!!!!!!! 소리에 잠도 깨고 모닝송으로 추천합니다^^
혹시 보시고 싶은 에피 있으시면 댓글에 언제든지 남겨주세요!
자 그럼 탄소쌤들 확인하러 가봅시다!!
♥ 토토유치원 달님반 탄소쌤들 ♥
/침침아/
/천해랑/
/무밍/
/피그렛/
/미니미니/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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