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전생을 믿습니까?
당신은, 자신의 전생의 모습을 다 기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은, 못다한 전생의 인연을 현생에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이에 모두 그렇다라고 답했다면, 그럼 당신은 자신의 과거의 인연을 현생에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Love is not over 01.
고희든 - 사월연가
"...진짜예요?"
선배가 건낸 말 한 마디는 나에게 큰 여파로 다가왔다. 10 년동안 내가 이유없이 꿔왔던 나의 꿈들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다. 꿈 속의 인물이 내 눈 앞에 나타나는 것도 모자라, 나의 꿈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있는 멘트를 했다는 것은 술에 몹시 취한 나에게 엄청난 혼란을 안겨주었다. 그냥 그 순간 나는 이 상황 자체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도 선배의 또 다른 발언에 의해 산산조각났다.
"드라마 멘트 따라한 건데, 진짜 같았나보네. 후배님, 많이 취한 거 같은데 괜찮아요?"
"...네?"
"아직도 사극의 늪에서 못 빠져나왔나보네. 후배님, 사극 많이 좋아하나 봐요?"
"...아 ㅈ,좋아해요."
장난이었다. 10 년동안 나를 괴롭혔던 내 꿈 속의 실마리는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이 모든 게 다 나의 착각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선배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동안 내가 꾸준히 꿔왔던 이 꿈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도 않았고 나의 전생을 담은 것도 아닌 그저 단순한 꿈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꿈 속의 인물을 만난 지금은 운명이 아닌 단지 우연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 가득 차자 너무 무안하고 쪽팔렸다. 처음 보는 선배 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람, 당장 밖으로 나가서 뛰어 내리고 싶었다. 그래서 더더욱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아까는 어떻게 똑바로 선배 눈을 보고 전하라고 말했는지 내 자신에게 욕하고 싶었다. 지랄맞은 짓은 혼자 다 하는구나하며 혼자 속으로 나 자신을 내려치고 있을 때쯤 선배는 또 다시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나도 사극 좋아해, 이상하게 다른 장르는 싫던데 사극은 끌리더라. 후배님은 왜 좋아해요?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ㄷ, 드라마라면 다 좋아해요!"
"그래요? 역시 여자들은 드라마지. 아 맞다, 난 14학번 김석진. 후배님은 아까 깜찍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하하, 16학번 김탄소요. 선배 아까 일은 잊어주세요 제발..."
"응? 뭘? 깜찍이?"
모르는 척 장난 아니다 이 선배 진짜. 나는 이미 술에 취해 해롱해롱 거리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놓여진 술을 뭔지도 모르고 벌컥벌컥 마셨다. 도수가 높은 술이었는지, 속이 아팠다. 선배는 그런 내 모습에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다시 슬며시 웃으면서 뭐냐는 듯이 물어보니 정말 술에 취한 내가 봐도 전하라 불렸던 나의 꿈 속의 인물과는 다르게 상당히 능글거리는 인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입에서 또 다시 전하라는 말이 나오기를 원하는 건지 선배는 정말 기억이 안 난다는 듯 온갖 연기를 펼치고 있었다. 어차피 이렇게 술에 떡이 된 이상, 미친 짓이나 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나는 또다시 선배에게 전하라는 말을 내뱉었고, 선배는 그런 나를 보고는 풋하고 웃어 보였다.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요, 중전?"
"ㅈ,중전이라고 하지 마요... 선배! ㅇ,이게 제 술버릇이란 말이에요..."
"그래요, 중전. 과인의 생각으로는 어서 빨리 잠에 드셔야 될 거 같은데. 그러다 더한 잠버릇 나오겠어."
"아, 놀리지 마요. 말라니ㄲ..."
아까 벌컥벌컥 들이마신 술의 도수가 워낙 강했던지, 나는 선배를 뒤로하고 정신을 놓았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잠에 빠졌고, 내가 10 년 동안 꿔본 꿈과는 조금 다른 내용의 꿈을 꾸게 되었다.
