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316 - 밤삼킨별
우리의 첫 만남은 새하얀 병원이었다.
너라는 이름의 순정을 끌어안다
02
w. 심해고래
깨어나자마자 보였던 풍경은 빛바랜 흰색의 익숙한 병원 천장이었다. 난 아직 가시지 않은 약 기운에 취해 몽롱한 눈으로 눈동자를 데구르 돌렸고, 그러자 보이던 창밖은 어둑하기만 했다. 어쩐지 낮이면 늘 소란스러워야 할 8인실 병실 치고는 너무 조용하다 했더니, 모두 잠든 밤에 깨어난 듯싶었다. 약을 좀 약한 걸로 넣어주셨나. 그에 내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내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그로부터 한참의 시간이 더 흐른 후였다.
“할 것도 없는데, 산책이나 할까.”
내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어차피 잠이 다 깨버린 지금 아무리 누워서 애써봤자 다시 잠들 순 없을 것 같았다. 난 조심스레 침대 옆에 있던 링거 대를 잡았고,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침대 위에서 내려왔다. 항상 하는 생각인데, 이럴 땐 차라리 다리가 아니라 팔을 다친 게 다행일지도 몰라. 그리곤 살금살금 걸어 나와 병실 문을 닫으며 내가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나갔던 복도는 아니나 다를까 어둡기만 했다. 사람이라곤 뿐인 복도엔 내가 끄는 링거 대의 쇳소리뿐이 들리지 않았다. 그에 난 병원 옥상 정원에라도 가서 바람이나 쐴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두운 복도의 불빛이 내가 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따라서 깜빡이고 있었다.
그렇게 나왔던 옥상도 사람이라곤 나를 포함해 겨우 두어 명밖엔 있지 않았다. 복도를 지나치면서 봤던 시곗바늘이 벌써 1시를 넘어가고 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했지만. 그에 잠시 주변을 둘러본 난 천천히 옥상 난간 쪽으로 다가갔고, 그러자 바로 보이기 시작하던 도시의 야경에 나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아직 초봄이라 그런지, 날씨는 좀 쌀쌀했다. 다른 한 손으로 입고 있던 가디건을 좀 더 꼼꼼하게 여몄다.
그리고 그렇게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던지 몇 분, 그제야 멍했던 정신이 슬슬 되돌아오기 시작하더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잠들기 전 부렸던 추태가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런 생각을 하자, 자연스럽게 아침의 그 남자도 함께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내가 절망하며 중얼거렸다.
“아이 씨, 나 이러다 이제 창피해서 어떻게 밖에 돌아다니냐..”
“그렇다고 병실에만 있는 건 또 심심한데, 아 진짜 망했어!”
그리곤 푸우, 한숨을 내쉬고선 팔에 얼굴을 묻었다. 물론 아침의 남자를 생각하면 너무 고마운 일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고마운 정도를 넘어서 생명의 은인이라고 절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 물론 그렇지만..그렇지만..
“어찌 됐든 창피한 건 창피한 거지..”
그렇게 한참을 더 엎드려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난 자연히 딴 생각을 해보려고도 노력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그저 그건 도저히 내가 어떻게 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는 결국 자포자기해버렸지. 그에 결국은 그런 내가 팔에 묻은 얼굴을 느리게 들었다. “아.” 그리곤 이어 내가 뭔갈 깨달은 사람처럼 작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러고 보니, 그때 그 사람..”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 할 만큼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러니까, 멍청히 옥상의 야경을 내려다보던 내가..아니 내 머리가 자연히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내 머리는 온통 그 남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런 내가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멍하니 중얼거렸다. “잘 생겼었지..” 그런 내 말을 마지막으로 난 나보다도 더 아기처럼 뽀얗게 빛나던 그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리고 물론, 그 뒤로도 이어졌던 생각들은 전부 다 그 남자에 관한 것들뿐이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서 그 사건이 일어나고서 바로 링거를 맞고 잠들어 버렸으니 그 외에 떠오르는 게 없는 게 어느 정도는 당연하긴 했지만? 아, 그러고 보니 그 사람, 이름이 뭐랬더라? 그리곤 내가 대뜸 중얼거렸다. 그때, 분명히 뭐라고 했었는데. 그런 내가 대뜸 생각에 잠겼고, 그러자 난 병실에 도착해 잠들기 전에 바로 옆에서 날 지켜보던 박지민이 건넸던 목소리가 어렴풋하게나마 떠오르기 시작했다.
‘박지민이에요.’ 아, 맞다. 박, 지민이라고 했었지, 아마. 그에 어쩐지 꿈꾸는 듯한 얼굴이 된 내가 멍청히 중얼거렸다.
“목소리도 좋았지..”
“....”
“..아니, 이게 아니라!”
그리고 내가 그렇게 혼자 옥상에서 한 편의 콩트를 찍고 있던 그 순간, 거짓말처럼 그런 내 바로 뒤에서 작게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 그에 화들짝 놀란 내가 바로 뒤를 돌아봤는데, 그러자 거기엔 내가 방금 전까지 혼자 중얼거리고 있던 인물의 주인공이 날 보며 웃으면서 서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박지민이었다. 그리곤 뭐가 그리 웃긴지 계속 키득대며 웃고 있던 그는 갑자기 성큼 그런 내 옆으로 다가와 섰다.
