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W.순돌이
세봄.
아침 일찍 등교를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면,
언제나 같은 자리에 네가 앉아 있다.
민규.
원래 버스보단 걸어서 등교하기를 더 선호했었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습관이라도 된 듯 같은 시간,
같은 위치에 앉아 너를 기다린다.
*
세봄.
오늘도 역시 네가 있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이 시간 쯤 내가 나오는 골목을
돌아보고 앉아 있다.
전에 얼핏 본 그의 이름표에 정갈한 글씨로 적혀있던 이름.
‘김 민규’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말을 먼저 걸어볼까 하다가
괜히 이상해 보일까 싶어 그만 두기로 한다.
민규.
오늘도 역시 같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 저 뒤 쪽 골목에서
네가 나온다.
네가 나오면 항상 왜인지 모를 안도감에 미소가 지어진다.
너는 항상 나의 옆에 조금은 거리감 있게 앉는다.
그러다가 내가 힐끔 쳐다보기라도 하면
어색한지 괜히 휴대폰을 만지작 거린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귀엽다. 정말.
긴 대화를 나누어 본 적도, 이름밖에 모르는 너이지만
난 아마 널 좋아하고 있다.
*
세봄.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버스가 온다.
‘잔액이 부족합니다.’
평소처럼 교통카드를 찍고 버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잔액이 부족하다는 기계음에 당황한 난
급하게 주머니를 뒤적여 봤지만 항상 챙겨다니던
비상금을 어제 이석민 에게 빌려주었던게 생각났다.
어쩔 수 없이 버스에서 내려야 하나 생각하던 중
내 뒤를 따라 버스에 오른 너는 버스 카드를 찍으며 말 한다.
“두 명이요.”
민규.
곧 버스가 도착했고, 너는 먼저 버스에 올랐다.
물론 나도 너를 따라 버스에 올라탔다.
‘잔액이 부족합니다.’
평소처럼 버스카드를 찍던 넌 잔액이 부족하다는 기계음에
급하게 주머니를 뒤졌지만 여분의 돈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다하다 이런 것 까지 귀엽냐.
난 버스카드를 찍어며 아저씨에게 말했다.
“두 명이요.”
*
세봄.
네가 대신 카드를 찍어준 덕에 난 무사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고맙다고 해야 하는데..
왜 나는 이럴 때 특히 소심해 지는 건지,
결국 감사의 표시도 못했다.
너는 나보다 먼저 버스 안쪽으로 들어가
2인 자리 창가 쪽에 앉아 날 보았고,
난 무슨 용기가 생긴건지 너의 옆에 따라 앉았다.
‘바본가? 왜 따라 앉은거야..’
속으로 한참을 후회하다 무의식중에 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마자 보이는 너의 옆선에
난 나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다.
물론 속으로.
항상 정말 잘 생겼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또 느낌이 달랐다.
내가 그대로 넋 놓고 바라보자 너도 시선을 느낀 건지
눈을 돌려 힐끔 날 쳐다 봤다.
괜히 또 민망해져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기만 한다.
민규.
카드를 찍고 아무렇지 않게 뒤쪽에 비어있는 2인 자리
창가 쪽에 들어가 앉았다.
그리고 너를 쳐다보니 넌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더라.
네가 내 옆에 앉은거에 심장이 놀라서 아무렇지 않은척
시선을 돌렸지만, 내 옆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에 너를
힐끔 쳐다보니 네가 날 뚫어져라 보고 있다.
넌 또 민망해 진건지 괜히 애꿎은 휴대폰만 만지작 거린다.
W.순돌이
민규.
지각이다.
아, 사실 평소처럼 느긋하게 걸어서 등교를 한다면
지각이다.
어쩔 수 없이 난 이 시간대에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 오는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기로 했다.
평소에 안타던 버스를 타려니 왜인지 어색하더라.
할 수없이 버스비를 챙겨 버스 정류장을 향해 나갔다.
“...”
버스 정류장이 보이자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듯한
우리 학교근처 성수고 교복을 입은 네가 보였다.
멀리서 봤을 땐 몰랐는데 나도 너의 옆에 앉아 가까이서 보니
넌 정말 예쁘더라.
그냥 딱 보자마자 ‘아, 저 여자는 내꺼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난 너에게 첫 눈에 반해버렸고, 곧 버스에 타면서
살짝 본 너의 명찰에 정갈하게 적인 이름은
‘김세봄’
얼굴만큼 이름도 예쁘더라.
세봄.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같은 시간에 학교에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평소처럼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 쪽 골목에서
우리학교 근처 연수고 교복을 입고 오던 네가 보였다.
너는 버스를 타려는 건지 내 옆에 조금 멀리 떨어져 앉았고
너는 한 동안 내 쪽을 보더니 곧 고개를 돌렸다.
너의 첫 인상은 딱
‘잘 생겼다.’
정말 얼굴만 봐서는 여자 한 두명쯤 거뜬히 울려봤을 상이었다.
그리고 난 너에게 첫 눈에 반해버렸다.
W.순돌이
민규.
오늘은 너에게 먼저 말을 걸기로 마음먹었다.
‘몇 학년이야?’
‘남자친구 있어?’
‘이상형은..’
아, 너무 갔나.
정류장 의자에 앉아 어떻게 말을 걸지 고민하다보니 너는
이미 내 옆에 앉아있었다.
입 안에서는 ‘저기..’ 라며 이미 말을 걸고있지만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이러다가 버스가 오면 어떡하지 하다가
결국 용기를 내어 고개를 돌렸다.
“저기..”
“저..”
두 눈이 마주친 우린 서로를 바라보았다.
정말 미소가 안 지어 질 수가 없더라.
그리고 버스가 도착했다.
세봄.
오늘도 역시 네가 있다.
오늘은 한 번 용기를 내서 말을 걸어볼까 한다.
‘몇 학년이야?’
‘여자친구 있어?’
‘이상형은..’
아, 이건 좀 오바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버스 정류장 바로 앞까지 왔더라.
평소처럼 너의 옆에 조금 떨어져 앉아서 어떻게 말을 걸지 고민한다.
이렇게 계속 시간을 지체하면 버스가 와서 또 실패하겠지.
하는 생각에 서둘러 너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
“저기..”
두 눈이 마주친 우린 서로를 바라보았고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
그리고 우리 둘 사이엔 이미 지나가 버린 봄이 다시 찾아왔더라.
-
수줍음 많은 민규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요ㅠㅠ
역시 글쓰는건 넘나 어려운 것..
제 자신이 너무 부족한 걸 알아서 이번에도 많이 부끄럽습니당..
(수줍순돌)
부족한점, 바라는 점 바로 말씀해 주시고
많은 지적 부탁드려요!
소재 추천도 해주실진 모르겠지만
한번 받아 보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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