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들 모두 만나서 반갑고,
앞으로 1년동안 잘 부탁한다.
선생님 이름은 민윤기고, 과목은 체육이다.
자 그럼 질문?
선생님, 번호 알려주세요!
2
오늘 체육 첫수업이니까 부장부터 정해야지?
누가 할래?
선생님! 저요! 저요! 제가 할래요!
김탄소말고 하고 싶은 사람.
와 진짜 너무해...
진짜 없어?
그럼 야 거기 체육부장 일어나서 체육실로 따라와.
저요?
너말고 체육부장 하겠다는 애가 없는데 그럼 누구겠냐.
아싸! 쌤 같이가요!!
3
선생님!
교무실 용무 없으면 출입 자제하라고 앞에 떡하니 붙어있을텐데.
저 용무 있는데, 그것도 엄청 중요한 건데요?
뭐?
선생님 보고싶어서 울 뻔 했잖아요.
체육은 왜 일주일에 두시간만 있어요?
진짜 싫어...
어, 쌤 웃었다.
어이가 없어서 그런다. 어이가 없어서.
어여 들어가. 종치고 들어가서 혼나지 말고.
네에-
4
선생님
어, 반장 무슨 일 있냐?
탄소가 많이 아픈가봐요. 감기 같은데...
그래? 올라오라고 해.
못 올라올 거 같은데... 탄소 진짜 아파요.
김탄소.
으어... 쌤!
말이 아니네, 말이 아니야. 일어나 보건실가자.
아까 보건실 가보니까, 보건쌤 오늘 출장이시래요.
그래도 일어나. 병원이라도 가야지. 학생이 몸관리도 못하고 그래서 무슨 체육부장을 한다고 그래.
...네.
5
열이 높다니까 들어가서 약먹고, 부모님한테 연락드려. 선생님 오후 수업때문에 지금 들어가야돼.
네.
네가 많이 아프긴 아픈가보다. 들어가.
조심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너 조용하니까 어색하다. 내일 다 나아서 학교에서 보자. -담임]
6
선생님!
목소리 보니까 아픈 건 다 나았네. 멀쩡하냐?
그럼요~ 쌤이 걱정 가득한 문자 해주신 덕에 다 나았어요!
알았으니까 교실로 들어가. 아, 잠깐만.
응? 이거 뭐에요?
사탕. 너 약 먹어야 하잖아.
7
[선생님~]
[주말인데 뭐하세요? 혹시 데이트?(눈물)]
[운동갔다가 이제 좀 쉬는데. 왜.]
[왜긴요. 쌤 보고싶어서 그러죠. 월요일 언제와요 ㅠㅠ]
[월요일이 뭐가 그렇게 좋냐.]
[학교가면 쌤보고, 1교시부터 체육이잖아요. 완전 짱인데.]
[숙제나 해. 수행평가 뭐같이 보면 너죽고 나죽고다.]
[...네.]
8
선생님. 옆반에 쌤 팬이랑 저랑 누가 더 예뻐요?
그걸 질문이라고 묻냐.
물음표로 끝나니까 질문이죠! 네? 누가 더 예뻐요? 당연히 나?
꿈도 크다. 수연이가 더 예쁘지. 어, 저기 수연이 지나가네.
수연아 5교시 체육 반에서 한다고 전ㅎ
...
아, 탄소 빼졌나보다.
수연아 선생님 먼저 갈게.
탄소 풀어줘야돼.
9
쌤 진짜 나빴어요...
어떻게 수연이 있는데서 저한테 그래요?
누군 못생긴 거 모르나...
장난이지.
너 진짜 못생겼으면, 그런 말도 안 해.
그래도 수연이 앞에서 그런 건 선생님이 너무하셨어요.
차라리 걔 없을 때 하지...
알았어.
내가 미안.
근데 진짜로 네가 더 예뻐.
10
선생님 지금 교실 같이 가주셔야 할 거 같은데...바쁘세요?
왜. 무슨 일인데.
아 그게...
김탄소. 나와.
선생님...
나오라고, 안 들려?
...
왜 울어.
저 진짜 제가 그런 거 아니에요. 전 그냥 국어선생님 빌려드린 거 뿐인ㄷ
너 아닌데 왜 우냐고.
