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철오라버니 이제 마지막인 거 같아요. 이제 겨울이 다가와요. 독립한지도 꽤 된 것 같네요. 오라버니 혹시나 저 없다고 힘들어하시는 건 아니신지요 부디 그러지마세요. 저를 잊고 좋은 인연 만나 행복하게 살다 올라오세요. 위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옆에 이왕이면 예쁜 분 데리고 오세요. 다음생이라도 우리 만나 사랑해요. 보고 싶을거에요. 우리가 다시 만날 그날까지 비록 이 편지는 오라버니에게 닿지 못하지만
내 마음만은 거기에 닿기를
벼랑 끝을 뛰어내렸다. 떨어져 부서질 몸이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다만 너를 볼 수 있다면 너만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내 몸 하나 아깝지 않았다. 내려가면서 스치는 건 너와 함께 했던 모든 기억 추억들 너봉아 오라버니가 간다. 네 약속은 지키지 못하겠다는 거 누구보다 잘 알고있으리라 믿는다. "왜 나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누군지 모른다니, 왜...왜... 나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떨어져보니 있는 곳은 하늘나라가 아닌 미래였다. 저 멀리 보이는 너에게 다가가니 돌아오는 말은 누구세요 였다. 너봉아.. 너가 너가 다음생에 만나 사랑하자 하지않았느냐... 왜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거냐... 라고 마냥 엉엉 울기만 했다. 그래 아직 미래의 나를 만나지 못한 것이겠지.. 하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애써 삼켜냈다. "그래, 기억 못 할 수도 있겠지. 혹시나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본다면 꼭 그 사람과 만나 행복하게 살아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다음생에라도 꼭 행복하게 함께 살자. 날 잊지 말아라." 너봉아 부디 잊지말아줘 꼭 다시 돌아갈게. 그러고 뒤돌아 걸으니 보이는 건 우리 집이였다. 일어나보니 울고 계신 어머니 또 뒤돌아계신 아버지 아 나 올라가지 못했구나 살아버렸구나... 너봉아 비록 네 약속 다는 지키지는 못해도 몇개는 지킬 것 같구나 너를 잊지는 못하겠으니 조금만 더 살다 돌아갈테니 날 꼭 반겨주거라 나도 많이 보고싶다. 사실 그일을 잊어버린지는 꽤 되었다. 중1때 갑자기 찾아온 그 남자. 잊어버리지 않겠다 약속했지만 결국 바쁜 일에 쫓겨 잊어버리고 말았다. 근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새롭게 입학한 고등학교에 그 남자와 똑 닮은 남자애가 있었다. 최승철이라 했나.. 그 남자 이름도 최승철이였던 것 같은데.. "혹시 우리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그러게.. 묘하게 낯이 익다... 근데 우리 처음 만나는 거 아니야?" 차마 나를 기억하냐고 묻지는 못하겠고 만난 적 있지 않냐고 물어봤다. 하지만 그애도 그 남자를 처음 봤던 그때의 나처럼 묘하게 낯이 익다고만 했다.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아려왔다. 잊지 말라면서 자기와 닮은 사람이 있으면 그와 함께 하라면서 기억하지 못하는 그 아이가 미웠다. - 우연찮게 그 아이와 나는 같은 반이 되었고 또 우연찮게 짝이 되어 계속 짝을 하고 있다. "내 맘때리는 최승쳐리~~~" "너봉아 얘 좀 저리가라고 좀 해봐 응?" 옆에서 장난치는 그 아이와 그 친구를 한참 보며 웃었던 것 같다. 묘하게 다른 모습과 겹쳐보이는 건 뭘까 혹시 그 남자와 관련된 일은 아닐까 하며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자 오늘은 너봉이가 읽어볼까?" "아, 네!" "뭘 생각을 그렇게 해 이 쪽 다읽으래 시인의 삶이랑 시까지 다 근데 이사람 나랑 이름이 똑같아" 멍 때리느라 아무것도 듣지 못했던 나를 위해 승철이가 읽어야할 시를 보여줬다. 이름이 너랑 같다고? 그럼 최승철? "이 시인은 독립 후 활동했던 시인으로서 독립과 관련된 시도 많이 써왔으나 한 여인을 그리는 시를 많이 쓰기도 했다. 이 시인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 독립 후 많은 방황을 겪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살아났다. 그는 한 여인을 그리는 시를 주로 써왔으며 다음생에 만나 사랑하자라는 내용의 메세지를 시에 주로 담아왔다." 이 사람.. 이 사람... "시간을 거슬러 그 때를 돌아갈 수 있다면 나 망설이지 않고 그대에게 돌아가리 꽃들 앞에서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던 나와 그대 나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있으리라 허나 이미 끝나버린 우리의 사랑 어찌 되돌릴 수 있으리오 부디 다음 생에서는 우리 만나 사랑하자.."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그 아이를 쳐다봤다. 나 기억났어요 오라버니 오라버니... "나를 잊지말아라 너봉아" 이때 마주친 그아이와 나 순간 팡 터져버렸다. 오라버니.. 내 오라버니 누가 어떻게 보든 상관 없었다. 그저 너를 안고 펑펑 울뿐이였다. "애들아 혹시 너넨 전생을 믿니? 내 생각에는 둘이 전생에 사랑했던 사이였던 것 같다. 이름도 똑같았네. 최승철 김너봉" "너봉아 우리 역사 숙제 해야되는 거알지?" "우리 이거 하자 최승철과 김너봉" "우리 얘기를 쓰자고?" "우리 얘기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이 두 사람은 엄청 애틋하잖아.." "왜 우리도 엄청 애틋한데? 우리 너무 힘들게 만나 사랑한 거 아니냐..." "으이구.. 어서 숙제나 하자" "너봉아" "왜" "우리 다음생에도 그 다음 생에도 사랑하자. 사랑해 너봉아" 나도 나도 사랑합니다 내 오라버니 승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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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마쳤네요 잘 써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쓰고 싶은데로 쓰긴 했는데 여러분이 원하시는 대로 끝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자주자주 찾아뵙고 싶은데ㅠㅜㅠ 조금 어렵네요 어서어서 써서 돌아오겠습니다! 아마 다음에는 짝사랑 글이랑 새로운 글 하나 가져올 것 같아요. 금방금방 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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