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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Beautiful Victim, pro | 인스티즈




Beautiful Victim : 아름다운 희생자

BV. 장기적출용 인간, 혹은 국민의 암묵적인 동의 아래 살인된 사람들.


W.새우튀김





[19일 오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연쇄추돌사고로 인해 9명이 사망, 34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중 46살 박모씨는 RH- AB형. 당장 수혈을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근처 학교에 재학중이던 17세 김태형군이 마침 RH- AB형 BV인 걸로 밝혀져, 다행히도 고비를 넘겼다고 합니다.]



"자, 다들 잘 봤지? 이렇게 BV는 목숨이 위급한 환자들을 살릴 수 있게 해주는 해주는 사람들이야. 한가지 사례를 더 예로 들자면, 콩팥 기증자가 없어 수술을 못하고 있던 환자가 BV의 콩팥을 이식받아 수술에 성공한 일이 있지. 반대로 어두운 면도 있어.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장기적출을 하냐는 거야. 여전히 많은 인권 단체가 인간의 존엄을 무시하는 일이라며 시위하고 있고, 소수의 희생으로 다수를 살릴 수 있다면 그 소수가 희생해야 마땅하지 않느냐는 사람들과도 대립하고 있어."



요즈음 대부분의 시간에 선생님들이 BV에 대해서 줄줄 읊으셨다. 몇몇 선생님들은 그들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고는 하셨으나, 대부분이 BV 제도에 찬성하는 의견이었다. 인간 한 명을 죽여서, 인간 한 명을 살리는 격이라며 수학 선생님께서 치를 떨고 나가신 것이 바로 전 시간이었다. 다음에 들어온 생물 선생님께서는 직접 오전 뉴스까지 재생시키며 타당성을 입증하고자 했으나, 역시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못하셨다. 모두가 그랬다.


우리 학교가 이렇게 BV로 난리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수도권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이라 마땅한 BV가 한 명 밖에 없었는데, 뉴스에 나온 그 김태형이 바로 우리 지역의 BV였다. 안타깝게도, 수혈을 하고 난 후, 중상을 입은 환자들을 위해 제 장기마저 내어주고 사망했다고 들었다. 뉴스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 지역 사람들 전부가 아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죽은 BV를 충원하기 위하여 새로운 BV가 오기로 했다는 것이다. 바로 우리 학교에. 조금 소름이 끼쳤다.




/




"민윤기."



전학생, 그러니까 BV는 창백한 인상에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인사했다. 사실 인사라하기도 뭐한 말이었지만. 민윤기라고 자기를 밝힌 하얀 남자애가 내게로 시선을 옮겼다. 서늘한 인상보다도 더 차가운 눈동자였다. 죽은 생선의 눈깔처럼.



"윤기는 몸이 약해서 격한 운동은 하면 안 된다고 해. 너희 괜히 이상한 거 시키지 말고 잘 대해줘라. 그리고 윤기는 저기 빈자리가서 앉아. 김탄소. 너 짝지니까 잘 챙겨주고."

"네..."



엉겁결에 대답을 하긴 했는데, 사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BV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니고, 생긴 것 자체가 순한 인상은 아니라서. 더군다나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이 생겼다고...



"어, 저 안녕?"

"......."

"나, 나는 김탄소야."

"알아. 방금 쌤이 말했잖아."



그게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





"윤기야. 이리와 봐."

"......."

"너도 들었지? 안타깝지만 태형이가..."

"뭐가 안타까운데요."

"...너랑 많이 친했었으니까."

"소장님이 언제부터 그렇게 우리를 챙겼어요. 곧 죽을 녀석들이잖아요, 우리. 언제 죽는 지도 모르고, 그렇게 살 애들이잖아요. 그거, 소장님이 그렇게 말하셨어요."



음울한 공기가 내려앉았다. 텅 빈 휴게실 안, 연구소장의 깊게 패인 주름 사이로 윤기의 차가운 시선이 박혀들었다. 김태형이 죽었다. 그 어린 몸뚱어리에서 피를 모조리 뽑아내고, 장기를을 적출해낸 뒤, 사망 선고를 내렸다.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는 자체에 감사해야하는 걸까. 어차피 사람으로 여겨지지도 않는 생물체다. 태어날 때부터, 그게 당연한 세상이었다. 나서서 반발할 생각도, 용기도 없지만 씁쓸한 건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절대 안 된다는 걸 바득바득 우겨서 태형의 마지막 모습을 봤다. 못 본 사이 좀 더 마른, 피가 뽑혀 희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던 김태형. 그 위로 덮인 흰 천의 중앙에서는 여전히 핏물이 마르지 않고 고여있었다. 배를 가른 자국 탓이었다. 개복을 했으면 적어도 다시 닫아주기라도 하시지. 윤기는 끔찍한 몰골을 하고서 죽어버린 태형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면서 울음을 삼켰다.



"그냥... 사실대로 말해요. 김태형이 살린 사람이, 소장님 동생이었다고."

"윤기야."

"46살... 네, 46살 소장님 동생 살리겠다고 17살 태형이가 죽었다고. 그렇게 말하세요. 차라리 그게 나아요. 어설픈 위로보다."



사실이었다. 어설프게 위로할 바에야 그게 나았다. 윤기는 점점 찌푸려지는 소장의 얼굴을 냉막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먼저 자리를 떴다. 어차피 죽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우리는.태어나기도 전에 부모에 의해 팔려왔다던 김태형. 그런 태형이를, 이제 기억속에서만 추억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지만, 아무렴 상관없었다. 어차피 그렇게 될 운명이었으니까.














분량 괜찮나요...? 짧은가ㅜㅜㅜ 넘 어두워보이지만 프롤로그라 그런 걸 거에요! 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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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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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분량괜찮고 주제는 쩔어요...취적당했다 신알신하고갈게요ㅠㅠㅠㅠㅠㅠ암호닉 받으시려나?음 작가님의 언급이 없으셨으니 암호닉은 지금은 꾹삼켜놓을게요 잘보고가요 저 볼게 또 생겨서 너무기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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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ㅜㅜㅜㅡㅜㅜㅜㅜㅜㅜㅜㅜㅡㅜㅜㅜㅡ신알신하고가요!!!!!!분위기취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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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대작 냄새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갑니다 소재도 넘나 참신하고 다음화 기대되요ㅠㅠㅠ
암호닉 받으시게 되면 제일 먼저 달려오겠습니다!
제가 이런 어두운 분위기 글 좋아해서 넘나 끌리는 것ㅠㅠㅠ 신알신 오면 달려올게요 이번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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