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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빼빼로1+1 05 | 인스티즈

빼빼로1+1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싫었다. 그중에 장난감은 특히나 싫어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틈만 나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빼앗았다. 내가 가지고 놀던 것이 더 재밌어 보인다는 이유였다. 딱히 할 말은 없었다. 다시 가져오고 싶지 않았고, 그럴만한 의지도 없었다. 가지고, 빼앗기는 것이 싫증 났고 외로웠다. 반복되는 지겨움. 형은 나의 의욕 없는 면모를 보며 짜증을 부렸다.

'야, 너는 입이 없냐? 말 좀 해. 그니까 애들이 만만하게 보는 거 아냐.' 어쩔 땐 아이들과 한바탕 싸우고 얼굴에 잔뜩 상처 난 채로 장난감을 도로 가져와 주었다. 형은 나랑 달랐다. 좋게 말하면 자신의 것들을 소중히 여겼다. 형은 자신의 것이라 여기면, 뺏기기 싫어했다. 그래서 형에게 난 애증의 존재였다. 만만한 애가 자신의 동생이다. 소중히 여겨야 되는 건데, 답답한 놈이라 자기 뜻대로 되질 않는다. 형에게 나는 밤낮없이 쫓아다니는 그림자와 같았다.

그런 형을 좋아했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걸 티 내진 않았다. 속으로 혼자 좋아했다. 전이안이 나의 형이라서 다행이라고. 그렇지 않았다면 가만히 있어도 마음에 안 드는 답답한 애로 낙인찍혔을 거다. 아마 그럼에도 형을 좋아했을 거다. 내게 든든한 사람이니까. 내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보슬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보육원 원장 선생님은 누군가를 소개해 주었다. 멀끔한 정장을 입은 사람이 우리를 내려보았다. 남자는 못마땅한 눈초리였다. 형은 그 낌새를 알아채고 내 손을 부여잡았다. 형은 우리가 그분들의 가족이 될 것을 예감하고 있었나 보다.

원장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우리를 떠밀어 소개해 줬다. 이 아이들이 일란성 쌍둥이들이에요. 사고도 안 치고, 머리도 좋아요. 형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가슴팍을 씩씩거렸다. 형의 옷자락을 끌어잡았다. 이 사람들이 형의 심기를 건드렸다.


"혀엉... 참아야 돼."


나는 형이 왜 성이 났는지 알 것 같았다. 원장은 거짓된 미소로 유려한 말솜씨를 뽐내고 있었다. 말솜씨에 뻗어난 가지는 우리를 아프게 찔렀다.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입양 가야 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리는 사근한 애들도 아니었고, 머리가 썩 좋은 것도 아니었다.

원장이 지어낸 착한 거짓말은 되려 벗어날 수 없는 진실이 되었다. 우릴 옥에 가둔 건, 눈앞에 서 있는 어른들이었다. 여자는 흐뭇한 미소로 우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자의 손엔 작은 우산 두 개가 들려있었다. 하나는 검은색, 또 하나는 보라색. 형과 나는 원장의 배웅과 아이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눈에 받으며 입양 보내졌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 네가 나 대신 울어 주는구나. 언제 즈음 이 비가 거둬지고 햇빛이 비칠까. 비가 그만 내렸으면 좋겠다.




/




"앞으로 너희가 지낼 곳이야. 어때, 마음에 드니?"
"......"
"네에..."


형은 고개를 휙 돌리며 불퉁했다. 내가 대신 답하며 억지로 웃어 보였다. 우리를 입양한 엄마라는 사람은 새 집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아플 때면 지극 정성으로 돌봤고, 다정한 말들을 건네었다. 처음에는 애정 어린 손길이 어색했다. 내가 사랑을 받아도 되는 존재인지, 궁금했다. 말없이 지내던 나날들을 보내고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나도 사랑받아도 되는 사람이야? 엄마는 눈시울을 붉혔다. 정국아, 어쩌다 그런 생각을 했니. 어색해서요. 엄마는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줬다. 항상 웃던 미소에는 그늘이 져있었다. 너희를 데려온 건 내 평생에 최고로 잘 한일이야.

엄마는 한 발짝 떨어져 있는 형을 끌어당겨 우리를 꼭 끌어안았다. 이때 알았다. 사랑받는 건,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매사에 비딱하던 형의 마음을 엄마가 녹였다. 나 역시 그러했다. 사소한 것들이 모여 사랑을 이루었다. 주고받는 것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여겼다. 그러다 집에 가끔 들리는 아버지가 궁금했다. 아버지는 우리에게 관심이 없으셨다. 다 같이 식탁에 모여 앉아 밥을 먹을 때면, 숨 막히는 분위기가 에워쌌다. 딱딱한 분위기를 풀려는 엄마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다.

