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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야 전체글ll조회 2204l 1

[미뉴] 아플 때는 뽀뽀

 

w.진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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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못 뜰 정도로 아픈 건 오랜만이다. 목이 부어서 물 한 모금 넘기기도 힘든 마당에 배는 고프다고 꼬르륵 거리고, 내도록 기침만 나온다. 떨어지지 않는 열은 엄마를 걱정시키기에 충분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평소에는 감기와는 거리와 멀던 아들이 끙끙 앓고 있으니 나라도 걱정할 듯 하다. 엄마가 가지고 온 죽을 한 숟가락도 먹지 못하고 옆에 두고서 멍하니 누워있었다. 이렇게 아픈 와중에도 애기가 보고싶다. 맨날 형아,형아 하면서 따라다니는 우리 진기.

 

 

 

처음 봤을 때부터 나를 보면 귀여운 얼굴로 웃어주던 애기가 보고싶다. 슈퍼에서 먹고 싶은 거 다 사줄테니깐 고르라고 했을 때 한참을 고민하는 표정으로 슈퍼를 돌아다니다가 내 손 안에 다 들어오는 작은 손으로 사탕을 가리키면서 형아, 이거 사주세요 할 때는 다 사줄 뻔 했다, 진짜. 울 때는 울음 참는다고 조그만 앞니로 입술을 꼭 깨물고서 흐엉, 거리는데 납치해서 집에 꽁꽁 가둬두고 싶었다. 아, 아프니깐 미쳐가나봐. 우리 애기 보고싶다, 진기야...

 

 

 

"형아! 많이 아파요?"

 

 

내가 진짜 미쳤나봐. 우리 애기 목소리 들려, 아이고. 그러기엔 너무 잘 들리는데.

 

 

"엄마, 형아 많이 아픈가봐요.. 형아 콜록콜록해서 그런거에요?"

 

 

 

애기의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고나서야 이게 진짜구나 하면서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장모님 앞에서 튼튼한 모습만 보여줘야 되는데. 눈을 뜨고서 보니 하얀색 니트에 까만 스키니를 입고서 방울 모자를 쓴 애기가 보인다. 꼭 안고 싶은데 감기 옮을까봐 못 안겠다. 우리 애기 아프면 어떡해, 안 돼. 애기 어머니한테 인사를 하고 애기 보고도 안녕, 하고 웃어주자 금세 침대 위로 올라와 내 옆에 앉아서 어머니한테 나가라고 말을 한다. 형아 마음을 잘 알구나, 애기야.

 

 

"엄마, 나 가만히 있을게요. 아줌마랑 얘기하고 있어요. 나 진짜 가만히 있을게, 약속!"

 

 

어머니랑 새끼손가락 걸고 도장이며 복사며 다 하고서 어머니가 방문을 나가자마자 울상을 짓고서 날 쳐다본다. 아, 진짜 귀엽다.

 

 

"형아, 어디가 아파요? 형아, 막 콜록콜록하고 그래요?"

 

 

괜히 울먹거리면서 말하는 애기가 귀여워서 억지로 기침을 하면서 잔뜩 아픈 척을 했다. 몸 이곳 저곳을 가리키며 진기야, 형아 여기도 아프고 여기도 아파. 형아 계속 콜록콜록해, 그러니깐 울먹거리다 이내 울음을 터뜨린다. 아, 귀여워. 어떡해, 진짜. 아프지마요, 하면서 엉엉대는 목소리가 귀여워서 꼭 안고 토닥토닥거려줬다. 히끅대면서도 아프지말라고 하는게 귀여워서 볼을 살짝 꼬집어줬다. 볼도 말랑해, 어떡해.

 

 

"진기야, 형아 아파서 걱정했어요?"

 

"진짜 많이 했어요. 그러니깐 아프지마요, 형아. 으허엉.."

 

"아유, 그랬어? 울지말고 뚝."

 

 

뚝 그러니깐 따라서 뚝,하고서 울음을 그치려고 노력하는게 보인다. 아, 깨물어버리고 싶어. 눈물을 닦아주며 내 볼을 톡톡 치며 말했다.

 

 

"진기야, 형아한테 뽀뽀 한번만. 그러면 형아 다 나을 것 같아."

 

"진짜 다 나아요?"

 

 

고개를 끄덕이며 다 낫는다고 하자 눈을 꼭 감고서 볼에 살짝 입맞춘다. 좋아서 날아갈 것 같아. 가만히 보고 있는 애기한테 한번더 입술을 톡톡 치며 말했다.

 

"형아 입에도 뽀뽀 한번만."

 

눈을 꼭 감고서 입술을 동그랗게 해서 내 입에 살짝 입 맞추는데 아, 어떡해 너무 좋아... 얼굴이 화끈해진다. 머리가 다시 어지러워진다. 어이고..

 

 

"엄마, 형아 쓰러졌어요!!! 으허엉!!!"

 

 

 

- 마지막에 최미노 기절해쓰영 왜냐면 느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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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완전다ㅣㄹ달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진기야
일부러 달달하게 썼어요 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아..좋다ㅠㅠ
12년 전
진기야
아잌 감사합니다 ㅠㅠ
12년 전
독자5
달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진기야
달달한게 좋아스...
12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귀엽다ㅠㅠㅠㅠ
12년 전
진기야
엉엉 진기가 귀여워요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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