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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llel : 1. (두 개 이상의 선이) 평행한 2. (둘 이상의 일이) 아주 유사한 3. 병행의

김남준×민윤기

그러다 해질 무렵에 남준이가 일어남. 근데 아직 윤기는 자고 있음. 남준이는 그런 윤기를 가만히 보다가 오늘 보내지 말까, 하고 고민함. 그러다 결론은 윤기가 가려고 하면 보내자, 라고 남. 그래도 저녁이라도 같이 먹고 보내야지 싶어서 종놈 시켜서 저녁상 내오라고 함. 그리고 윤기를 살랑살랑 깨움. 그리고 같이 상 앞에 앉아서 밥을 먹음. 남준이는 마른 윤기가 걱정돼서 연신 반찬도 밥 위에 올려주고 자꾸 먹임. 그렇게 일단 윤기는 집에 가야겠다고 해서 집으로 돌아가게 됨. 그리고 그 날 밤에 윤기는 속에 있던 걸 다 게워냄. 속 게워내고 힘겨워하던 윤기는 어디서 남준이 향이 꼼질 나기에 킁킁거리는데 옷이 남준이 옷임. 무심코 입을 닦으려던 윤기는 기겁을 함. 얼른 방으로 돌아가서 옷장도 아닌 곳에 여벌 옷 겨우 두어 개 있는 거 꺼내서 갈아입음. 남준이 옷은 보물이라도 되는 냥 조심히 반듯하게 개서 구석에 챙겨 놓음.

날이 밝으니까 윤기는 밤에 미처 헹구지 못한 찝찝한 입 안을 헹구고 세수도 대충 함. 남준이 옷을 조심히 챙김. 눈도 충혈 되고 실핏줄도 터진 와중에 남준이 집까지 살랑살랑 걸어가서 남준이네 종놈한테 옷을 건네주고 부리나케 별채로 다시 돌아감.


그 뒤로 남준이와 윤기의 만남은 윤기가 참다 참다 못해 찾아가면 성사되고 그럼.


하루는 남준이가 자기는 윤기 보고 싶을 때 못 보니까 뿔이 나서 윤기 별채까지 따라간다고 난리를 침. 윤기는 창피하고 보여주기 싫은데 같이 가겠다는 남준이가 살짝 밉기도 함. 그러나 남준이 고집에 결국 윤기는 지고 말았음. 윤기가 한숨을 폭폭 쉬면서 앞장서서 가는데 남준이는 얼굴 가득 미소가 한 가득임. 윤기는 그동안 익숙해졌다고 담 홀랑 넘어서 들어감. 남준이는 끙끙거리다가 홀랑 넘어가서 윤기 별채 마당에 안착함. 그리고 윤기를 따라서 별채 안으로 들어감. 예상은 했지만 더 낡아 보이는 별채를 보고 남준이는 깜짝 놀람. 방 안에 있는 것도 별 거 없음. 저번에 같이 그렸던 그림이랑 남준이가 이것저것 챙겨줬던 보자기, 이불이 다였음. 윤기는 부끄러운데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이불 척척 펴서 남준이더러 앉으라고 함. 남준이가 그 위에 앉으니 윤기가 옆으로 가서 딱 붙어 앉음. 윤기는 무릎 끌어안고 조용히 있는데 남준이는 자꾸 꼼지락거리더니 기어코 윤기 손 하나를 덥썩 잡아챔. 가만히 손잡고 앉아있으면서 남준이는 윤기를 어떻게든 데리고 가고 싶어서 곰곰이 생각을 함. 별 수확은 얻지 못했지만 윤기네 들어가는 법을 알게 됐다는 것에 만족함.


그렇게 윤기네 들어가는 법을 알게 된 남준이는 매일 같이 윤기네에 찾아가기 시작함. 윤기는 걸려서 자기 혼날 건 생각도 안 하고 남준이가 혼날까 매일 걱정을 함. 근데 내심 남준이가 매일 같이 찾아오는 게 너무 좋음. 그래서 말리려고 하지만 적극적으로 말리진 않음.


하루는 장이 섰음. 남준이는 예전에 장날만 되면 약속하고 만났던 것처럼 윤기를 데리고 저잣거리로 나옴. 저번에 본 팔찌가 낡은게 내심 마음에 걸렸던 남준이는 윤기한테 팔찌를 하나 사주기로 마음먹음. 윤기가 비싼 걸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괜히 더 좋은 걸 사주고 싶은 남준이는 이때까지 아버지 일 도우면서 받았던 돈이나 이것저것 모은 돈을 다 싸들고 나옴. 팔찌며 이런저런 장신구를 잔뜩 늘어놓은 좌판 앞에서 남준이는 한참을 고민을 함. 이것저것 윤기 팔목에 대보는데 이건 이래서 마음에 들고 저건 저래서 마음에 들다보니 도무지 결정이 안 됨. 윤기는 그걸 보다가 괜히 기분 좋아서 슬쩍 웃음. 그러다가 결국 팔찌 하나를 골라서 값을 지불하고 윤기 손목에 조심히 묶어줌. 윤기 손목에 자기가 사준 팔찌가 곱게 묶여있는 걸 보니 남준이는 뿌듯함.


남준이는 들뜬 상태로 윤기랑 저잣거리를 걸어가다가 예전에 꽃구경을 갔던 동산에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음. 가는 길에 과자도 사서 윤기 입에 물려줌. 동산에 올라 남준이와 윤기는 자리를 잡고 앉음. 앉아서 사온 과자 물고 산들산들 바람 맞고 있는데 문득 윤기는 남준이한테 자기가 매일 받기만 한다는 걸 깨달음.

갑자기 뭔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자를 문 채 고민을 함. 자긴 돈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뭘 해줘야하나 싶음. 그러다가 발치 앞에 펼쳐진 꽃들을 보고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함. 조물조물 꽃 엮어서 반지를 만들기 시작함. 근데 그것도 처음 해봐서 손에 눌려서 색 바래고 모양도 뭉개짐. 저번에 종놈들 건너로 본 꽃반지 만들기는 쉬워보였고 종놈도 잘만 만들던데 자긴 왜 제대로 안 만들어지나 싶어서 윤기는 시무룩해짐. 남준이가 옆에서 과자 하나씩 물려주든 말든 반지만 계속 만들어대다가 그나마 제일 잘 만들 반지를 남준이 손에 달랑 얹어줌.

남준이는 이게 반지란 건 알겠는데 꽃잎 눌려서 색 바래있고 짓눌린 자국에 꽃잎이 얼룩덜룩하니 영 반지 태가 안 난다고 생각함. 그래도 윤기한테 처음으로 뭔가 받았다는 생각에 내심 기분이 좋음. 윤기는 시무룩한 얼굴로 처참한 실패작들을 내려다보고 있음. 남준이는 실실 웃다가 뒤에 따라온 종놈을 부름. 윤기랑 만날 때는 한 번도 종이고 뭐고 데리고 나온 적이 없었는데 오늘 데리고 오길 잘 했다고 생각하면서 얼른 꽃반지 두 개만 만들라고 시킴. 그래서 종놈이 반지 두 개를 만들어옴. 남준이는 자기가 직접 만든 건 아니라서 조금 아쉽다고 생각은 하지만 티는 안 내고 윤기랑 같이 꽃반지를 나눠낌. 윤기는 얼굴 벌게져서 반지만 가만히 쳐다보고 있음. 남준이는 그게 마냥 귀엽기만 함.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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