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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 전체글 (정상)ll조회 3906l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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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SERO-GOCHIM











안녕하세요.

두 살 연상 동아리 선배를 짝사랑 중인 스물한 살 고민녀입니다. 사실 이 사연을 보낼지 말지 한동안 정말 많이 망설였어요.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데 오로지 저만 부정하는 것 같달까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제 결단을 기다리는 것보다 제가 나이 먹고 팔순 잔치 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아서 오랜만에 텐텐 먹고 용기 내어 패널분들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야기에 앞서 먼저 즐거운 설날 되시고 무궁무진한 새해 호랑이 복도 듬뿍 받으시길 바랍니다.










[세븐틴/지훈] 아악 작가님 순영이 너무 귀엽고........ 좋아 죽어요......... 그런데 희망편이라면 혹싀 절망편도 있는 건가요,,,,,,!! | 인스티즈

[세븐틴/지훈] 아악 작가님 순영이 너무 귀엽고........ 좋아 죽어요......... 그런데 희망편이라면 혹싀 절망편도 있는 건가요,,,,,,!! | 인스티즈












OFF ON OFF
; 친구에서 애인이요? (절망편)

부제: 대학 동아리 선배 이지훈













그 선배를 처음 만난 건 올해 3월이었어요. 신입생을 위한 동아리 부스가 캠퍼스에 대규모로 열린 날이었죠. 들뜬 샌액희들은 합법적으로 활보하는 동아리 삐끼들과 유사 밀당 중이었고, 신입생이었던 저 역시도 빙그레 얼렁뚱땅 뺨을 붉히며 갈팡질팡하고 있었죠. 캠퍼스 크기만큼 동아리 수도 엄청났거든요.

〈믿거나 말거나 김민규의 물건 1도 안 떨어트리고 평생 쓸 수 있는 법 알려주는 동아리>, 〈컴퓨터왕 권순영의 이야, 이게 되네? 오히려 좋아! 코딩 동아리>, 〈에너자이저 윤정한의 고대 그리스 체육 동아리>, 〈조용한 원어민이 알려주는 이찬의 경상도 사투리 동아리>, 〈분노를 모르는 부승관의 365 감정 제어 동아리> 등등 이름도 다양하고 주제도 깜찍했죠.

제 친구들은 하나씩 원하는 부스로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때까지 결정하지 못한 건 저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긴 고심 끝에 혼자서도 도전하기 쉬워 보이는 부승관의 감정 절제 동아리에 가기로 마음먹었죠.

바로 그때였어요. 한 남자가 제 앞으로 다가오더니 동아리 홍보 전단지를 불쑥 건네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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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셔도, 아우 날파리, 안 오셔도 돼요.”

“……네?”

“무작위로 나눠주는 거라 굳이 안 오셔도 됩니다.”










저게 무슨 개똥 같은 말이지 싶었어요. 주변을 둘러봐도 신입생 유치 때문에 동아리마다 피 튀기는 전쟁이 한창이었거든요. 그러든 말든 학교 행사에 영 관심 없어 보이는 남자가 손바닥을 탈탈 털더니 자다 깬 것 같은 부스스한 머리를 뒤로 넘겼습니다. 개운하다는 표정이었죠. 아무래도 제게 건넨 전단지가 마지막이었나 봐요. 억지로 떠밀려 나온 것 같기도 했고요.




“건반 구하고 있는데 관련 없으시면 꼭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길바닥에 대충 버리시면 제가 그거 주우러 또 나와야 하거든요.”




남자가 건넨 홍보 전단지의 이름은 〈막무가내>, 바로 대학 밴드 동아리였습니다. RGB 삼원색으로 이루어진 찌라시 같은 포스터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죠. 고개를 들어보니 이상한 남자는 사라진 뒤였고 3월의 찬바람만 남아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건반을 담당했었던 저는 뜻하지 않게 들어온 우연에 마음이 쏠려버리고 맙니다. 5월 학교 축제에도 참여한다고 하니 가슴은 배로 뛰었구요.

저는 그 길로 방향을 틀어 밴드 동아리 부스를 찾아갔습니다. 물론 흥미만으로 택한 건 아니었어요. 너 따위가 고귀한 음악과 상관없다면 굳. 이. 올 필요 없다는 남자가 (저렇게 말한 적 없음) 제 오기를 건드린 것도 약간 있었죠. 이미 건반과 엮여버린 인생인데 당연히 굳. 이. 찾아가야 하지 않겠어요?




