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세요, 주인님.
벌써 부지런한 새들은 지저귀고 있고, 햇빛은 커튼 틈새로 엉금엉금 기어오는 걸요.
부지런한 우리 주인님인데, 어제 일이 많이 힘들었나 보네요.
조금만 더 자다가는 늦겠어요. 어서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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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으, "
아, 드디어 눈을 뜨셨네요. 늦었다는 걸 빨리 알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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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아침이야, ㅇㅇ야. "
저도 좋은 아침이에요, 주인님.
하지만 지금 주인님한테는 좋은 아침이 아닌걸요.
어서 눈을 뜨고 벽시계를 좀 봐요. 짧은 바늘은 6하고 7사이에, 긴바늘은 8을 가리키고 있잖아요.
" 아, 일어나기 싫다... 응?! "
아이쿠, 조심해요.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저번처럼 화장실 문턱에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하나, 둘, 셋... 이백스물하나, 이백스물둘...
초침이 똑딱똑딱 이백스물세번 울리자마자 물기 젖은 머리로 나오네요.
창문이 열려있지를 않아서 날씨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직 봄을 맞이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추울텐데.
머리는 꼭 말리고 가야 할 텐데요.
그럴 줄 알았어요.
머리 말릴 시간은 커녕 아침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젖은 머리를 하고는 식빵을 입에 물고 있네요.
하루종일 서있으려면 잘 먹고 가야 할텐데 말이에요.
우리 주인님은 참 이상해요.
주인님 혼자 사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화장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더라구요.
젖은 머리를 하고, 식빵을 입에 물고, 양손 가득 옷가지를 안아 들고는 오늘도 역시 화장실로 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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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시계의 짧은 바늘이 12를, 긴 바늘이 6을 가리킬때쯤, 햇빛이라는 친구가 가장 가까이 다가올때쯤의
창문 밖 많은 사람들의 대화소리, 듣기 좋은 웃음소리.
내가 있는 자리에서는 그들을 내려다 볼 수 없기에 그들의 옷차림을 상상해보고는 해요.
그런데 오늘의 주인님은 그 상상속의 그들과 많이 닮은 차림새네요.
" 어때, ㅇㅇ야? 오늘 학생같이 입어봤는데. "
어울려요.
정말 많이요.
사실, 주인님이 어울리지 않는게 뭐가 있겠어요.
"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지, 오늘 제대로 늦었네. "
가는건가요, 주인님?
" 참, 내 정신 좀 봐. "
문쪽으로 가던 주인님이 방향을 틀어 창문쪽으로 향하네요.
그리고는 가려져 있던 커튼을 조심스레 걷어요.
커튼이 열릴수록 햇빛은 더 세게 한발자국씩 들어오네요.
그리고 나서 주인님은 제 앞으로 걸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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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갔다올게, ㅇㅇ야. "
저 햇빛보다도 눈부신 주인님이, 더 눈부시게 웃어오네요.
나는 눈이 부셔도 눈도 감지 못하는걸요.
인형이어서 다행이에요,
너무 아름답게 눈부셔서 눈이 멀 일은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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