억울해서요.
그리고
선생님이 오해하실까봐요. 선생님이 저한테 실망하실까봐요.
왜 제 말은 안 들어주세요?
저 진짜 제가 한 거 아니란 말이에요...
알아.
네가 그런 거 아닌거, 너 그럴 애 아닌거 다 알아.
근데 왜 울고 있냐고.
너 말고 걔가 울어야지.
선생님 속상하니까 그만 울어.
그렇게 말하면 제가 어떻게 그만 울어요...
...아 씨.
사탕...
먹을래?
탄소가 국어선생님한테 이어폰을 빌려드렸는데, 그 이어폰이 4반 애가 잃어버린 거랑 같았나봐요.
4반 애들이 지금 반으로 찾아와서 탄소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어요.
근데 그 이어폰 진짜 탄소 꺼 맞아요. 제가 선물 해 준 거에요.
11
선생님! 점심 드셨어요?
무슨 일로 반에 오셨대.
너 보러 온 거 아니야.
그럼 전 쌤 보고 있을게요~
어쩜 오늘도 잘생겼어.
까분다.
아니 근데 정말로 선생님 체육 선생님이시면서 매일 정장입는 건
저 죽으라고 그런 거 아니에요?
완전 심쿵.
탄소 넌 내가 뭐가 그렇게 좋냐.
음... 전부?
저한텐 쌤이 도민준이고, 구준표에요.
...못산다.
12
오늘 방학식이라고 딴 길로 새면 죽는다.
곧장 집으로 가서 발닦고 자.
그럼 반장 인사.
차렷. 선생님께 인사.
감사합니다~
오냐 잘 가라.
...쌤
뭐야. 너 왜 울어.
누가 뭐라고 했어?
아니 그런게 아니구요...
벌써 보고싶어요...
...가라.
[5반 못난이들 방학동안 더 못나지지만 말아라. 그리고 김탄소 눈 부어서 오면 죽는다. -담임]
13
여보세요...
네 여보입니다.
누구냐. 김탄소?
어, 어떻게 알았어요? 와 쌤 짱.
아침부터 전화해서 여보소리 하는 애가 너말고 있냐.
오늘은 무슨일로 전화했는데.
쌤 보고싶어서요.
너무 당당해서 뭐라고 혼내지도 못하겠네.
에이, 그냥 나도.라고 해주면 안 돼요?
학생한테 그정도 말은 해 줄 수 있잖아요.
네가 학생이냐.
그럼 뭔데요?
됐다. 끊는다.
아! 끊지마요. 쌤!!!!
...
...
...나도.
뚝---
14
선생님 저희 내일이면 졸업인데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반장 너까지 왜 그러냐.
민윤기! 민윤기! 민윤기!
조용히해. 못난이들아.
큼...
1년동안 나같은 놈 선생님이라고 챙겨줘서 고맙고, 사고 안쳐줘서 고맙다.
그리고 너네 이제 성인이니까,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무슨 일 있으면 선생님 불러.
너네 졸업해도 나는 너네 담임이니까.
알겠지?
...네에.
야 못난이들 너네 울면 더 못생겼어.
얼른 눈물닦아.
사진은 찍어야지.
...맨날 못난이들이래...
선생님
어, 아직 안 갔네. 할 말 있어?
1년 동안 귀찮게 굴어서 죄송해요.
그리고 좋아해요.
진심으로.
그래.
잘 가고,
연락하자.
탄소야.
15
여보세요.
네 여보인데요~ 쌤 자요?
맛이 갔네. 대학가더니 요즘 술독에 빠졌냐?
히 그런 건 아니구요. 대학을 갔는데도 민윤기한테 빠져서 남자친구 하나를 못 만들겠어요오...
어쭈, 민윤기. 이젠 반말까지.
졸업했으면! 뭐, 오빠죠. 오빠. 나랑 나이도 별로 차이 안 나면서...
튕기는 거 힘들지도 않아요?
오빠는 무슨. 선생님은 선생님이지.
얼른 집으로 들어가.
싫어요.
오늘 집 안 들어갈거에요.
과선배가 같이 있어준댔거든여?
매정한 민윤기 선생님씨는 주무세요~
끊습니다아
야
네?