“저, 이거 신청하려고요.”

“동그라미 친 부분만 기재하시고 저한테 주세요.”

“근데 그 남자분은 지금 안 계세요?”

“어떤 남자요?”

“아까 회색 후드에 슬리퍼 신고 있었던 것 같은데.”

“슬리퍼요? 아, 혹시 까치집?”

“네, 자다 깨서 억지로 떠밀려 온 것 같은…….”

“여기에 보조개 쫀득하게 들어가고?”

“네네, 맞아요.” 

“그 새끼, 아니, 지훈이 또 어디서 기타 베고 누워있을 텐데.”




그러자 부스에 같이 있던 또 다른 남자가 맞은편 건물을 조용히 가리켰어요. 내가 찾는 남자는 백만 년 만에 떠맡은 동아리 업무 해치우고 벌써 꿈나라에 빠져있다는 거였죠.




“하여튼 도움이 안 돼요, 도움이. 지금 누구 때문에 인력 충원하고 있는…… 어엉? 건반 지원하시는 거예요?”




이지훈 예쁘게 망할 놈이라고 욕을 퍼붓던 남자가 제 신청서를 보더니 활짝 강냉이를 보이는 겁니다. 우리 한가하게 이럴 게 아니라 당장 올라가서 면접도 보자구요. 불과 3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죠. 전 떨리는 마음으로 연습실 안으로 들어갔고, 거기엔 제가 그토록 찾던 남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것 같았어요. 마몽드 기본 수분 크림처럼 제가 영 임팩트 없는 이목구비였나 봐요.




“뽑아봤자 그게 그거라니까.”




연습실 소파에 누워 제 신청서를 훑어본 남자의 첫마디였습니다. 제 이목구비와 반대로 그 남자의 한마디는 임팩트가 꽤 상당했죠. 첫사랑 격 외모를 압도하는 까칠한 성격은 순간의 긴장감까지 일으켰습니다. 절 연습실로 데려온 선배가 제 눈치를 보더니 그 남자에게 작게 말하더군요.




“인마, 지금 누구 때문에 건반을 다시 뽑는데 그게 그거라는 소리가 나오냐? 네가 그 씅질만 죽였어도 삼 개월 만에 세 명이나 도망갔겠냐고, 엉?”

“기본 반주도 얼 타는 애들이 한둘이어야 참지. 꼭 이럴 때만 내 탓해 이 형은.”

“자꾸 그러면 네 보컬에 무반주로 무대 올려버리는 수가 있다?”

“괜찮네, 화음만 잘 쌓자. 일단 들어볼게요.”




그러니까 저 예민한 보컬 때문에 건반이 무려 세 명이나 나가리 됐고, 저 성격에 누가 오든 씅에 차지 않을 것이며, 그 다음 희생자가 현재의 저라는 결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물러날 순 없었죠. 이미 여기까지 와버린 이상 뭐라도 하자는 마음이 더 강했거든요. 칼을 뽑았으면 쪽파라도 썰어야 mz세대 아니겠습니까?

‘지훈’이라는 남자는 제 신청서로 눈을 가린 채 누워있었어요. 별 기대 없다는 비언어적 행동이었죠. 전 호흡을 가다듬고 건반 위에 손을 올렸습니다. 청심환 두 개 먹고 청소년 밴드 경연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던 그날처럼요.

마지막 반음을 찍고 고개를 들었을 때, 그들의 반응은 둘 중 하나였습니다. 최고 아니면 최악. 막무가내의 내 새끼가 되느냐 나가리가 되느냐의 문제였죠. 연주 전에 미리 손이라도 풀어볼 걸 후회하던 찰나였어요. 숨 막히는 정적을 깨부순 건 다름 아닌 이지훈, 그 선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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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쟤는 꼭 잡아야겠다. 일단 맛있는 것 좀 먹여.”










네, 그렇습니다. 저는 보컬 이지훈이 인정한 막무가내 밴드 일원이 되었던 거죠! 제 로망이었던 대학 밴드 멤버가 된 사실에 뛸 듯이 기뻤습니다. 손가락 관절염에 좋다는 장충동 족발을 동아리 선배들과 해치운 뒤 집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자정이었습니다. 얼른 욕조에 물을 받고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있는데 한 통의 의미심장한 문자가 울리는 거예요.










