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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냥냥 전체글ll조회 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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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하루도 의미없이 눈을 떴다. 암막커튼을 쳐 방 안은 깜깜했지만 찌뿌둥하고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땀을 느껴 아침이란 걸 직감 할 수 있었다. 부엌으로 나와 냉장고를 열었다. 술병, 술병, 그리고 생수 한 병.  

 

‘오늘은 장 좀 봐야겠네’ 

 

한 손으론 냉장고 안 생수를 들어 벌컥벌컥 마셨고 한 손으론 핸드폰 잠금을 풀었다.  

 

[ 박지민님이 보낸 문자입니다 - 김/여주 너 괜찮아? 확인하면 전화 해 ] 

 

박지민이었다. 대학 동기이자 어렸을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 많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  

 

[ 박지민에게 보내는 문자입니다 - 무슨 일이야? ] 

 

답장을 보낸 후 지민에게 전활 걸었다. 뚜- 뚜- 뚜뚜- 끝끝내 지민은 전활 받지 않았다. 이상하다? 내 전화 씹을 애가 아닌데…? 무언가 불안해져 거실로 가 창문에 달려있는 암막커튼을 홱- 제쳤다. 눈 부신 햇살이 날 향해 내려 쬐었다. 인상이 팍 써졌다.  

 

“없다..!” 

 

없다! 없어… 서울 시내 한복판 오피스텔에 사는 나인데, 항상 날만 밝으면 여기저기서 빵빵대는 차 경적 소리와 사람들 소리가 싫어서 암막커튼 친건데. 오늘은 정말로 이상하리만큼 밖에 개미 한 마리도 없었다. 자는동안 지구 종말이라도 닥쳤나. 서둘러 티비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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