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간을 달려서 (inst.) - 여자친구 ]
[방탄소년단/정호석] 시간을 달려서 上
: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예아!
W. 띠셔
'아 본 것 같은데-'
가슴이 막 간질간질- 하면서도, 콩닥콩닥- 한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분명 본 것 같은데, 그 아이의 시선은 어느새 내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해 있다.
그냥 스친 건가? 이야기도 해 볼 수가 없으니 환장해 미칠 노릇이다.
정호석. 저 아인 날 어떻게 생각할까-
--
"쌤- 정호석이 춤 추고 싶대요!!"
아직 당사자는 무대로 올라 서지도 않았는데, 교실 안은 환호 소리가 가득 울려퍼진다.
소리의 근원지인 김태형은 자다깬지 얼마 안 됐는지 열심히 눈을 비비며 소리를 질러댔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선생님의 수업과 관련된 내용들은 모두 잊혀진지 오래였다.
항상 레파토리는 똑같다.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과 함께 잠을 청하던 김태형은 항상 점심시간이 20분 쯤 남았을 때 깨고만다.
배가 고픈 것인지- 배쪽을 쓸어내리며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항상 그 주위에 앉은 정호석과 눈이 마주친다.
둘은 뭐가 그리 좋은 것인지 베시시- 웃어보이다, 김태형의 갑작스런 정색과 함께 우리반은 파티장으로 변한다.
항상 그 무대의 주인공은 정호석이었다.
고등학교 1,2학년 내내 댄스팀에서 활동을 하던 사람은 우리반에 김태형과 정호석 둘 뿐이었는데,
김태형은 굳이 무대로 나가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추고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에게 무대를 권하지 않았다.
지루한 수업시간을 이어가고 싶은 이가 누가있을까, 김태형의 제안에 항상 아이들은 박수소리로 답하고,
이내, 쑥스러운 듯 뒷목을 긁적 거리며 정호석이 교실 앞으로 나간다.
가만보면 쟤도 항상 자다 깬 것 같은데, 아이들의 환호 소리에 눈이 반짝 하는 걸 보니 쟤도 참 쟤다.
이 와중에, 아이들의 시선 사이로 그를 몰래 훔쳐보는 나도 참 나다.
--
처음부터 정호석한테 관심이 갔던 건 아니였다.
작년, 교실에서 한 목소리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타켓으로 찍힌 후에, 내 목표는 친구가 아닌 평화였다.
그래서 제일 친한 친구와 단 둘이 3학년 반에 올라오게 됐을 때,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제 새로운 친구들을 사겨야 하나-, 아니다. 앞서 말했듯 내 목표는 오로지 '평화'였다.
나는 조용히 고3생활을 지내며, 대학준비를 한다. 내 이번 한 해 메인플랜이었다.
그런 내 눈에 누구보다 튀었고, 누구보다 시끄러웠던 김태형과 그의 친구였던 정호석은 딱히 좋은 느낌이 아니었다.
처음 짝꿍을 정하고, 내 뒤에 둘이 앉게 됐을 때 나는 그 날 잠을 설쳤다.
일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 둘과 친해지려 안간힘을 썼을 테지만, 지금은 그들과 멀어져야 했다. 그 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태형은 심심하다며 생전 본 적도 없는 내게 말을 걸어대기 시작했고,
나는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런 내게 김태형은 '성 다코'라는 별명을 붙여주었고,
그 순간, 작년 그아이들이 생각이 나, 머리속이 새하애졌다. 김태형은 내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며,
내가 연신 '성 다코' '성 다코' 하며 놀려댔고, 그런 그를 막은 건 정호석이였다.
쉬는 시간 내가 잠에 한창 빠져, 깨고 나서도 눈을 뜰 수 없었을 때,
내 등뒤로 들린 정호석의 목소리가 내는 한마디는 그에 대한 내 인식을 싹 바꿔주었다.
"야, 하지마. 성이름, 얘 이런거 싫어해. 힘들어하잖아."
그런 정호석에 김태형은 장난스럽게 몇 마디를 그에게 건냈고, 몽롱함에 정신을 차리지 못 하는 내겐
어떤말도 귓가에 제대로 앉아있지 못 했다.
사람은 듣고싶은 것만 듣는다. 그 말이 진짜였나 보다.
김태형과 정호석이 만들어 내는 그 큼지막한 대화들 중 나는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할 한 마디 밖에 인식하지 못하였으니-
"뭐냐, 너 얘한테 관심있냐? 그래서 신경써주는거야~~?"
나는 그 다음 시간까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
김태형과 나는 더럽게, 또 끈질기게 엮였다.
반 번호상, 항상 그와 나는 조별과제가 있는 수업은 함께 해야 했고,
이상하게 제비뽑기로 뽑는 조원들 까지 그의 옆자리는 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에대한 오해가 조금 씩 풀렸던 것 같다.
그는 시끄럽고, 또 시끄러운 것만 빼면 참 착한 아이였다. 그의 옆자리에 앉는 날이면,
이미 그가 나를 신명나게 괴롭히고 있었기에,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나름 착하다. 얘만 무시하면 됐으니까-
"실험과정 다 사진으로 찍고, 영상 마지막에 내보 낼 조별사진도 찍어서 보내세요-"
아이들의 야유소리는 그 잠깐도 가지 못 한 채, 선생님의 눈빛 한 번에 바로 가라앉았다.
이 것도 나름 추억이라고, 내내 호주머니 속에 숨겨두어야 했던 핸드폰을 꺼낸 아이들은
내내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어대기 바빴다.
어느새 김태형은 그 무리에 섞여 같이 사진을 찍어댔고, 그 속에는 정호석도 있었다.
반면 나는 조용히 자리를 지킨 채, 연구보고서만 쓰고 있을 뿐이었다.
"김태형 뭐하냐"
파티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점점 그 무리에 섞이는 아이들의 수가 많아지고,
점점 선생님의 미간의 주름또한 많아졌다. 이내 선생님이 화가나셨는지 책상을 쾅쾅!! 치시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 김태형또한 어느새 내 앞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조용히 내가 쓴 보고서를 조원아이들은 배끼기 시작했고,
그 잠깐의 시간도 나는 놓칠 수 없었기에 작은 영어단어장을 꺼내고 열심히 다음 영어시간을 준비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내 세상에 단어장과 나만 가둬두었다.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너무 익숙하고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나는 평정심이라고는 개나줬나 보다.
기다렸다는 듯 나는 소리가 난 앞자리로 시선을 돌렸고, 나는 그 순간을 후회 했다.
있어선 안 되는 기대감이 내 몸을 감쌌다.
분명 이 쪽을 보려 한 것 같은데-
==
안녕하세요 띠셔예요!!
사실 시간을 달려서는 예전에 짧은 글을 써뒀던 걸 갑자기 이어 나가고 싶어서 쓰게 된 글이예요!!
긴 시리즈는 아니고, 다음화가 마지막 화가 되는 2편의 단편소설이예요!!
처음 독방에서 히망이 움짤이 봤을 때 막 말로 표현 못 할 심쿵이 !!!!!!!!!!!!!!!!!!!
저는 나를 훔쳐보는 듯한 움짤로 느껴졌는데, 동생한테 보여주니 태형이와 호석이 여자의 삼각관계!!
이런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띠무룩 해져서.. 잠깐 묵혀두었다가, 잠깐 시간이 난 지금 업로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흐름이 끊기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잠시 약속을 갔다 와서 마저 남은 편을 올리도록 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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