이거 내 번호
저장해 ς(>〈.)










“오 마이…….”






전 유레카!!! 를 외치며 욕조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혼자 춤추고 난리가 난 거죠. 다른 선배들이 죄다 제 번호 물어볼 때 딱 한 명만 소파에서 숙면하기 바빴거든요. 바닥에 거품이 떨어지든 말든 락앤락 지퍼백 속 휴대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굳. 이. 이름을 밝히진 않았어도 마지막 이모티콘의 실사가 누군지는 한눈에 알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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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도 80%를 웃돌며 우— 아— 해— 고백하는 그 새초롬한 목소리를요.










까칠하기만 할 줄 알았던 지훈 선배는 의외로 장난기가 많았어요. 웃음 장벽도 낮아서 어떤 농담이든 배를 잡는 꺄르륵— ς(>〈.) 뽀이이기도 했죠. 점차 벽이 허물어지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어느 날의 합주였습니다. 지훈 선배는 건반 독주 씬이 오자 제 곁으로 다가와 같이 연주하듯 고개를 까딱였고, 눈이 마주치자 사근하게 웃었고, 곧바로 다음 가사를 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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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있는 당신에게 내가 가진 전부를 주고 싶어요.










사랑은 시나브로 어쩌고 우리네 인생에 가랑비 옷 젖듯 차차 스며든다는 말을 아시나요? 지훈 선배가 제 눈을 맞추고 저 노래를 불렀을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제게도 그런 사랑이 스며들듯 찾아왔거든요.

같은 공간에 있으면 괜히 의식하게 되고, 시선 돌리는 척 뽀얀 얼굴 한번 보고, 원상 복귀하면서 또 보고, 매일 아침 옷과 악세서리에 신경 쓰게 되고, 그러다 가끔은 현관 거울 앞에서 홀로 고백도 연습하기도 했죠.

선배, 오늘 시간 되시나요? 같이 커피 한잔하면서 선배와 실용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해보고 싶어서요. 여기서 실용적이고 생산적이라 함은 지루한 토익이나 대외 활동을 말하는 게 아니라요, 그 뭐랄까…… 천년가약으로 이루어질 ‘우리’ 미래에 대한 것이죠.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은 보통 결혼식장을 알아보거나 자녀 계획을 세우던데 저는 막 그렇게까지 영동 고속도로 타는 사람은 아니고요, 당연히 선배가 원하는 속도에 맞춰서 한발씩 내딛어보려고 하거든요. 놀이동산 가면 풍차처럼 도는 그… 뭐죠? 열기구? 아, 관람차. 네, 관람차처럼 선배를 천천히 알아가고, 오빠를 느껴보고, 너를 만져보…… 이런 욕망의 항아리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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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네 생각도 좋아. 괜찮아. 막 던져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나쁘지 않아. 계속해.”










축제 곡을 정하자고 다 같이 모인 zoom에서도 제 욕망의 항아리는 걷잡을 수 없이 깊어져만 갔습니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보들보들한 머리카락과 새까만 티셔츠와 잔잔바리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적당한 팔근육과 손등의 힘줄은 제 입을 바싹 마르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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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여운 내 생각하냐고 물으니 단호하게 “아니” 라고 말하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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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즉흥적으로 코드를 연주한 뒤 어떠냐고 묻는 선배 (은근히 피드백 좋아하는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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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의식적으로 귀여워지다가 카메라 의식하고 표정 관리하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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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가 연속으로 하품하니까 똑같이 눈썹 올리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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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말은 술 대신 제로콜라로 마무리 해야 한다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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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내일 합주 하려면 여주는 오늘 놀더라도 자정 전에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라며 조곤조곤 걱정하는 선…… 아니 놔 봐요! 이지훈 쟤가 먼저 꼬셨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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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대답을 안 하네. 아예 죽 쳤다가 데리러 가야 하나.”










세상에사발면휘뚜루마뚜루오예스제로콜라감사합니다. 선배 제발 와주세요! 내 품으로 와달라구요! 확 이지훈 믿고 보드카 순정으로 마셔버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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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또 무슨 생각하는데.”