아버지는 기업의 대를 잇기에 급급했다. 입양한 우리로 만족하지 못하셨는데, 같은 핏줄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굳이 이유를 알려고 그런 건 아니다. 밤중에 목이 말라 부엌으로 내려가는 사이에, 방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온 우리의 얘기를 들었다.


"당신 언제까지 아이들을 없는 취급할 거예요? 애들이 눈치 보는 거 안 보여요?"
"내가 그런 거까지 신경 쓸 시간이 어딨나. 먹여주고 재워주면 된 거지."
"어쩜 말을 해도...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에요. 애들도 알 건 다 안다구요."
"그럼 대를 이을 것도 아닌 거 잘 알겠네. 그리고 당신 다닐 병원 예약했어. 이 박사가 잘 해준다니까..."
"그만! 제발... 그만해요. 애들 물건 취급하는 거 더 이상은 못 참아요. 원인 불명 난임을 치료하는 것도... 지쳐요."
"......"
"사랑으로 품은 아이들이에요. 내 자식들 몸에 털끝 하나라도 대봐요. 잘 못했다간... 당신이나 나나 끝인 줄 알아요."


숨죽여 우는 법을 배웠다. 억지로 울려고 하지 않아도 흐르는 눈물은 바닥을 적셨다. 그날에도 비가 오고 있었다.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내게, 비가 대신 울어주었다. 비가 그만 내렸으면 했는데, 이날은 하루 종일 내렸으면 했다. 형은 진즉에 알고 있었다. 우리가 어떤 의미로 입양이 되었는지. 내게 왜 말을 해주지 않았냐고 따질 여력이 없었다. 어지럽게 끼쳐오는 번뇌를 견디는 것이 벅찼다. 혼자 견디고, 생각하는 일들이 무뎌져 갔다. 머리가 복잡했다.

그럼에도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우리에게 정겨운 엄마는 피로 언약을 세운 것처럼, 온갖 것들의 정을 다 퍼부었다. 버릇없단 소리를 자주 듣던 형은 유연해져 갔다. 나는 엄마의 노력을 알기에, 울지 않으려 노력했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나를 붙잡았다.



/



형의 얼굴에 생채기가 다시 생기기 시작할 때였다. 나는 중학교에 입학했고, 형은 열아홉이었다. 어머니는 병실에 누워 계셨다. 산소 호흡기를 끼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종종 의식이 돌아올 때면 우리를 보며 애써 웃어주었다. 그마저도 없어질 때, 형의 눈동자에 초점이 사라져 갔다. 그 안에 트고 있던 사랑은 짓밟혔다.

나는 형을 붙잡았다. 형, 무너지지 마. 형은 얄궂게도 비틀어져갔다. 다 죽어간 화분에 물을 주는 것처럼, 말라갔다. 형을 말릴 도리는 없었다. 형은 무섭도록 반항 기세를 보였고, 어머니는 기력을 잃어갔다. 차라리 비라도 내려라. 비가 죽도록 싫었는데, 이럴 때만큼은 내렸으면 좋겠다.


'사랑으로 품은 아이들이에요. 내 자식들 몸에 털끝 하나라도 대봐요. 잘 못했다간... 당신이나 나나 끝인 줄 알아요.'


우리를 향하던 어머니의 서글픔을 잊지 못했다. 어머니가 이 땅에서의 생을 마감하기 전에, 무언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말했다. 주신 사랑 보답할게요. 그래, 죽으란 법은 없었다. 체육 선생님은 나의 체육 실력을 유심히 보시고, 사격부를 추천해 주셨다. 다른 부도 많은데, 왜 사격부예요?


"너는 중심이 흔들려. 그 중심을 잡는 연습을 해. 그것만 잡으면, 금메달은 줄줄이 따라올 거다."
"저 선생님 믿어도 되죠?"
"야 인마, 너 펜싱 국가대표 선수 정호석 알지? 대회만 나갔다 하면, 메달 따오는 거. 쌤이 발굴한 녀석이야."

[방탄소년단/전정국] 빼빼로1+1 05 | 인스티즈

"... 미리 감사합니다."
"잉?"
"금메달이요. 저는 증명된 거잖아요. 선생님 발굴 솜씨로요."
"녀석, 배짱 한 번 두둑하네. 잘 해봐."


