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Morning Flow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7/f/c7fadf73a061d07d2e19c8a3af3da602.png)
Morning Flower; 꿈과 현실의 경계
[written by 라바]
삐이이이익-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또다시 침대위에서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꿈속에서 들었던 너의 목소리를 되새기며
잠은 이미 달아난지 오래였지만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아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참을 누워있었지만 한번 달아나버린 잠은 좀처럼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할수없이 이불을 걷고 일어나자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에 눈이 찡그려졌다
너는 밤이면 어김없이 나를 찾지만,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나를 떠난다
WEDNESDAY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펼쳐진 달력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세상의 반쪽인것만 같았던 도경수. 그리고 그랬던 너와 헤어진지 정확히 일주일째 되는 날이다
아니, 정확히는 일방적으로 이별통보를 받은 후 일주일이라고 해야겠지
'헤어지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오랜만에 잘 받는 화장에 기분좋게 너를 만나러 간 내게 니가 뱉은 말이였다. 여전히 꿈이라고 믿고싶은 그날 이후로 버릇처럼 아침에 일어나도 다시 잠이들려하는 버릇이 생겼다
꿈속에서 본 너는 여전히 나를 향해 웃어줬고, 언제나처럼 내 손을 맞잡아왔다. 그래서 깨고싶지 않았다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 그런걸까, 어깨가 찌릿찌릿 아파왔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욕실로 향해 찬물을 틀자 그제서야 정신이 드는 기분이었다
보고싶다. 머릿속으로 수천번은 되감은 말이다. 지금이라도 가서 말해볼까, 다시 한번만 더 다시 기회를 달라고. 삼류 영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진부한 말이였지만 지금의 내게는 너무나도 간절한 말이기도 했다.이제는 습관처럼 떠오르는 후회에 고개를 내저으며 밖으로 나와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나오는 집밖에 얼굴에 스치는 쌀쌀한 바람마저 반가웠다.너와 처음 만난 그자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건, 아마 아직 내가 너를 잊지 못했다는걸 증명해주는거겠지
돌아갈수 없기에, 너를 다시 만날수 없기에
내가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 아래로 빗방울이 가볍게 떨어져내렸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피할 생각도 하지 못한채 바라보다 근처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갔다
한번 내린 비는 그칠줄을 몰랐다.
인적드문 공원 안 작은 공중전화 앞에 앉아있다 문득 전화로 눈을돌렸다
"...."
주머니에서 동전을 찾아 조심스레 넣자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나 익숙한 너의 번호를 입력하고 한참 신호음이 간 후에 니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너무나도 그리웠던 너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낮았다. 너도 많이 힘들었던걸까, 갈라진 목소리가 내 귓가에 전해졌다.
"...."
"여보세요?"
니가 재차 물었다. 여전히 대답이 없는 우리 둘 사이를 빗소리만이 가득 채웠다
너는 전화를 끊지 않았고, 나또한 끊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확인하듯. 숨소리와 빗소리만이 서로를 채워나갔다
"..어디야,"
한참 후에 그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공원"
절대 열리지 않을것만 같았던 입술이 열리고 그가 천천히 답했다
"...기다려,"
그 말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고, 혹시나 하고 너를 기다려 보았으나 너는 삼십분이 넘도록 오지 않았다
...올리가 없지,
빗속으로 발을 내딛고 집으로 돌아가려 공원을 나서는 내 팔을 누군가 낚아챘다
우산도 없이 온통 비에 젖은채 뛰어온듯 숨을 헉헉대며 내 팔을 잡고 숨을 고르던 경수가 말했다
"어느 공원인지를...헉...헉..말해주고 끊어야지.."
그가 나를 향해 살며시 웃어보였다. 내가 좋아하던 그 미소를 지으며
누가 먼저라 할것없이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았다. 사막에 비가 내리듯.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듯. 오랫동안 서로를 기다렸다는듯, 서로는 서로를 그렇게 오래도록 빗속에서 끌어안고 있었다
삐이이이익-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또다시 침대위에서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꿈속에서 들었던 너의 목소리를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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