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온갖 악성루머를 달고 다니는 인기스타 B.I 한빈은 그날도 다름없이 루머에 시달리고 있었다. 연예계에서 질이 좋지 않다는 뒷소문만 무성히 떠돌던 그녀를 만난 것이, 뒤가 캥기는 듯한 그녀의 태도에 의심해본 한빈이지만 이내 그 의심을 접은것이 잘못이였다. 한빈은 루머에 대해 해명하는데 이골이 난 듯 했다. 어쩌면 더 이상의 사고는 무리인지도 몰랐다. 한빈은 해명을 하는 것을 뒤로 하고 잠적하는 것을 선택했다. 물론 매니지먼트와 연예계는 발칵 뒤집혔지만.
서양권이 주 활동영역인 가수였다. 동양인이지만 자신감 넘치고 본토가수와 겨루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수준급의 랩실력과 그의 준수한 외모덕에 인기를 많이 얻은 그였다. 날이갈수록 한빈의 인기는 상승했다. 점점 하늘을 치솟는 인기와 더불어 치솟는것이 한가지 더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악성루머였다. 인기스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따르는 루머. 그 루머가 한빈을 이토록 괴롭힐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한빈의 루머는 연예계에서 유명한 일이였다. 무슨 이유에선지 다른 연예인이 봐도 심각하다고 느낄 정도로 한빈의 악성루머는 끈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빈이 문란한 사생활을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였다. 한빈은 내놓으라하는 모범생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신념을 지킬줄 아는 사내였다. 술을 마셔도 정신을 잃는 법이 없었고, 물론 몸을 가누지 못할때까지 마시는 것은 더더욱 자신에게 용납 못할 일이였다. 한빈의 악성루머에는 여자와 관련된 일이 많았는데, 이것도 아주 억울해서 돌아가실 지경이였다. 한빈은 무슨 이유에선지 연예계 데뷔후는 물론이고 데뷔전까지 그는 모태 솔로였다. 매니지먼트에서도 한빈의 연애를 권장하는 편이였다. 왜냐하면 오히려 그의 연애소식이 악성루머보다 나으므로. 한빈이 인종차별을 하고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매니지먼트쪽에서 더 잘알고 있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매니지먼트측에서는 한빈이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연예계에 동양인의 비중이 작아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빈에게 왜 연애를 하지 않는지 물어도 그는 그저 '저는 연애세포가 없나봐요' 하고 멋쩍게 웃을 뿐이였다.
해외로가는 비행기중 가장 빠르게 이 나라를 벗어날 수 있는 표를 끊었다. 그리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한빈은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로 떠났다. 그리고 세느강변을 거느렸다. 비가 내렸고, 파리의 묵직한 분위기에 도취되었을때쯤, 낭만의 분위기와 매우 조화롭고 어쩌면 이질적인 얼굴이 하얗고 쌍커풀이 없는 동양인 사내를 만났다.
동양인 사내는 한빈의 앞에서 한참을 등을 보이며 서있었다. 무엇을 그리 유심히 보는지 한빈도 그 사내의 시선을 따라 눈길을 옮겼다. 사내의 시선의 끝에는 비를 맞고 있는 작고 낡은 'Embrace'라는 가게의 표지판이 있었다. 울음기를 머금고 있던 사내는 이내 슬픈 표정을 지워냈다. 등 뒤의 한빈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봤다. 사내와 한빈은 눈을 마주쳤다. 누구하나 먼저 피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사내가 먼저 한빈에게 작은 고갯짓으로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사내가 떠난 자리에 더욱 새찬 빗줄기가 내렸다.