체육 선생님의 안목은 탁월했다. 틈만 나면 연습에 매진했고, 대회란 대회는 모조리 나가 메달을 따왔다. 색깔은 상관없었는데, 어머니의 손에 금메달을 쥐어 드리고 싶었다. 다행히도 어머니의 회복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습에 정진, 또 정진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형은 방황했고, 나는 하루에 충실히 살아갔다.

형이 반항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버지일 거라고 예상했다. 아버지의 대를 계승하란 명을 받았는데, 형은 거세게 저항했다. 아버지는 형의 사나운 눈초리를 받으면서도 쉽게 물러나지 않으셨다. 아버지의 대를 잇기에 적합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그나마 형이라고 했다. 그 속에서도 공부를 하던 형은, 경영학과가 아닌 공대를 가길 원했다. 기업을 물려받기 싫다 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 공부의 스트레스를 싸우는 것으로 푼 걸지도 모르겠다.

아버지가 형을 원하는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아버지의 생각을 아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형은 어디로 튈지 몰랐지만 어머니께로 가는 것은 꾸준했다. 중학교를 졸업하며, 어머니는 산소호흡기를 떼셨다. 졸업식 날, 부모님들에게 둘러싸인 아이들을 보았다. 아이들의 품에 예쁜 꽃다발이 가득이었다. 그런 내 손엔 굳은살이 가득이었다. 졸업식을 마치기도 전에 학교를 빠져나왔다.

품에 졸업장을 들고 발이 이끄는 곳으로 정처 없이 헤매었다. 해는 지고 있었고 이름 모를 동네의 놀이터에 발을 디뎠다. 아이들이 휩쓸고 간 자리가 부산했다. 그네에 앉아 노을 지는 풍경을 감상했다. 그네의 안장이 시려서 엉덩이가 차가웠다. 손발이 시려올 때 즈음, 갈색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가 손에 꽃다발을 들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왔다. 그 여자아이를 멍한 시선으로 따라갔다.

그 애는 내 시선을 분명하게 느낀 듯했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쳤다. 몇 초간의 시선이 이어졌다. 주춤거리던 여자애는 내게 당당히 걸어왔다. 그 애를 올려봤다. 왼쪽 볼에 조그만 점이 있었다. 아주 작고 고운 점.


"... 여기 살아?"


고개를 저었다. 명찰에 적힌 이름을 보았다. 김여주, 명찰에 힐끔 던지던 시선이 꽃다발에 머물렀다. 여주란 애는 내 무릎 위에 놓인 졸업장을 물끄러미 보더니, 꽃다발을 내밀었다. 당혹스러워 그네를 밀던 발이 멈췄다.


"나도 오늘 졸업했어. 졸업 축하해."
"......."
"이제 그 꽃다발은 네 거야. 맘껏 누려."

[방탄소년단/전정국] 빼빼로1+1 05 | 인스티즈

"아... 어, 고마워."


김여주는 내 이름을 몰랐다. 내 교복엔 뜯기다만 명찰만 존재했다. 그럼에도 꽃다발을 흔쾌히 넘겨줬다. 활짝 웃는 미소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어머니의 사랑은 정의를 지었는데, 대가 없는 정은 쉬이 이유를 알지 못했다. 존재만으로 사랑받는 것은,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았다. 이 아이는 나의 존재를 꽃다발 하나로 증명해 줬다. 사실 사랑이란 존재를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건데, 나의 몹쓸 사고방식은 지칠 줄 몰랐다. 재고 따지고.

근데 이 아이로 모든 공식이 깨졌다. 내가 쏘는 총알이 내게로 날아와 모든 것을 산산조각을 냈다. 홀가분이 떠나는 뒷모습을 잊지 못했다. 장미를 닮은 꽃의 이름이 궁금했다. 가까운 꽃집에 들려 이름을 물었다. 리시안셔스네요.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이에요."


김여주를 찾고 싶었다. 다시 돌아간 놀이터엔 아무도 없었다. 고요함이 사무쳤다.



/



형이 모은 자금으로 독립했다. 요양 중이던 어머니가 놀라지 않도록 꽤 애를 먹었다. 독립을 아신다면, 심장에 무리가 갈지도 몰랐다. 그래서 어머니 모르게 빠져나왔다. 형의 공이 컸다. 아버지의 눈에 드는 건 금방이었지만, 우리에게 손을 대지 않으셨다. 형은 내가 무사히 졸업하기를 바랐다. 형의 삐딱하던 선은 지워지질 않았다. 여기저기 툭툭 튀어나갔고, 식은 사랑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때처럼 오전 훈련 연습을 나가려던 참이었다. 초인종이 울렸고 소파에 자던 형이 비적비적 일어나 문을 벌컥 열었다. 누구지. 방 안에서 고개만 내밀어 형의 건너편을 살폈다.