“안녕하세요, 우리 또 보네요?”
“...”
하지만 난 그런 그의 인사에도 여전히 얼빠진 표정을 거두지 못하고선 그를 응시했다. “풋.” 그러자 그에게서 다시 작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곤 나와 똑같이 난간에 팔을 올린 박지민은, 대뜸 내게 웃으며 물었다. 그런 그의 시선은 난간 너머의 아경을 향한 채였다.
“제 목소리가 그렇게 좋았어요?”
“..아, 아니..”
“어, 아니에요?”
“아니, 아닌..건..아니지만...”
“하하! 그게 뭐예요. 그럼 어쨌든, 좋았긴 좋았다는 거네요?”
“...”
“기분 좋다.” 그에 한껏 당황하는 내 표정을 빤히 바라보던 박지민은, 그렇게 말하고선 참 설레게도 웃었다. 어제도 그렇고, 이 남자 설마 선수인가? 그에 괜히 내가 속으로 중얼댔다. 그리고 난 그 증거라도 되는 듯, 어쩐지 이 상황이 못 참을 정도로 마구 부끄러워졌다. 그래서인지 어느새 벌게진 얼굴을 한 내가 푹, 고개를 숙였고, 그대로 입까지 꾹 다물어 버렸다. 그 탓인지, 한동안 그와 나 사이에 어색한(나만 느끼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침묵이 감돌았다.
“...”
“...”
그리고 그런 어색한 침묵을 견디지 못 했던 쪽도 물론 나였다. 중간중간 옆에 서서 야경을 내려다보고 있던 박지민의 얼굴을 힐끗대 보기도 했지만, 끊긴 대화는 좀처럼 이어질 생각을 하질 않았다.
사실, 난 이런 낯선 사람과의 어색함은 딱 질색이었다. 그래서 원래라면 낯을 가리는 편이었던 난 그 자리에서 대충 자리를 피하는 게 정상이었을 테지만,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난 그런 그에게 먼저 말을 걸고 있었다. 그건 물론 아침의 일이 고마워서라면 고마워서이기도 했지만..정확하게 말하자면,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얼핏 보이던 그의 쓸쓸한 얼굴이 신경 쓰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곤 계속해서 그런 그의 옆모습을 힐끗거리던 내가 읊조리듯 말을 건넸다.
“혹시, 그럼 그쪽은 언제 퇴원하세요?”
“...”
“전 담당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아마 2주 정도는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
“...”
“..요..”
정말 겉보기엔 특별히 아픈 곳 없이 멀쩡해 보였기 때문에 이 사람은 금방 퇴원하겠거니, 생각하곤 나도 나름대로 고심해서 건넨 말이었다. 하지만 퇴원이라는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어 아무렇지 않게 말을 덧붙이던 나는 우연찮게 굳어진 그의 얼굴을 보자 멈칫할 수 밖엔 없었다.
그리고 난 그런 예상치 못 했던 반응에, 되려 안색이 새파래지고 말았다. 저런 표정을 짓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내가 생각했다. 이어 당황한 내가 마구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수습하려 아무렇게나 꺼내는 목소리가 끝을 모르고 더듬대고 있었다. 밀려오는 미안함에 얼굴을 들 수도 없었다. 옆에 선 그가 지금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지, 덜컥 겁이 났다. 이어 내가 말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
“정말 그냥 아무거나 뱉었던 말이었니까,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내가 어딘가 저 사람의 좋지 않은 곳을 건드렸나 보다. 아아, 멍청한 나! 수십 개의 자기 비하가 뱅글뱅글 돌고 있는 머릿속에선 가장 먼저 그 두 마디가 투툭, 밖으로 떨어져 나왔다. 난 당황하다 못해 벌게지기까지 한 얼굴로 마구 소리치고 있었다. 나 자신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러면서도 난 그런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얼굴은 여전히 바닥으로 처박은 채 들지 않고 있었다.
여긴 병원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이곳에 있는 지도 모르는 주제에, 그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다고 너무 주제넘게 굴었다. 내 잘못이 크다. 혼란스러운 머릿속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
“...”
그래서 난 그냥 사과를 드리고 얼른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 상황에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난 고개는 그대로 숙인 채로 몸만 그의 쪽으로 돌렸고, 사과할 생각으로 재빨리 입을 열었다. “죄, 죄송..” 얼굴이 뜨거웠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던 터라, 여전히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런 나를 뒤로하곤 갑자기 그가 구십 도로 허리를 굽혀 내게 사과의 말을 건넸던 게.
“미안합니다!”
“..네?”
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고, 올려다 본 그의 얼굴은 누가 봐도 미안한 얼굴을 한 채 마구 일그러져 있었다. 그리고 상황 파악이 덜 된 난, 그 상태로 굳어 남자를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날 기다려 줄 생각도 않고 제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물론 대부분은 다 사과의 말이었다.
“그쪽한테, 화풀이를 했어요. 아, 정말 꼴사납게.”
