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틀고 읽는 것을 추천해드릴게요!
Crush - 잊어버리지 마
"정국아. 누나 딱 열밤만 자면 정국이 보러 다시 올게."
"진짜야? 정국이 보러 다시 올거야?"
"그럼. 누나가 정국이 놔두고 어딜 가. 그러니까 누나한테 웃으면서 안녕! 해줘."
"으응…."
"얼른. 누나 진짜 금방 올게."
![[방탄소년단/박지민] 전학생 박지민 01.5:쉼표와 도돌이표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11/9/e4a5da7435b0e2264e237f6f7a684269.jpg)
"이름 누나, 빨리 와야 해!안녕!"
.
.
.
3월 초의 봄은 무척이나 변덕스러웠다. 열려있는 카페 문으로 쌀쌀했다가도 금세 봄기운에 흠뻑 젖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더불어 내리쬐는 기분 좋은 햇볕. 절로 나른 해지는 기분이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한산한 카페 안을 훑고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등받이에 몸을 더욱 깊게 파묻으며 눈을 감는 순간에
![[방탄소년단/박지민] 전학생 박지민 01.5:쉼표와 도돌이표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02/20/5da5e778f97a8b4e6901040d45439a89.jpg)
" 이름 누나?"
...전정국?
전학생 박지민 01.5
: 쉼표와 도돌이표
헐, 전정국? 지금 나에게 무려 '아메리카노'를 요구하며 카드를 들이미는 이 xy염색체가 정말로 내가 아는 그 전정국이 맞는걸까. 누나, 나 팔 떨어질 거 같아요. 어?어, 그래! 카운터에 올려놓은 카드를 주욱- 내 쪽으로 미는 전정국의 얼굴에 무언가 언짢음이 가득 끼여있었다. 나는 전정국의 기분과 상태를 살필만큼 멀쩡한 정신이 아니었다. 아득한 옛날을 코 앞까지 끄집어내어 내 앞에 턱 가져다 놓은 듯 전정국에 대한 기억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정국아. 누나 딱 열밤만 자면 정국이 보러 다시 올게.
그럼. 누나가 정국이 놔두고 어딜 가. 그러니까 누나한테 웃으면서 안녕! 해줘.
얼른. 누나 진짜 금방 올게.
그리고는 서울로 날라버렸지. 그리고 무려 5년이 지났다. 열 네살의 중학교 일학년이었던 내가 열 아홉, 청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위태롭게 서 있었고, 나보다 키가 작았던 열 세살의 꼬맹이 전정국은 이제는 한참을 위로 올려다봐야 할 만큼 훌쩍 커버린 열 여덟이 되었으며, 심지어는 성인 남자의 성숙함을 온 몸에서 발산 중이었다. 미친, 말 그대로 전정국은 미친 상태였다. 어떤 의미냐고?
지금 누군가 나에게 전정국에게 인생배팅을 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발 그렇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 것임이 분명할 만큼.
"누나. 뭘 그렇게 쳐다봐요?"
"아,아니. 너 진짜 많이 컸다."
"...누나도 여자 다 됐네요."
미친, 미친. 미친! 여자가 다 됐다니. 자꾸만 내 심장을 저격하는 전정국의 말들에 나는 한계에 도달했다. 더 이상 듣고 있다가는 설렘사로 관 안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그런데 문제는, 여자가 다 됐다느니, 더 예뻐졌다느니 등의 말을 내뱉는 고2 전정국의 위로 자꾸만 초6 전정국이 겹쳐보인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 내 손목을 은팔찌에 우겨넣더라도 나는 곱게 넣어드리라.
"누나 지금 한가하죠."
"응? 으응,뭐. 손님 없을 시간이긴하지."
"그럼 저기 좀 앉아요."
