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 석봉아
소리는 알맞게 조절해주세요.
제목은 이래도 피코라는게 함ㅋ정 | ||
꿇어 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가라앉혔다. 휴, 참자. 참아.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고는 내 앞에서 맛있게 햄버거를 크게 무는 태일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아 이태일, 존나 귀여워. 태일이가 입을 오물거리면서 나에게 너는 안먹어? 라고 물어왔고 나는 기다렸다 듯이 너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라는 식상한 대답을 내뱉었다. 이렇게 대화를 들어보면 사귀는 것 같다고? 지랄. 그냥 나 혼자 짝사랑하는 중이다. 이태일 얘는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도통 속을 알 수가 없다. 조금 남은 햄버거를 다시 한 번 베어 무는 태일. 그리고 그 옆에는…, 씨발 존나 거슬려. 나와 같이 이태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발버둥치는 저 새끼. 표지훈이다. 내 맞은편에 앉은 태일이 옆에 꼭 붙어서 콜라 마시라며 건네주는 새끼를 천천히 노려보았다. 표지훈이 나타난 건 어느새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태일은 뜨겁게 짝사랑하던 나는 항상 이태일 옆에 붙어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고 잘해주었지만 태일이는 그런 나에게 항상 무관심했다. 그래도 옆에 같이 있다는 자체가 좋았는데. 어느 날 저 새끼가, 씨발 저 새끼가! 나타난 것이다. 존나 생긴 건 원숭이같이 생긴 게 태일이 옆에서 찝쩍대는 꼴 보려니 울화통이 나서 못 보겠다. 원래 이태일은 내것 이였는데, 왜 갑자기 지도 좋다면서 나타나서 지랄이야, 지랄은. 표지훈을 존나게 노려보다가 태일이랑 눈이 마주치자 이내 얼굴을 풀고는 다시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태일이를 바라봤다. 원숭이 새끼도 그런 태일이가 귀여운지 눈을 떼지 못하고 아 귀여워 귀여워 이러면서 태일이의 볼을 꼬집는다. 와 멘탈붕괴다. 새끼야. 태일은 별로 신경 안 쓰이는지 원숭이 새끼를 스윽 쳐다보다가 이내 나머지 한입까지 다 먹고는 표지훈이 건네준 콜라를 마신다. 표지훈이 나가자며 태일의 손을 잡고 끄는데. 어? 이 씨발 년이? 누구 손을 잡아? 드디어 참았던 이성의 끈이 끊겼다. 몸을 일으키는 태일이를 억지로 다시 앉히고는 잠시만 기다리라면서 표지훈을 잡아끌었다. 뭐하는 짓이냐는 새끼의 말을 무참히 씹어버리고는 화장실로 데리고 오곤 그대로 녀석의 정강이를 힘차게 깠다. 야 이 새끼야.
"씨발 이태일한테 손대지 마라고."
너무 세게 걷어찼나. 털썩 쓰러지고는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는 원숭이 새끼에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괜찮으냐고 손을 내미는 순간.
"악!"
기다렸다 듯이 재빨리 일어나 내 정강이를 복수라도 하는 듯 까버리는 원숭이 새끼. 갑작스러운 고통에 힘없이 쓰러지자 녀석이 존나 비웃음을 흘기면서 야, 니가 먼저 이태일은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일단 태일이가 우리 둘 중 누구를 좋아한다는 게 더 중요하지 라는 헛소리를 지껄이더니 화장실을 혼자 유유히 나간다. 아 씨발, 급격히 밀려오는 억울함에 그 자리에 일어날 생각도 안 하고 가만히 쓰러져 있었다. 난 이태일은 1년간 짝사랑 해왔고 태일이는 그런 나를 보지도 않는다. 그렇게 답답한 와중에 저 원숭이 새끼, 표지훈이 등장해서 이태일이 좋다며 적극 표현을 하며 붙었고 그런 나는 정말, 씨발 존나게 억울하다. 고통이 조금 잦아들자 나는 재빨리 일어나 화장실을 나와 태일이가 앉아있는 쪽을 바라보니 헛소리를 지껄이며 나가던 새끼랑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태일이가 보였다. 하, 씨발. 눈물이 격하게 터져 나오려 하는구나. 차오르는 눈물을 뒤로 한 채 천천히 다가가니 태일이가 그런 나를 보더니 똥 잘 쌌느냐면서 환하게 웃으면서 묻는다. 표지훈이 냄새 존나 독했다면서 옆에서 거든다. 와 씨발. 쟤가 말하는 건 존나 무슨 말을 하든 다 얄미워 보인다. 아까의 정강이 고통이 알싸하게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아서 세차게 고개를 돌리고는 태일이 맞은편에 앉았다. 나를 힐끔 쳐다보는 표지훈. 뭘 쳐다봐. 내가 무심하게 눈을 돌려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태일이를 바라보았다. 어? 태일아, 입가에 소스 묻었어.