……아이, 물론 멱살 잡고 결혼반지 끼워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죠. 아마 핀란드 산타 할부지도 제 굴뚝 타고 내려오다가 너무 커서 깜짝 놀랐을 거예요. 하지만 전 사회적 지위가 있는 대학생이었고 모두가 줌을 통해 바라보는 터라 함부로 입을 털 순 없었습니다. 기똥찬 항아리에 달인 해찬들 간장 맛이 기가 막히듯이, 제 깊은 욕망의 항아리에도 설익은 고백을 조금 더 아끼면서 달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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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왔어? 괜찮아, 연습 안 한 거 알아. 아주 밤을 새워 보자. 이리 와 봐.”










그러다 제 욕망의 항아리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는 날이 옵니다. 다가오는 축제를 위해 지훈 선배는 저만 보면 연습실로 몰아넣었고, 우리는 그렇게 건반 의자 하나에 나란히 앉게 됐죠. 멜로디를 부드럽게 연주하는 선배를 볼 때마다 제 마음은 어떤 드라마 주인공의 독백처럼 깡총깡총, 몽실몽실, 나풀나풀거렸습니다. 그날은 선배에게 잘 보이려 꾸민 날이었고, 제가 봐도 익스트림리 꾸꾸꾸였죠. 연남동 와인바 갈 때 하려고 아껴둔 링 귀걸이까지 해버렸으니까요. 




“근데 너 오늘 소개팅 나가?”

“아뇨?”

“뭔데?”

“선배한테 다리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입은 건데요?”

“왜, 다리 종신 보험 들었어?”

“아니요, 그게 아니라…….”

“어, 형 왔네?”




뇌에서는 급박한 사이렌이 울리고 고백하고 싶은 마음은 서울 아산 병원 응급실에 드러누워 코드 블루 삼백 줄 차지하고 난리인데, 정작 선배의 관심은 오직 무대였습니다.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는 유사 고백에도 불구하고 망할 이지훈은 아무렇지 않게 마이크를 들었죠.

하지만 제가 말하지 않았던가요? 선배는 무심한 척하지만 의외로 다정하다구요. 연습실 거울에 반사된 제 뚱한 얼굴을 확인한 선배가 자신의 왼쪽 가슴을 아프다는 듯이 꾹 누르더니 이렇게 말해버린 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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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예쁘시네요.” 










작정하고 당기면 멀어지고, 순순히 포기하면 제 발로 또 당겨지는 저 여우 같은 이지훈을 향해 마침내 고백하리라 전 마음 먹었죠. 왠지 분위기가 도와줄 것 같은 학교 축제에서요.

제 고백 시나리오는 단순했습니다. 무대를 끝내고 백스테이지에 내려올 선배를 미인계로 잠시 유혹한 뒤 (나 진지함) 인적 드문 곳에서 제 진심을 담아 고백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 모 아니면 도였죠. 성공해서 선배 품으로 냅다 안기느냐, 혼자 남아 엉엉 눈물을 뽑아내느냐. 솔직히 자신 있었어요. 그날은 머리도 잘 됐고, 화장도 잘 먹었고, 무대 의상이라 나름 섹시했으며, 무엇보다 이지훈을 향한 사랑이 강렬하다 못해 불타오르고 있었으니까요. 역시 제 예상대로 축제는 고백의 적기였습니다. 왜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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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연습실에서 캘리포니아 아몬드 농장주 아들처럼 띵가띵가 어쿠스틱 기타만 치고 있었던 선배를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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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또 늦었냐고 햇살처럼 웃던 선배를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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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새초롬한 선배가 축제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위해 셔츠를 꿰어 입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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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일렉🎸을 쥐더군요.









