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그래 갑니다, 간다구요. 지금 가방 든 거 보이죠?"
"이번엔 중간에 나오시면 안됩니다. 회장님께서 지난번엔 잘 넘어가 주셨지만,"
"그랬지만 이번에도 잘 넘어가 주실 겁니다. 제 성격 누구보다 잘 아실분이잖아요."
"하지만 아시지 않습니까."
"네. 다 알아요. 알아서 이러는 겁니다. 아니꼬우라고."
"아가씨!"
"네, 아가씨 여기있어요. 어디 안가니까 그만 징징대고, 얼른 갑시다. 늦어요 우리."
사실 말하면서도 발걸음이 무겁기는 매한가지였다.
저번에 너무 깽판을 쳐놔서 수습하는데 애먹었지만, 이렇게라도 안 저질러놓으면 그 미친 스케줄을 누가 소화하나.
내가 가방을 들고 나오자 마자 옆에서 스케줄을 줄줄 읊어 대는 비서실장 때문에 온몸으로 진저리를 쳤다.
아니 왜, 회장, 이사, 사장, 다 있는데 회장 딸도 아니고 손녀가 이렇게 바쁜거야.
게다가 이 정장 치마는 몇 번을 돌려 입어도 마음에 들질 않았다. 이 옷 입고 또 비즈니스 미소를 지으러 갈 생각을 하니 머리가 눈 앞이 어지러웠다. 분명 지난번 일 덕분에 개처럼 물어 뜯길텐데.
"아, 그리고 아가씨. 오늘 스케줄 끝나시고 새로운 경호팀 들어 오기로 해서 인사차 방문 하셔야 합니다. 이번에 더 경호가 엄격해져서..."
"그래서 내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하겠다는 놈들한테 감사인사 하러 갑니까?"
"회장님이 걱정하셔서 그러시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방금 알았네요. 그게 걱정인 거. 아무튼 알겠어요. 그럼 이제 일정 얘기 다 끝났죠? 얼른 포토존 가야겠어요. 지금 저 기자들 나 안나가면 카메라로 이 차 때려부실 것 같은데."
"잠시만요. 경호팀, 차 옆에 붙으세요."
비서실장이 통화로 경호팀을 부르니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걸어나와 차 양 옆으로 붙어섰다.
얼굴들이 익숙한 얼굴들이 아니라서 잠깐 잘못 왔나, 싶었지만 이내 새로운 경호팀이란 걸 떠올렸다. 이렇게 수시로 바뀌어서야 서로 불편할텐데.
그리고 곧 내가 차에서 내리자 눈에 불을 키고 내가 내리길 기다리던 기자들이 플래시를 양껏 터뜨렸다. 언젠간 내가 한번 더 깽판 치는 날이 온다면 저 플래시부터 깨뜨릴 것 같은데 말이야.
그리고 곧 경호팀이 내가 양 옆에 일렬로 서 날 엄호 했고 난 최대한 자연스럽고 호감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포토존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새 구두에 적응을 못한 건지 살짝 삐끗 거리려던 차에 빠르게 다가오는 검은 팔을 본능적으로 덥석 잡았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네."
일단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영 놓을 기미가 안 보이는 남자에게서 얼른 팔을 떼어 앞장 서 걸었다.
새로운 사람이라 그런건지, 아님 직업 정신이 투철한건지 남자는 내가 포토존에 서 있는 와중에도 애먼 아우라를 뿜어내며 플래시를 다 죽일 자세로 기자들을 보고 있었다.
-지난 번 회견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없으신건가요?
"네, 없습니다. 그리고 한번 더 말씀드리지만 지난 번 기자회견과 관련된 질문은 삼가해주세요. 이후로 그 질문에 관련된 답변은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럼 이번 회견에서는 그런 소란이 일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입니까?
"그런 소란이 두 번 일어나면 안 될 거란 거 기자님도 잘 아시지 않으세요?
한 시간을 이어진 회견에 지루해질 타이밍에 한 기자가 한 질문 때문에 또 회견을 깽판 쳐 놓을 걸 겨우 참았더니 이번엔 자기들끼리 수근거리기 바빠 열이 올랐다.
결국 소란스러워진 장내를 일축시키는 것은 비서실장의 몫이었다.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소음들을 겨우 정리한 실장은 마지막으로 해야 될 말을 내가 눈빛으로 일러 주었고 나는 이제는 지겹도록 들어 툭 치면 나올 것 같은 그 말을 또 내 뱉어야 했다.
"앞으로도 저희 그룹은 나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이 믿어주시는 만큼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A그룹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태양의 후예 재밌지 않습니까. 전 메인컾 서브컾 둘다 좋습니다ㅠㅠ 그래서 이 글 썼습니다. 군인하려고 했는데 용어 뭔지 모르겠어요. 특히 의사는 더더욱.
그래서 경호팀이랑 썸타는 부잣집 딸 컨셉으로 했습니다, 클리셰 많아요. 정국이가 가는 길 험난 할 겁니다. 여자가 회장 손녀라서.
중간중간에 태양의 후예 대사 나올지도 모릅니다. 사실 그냥 막써서 써놔도 잘 몰라요 저도(?)
근데 다 필요없고 전 둘이 썸타는 거 많이 쓸겁니다. 분량 조절 못합니다. 사실 귀찮아서 잘 안써요...;^;...
아무튼 잘 써볼게요! 저 처음써봐요!
아 혹시 읽으신 분들 중에 맞춤법 틀린 거 있으면 지적해주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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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잔 뭔가 단어하나에 너무 집착하는경향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