•••
*꿈 속에서의 내용을 말할 때는 1인칭 주인공 시점과 관찰자 시점이 혼합된 형태로, 꿈 속의 내가 겪은 상황에 대해 감정을 느끼고 그에 관해 현재의 나의 생각을 속으로 할 수 있지만 그 어느 행동이나 말에 관여를 하지 못 합니다. 그저 꿈 속의 자신이 하는 행동과 말 그리고 표정에 따라 움직일 뿐입니다.
꿈 속에서의 내 모습은 평소 꾸던 꿈에서의 내 모습과 달리 앳된 얼굴이었다. 옷도 평소의 꿈과는 매우 달랐다. 노란 저고리와 다홍치마, 저고리 위에 덧저고리로 초록색 견마기를 두르고 있었다. 마치 어딘가에 가야할 사람처럼 곱게 차려입은 상태의 나는 멍하니 방안에 홀로 앉아 있었다. 한창 멍하니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고 있었을 때 쯤, 방문이 열렸고 나이가 있어보이는 여인이 말없이 내게로 다가와 나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 순간 나는 느꼈다. 이 여인이 나의 어머니라는 것을. 어머니는 나를 토닥이며, 잘하고 오라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내게 걸어왔다. 무엇을 잘하라는 걸까, 과연 나를 이리도 꽉 안고 있는 나의 어머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창 생각에 잠겨있을 때쯤, 나는 문밖에서 4인교 준비가 완료됐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어머니도 이 소리를 들었는지 나를 자신의 품에서 떼어내고는 어서 나가자며, 내 손을 이끌었다. 나는 알았다며 말없이 끄덕이며 제 어미의 이끌림에 따라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문 밖에는 나의 몸종으로 추정되는 한 여자아이와 유모, 그리고 수모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며 그들 옆에는 4인교가 놓여있었다.
" 탄소야, 어서 타거라. 초간택에 늦으면 안 되지 않느냐."
"어머니..."
"나는 너를 믿는다, 분명 네 아비도 같은 마음일게다. 이 어미는 네가 어미처럼 평범한 여인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랐건만, 이리 금혼령이 빨리 내려질 줄은 몰랐다. 그러니 아가, 딱 중간정도로만 하고 오너라..."
"...알겠습니다. 어머니."
"그래 그래, 조심히 다녀오너라..."
"...네,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어머니께 짧게 인사를 올리고는 말없이 4인교에 올라탔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바라봤을 때,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살짝 고여있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저몄다. 처음보는 내 어미였지만, 한평생같이 살아온 어미와 다름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현생에서의 나의 엄마와 꿈 속에서의 나의 어머니는 모두 내게 좋은 분이었다. 우리 엄마도 항상 내게 했던 말이 있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평범하게 살아라, 그게 가장 행복한 삶이다. 아마, 나의 어머니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초간택이라... 어렴풋이 한국사 인터넷강의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세자빈을 간택할 때 금혼령이 내려져 전국의 모든 사대부들의 여식들은 모두 일정시간 동안 혼례를 치룰 수 없었고 초간택, 재간택, 삼간택을 통해 세자빈이 책봉된다는 것을 말이다. 어쭙잖은 지식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상식은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느꼈다. 꿈 속을 바라보는 나는 나의 미래를 알고 있었지만 꿈 속의 나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그저 멍하니 4인교 안에서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었다. 한창 생각에 빠져있을 때쯤 가마 밖에서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씨, 기분이 어떠세요?"
"기분이라, 상당히 오묘하구나."
"오묘하다니요, 아씨 제가 주잣거리에서 들은 것이 있는데요! 그 세자저하의 외모가 그렇게 훌륭하시대요! 제가 아가씨라면 무척 떨릴 것 같은데 아가씨는 담담하시네요?"