“...”
“그런 표정 하지 말아요. 오히려 미안해해야 하는 쪽은 저인 걸요.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선 답답한 듯 제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리던 박지민은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아주 똑바로 날 바라봤다. 그런 그의 표정이 조금 어두웠다. 하지만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웃는 얼굴로 날 바라봤다. 그전까지 딱딱하게 굳어있던 표정들이 무색할 만큼, 정말 감쪽같았다. 그리고 그가 말을 이었다.
“그게, 제가 중요한 검사 때문에 이 병원에 입원한 지 몇 달 됐어요. 뭐, 사실은 제가 몸이 좀 허약해서, 요만한 꼬맹이였을 때부터 자주 검사받으러 이 병원을 집 드나들 듯이 왔었으니까, 체감상 몇 달은 별로 오래 있었던 것 같지도 않긴 하지만요.”
“...”
“친구들이랑 시내에 놀러 나갔던 기억도 이젠 가물가물하네요. 아, 아니에요!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니까. 어차피 또 금방 퇴원할 거예요.”
“...”
“그냥, 갑자기 좀 우울해졌던 것뿐이에요.”
“...”
“...”
“...”
“..하하,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아무튼, 화내서 미안해요. 용서해 줄 거죠? 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그는 그것조차 눈치채고 있었던 건지, 마지막엔 손을 내저으며 씩, 웃고선 말했다. 그런 그의 행동에 같이 긴장이 풀려버린 난 얼결에 고개를 끄덕였고, 지민은 그제야 활짝 웃었다. 그리곤 내게 그가 말했다.
“그럼 이제 내 비밀 얘기도 들었으니까, 그 대가로 나랑 자주 놀아줘요.”
“네?”
“같이 식당에서 밥도 먹고, 병원 산책도 하고, 가끔 이렇게 밤에 나와서 야경도 구경하고..뭐 그런 것들?”
그거 완전 데이트잖아. 그리곤 능청스러운 얼굴로 날 보며 웃는 박지민에, 차마 입 밖으로 뱉지 못한 말이 턱 끝까지 타고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알고 말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난 얼빵한 표정으로 그런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어쨌든, 그게 싫은 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대답은요?”
“네, 네?”
“뭐야, 안 듣고 있었어요? 와, 너무하다 진짜.”
“아니, 아니에요! 다 듣고 있었어요! 그냥 잠깐 생각 중이었는데..”
“그럼 이제 다 했죠, 생각?”
“...”
뭐가 그리 바쁜 건지, 내가 자꾸만 계속해서 재촉하는 박지민을 어이없이 쳐다봤다. 하지만 그런 내 시선에도 아랑 곳 하지 않던 그는 오히려 그런 내게로 한 발 더 다가왔다. 가볍게 휘어진 눈꼬리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랑 같이 밥 먹어 주세요, 네?”
“...”
“산책도 하고.”
“...”
“야경도 보고.”
“...”
“탄소씨 퇴원할 때까지 그렇게 놀아요, 우리.”
그리곤 대뜸 튀어나온 내 이름에 내가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대답을 않자, 그가 쓰읍, 하고선 제 얼굴을 내게 들이 밀었다. 딸꾹. 고작 주먹 하나 정도만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좁아진 얼굴의 거리에 놀라 나도 모르게 딸꾹질을 했고, 그는 그게 웃긴 듯 눈을 완전히 접고선 키득대며 웃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눈을 뜨고서 나를 응시하던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답해 주세요.”
“...”
“네?”
“...”
“네?”
“....네.”
그리곤 내가 시뻘개진 얼굴로 대답하자, 박지민은 그저 활짝 웃었다. 조금만 더 가까이 오면 금방이라도 코 끝이 닿을 것만 같은 거리였다. 그게, 너무..가까웠다. 보지 않아도 내 얼굴이 타오르고 있음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스스로도 느껴지던 얼굴의 열기가, 너무 뜨거웠다. 시선을 피해도 자꾸만 그와 엮이는 시선에 마구 숨이 찼다. 그래서 난 그냥 눈을 감고 말았다. 바보같이 보이더라도, 차라리 그게 낫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내 모습에, 박지민은 다시 웃었다. 눈을 감았지만 알 수 있었다. 그의 불규칙한 숨소리가 내 코 끝을 간질이고 있었다.
작가의 말 |
하 쓰면서도 심장에 무리가 왔습니다....취미나...너란 존재 자체가 너무 설레....답없다 나란 ㅂㅂㅏ순희..... 아마 이 소설은 제 인생에서 가장 달달한 소설일 거에요....이건 마치 라잌 초콜릿을 설탕과 꿀에 절여먹는 기분이다....
사실 좀 텀을 두고 들고올 생각이었지만...독자님들의 댓글에 너무 기뻐서 후딱 돌아왔습니다! 잘했죠! 암호닉도 무려 세 분이나 신청해 주셨다구욧! 어엉ㅇ엉엉....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요....
국산비누 님, 박짐뿡 님, 침랑 님! 혼또니 감사합니다..앞으로도 예쁘게 봐주세요 8ㅅ8
그럼 전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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