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아주려고 손을 내미는데 표지훈 저 새끼가 내 손을 가차 없이 탁 쳐내고는 내가 닦아줄게 라며 태일의 얼굴에 손을 대려고 하는 것이다. 분노가 다시 한 번 폭발하려고 하는데 태일이가 됐어, 내가 닦을 거야 라며 표지훈의 손을 아까 표지훈이 내 손을 쳐낸 거랑 똑같이 탁 치고는 손으로 대충 소스를 벅벅 닦는다. 하, 태일아. 괜한 승리감에 피식 웃으며 표지훈을 쳐다보니 굉장히 자존심이 상한다는 표정으로 얼빠진 채 허공에 떠도는 손을 거두고는 머리를 긁적인다. 아 존나 꼬시다. 대놓고 표지훈 앞에서 들으라는 듯 하.하.하 웃어주니 표지훈이 무섭게 나를 째려본다. 하나도 안무섭다, 새끼야. 가소롭다는 표정을 한 번 지어봐주고는 고개를 돌리니 태일이가 몸을 일으킨다. 나갈래 태일의 한 마디에 동시에 나와 표지훈 새끼가 일어났다. 이태일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내가 태일아 뭐하고 싶어? 라고 물으니 태일은 잠시 고민하는 듯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음…, 뭐하지! 이러는데, 그 모습이 존나게 귀여워서 순간 태일의 볼에 뽀뽀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표지훈도 그걸 느꼈는지 귀엽게 고민하는 태일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
이 새끼가? 그건 내가 할 소리다. 병신아. 태일이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재빠르게 표지훈 앞에 가운데 손가락을 힘차게 들어보이자 손가락을 잡아 꺾어버리는 새끼. 아악! 예상치 못한 고통에 나도 모르게 신음을 뱉자 태일이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는 날 쳐다보더니 왜그래? 라고 물어온다. 하하하 아니야, 아무것도! 손가락이 약간 꺾인거 밖에 없어!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는 슬쩍 태일의 옆에 섰다. 표지훈도 그걸 놓칠세라 재빨리 내 반대쪽 태일이 옆에 서고는 젠틀하게 웃으면서 태일이에게 자상하게 말을 건다. 씨발. 태일이랑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나, 우지호 뿐이라고. 나도 따라 태일이에게 말을 다다다 붙이자 한꺼번에 말을 해대는 둘에 혼란스러운지 태일은 한 명만 말하라며 짜증을 낸다. 아이, 태일이는 짜증내는 것도 너무 이뻐. 그렇게 보이지도 않는 신경전으로 한참을 걷다가 근처 카페에 들어가려는데 표지훈 새끼가 갑자기 태일이에게 잠시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말하더니 나를 잡는다. 태일이는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와 표지훈을 번갈아 보다가 알겠어 라며 짧게 대답하고는 카페에 들어간다. 카페 문이 닫히고 이 새끼가 왜이러나 싶어서 손을 뿌리치고 태일이 뒤를 따라 들어가려는데 표지훈이 다시 나를 붙잡는다. 씨발 뭐, 내가 불만스러운 투로 말하니 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다 이내 풀더니 내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계속 이딴 식으로 너랑 난리치고 싶지는 않거든."
"씨발. 갑자기 뭔 헛소리야. 놔라."
"니가 이태일을 먼저 좋아했든, 아니든, 다 상관 없거든."
"그런데."
"나도 이태일 좋아하는 마음은 너랑 똑같다고. 그래서 니가 존나 거슬려."
와 이 새끼 보소. 나도 너 존나게 거슬리거든? 순간 어이가 없어서 허- 하고 웃어보이자 표지훈은 조카 진지한 표정으로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결국 이태일은 우리 둘 모두를 고를 순 없다고. 딱 한 명만. 그게 누가 될까?"
그러니까 이 새끼 말은, 태일이가 마음이 가는 사람이, 두 사람이 될 수 없다는거. 결국 마지막은 나와 저 새끼중 한 명만 태일이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다는거. 그런 뜻이란 말인가. 그런데 너 왜 말하는 꼴이 그 부러운 새끼가 꼭 니가 될 것처럼 지껄이냐? 내가 나도 모르게 비웃음을 살짝 흘리자 표지훈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우악스럽게 잡았던 내 손목을 풀어준다. 아 존나 아파. 내가 손목을 슥슥 문지르며 이내 노려보자 표지훈이 내 머리를 아프지않게, 그런데 존나 기분 나쁘게 툭툭 치더니
"이태일 내꺼다. 씨발아."
와 저 또라이 새끼. 지랄 싸지마. 이태일 내꺼다. 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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