"그러게 말이야, 평범한 규수라면 설레는 것이 당연한데 난 왜이리 어머니의 얼굴이 아른거리는지 모르겠다."
"마님은 참 좋으신 분이에요! 인자하신 분이고, 항상 아씨와 도련님을 위하시잖아요."
"윤희, 네가 보기에도 그렇지? 벌써부터 어머니가 보고싶구나."
한창 윤희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나는 내가 올라타고 있는 4인교가 땅에 닿은 기분이 들었다. 대궐문에 당도하였는지 나는 몸을 일으켜 가마 밖으로 나왔고 내 주변에는 많은 규수들이 모여있었다. 나와 그들은 모두, 전통을 따르기 위해 대궐문 문턱에 놓여있는 솥뚜껑의 꼭지 위를 걸어 밟고 넘어간 뒤, 다시 자신의 가마에 올라타 궁궐 동쪽에 위치되어있는 대비전으로 향했다. 대비전에 다다르자 나는 가마에 내려 다른 규수들과 함께 상궁들이 안내하는 곳에 들어가 간단하게 차와 죽으로 요기를 하였다. 나를 포함한 30-40명 정도의 많은 규수들이 모여있었지만, 식기를 내려놓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정적만 흘렀다. 그들 중에서는 분명 세자빈이 되고 싶은 규수도 있을 것이다. 꿈 속을 바라보고 나는 그런 규수들을 보며 그들이 아닌 내가 세자빈이 된다는 것을 알아 기분이 오묘했지만, 꿈 속에 있는 나는 그저 멍하니 잔안에 들어있는 차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간단한 요기를 끝마치고 나와 규수들은 5-6명씩 조를 지은 후 자신의 면접을 기다렸다. 나는 4 번째 조에 속했다. 나와 같이 면접을 보는 규수들은 하나같이 다 고운 외모의 소유자들이었다. 그 순간 딱 중간만 해라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래, 딱 중간만 하자. 나는어머니의 말씀을 계속해서 떠올리며 나의 차례를 기다렸고 마침내 나의 차례가 오게 되었다.
"김이가의 여식 김탄소라고 하옵니다, 전하."
안으로 들어가자, 왕으로 추정되는 남자와 왕족들은 모두 발로 가려져 뒤쪽에 앉아있었고 앞에는 궁중의 노회한 궁녀인 상궁들이 있었다. 면접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발에 가려진 왕이 우리에게 질문을 하면 우리가 그에 답하는 형식, 우리의 외모나 겉모습은 모두 앞에 있는 상궁들이 하나하나 확인한 뒤 왕에게 보고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전하가 답하는 질문에 대해 아낌없이 솔직하게 답변하였다. 나의 답변이 맘에 드셨는지 전하께서는 허허 웃음지으며, 제 아비를 닮아 그런지 네 오라비처럼 영리하다는 칭찬을 하셨다. 나는 그런 전하께 성은이 만극하옵니다 전하라는 말과 함께 웃음으로 화답하였다. 옆에서 몇몇의 눈초리가 느껴졌지만, 칭찬은 사람을 들뜨게 했기 때문에 나는 어머니의 말씀도 잊은 채 최선을 다해 전하의 질문에 답하였다. 그렇게 나의 길고도 짧은 면접이 끝났고 나는 규수들과 함께 결과를 기다렸다.
"김이가의 여식이라고 똑똑하다는 소리 들었다며 너."
"...어?"
"똑똑하다고, 다 세자빈되는 거 아니거든? 얼굴도 나보다 별로인게, 너가 되기만 해 봐!"
"알아, 근데 외모로도 뽑히는 것이 아니야. 그리고 미안하지만, 초면에 이런 말은 무례하다고 봐 나는."
"...허? 이게!"
"결과가 나왔으니, 모두들 조용히 하세요."