"... 아, 저 옆집 이사 왔어요. 떡 맛있게 드세요."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인데. 기억이 나질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형의 품엔 떡시루 박스가 안겨있었다. 형은 귀찮은 듯이 박스를 아무 데나 내던지고 소파에 몸을 뉘었다.


"형, 집에 남은 사과 옆집에 줘도 되지?"
"... 그걸 왜 나한테 묻냐."
"형 사과 좋아하잖아."
"니 알아서 해라."
"나 훈련 가야 되는데... 형이 놔주면 안 돼?"


귀찮은 형 대신에서 놓은 사과가 김여주에게 닿을지 몰랐다. 급하게 탄 승강기에서 너를 보았을 때, 얼굴에 난 고운 점을 떠올렸다. 아. 수많은 대회를 나갔어도 이처럼 떨린 적은 없을 거다. 그 시절의 나를 들킬까 봐, 그게 아니면 네가 나를 알아볼까 봐 딴짓했다. 관심도 없던 얼굴 상태를 확인했는데. 너는 나를 몰랐다. 잠깐 만난 사이인데, 내가 너무 들떴나.


"어제 떡 준 사람한테 고맙단 인사는 해야 되는 거 아냐?"
"... 뭔 떡. 아, 그거 너냐?"
"어, 그거 나야."


책상에 엎드려서 높아지는 심장 박동 수를 제어하기 어려웠다. 자는 척을 하며, 시끄럽다고 두루뭉술하게 넘겼다. 떡 준 것도 고맙다, 해야 하는 건데. 좀처럼 쉽지 않았다. 수학 책으로 대신 벌서고, 버스 비로 대신으로 네게 내 존재를 알렸다. 꽃다발, 난데. 기억 좀 해주라.


"네가 왜 여깄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었다. 너는 여전히 뜬금없이 나타나선 사람 놀래키네. 그나저나 단 거 좋아하나. 계산대 위에 올려진 간식들을 훑어보며 바코드를 찍었다. 사과를 물었을 땐, 형을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으로 비춰주고 싶었다. 지금은 다 소용없게 되었지만.


"기특해서 주는 거야. 빼빼로 너 먹어."


졸업식 날의 그날처럼,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왼쪽의 점, 그것이 나를 집중시켰다. 네게 새겨진 점에 입술을 맞추고 싶단 충동이 들자 미쳤다고 생각했다. 체육 쌤의 말이 생각났다. 내 중심을 잡으라고. 그런데 어쩐지 그 중심에 네가 서 있는 것 같았다. 흔들리는 중심을 네가 잡아주었다. 꽃다발의 그때처럼.


'야, 너는 입이 없냐? 말 좀 해. 그니까 애들이 만만하게 보는 거 아냐.'


형이 해준 말이 고마웠다. 그래, 이젠 입 좀 열고 살아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너를 놓치고 말지도 모른다. 초콜릿 바를 건네주고, 사소한 이유로 네 곁에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네가 내게 망설임 없이 와준 것처럼, 나도 그렇게 너를. 재고 따지는 방식 따위 다 버리고 네게 가고 싶었다.


"너 기분 안 좋을 때 눈 쳐져 있는 거 알아?"
"......"
"이럴 때 혼자 있으면 더 외롭고, 힘들어."
"......"
"너 나 좋아한다며. 그러니까 밀어내지 마."


어째서 내 다짐은 무너지는 걸까. 네가 오면 내가 계획한 모든 것들은 무너진다. 내가 비를 싫어하는 것도, 남에게 기대는 것도 모두 괴로운 것들이라 여겼는데. 네 품에 기대는 순간 굳어있던 몸이 떨렸다. 숨죽여 우는 버릇은 여전했지만, 너는 나의 치부까지도 안아주었다. 네게 좋은 것들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도 너는 사소한 사랑들로 나를 감싸주었다. 사소한 사랑, 보잘것없다고 여기던 것들조차 안아주는 너라서. 네 전부가 좋았다. 엄마의 부재로 잊고 있던 사랑을 떠올렸다. 사람이 존재하는 가치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너로 인해 다시금 깨달았다.

이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변치 않는 사랑을 위해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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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이 넘 좋아요 ㅜ 안쓰러운 정국형제..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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