이런 걸 우리는 ‘반전 매력’이라 부르기로 했어요. 모두가 아는 사회적 약속이래요. 이런 약속이라면 전 맨날 하고 싶었습니다. 넌 날 아름다운 보석으로 만든다는데, 널 볼 때마다 내가 붉게 변한다는데, 네가 내 루비를 가졌다는데 저 희고 단단한 가슴팍의 주인을 도저히 맨정신으로 볼 수 없을 만큼 미치고 환장하겠더라구요. 선배의 일렉 솔로에서는 대기 중인 제 손이 떨릴 정도로 감각이 먹혀버린 듯했습니다. 섹슈얼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라고 배운 것 같았어요. 하지만 선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죠. 격렬한 환호 속에서 본인의 시그니처를 무단으로 발사해버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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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아— 해— 










무단침입이었습니다. 익스큐즈미도 생략한 그 무단칩입이요. 우리의 무대가 어떻게 끝났는지, 관객의 환호성은 얼마나 컸는지, 또 어떻게 내려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전 오직 백스테이지에서 셔츠를 벗고 인이어를 푸는 선배의 성난 등을 바라보고 있었죠. 현장 스탭들이 앰프와 건반을 수거하러 잠시 올라갔을 때, 그래서 우리 둘만 남게 되었을 때, 저는 꿈꾸던 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천천히 선배를 향해 손을 뻗었습니다.




“지훈 선…….”




하이킥 세경 씨의 시간처럼 제 시간도 멈춘 것 같았어요. 어떤 건 아주 느린 동작으로 가까워지다 멀어지기도 했죠. 누군가 멸망한 지구에서 혼자 아포칼립스를 찍는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불행히도 제 손이 닿기도 전에 선배의 맨 등을 끌어안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훈아…….”

“…….”

“내가 잘못했어, 응?”




바로 지훈 선배의 전 여자친구였어요. 소문으로만 듣던 세진 여대 무용과 한 살 연상의 그녀였죠. 둘은 분명 헤어졌다고 그랬는데, 이상하게도 제 눈에는 당장이라도 재회를 시작할 것만 같은 사이로 보였습니다. 세상은 그들을 제외하면 온통 암흑이었어요. 제 귀도 먹먹해졌습니다. 무대에서 락을 불러 제끼는 어느 토목과 4학년의 목소리도, 오늘 수고했다며 백스테이지 안으로 들어오는 멤버들의 목소리도, 그렇게 어렴풋이 떨리는 여자의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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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왜 이렇게 차.”










선배는 눈물에 엉겨 붙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제 고개를 비스듬히 뉘였습니다. 너무 다정해서 짜증이 치밀만큼요. 그들의 투샷에 일순간 입을 다문 선배들이 제 손목을 잡고 밖으로 끌었습니다. 자아를 상실한 그루트가 된 기분이었어요. 할 수만 있다면 가지를 죄다 뻗어 백스테이지를 통째로 날려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선배들의 목소리에 모든 전력을 뺏기고 말았죠. 




“쟤가 걔야? 이지훈 발목 잡고 안 놔주는?”

“도대체 몇 번인지 모르겠다. 이번에도 바람이래잖냐. 저 멍청한 새끼는 또 눈감고 받아주는 거지 뭐.”

“그게 가능해? 부처야 뭐야?”

“여자가 헤어지자고 말해도 끝까지 싫다면서 매달리던 놈인데 겨우 부처만 되겠냐. 미워 죽겠는데 보고 싶어서 못 살겠다더라. 음악은 포기하고 살 수 있어도 쟨 포기가 안 된다고.”

“그래서 병신처럼 어서 오세요 넙죽 받아준다고? 나 같으면 맞바람 바로 갔다.”

“울 지훈이는 지고지순 눈물 짜내는 순정파라서 너처럼 지저분하지 못하단다.”

“어쭈, 이지훈 편 든다 이거지?”

“야, 그냥 방해하지 말고 가자. 어차피 뒤풀이도 안 올 것 같은데 둘이 좋은 시간 보내라고 하…… 여주야!”




이미 눈물을 그렁그렁 징그럽게 매달고 있던 저는 참지 못하고 백스테이지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지훈 선배는 마지막 셔츠 단추를 끼우고 있었죠. 뾰족하게 생긴 여자는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감정이 격해진 만큼 그녀의 콧대를 콱 누를만한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저에겐 그런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기타를 정리하던 지훈 선배가 미천한 제 소개를 대신 해 줬거든요.




“내 동아리 후배.”

“……선배, 있잖아요.”

“뒤풀이 먼저 가. 난 좀 늦을 것 같다.”