가만히 제 어미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다른 가문의 규수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 규수의 말은 칼처럼 날카로웠으며 온갖 질투가 가득 담겨있는 어린 여자아이의 태도였다. 꿈 속을 지켜보고 있던 나는 어차피 중전은 나라고 어중나라는 신조어를 외치면서 저런 미친 싸가지없는 년을 다봤다며 규수에게 쌍욕을 해댔지만 현실의 나와 전혀 다른 행실을 보이는 꿈 속의 나는 침착하게 조곤조곤 그 규수의 말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꿈 속의 나를 보며 나는 걸크러쉬를 당했다. 저런 게 지적여보이는 거구나하며 한참 감탄하며 있을 때쯤 문이 열리고 아까 면접을 진행시킨 상궁이 나와 결과를 통보했다. 결과는 당연했다. 꿈 속을 지켜보고 있던 나는 너무 당연한 결과이기에 지루했다, 왜냐? 내가 그 안에 들지 못하면 그동안 내가 꾸었던 꿈은 말이 안 되는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꿈 속의 나는 상궁이 부르는 이름들에 제 이름이 속하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때 외부의 나도 내부의 나도 동시에 한 사람을 떠올렸다. 어머니. 하지만 분위기는 어머니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다시 가마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고,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해서 어머니의 말씀을 지키지 못했다며 걱정이 가득한 마음이었다.
"어머니, 죄송해요."
"괜찮다, 어쩌면 세자빈이 네 운명일 수도 있겠구나..."
"..."
나는 들어가자마자, 어머니께 죄송하다며 자신의 재간택 명단에 들었다고 고했고, 어머니는 쓴웃음을 지으며 애써 괜찮다며 나를 달랬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재간택 당일이 되었다. 나는 초간택과 같이 가마를 타고 궁궐로 향했고, 솥뚜껑의 꼭지 위를 밟았으며 대비전에서 또다른 면접을 보았다. 재간택 때의 면접은 다른 면접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정말 똑부러지고 아름다운 규수들만 남았기 때문에, 면접 분위기는 상당히 치열했다. 나와 달리 모두들 자신이 세자빈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듯 보였다. 그렇게 면접이 끝났고 저번과 같이 나는 그들과 함께 결과를 기다렸다. 한 시간쯤 흘렀을까, 상궁이 나오더니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상궁은 오로지 #김가의 김탄소라며 나만 호명했다. 결과로 인해 주변은 시끄러워졌다. 시끄러워지는 것이 당연했다. 원래 재간택 때 삼간택을 위해 3명의 규수들을 뽑아야하는 것이 원칙인데, 그 원칙을 어기고 오로지 나 하나만을 호명했다. 즉, 세자빈이 나라는 것이 거의 확정이라는 소리였다. 혼란스러웠다. 세자빈이 나라니, 나는 멍하니 상궁을 바라봤다. 상궁은 내게 다가와, 며칠 뒤에 집에 방문하는 가마를 타고 오면 된다고 일렀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세자빈이라니, 세자빈이라는 단어는 너무나도 무거운 단어였다.
아버지는 담담하게 받아드리셨고 어머니는 슬퍼하셨으며 오라버니는 말없이 내 머리를 쓰담아주었다. 오라버니는 세자 전하는 좋은 분이시라며, 괜찮을 거라고 나를 달래주었다. 이를 외부에서 지켜보고 있는 나는 어떻게 김남준 따위가 제 오라비냐며 온갖 고함을 쳤지만, 내부의 나는 오라버니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무서웠다. 세자빈이 되면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를 자주 봡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았던 나는 그저 오라버니 품에 안겨 눈물만 흘렸다. 오라버니는 자기가 미안하다며, 나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탄소야, 미안하다. 오라버니가 빨리 입궐을 해서 너를 외롭지 않게 할 터이니 그만 울어 고운 얼굴 흉해질라."
"오라버니..."
"고단할 게야, 침소에 들어 눈을 붙이는 게 좋겠다."
