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설은 장편이 아닌 단편들의 모음입니다. 각자 다른 커플링에 내용도 다르지만 하나의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셨음 합니다.
아마 루민이나 카디가 많을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니까요ㅎㅎ
*
구부정한 등 희다못해 파래보이는 얼굴, 가끔 가다 웃을때 보이는, 보통사람들보다 날카로워 보이는 송곳니를 가진 그를 학과사람들은 뱀파이어라고 부른다.
변백현, 그가 뱀파이어라고 불리는데에는 외모뿐만이 아니다.
그는 매일 커다란 물통에 붉은빛액체를 담아 물처럼 마시곤한다. 호기심에 동한 후배하나가 그 액체에 대해서 질문한적이 있었다. 다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지만 사실 그것이 궁금하기도 했을것인지라, 과 사람들은 어느새 나누던 대화들을 중단하고 변백현의 입에서 나올말에 주목했다.
'사슴피'
아~그렇구나 후배가 멍청한 목소리로 수긍했다.
그리고 변백현은 덧붙이지 않아도 될
'시골에 우리 부모님이 사슴농장을 하시는데 내가 서울올라와서 체력이 약해지니까 자꾸 사슴피를 보내시거든 근데 자꾸 보내시다보니까 너무 많아져서 처치곤란인거야.
그래서 이렇게 물처럼 마시고 있어'
이란말까지 하면서 말이다.
또 한가지 그가 뱀파이어라고 불리는 이유는 매일 입버릇처럼 말하는 '피가 모자라...' 이 말때문이다.
여자동기나 선후배들은 그런 변백현의 말에 귀여워하며 내 피라도 줄까? 하는 장난투의 말로 받아치지만 그때마다 변백현 역시 장난식으로 팔을 잡아 무는 식의 장난을 하지만, 난 봤다. 변백현이 장난을 치는 와중에도 눈은 그 팔뚝을 향해 빛을 내고 있었다는것을 말이다.
여기가 고등학교였다면 변백현은 또라이 사이코 왕따였겠지만 여기가 어딘가 물보다 사람이 더많다는 대학교, 변백현보다 더한 또라이 사이코를 만날 수가 있다.
그리고 굳이 변백현이 여기서 또라이 사이코 아싸취급을 받지 않아될정도의 또라이 아싸가 우리과에 있으니까
저 새끼 또 귀에 십자귀걸이 달았어, 중2병걸렸어 저게 언제적 유행인데 아직까지 저러고 다니는지
내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나를 두고 하는 소리다.
'중2병걸린 뱀파이어 덕후샛기'
그 말대로 난 뱀파이어 덕후다. 어릴때 아버지가 보여주셨던 뱀파이어 영화를 보고나서 뱀파이어라는 존재자체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십자가와 마늘, 아침을 두려워하며, 날카로운 송곳니로 인간의 피를 빨며 생황한다. 그리고 그것의 괴력은 상상을 초월할정도 이며 낮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창백한 피부를 가졌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가, 실제로 고등학생때는 뱀파이어를 찾겠다고 드라큐라의 본고장 루마니아에 홀몸으로 여행을 간적이 있었다. 물론 집이 부자였기 때문에 편~하게 여행했지만, 뱀파이어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런 내게 저 변백현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혹시나 진짜 뱀파이어일까 하며 그를 따로 불러내 말한적 있었다.
'너 뱀파이어니?'
그대로 변백현은 미친놈이라고 욕을 한뒤 재수없다며 침을 뱉고 사라졌다.
그리고 변백현의 친구인 도경수에 의해 내가 변백현에게 뱀파이어냐고 질문했던 사실이 퍼지면서 난 구제불능의 뱀파이어 덕후샛기가 되었다.
원망하지는 않는다. 레벨 98의 아싸가 레벨 99가 되었다고 절망할까
그 일을 기점으로 난 변백현에게 열렬히 들이대고 있는중이다.
지금 난 내 말을 무시한채 이어폰을 끼고 폰을 만지고 있는 변백현에게 뱀파이어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블라드 체페슈의 초상화를 인화한 사진을 들이대는 중이다.
"이 사람 너랑 친척이냐?"
또 너냐? 하는 눈빛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계속 다른 사진을 보여줬다.
그리고 변백현은 가방을 들고는 강의실밖으로 나갔다. 그런 변백현에 당황해 재빨리 가방을 챙기고 백현의 뒤를 따라갔다.
"어디가!"
"밥먹으러 갑니다"
"뱀파이어가 사람밥을 먹냐?"
한참 말싸움을 하다가 학생식당까지 도착한 나는 식권을 사려고 지갑을 여는 백현의 손을 저지했다.
"이런건 오빠가 사줘야지?"
"네?"
