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너를 짝사랑해온 김민석을 한강에서 만난 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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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이상하게 바깥공기가 맡고싶어서 아침부터 준비하고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작년에 다녔었던 대학교 근처로 가서 추억을 되살려볼까하고 버스를 탔다.
버스에 앉아서 바깥 풍경을 보면서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벌써 SM여대 앞에 도착을 했다.
거리를 걷다가 대학생 시절 공강일 때에 자주 들러 과제를 하곤했던 카페 XOXO가 생각이 났다.
카페로 가는 길로 방향을 틀어서 걸어갔다.
이렇게 길을 걸으니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저기 멀리서 반가운 XOXO 간판이 보였다.
카페에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멀리서 낯익은 뒷모습이 보였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그의 대각선 방향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가 너무나 가까웠기때문이었을까 낯익은 그의 모습과 밝은 표정의 여자의 대화가 다 들렸다.
"자기야 요즘 영화 그게 유행이라는데 오늘 보러가자~"
"그래 자기야"
설마하는 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와 똑같았다.
변백현... 친오빠인 준면오빠의 대학 친구였다.
예전에 만취한 준면오빠 데리러 회식장소에 갔다가 만나서 어떻게 하다보니
사귀게되었는데 요즘은 예전처럼 먼저 만나자고하지도 않고 연락도 없어서
내가 연락을 하지 않으면 얼굴을 볼 수 조차도 없었다.
그 이유를 지금 여기서 찾은 듯하다.
"자기야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봐.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변백현이 화장실을 간다면서 의자를 밀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화장실은 내 옆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화장실에 가려면 나를 지나가야했다.
자리에 일어서서 화장실에 가려고 몸을 돌린 변백현과 눈이 마주쳤다.
당황했는지 변백현은 눈을 굴리며 그 자리에 멈춰섰다.
"어....ㅇㅇ아..."
이제서야 상황파악이 됬는지 변백현이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내 자리로 걸어왔다.
나는 애써 표정관리를 해야만 했다.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오빠 오랜만이네하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당황하면 혀로 입술을 훑는 습관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듯하다.
"ㅇㅇ아 이게 그러니ㄲ...."
"오빠 이제 그만하자"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여기서 그만 끝내줘야하는 것 말고는 떠오른 게 없었다.
그 여자와 얘기할 때 백현오빠의 목소리톤은 우리가 연애 초기에만 들을 수 있던 톤이었다.
지금 우리의 관계를 이어가기에는 너무 많은 길을 걸어온 듯 했다.
"ㅇㅇ아... 미안해..."
"미안해라고 하지마.
오빠가 미안하다고하면 내가 뭐가 되는 건데."
미안하다고 말해오는 변백현을 보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미안해할거면 왜 그랬어?
더이상 이 장소에 있지 않는 것이 좋을 거 같아서 내 자리를 정리했다.
"자기야 거기서 뭐하고 있어? 화장실은?"
"아 잠깐만 아는 사람을 만나서... 기다리고 있어 자기야"
변백현은 그렇게 새로운 여자친구에게 대답을 하고
그 자리에 서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자리를 다 정리하고 여기에서 나가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ㅇㅇ아.... 준면이한테는 말할거니?"
오빠한테 이 얘기를 말하면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는 뻔한 이야기였다.
나는 더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기때문에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카페에서 나왔다.
밖에 나오니까 오늘따라 유난히 하늘이 이뻐보이는 것 같았다.
오늘간 그 카페는 이제 더 이상 못 갈 것 같다.
오늘 이렇게 날씨가 좋으니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한강에 있는 다리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예전부터 한 번쯤 가보고 싶었었는데 마침 거리도 가까운 것 같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도착하니 정말 인터넷에서 보던 장면이 펼쳐졌다. 생명의 다리라고 불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밥은 먹었니?', '오늘 하루 어땠어?', '별 일 없었어?', '많이 힘들었구나'
이런 문구를 보면서 힐링 받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강 아래가 보고 싶어졌다.
밑에 발을 딛고 강 쪽으로 몸을 숙이고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흘러가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누군가가 저기요!!!! 지금 떨어지실려고 이러는 거에요하면서 내 몸을 낚아챘다.
"지금 떨어지실려고 난간 올라가신 거에요?"
"ㄴ....네???"
다자고짜 떨어지려고 올라갔냐고 물어오는 그 남자를 보면서 당혹스러웠다.
아니... 떨어지려고 한 건 아닌데....하며 말끝을 흐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잘못하셨죠?"
"네?"
"저한테 많이 고맙죠?"
"아니 그게 아ㄴ"
해맑게 웃으면서 말을 걸어오는 남자를 거절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 해맑은 웃음에 나도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이런 기분을 얼마만에 느껴보는 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까부터 앞에 서있는 남자가 잡고 있던 손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럼 저한테 한 턱 쏴야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 근데 저 손목 놔주시면 안될까요?"
아 맞다하면서 앞에 서 있던 남자가 내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의 힘을 풀었다.
생긴 건 그렇게 안 생겼는데 의외로 힘이 굉장히 센 듯하다.
잠깐 잡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손목에 손자국이 빨갛게 올라와있었다.
그 손자국을 본 그가 괜스레 미안해진 것 같아 보였다.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죠?"
"괜찮아요. 곧 있으면 없어질텐데요."
"그럼 제가 한 턱 쏠게요."
"네??? 안 그러셔도 되는데..."
"거절은 받지 않을 게요. 저랑 같이 가요."
앞에 서 있는 남자가 다시 내 손목을 잡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발걸음에 끌려 나도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가는 건지 말해주면 안돼요?하고 물었다.
"안 알려줄 거예요. 그냥 따라오시면 돼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제가 맨 처음 잡은 이미지랑 얼마나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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