너 거기 어디야.
16
와...진짜 왔네.
우리 선생님.
일어나.
너 데려다주고 다시 들어가야 돼.
치...
쌤 여자친구한테도 이렇게 다정해요?
막 술취하면 집에도 데려다주고...
부럽다.
예쁘던데 결혼 할 거에요...?
무슨 소리야.
여자친구는 뭐고, 결혼은 무슨 말인데.
얼마전에 수연이 만났는데 그러던데요.
쌤 6년만난 여자친구 있다고 이제 결혼 할 거라고...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루머생성은 그만 좀 해라.
졸업하고도 그 난리냐.
응? 거짓말이에요?
진짜?
어.
아 뭐야. 괜히 술 먹었어.
괜히 울었네 진짜...
에라이, 맨날 우냐.
못난아.
17
선생님 뭐하십니까!
농구갔다가 지금 씻고 집인데, 왜.
그나저나 속은 괜찮냐.
아이 제가 뭐 술고래도 아니고.
그럼 이제 할 일 없겠네요?
어. 할 일 없다.
그럼 5시까지 영화관 앞으로 나와요!
나 쌤 나올 때까지 기다릴거에요.
그럼 끊습니다!
ㅇ,야!
뚝-------
못 말린다.
진짜.
18
어 진짜 나왔네요?
왜 나 다시 갈까.
아니요!
절대 못 가요.
오늘이 무슨 날인데.
무슨 날인데.
있어요. 그런 날.
근데 있잖아요.
뭐.
여기는 밖이고 나는 여대생이고 선생님한테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사람들이 굉장히 오해할 거 같은데...
어때요?
뭐가.
오빠.
어?
오빠라고 부를게요.
윤기오빠. 아주그냥 입에 착착 감기네.
선생 대접도 안 해주냐.
그게 아니고
여긴 밖이잖아요.
오늘만 응?
오늘만요 선생님.
...
오빠라고 부른다면서
왜 또 선생님이야.
하나만 해라. 하나만.
히 역시 우리 선ㅅ, 아니 오빠 최고.
19
아 오늘 너무 좋다.
그렇게 좋냐. 하루종일 입이 귀에 걸렸네. 걸렸어.
그럼 안 좋아요?
오늘 같은 날 선생님이랑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오빠라고도 부르고, 지금 집에 데려다주기까지 하잖아요.
아까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오늘이 대체 무슨 날인데 그렇게 난리야?
음, 말 안 해주려고 했는데.
1시간 남았으니까 알려줄게요.
저 오늘 생일이에요.
어?
저 오늘 생일이라구요.
벌쓰데이.
축하합니다~ 짝짝 하는 생일이요.
...그런데 왜 나랑 보내.
선생님이 저한텐 제일 좋은 선물이니까요.
제가 말 했잖아요. 저 아직도 선생님 진짜 많이 좋아한다고
...
이건 내 선물로 치자.
생일 축하한다.
20
어디야.
어 여보세요~ 우리 선생님이네~?
누구랑 마셨어.
거기 어딘데.
윤기오빠.
...
선생님
...왜.
우리 무슨 사이에요?
...
나는 진짜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나를 가지고 장난을 하는 건지, 아니면 진심인지.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너무 좋아요.
우리 무슨 사이에요?
사거리 앞 술집 맞지.
갈게.
지금 갈테니까
가서 이야기하자.
...와서 무슨 말 하려구요.
싫어요.
안 들을래요.
무슨 말인지 알고 안 듣는대.
얌전히 있어.
지금 나왔으니까.
21
...진짜 왔네.
벌써 몇 번째지.
그러게. 벌써 몇 번째냐.
성인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술을 밥먹듯 먹지. 너.
...이게 다 누구때문인데.
누구때문인데?
알면서 놀려먹는 거 봐.
선생님 진짜 나빠요.
내가 묻는 말에는 대답도 안하고.
우리 무슨 사이냐구요.
듣고싶어?
...듣고 울 거 같은데.
그래도 들을래요.
그래야 내가 선생님을 끊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런 사이야.
우리.
그러니까 이제 술 좀 그만 마셔라.
못난아.
-
22~ 내일 업데이트 예정.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어쩌다보니 제 실화네요.
안녕.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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