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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도 무뎌질때쯤, 자살충동은 다시금 떠오른다. 광활한 우주 속에 홀로 떠있는 기분이었다. 소음도 빛도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의 무기력함. 며칠 전 목을 멨다. 켁켁 거리며 실패했지만. 타의로 태어났으니까 죽는 것은 자의로 선택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끔뻑, 감았다 뜬다. 

 

엄마는 항상 약봉투에 쪽지를 썼다. 교회에서 준 자그마한 선물박스에 날 위한 메세지를 적어넣기도 했다. 닳은 몽땅 연필은 엄마의 머리 맡에 늘 있었다. 나는 억지로 키가 컸고 엄마는 행복해졌다. 지옥 속에서 날 위로해주는 것은 오로지 나 뿐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를 죽이는 것은 너무 힘겨웠다. 내가 죽는다면 나는 1년도 채 안되어 잊혀지겠지. 24년이나 여기서 살아왔는데. 황망함을 느끼는 것은 내게 아직 죽을 용기가 없다는 것이겠지.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며 문득 기괴함을 느꼈다. 손에 들린 것은 사진이었다. 그 속의 엄마는 아주 활짝 웃고있었다. 분명 내게는 이런 웃음을 보여주지 않았어. 매일매일 울며 내게는 온갖 한탄과 욕을 퍼부었는데. 나는 그때도, 밖에서도, 마음 속으로 펑펑 우는 것 밖에 하지못했는데. 당신은 이렇게나 활짝 웃고있다. 내게는 그런 슬픔과 화를 주고서, 남들에게는 행복만 보여주었다. 내게는 슬픔과 화만 남겨놓고서, 남들에게는. 

 

 

 

"김민석." 

"...." 

"야 뭐하냐." 

 

민석은 깜짝 놀라 장초를 떨어트렸다. 경수였다. 경수? 도경수? 

 

"야 이 새끼... 너 일로와 임마." 

 

경수는 게슴츠레 웃으며 재빠르게 계단을 올랐다. 쨍한 햇빛이 경수를 등지고 있었다. 민석은 짧은 손가락으로 눈을 가렸다. 손가락 사이로 비친 것은 한적한 캠퍼스였다.  

 

"밥 먹으러 가자. 봉구스? 형이 사줄게." 

"닥쳐 새끼야. 형은 지랄." 

"말만 해. 다 사줄게." 

 

1학기 교양때 일이었다. 조별 과제에서 경수가 잠수 탄 것은. 이유야 별 것 없겠지만, 민석에게 학점은 별 것이 아닌게 아니여서, 경수가 아니꼬워 보일 수밖에 없었다. 당장이라도 한 대 날리고 싶었지만 경찰서가 가까워 잼잼만 할 뿐이었다. 

 

결국 간 곳은 밥버거집이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조용했다. 땀에 범벅이 된 사장님에게선 불쾌한 땀내가 조금 났다. 주문을 하고, 국으로 간단히 먹을 것을 고르고 있었다. 문에 달린 종이 딸랑, 하고 느리게 울렸다. 

 

"김민석?" 

"....." 

"오랜만이네?" 

 

그 어떤 것보다도 비열한 그 웃음이, 다시금 민석에게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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