Embrace All
한빈X진환 In Paris
Written by.최적화
쉽게 가지 않는다. B.I로 살아온 가수 인생의 좌우명같은 것이였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기 쉬울 뿐이다. 그말을 늘 가슴속에 새겼다.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다. 그 결과로 이룬것이 자신의 현재 모습이였다. 길거리를 쉽게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의 인기. 누구보다 바래왔던 일이지만, 한빈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 생활이 힘이 들때도 많았다. 하지만 힘들다고 해서 한번도 회피하지는 않았다. 프랑스 파리. 어쩌면 현재 자신의 이름을 B.I라는 가수의 인생을 버리고 온것인지도 몰랐다. 근원지도 찾을수 없는 악성루머는 단단한 한빈의 신념마저 흔들리게 했다. 힘들었다. 정말 힘이 들었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라는 매니지먼트의 말에 늘 웃으며 알았다고해왔지만, 한빈도 사람이였다. 한번 가슴에 박힌 말들을 쉽사리 빼낼수 없었다. 그리고 바로 이틀전의 사건이 스트레스 최고치에 도달했던 한빈을 폭발하게 만들었다. 미모의 배우로 명성을 날리던 Emily의 계략에 걸려들고 만 것이였다. 섹스스캔들. B.I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쉽거리 중 하나였다. 여자문제&관계. 물론 그중 사실인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지만. 한창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수 한빈에게 날파리처럼 여자들이 꼬였다. 에밀리 역시 그 날파리중 하나였지만, 여배우가 직접 사실을 인정하는 경우도 없었다. 물론 에밀리를 제외하고는.
음반작업을 막 끝내 피곤에 찌는 한빈에게로 문자하나가 날아왔다.「B.I 오늘 YC호텔에서 내 생일파티있어 올꺼지? 애정하는 Emily로 부터 -xxx」작년 시상식에서 안면을 튼 배우였다. 그녀는 최근에 찍은 작품으로 인해 미모의 여배우로 인기몰이하는 중이였고, 그녀가 그 시상식의 사회자였다. 수상자인 한빈에게 달라붙어 번호까지 따낸 에밀리에게 그저 형식적인 안부를 전하는 한빈이였지만, 그녀는 다른 흑심이 있어보였다.
호텔에서 파티를 하는 것은 다반사적으로 있는 일이였다. 라운지로가 그녀가 주최하는 파티의 행방을 물었다. 호텔매니저는 한빈을 룸으로 안내했다. 무언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한빈은 당황했지만, 무슨 일 있겠어하는 마음에 의심을 지웠다. 호텔매니저를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휑한 방안을 둘러보고는 의문에 가득찬 눈을 했다. 호텔매니저는 한빈에게 잠시 여기서 기다리시라는 말만을 남겨두고 룸을 빠져나갔다. 벨벳이 감싸고 있는 나무의자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기로 했다. 조용한 방안은 지루했고, 지루함은 피곤에 찌든 한빈에게 잠을 불러주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시계는 새벽을 가르키고 있었다.
눈앞에는 실크슬립을 입고 있는 에밀리가 보였다. 눈을 뜬 한빈에게 '잘 잤어 자기?'라는 에밀리의 개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샤워를 하고 나온듯 축축한 머리와 슬립안으로 슬쩍슬쩍 비치는 속옷에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멍청한 표정인 한빈에게 그녀가 눈웃음을 살살치며 말했다.
"자기, 아직 상황파악이 안돼?"
"에밀리, 무슨.."
"너 이제 나랑 스캔들 날꺼야."
"뭐?"
빨간 루즈를 바르고 있던 에밀리의 입술이 한빈의 목가에 닿았다. 흰 와이셔츠에 빨간 자국이 남았다. 정신을 차린 한빈은 뒤에서 소리치는 에밀리를 뒤로한채 그자리를 박차고 나와 호텔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 날 아침 에밀리과 한빈은 섹스스캔들이 터졌다.
스캔들이야 늘 있는 일이였다. 상대가 인정한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였지만, 그 새벽에 빨간 루즈 자국을 목 언저리에 묻히고 나와서 부정해봤자 씨알도 먹히지 않겠지만, 한빈은 억울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에밀리를 찾아가 쌍욕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였다. 곧 있을 앨범 발매도 미루고 싶을지경이였다. 그 좋아하던 무대도 부정할 정도로 한빈은 언론의 질타를 견디기 힘들었다.
해명도 먹히지 않을 사건이였다. 에밀리에 대한 분노는 말도 못할 정도였고. 정말 딱 죽겠다싶을 쯤에 한빈은 모든것을 다버리고 도망가기로 했다. B.I로써의 모든 명성을 버리고.
**
빈환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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