한가하죠?도 아니고 한가하죠. 그건 분명 의문이 아니라 확신이었다. 그리고 확신을 가장한 압박. 지금 당장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곳에서 나와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면 당신의 죄를 하나하나 물어 벌을 받게 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 듯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의 나는 전정국을 마주 볼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 때 왜 나를 속이고 가버렸냐고
그 이후로 왜 단 한번도 나를 보러오지 않았냐고
내가 얼마나 간절하게 기다렸는지 알고있냐고
그렇게 가버리니 속은 시원했냐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정국아, 나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혹시나 니가 정말로 내 머릿 속을 떠다니는 저것들을 물어본대도 나는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대답해 줄 수가 없었다. 오 년동안 너는 나와 같은 평행선에서 같은 방향으로 같은 속도로 나를 쫓고있었겠지. 그리고 어느새 나는 더욱 빨리 달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멀어져 버렸겠지. 내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결승선을 향해-이제는 그 결승선이 존재하는지 조차 잘 모르겠지만-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달리고 있었을 때 너는 처음과 같은 속도로 여전히 나를 쫓고있었는지, 아니면 서서히 멈춰 서버렸는지 나는 모르겠어.
나도 너를 속이고 싶지 않았고, 너를 보고 싶었고, 너를 기다리게하고 싶지 않았고, 전혀 편하지 않았어.
근데 정국아, 시간이 지나버려 나는 너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아.
"보고싶었어요."
"...어?"
"보고싶었다고요."
"..미안."
아메리카노를 쭉 빨아들이면서도 나를 뚫을듯이 쳐다보는 정국이는 조만간 눈에서 레이저를 쏠 기세였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하염없이 혀로 입술을 훑으며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정국이 눈을 살짝 내리 감고 살풋 웃었다. 이제는 테이블 위에 깍지 낀 채로 벌벌 떨고 있는 내 손을 쳐다보던 그가 덥썩 내 손을 잡아온다.
그리고 하는 말이
"나 전학왔어요. 누나 학교로."
"아, 그렇구ㄴ..뭐? 뭐라고? 다시 말해봐!"
"이모한테 못 들었어요? 우리 집 이사했는데. 또 누나 옆 집으로-."
퐐든?
잘 못 들었습니다?
もう一度おっしゃってくださいますか。
请再说一遍好吗?
정말로 놀라서 뒤집어질 뻔 했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버렸다. 여전히 두 손은 정국이에게 꼭 붙잡힌 채로. 앉은 자리에서 나를 올려다보는 정국이는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놀라서 기분이 나쁜건지, 아니면 자기도 놀란건지. 그럼 얼마 전에 일학년에 존잘 전학생이 왔다더니 그게 정국이였나. 하긴, 저 정도면 어디 가서 '이게 내 얼굴이다' 하고 얼굴을 들이밀어도 할 말 없지.
5년만에 다시 '옆 집 동생'이라는 이름표를 가슴팍에 반듯하게 달고 나타난 전정국은 평화롭게 굴러가던 나의 일상에 제멋대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 것도 모자라 심지어 운전석을 차지하고 앉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열 네살과 열 세살.
아니
열 네살과 열 세살,
쉼표
그리고
열 아홉살과 열 여덟살
비로소
도돌이표
| 제이엠제이 |
늦어서 너무너무 죄송해요 심지어 짧아서 진짜 제가 면목이 없어요 근데 개학하니까 너무 바빠요.. 그렇다고 이제 더 이상 2편을 미룰수는 없었으나 너무 짧은 관계로 1.5편으로..ㅠㅠㅠㅠㅠ 본격 박지민 등장안하는 박지민 글 ^^ 제가 말했던 서브남주는 정국입니다! 연하 정국은 말 할 것도 없지요. 2편은 알차게 구성해오겠습니다..♡ |
자님들 수정할 내용이 있습니다.
여주가 스트릿댄스 전공으로 나올 예정이었는데 그 설정을 삭제할게요ㅠㅠ 죄송합니다
| 정말로 감사드리는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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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싸인회에 정국의 바지, 슬리퍼 신고 온 듯한 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