누군가의 슬픈 예감은 어김없이 맞아떨어진다는 전설을 아시는지요. 선배는 여자의 손을 잡고 저를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그런 끔찍한 장면 앞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입구를 온몸으로 막는 것뿐이었어요. 너무 웃기지 않나요? 제가 뭐라고 이 커플의 앞길을 막고 있는지. 저 혼자만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차갑게 변한 선배를 제가 감히 막지 못한다는 애처로운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요.




“선 넘지 마.”

……

“포기하면 더 좋고.”




아아, 심장이 발등까지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선배는 언제부터 제 마음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 오늘 축제에서? 어제 마지막 합주에서? 술 마시고 갈긴 보고 싶다는 문자에서? 우리의 첫 면접에서? ……첫 만남에서?

눈치 빠른 여자는 팔짱을 낀 채 그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뭘 하든 애 취급 받을 걸 알고 있었죠. 저 오만한 자신감이 꼴 보기 싫었던 저는 솟구치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습니다. 이젠 감출 것도 애써 숨길 것도 없었거든요.




“선배, 안 가면 안 돼요?”

“…….”

“오늘 공연 끝나면 선배한테 할 얘기 있었는데……  나는 선배만 괜찮으면 잠깐만 어디 가서…… 정말 조금만 나한테 시간을 주면…….”




끝내 하고 싶은 말은 젖은 목구멍 뒤로 삼켜지고 말았습니다. 내가 알던 그 선배는, 그 이지훈은 어디에도 없었으니까요.




“잘 가.”

……

“이게 너한테 내가 줄 수 있는 전부야.”




축제가 악몽으로 변하는 건 한순간이었어요. 선배를 따라 입구를 나서던 여자가 제 기억에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불쌍하다는 표정, 쉽게 이겼다는 표정, 죽었다 깨어나도 넌 절대 갖지 못할 거라는 그 표정. 그들이 떠나간 후 저는 바닥에 엎어져 꺼억꺼억 눈물을 토했습니다. 그 여자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선배를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선배는 언제든지 제 여자를 안아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사실이, 하지만 그 여자는 절대 내가 될 수 없다는 그 사실이 나를…… 나를 너무도…….

그 이후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저 눈물범벅에 콧물을 마구잡이로 삼키며 길거리를 배회한 것밖에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죠. 짝사랑의 궤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를 멀리서 바라보면 풋풋하기 그지없는 풋사랑이 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결국 반쪽만 남은 심장으로 한동안은 지우학 좀비처럼 살아야 하거든요.

네, 저는 지금 좀비입니다. 몇 개월째 백신 없이 뼈와 살이 메마르고 있죠. 생각지도 않은 다이어트가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고의 다이어트는 역시 마음고생이 맞는 것 같아요.

밴드 동아리는 축제 이후 자발적으로 그만뒀지만 아직도 그때의 밤이 꿈에 나타나곤 합니다. 알고 싶지 않아도 강제로 알게 해주는 인별 계정 추천으로도 밤마다 지옥을 경험했죠. 그 여자의 계정이었습니다.

보고 싶지 않아도 자꾸만 클릭하게 되는 제 자신이 이젠 싫어질 정도입니다. 아직도 선배를 잊지 못해서 사진만 훔쳐보는 제가 너무 쪼다 같아요! 제겐 줄 시간도 없다는 남자를 왜 아직도 잊지 못하는 걸까요? 분명 머리는 아니라는 걸 아는데 마음이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아, 오늘도 그녀의 새로운 피드가 올라옵니다.










[세븐틴/지훈] 아악 작가님 순영이 너무 귀엽고........ 좋아 죽어요......... 그런데 희망편이라면 혹싀 절망편도 있는 건가요,,,,,,!! | 인스티즈

이지훈의 루비는 결국 그녀였어요.










……제가 잊어야 하는 게 맞는 거겠죠?










[세븐틴/지훈] 아악 작가님 순영이 너무 귀엽고........ 좋아 죽어요......... 그런데 희망편이라면 혹싀 절망편도 있는 건가요,,,,,,!! | 인스티즈

“뭘 어떡하겠어요? 사연자분, 우리 현실적으로 삽시다. 다른 좋은 남자를 만나시던지, 정 포기가 안 되면 그 선배가 헤어질 때까지 기다리던지. 그런데 내가 볼 때 그 선배는 여자한테 계속 붙잡혀 살 것 같거든. 남자가 정신을 차리지 않는 이상 애초부터 헤어질 마음이 없어 보여요.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얼른 그 남자 잊고 다른 사람 만나서 새 삶을 좀 가꿔보세요.”