그리고 식당에 들어서고 내가 변백현의 몫까지 들어서 변백현이 앉아있는 식탁앞에 놔줬다.
그런 내 모습에 변백현은 한숨을 쉬더니 이내 밥을 뜨기 시작한다.
"..."
"..."
묵묵히 밥을 뜨고 있던 변백현이 내 시선을 느꼈는지 짜증스런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난 그런 변백현의 시선을 받아주고 아예턱까지 괴면서 변백현을 마주봐줬다.
저 또라이 사이코가 또 백현이한테 저런다 백현이 불쌍하다
우리과 사람들의 다 들리는 수근거림이 들렸지만 무시하고 예쁘게도 밥을 먹는 변백현을 바라봤다.
변백현은 이제 아예 신경끄기로 했는지 밥만 먹을 뿐이었다.
한참의 식사가 끝나고 변백현은 습관처럼 통에 담긴 사슴피라고 한 액체 빨대까지 꽂아가며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다 사례가 들렸는지 갑자기 사슴피를 마시던 백현이 콜록대며 기침을 한다. 난 재빨리 식탁에 꽂혀있던 티슈를 꺼내주며 백현이의 피묻은 입가를 닦아주었다.
피를 마시고 있었기 때문에 짙은 혈향이 나한테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근데 피 냄새가 이상했다.
"어? 백현아 이거 사람..."
내 말에 변백현은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식판도 갖다놓지 않고 가방을 들고 도망치듯 학생식당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저기 백현아-!"
"아이구 학생! 식판은 갖다주고 가야지!"
나 역시도 그냥 나가려 했다가 아주머니에게 야단을 맞고 식판을 빠른속도로 갖다놓고는 부리나케 백현이 달려나간곳으로 달려갔다.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던 변백현이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변백현을 잡을 수 있었다.
"야! 왜 도망치냐 잠깐만, 너 이런 햇빛에 노출되면 타죽을 텐데 왜 그러고 서있어!"
내가 재빨리 옷을 벗어 변백현에게 덮어주니까 변백현이 옷을 치우면서 나를 노려본다.
"왜 자꾸 저한테 이러세요? 선배 아무리 뱀파이어 좋다 뭐다 해도 현실이랑 판타지는 구분해야하는거 아니에요? 뱀파이어가 이 세상에 어딨다고 자꾸 이러시는 건데요?"
"너잖아 뱀파이어. 됐고! 빨리 옷이나 덮어 너 그러다가 죽어 임마"
" 아 싯타고요-! 좀 그만하세요 진짜 아! 이 또라이새끼야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저를 지금 보호해주려고 이러는구만 남의 속도 몰라주는 변백현이 야속해 잔뜩 몸부림치는 변백현을 꼬옥 안았다.
그리고 변백현은 아까의 몸부림이 다 거짓말인양 굳어진채로 가만히 있는다.
"백현아?"
자세히 보니 얼굴이 새빨개졌다. 역시 햇빛받으면 안된다니까 그늘이 있는곳으로 변백현을 데려가려고 하자 내 등뒤로 도경수의 그만하시죠 하는 싸가지 없는 음성이 들린다.
"또 너냐 도경수"
"백현이가 곤란해하고 있잖아요 선배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시면 저도 생각이 있습니다"
아 접근금지 처분? 저번에도 변백현을 우리집으로 데려가려던 나를 보고는 도경수가 경찰에 나를 스토커로 고발한적이 있었다. 결국 사소한 오해가 있었다는 식으로 종결되었지만 그때의 일로 난 도경수에게 좋은감정을 품고 있지는 않게 되었다. 결국 변백현을 놓아주자 기다렸다는 듯 도경수가 변백현의 어깨를 끌어당겨 유유히 걸어나간다.
"괜찮아, 백현아?"
경수가 백현을 좀더 끌어당긴채로 물었다. 하지만 백현의 얼굴은 계속 붉어진채로 열이 식을줄을 몰랐다. 이상하다 아침에 열은 없었는데 경수가 백현의 이마에 손을 대며 중얼거렸다.
"아니야, 그냥 아까 박찬열이 쫓아오길래 뛰어서 그래.걱정하지마"
"그럼 다행이지만, 진짜 그냥 저 인간 다시 신고할까? 진짜 사람 귀찮게 하는데 뭐있다니까"
"아니야 됐어! 그냥 우리 집으로 가자 나 오늘 좀 쉬고 싶다 경수야"
백현이 정말 쉬고싶다는 듯이 경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자 경수가 알았다고 하고 큰길가로 나가 택시를 잡는다. 그 사이에 백현은 누군가가 있을 학교쪽으로 자꾸만 고개를 돌린다. 백현아 택시 잡았어! 경수의 말에 이내 정신을 차린 백현은 가방을 고쳐매고는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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