오라버니는 품안에서 나를 떼어낸 후 나의 손을 잡고 나의 방안에 들어가, 내가 침소에 들도록 도와줬다. 그렇게 나는 잠이 들었고 시간은 흘러흘러 삼간택 당일이 되었다. 나는 울적한 마음을 이끌고 내 앞에 있는 가마를 타고 궁궐로 향했다. 평소와 달리 나의 복장은 화려했다. 대비전에서 직접 보낸 것이라 더더욱 화려함을 자아냈다. 궁궐에 도착한 뒤, 나는 문턱을 넘어 다시 가마를 타러가는 도중 내 앞을 뛰어가는 한 소년과 부딪혔다. 그리고 그순간 나는 놀라 철푸덕하고 자빠졌다. 내 옆에 있던 상궁들은 놀라 나를 일으켜 세웠고 대군마마 조심하셔야죠, 이분은 세자마마의 세자빈이십니다하고 나를 소개했다. 나는 그 소년이 대군마마라는 말을 듣지도 못한 채 일어나자마자 내 옷매무새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사이 저 멀리서 대군마마!라는 소리와 함께 내시들이 소년에게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소년은 내게 너가 결국 세자빈이 되었구나라는 물기가 있는 말과 함께 내시들을 피해 도망쳤고, 나는 멍하니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가마에 올라타 대비전으로 향했다. 대비전 안으로 들어가니, 그 안에는 대비마마와 중전마마 그리고 세자 저하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앉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대비마마께서는 세자 저하께 저 아이가 너의 세자빈이라고 하시면서 나에게 고개를 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서서히 들어올렸고 그 순간 세자 저하와 눈이 마주쳤다.
"..."
"..."
그 눈빛은 꽤나 차가웠다. 오라버니의 말씀과는 달리 첫인상은 딱히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저 나는 내 미래가 험난하겠구나라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했다. 그렇게 길고도 질긴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진하입니다. 제가 지금 이거 하나 쓰려고 하루종일 핸드폰만 붙잡고 썼어요. 힘듭니다. 그냥 신세한탄이에요ㅠㅠ 여기서 세자빈 책봉은 대부분 팩트입니다, 제가 하나하나 검색하면서 썼어요. 꿈 속에서 '나'라는 단어 때문에 현생의 나인지 꿈 속의 나인지 구분이 안 되서 힘드셨을 분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땐 똥꼬발랄하다하면 현대고 단아하고 차분하다면 꿈 속의 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제 소설이 많이 부족하다는 거 압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시간 투자를 많이 하게 돼요. 이럴 때 독자님들의 댓글은 저에게 큰 힘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요. 사실 프롤로그 따위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놀랐어요! 그에 알맞는 글잡으로 보답할 때니까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 사랑합니다!
암호닉은 프롤로그에 작성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300년을 거슬러 운명의 짝을 만난 독자님들 명단 |
호롤로 천해랑 윤기야밥먹자 꾸기누나 햄찐 윤뭉이 챠캬챠캬 김석진전하 참치마요 슈언 미니미니 정전국 허니귤 침침아 링링뿌 열원소 정국쓰스물인디 하늘 뿡뿡이 란덕손♥ 블락소년단 나라빛 유과 먹고죽자 티오케이 나비 화양연화 붕어빵 이프 뾰로롱♥ 위드유 다정 라몬 헤융 열오 DKJ 열음 꾸꾸야 찐빵 미인 짐니 진주 코넛 다을비 안드로메다 호비붕붕카 꾸쮸뿌쮸 골드빈 트리사 챱챱챱 |
벌써 3 번째 재업로드네요 정말 죄송해요ㅜㅜ 이제부터 컴티로 올려야 겠어요ㅠㅠ 항상 모바일로 쓰다가 낭패봤어요ㅠㅠ 신알신 3 번 울려서 죄송합니다.
혹시 암호닉 누락된 것 같다 하신 독자님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정말 사랑하고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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