[세븐틴/지훈] 아악 작가님 순영이 너무 귀엽고........ 좋아 죽어요......... 그런데 희망편이라면 혹싀 절망편도 있는 건가요,,,,,,!! | 인스티즈

“물↘론↗ 잊어야 하는 게 맞는 거지만, 제가 만약 사연자분 입장이라면 한번 기회를 노려볼 것도 같아요. 아니 왜냐면, 아니 들어봐요. 그 선배 여자친구가 너무 쓰레기잖아. 맞잖아. 맞잖아요. 바람피고 쌩난리를 부려도 받아 줄 걸 아니까, 뭘 해도 사랑해 줄거라는 걸 아니까 쓰레기 짓도 반복해서 하는 거지. 저라면 무조건 뺏겠습니다.”











[세븐틴/지훈] 아악 작가님 순영이 너무 귀엽고........ 좋아 죽어요......... 그런데 희망편이라면 혹싀 절망편도 있는 건가요,,,,,,!! | 인스티즈

“세상에 남자는 많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그 남자가 운명의 상대가 아닐 수도 있어요. 엇갈린 인연에 슬퍼하시되 그만큼 사연자분을 웃게 만들어 줄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겠네요.”











[세븐틴/지훈] 아악 작가님 순영이 너무 귀엽고........ 좋아 죽어요......... 그런데 희망편이라면 혹싀 절망편도 있는 건가요,,,,,,!! | 인스티즈
“갑자기 예전에 봤던 글귀가 떠오르네요. 백날 웃겨주면 뭐 하나 맨날 울리는 놈한테 가겠지.”




















Epilogue. 절망 속 실오라기 낱장 같은 희망

[세븐틴/지훈] 아악 작가님 순영이 너무 귀엽고........ 좋아 죽어요......... 그런데 희망편이라면 혹싀 절망편도 있는 건가요,,,,,,!! | 인스티즈
“오랜만에 우리 데이트 하자니까 계속 핸드폰만 보구…… 너 여기 크로플 좋아했잖아. 진짜 안 먹을 거야?”

“너 나랑 여기 온 적 없잖아.”

“……어? 아니야, 우리 같이 왔었어. 저쪽 테이블에서 생크림 잔뜩 묻어서 막 놀리구, 기억 안 나?”

“그 새끼는 또 누군데.”

“아…… 내가 친구랑 착각했나 보다.”

“착각? 너 내 생일은 기억하냐.”

……오늘이었어?

“왜, 오늘은 바빠서 안 돼?”

“어?”

“너 오늘 약속 있잖아. 9시 롯데호텔, 아니야?”

……시발 진짜, 너 내 문자 봤어? 어디까지 봤는데? 다 봤어?

“요즘 자꾸 내가 그동안 정신 나간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말 돌리지 말고 어디까지 봤냐니까!

“그땐 네가 아니라 걔였는데. 착각은 내가 했던 거야.”

“뭐?”

“이젠 더러워서 못 만나겠다. 다신 연락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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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ㅏ랑은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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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 지금 완전 가슴에 칼빵맞앗어요......기억저편 아련한 기억이 떠오릅니다........죄많은 밴드boy들.........제 소중한 링귀걸이는 영원히 꼭꼭 숨겨둘거라구요😞 선넘지마.....?포기하면더좋고...???????! 자기가꼬셔놓고!!!!!!!!!!자기가좋아하게만들어놓고!!!!!!!우어ㅓ어어엉어༼;´༎ຶ۝༎ຶ༽
2년 전
독자2
아악 아니 작가님 저 제목보고 제눈이 잘못된줄 알고 눈 비볐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썼던 댓글이 제목이라니……… 염원했던 절망편 선댓후 잘보겠습니다💖😭
2년 전
독자3
이지훈ㅠㅠ 니가 먼저 꼬셨잖아ㅠㅠ 왜 꼬셔놓고 그냥 가ㅠㅠ 우아해를 아무데나 남발하는건 죄야!!ㅠ
2년 전
비회원79.72
먼저 꼬셨으면서 어떻게 그냥 갈 수 있죠..ㅠㅠㅠ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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