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빙의글] 너 탄이 전정국 수학 과외 선생님인 썰 02
잠시만, 쟤가 지금 왜 나오지? 들어간지 기껏해야 5분인데... 하는 생각까지 미치자 획- 뒤돌아서 전정국을 쳐다봤다. 당황으로 물들어가는 전정국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너~어 이 자식 나 데려다 준거 맞네! 내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본 건지 쪽팔린 건지 전정국은 이어폰을 꼽으며 내 말을 옥시싹싹 곰팡이 제거를 하는 거 마냥 깔끔하게 무시하고선 후적후적 걸어나갔다. 짜식아 이미 누나한테 넌 딱 걸렸어. 가방을 부여잡고 존나 뛰어서 전정국의 앞으로 다가갔다.
"전정국아! 너 나 데려다 준거 맞지? 맞지?"
"뭐ㄹ.."
"또 뭐래 미친 하려고? 쓰읍- 그런 말은 나빠요^^"
"미친 거 맞으니까 미친 거라고 하지"
"그러면 너 여기 들어갔다가 왜 다시 나왔어?"
"애들 여기 있다고 해서 왔는데 집 간다고 하길래 그냥 나온 거거든?"
"구라치네!!!!!!!!!!!!"
"야! 김탄소!"
"어,어 잠시만! 아무튼 전정국아 복습 잘하고 숙제 꼭 하고!"
* * *
"야 쟨 뭔데? 고딩 같던데"
"아 과외하는 애"
"요새 고딩들은 저렇게 발육이 좋냐 키가 윤기보다 크네^^;"
"닥쳐 못생긴"
얘네랑 만나 맨날 이런 레파토리로 싸우고 논지 어연 10년이 다 돼간다. 시바 이제는 그만 보고 싶은데. 같은 초-중-고에, 내가 3년 죽은 셈 치고 빡공할꺼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팽팽 놀던 것들도 정신을 차렸는지 마지막 수능 대박을 치고 함께 나란히 입학했다. 김남준은 나랑 같은 과라서 전공수업 때 맨날 보는데 민윤기는 전공이 달라 교양수업만 같이 하다 보니 뭔가 오랜만에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민윤기는 오늘도 무기력한지 술집에 자리 잡자마자 볼따구를 테이블에 짓누르며 눈을 감았다. 안 그래도 겁나 하얀데 조명까지 받으니까 겁나 하얗다... 진짜... 나 왜 파데 바름? 밤마다 미백크림 왜 바름? 선크림 바르기 싫은데 왜 바름? 아무튼 오늘도 민윤기 피부에 감탄에 감탄을... 엥; 눈을 감고 있던 민윤기가 눈을 뜨면서 피부를 감상하고 있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뭐지.. 표정이 왜 저러지...? 금방이라도 한대 칠듯한 얼굴을 한 민윤기가 입을 열었다.
"야 다리 안 치우냐?"
아^^;;; 내가 나도 모르게 민윤기 허벅지 위로 다리를 올렸나 보다. 이건 어릴 때부터 있던 버릇인데 고쳤다 생각했음에도 얘네랑 있으면 편한지 꼭 그 버릇이 나오곤 했다. 아니 새끼가 근데 꼭 저걸 한대 칠 거 같은 얼굴로 말해야 돼? 존나 우리 사이가 이거밖에 안돼? 우리의 12년 우정이 이거밖에 안되냐고!! 존나 서러워진 나는 삐진 척 코스프레를 하기로 마음먹고 윤기 다리 위에 올려둔 내 지방 저장고를 슬쩍 내렸다. 그리고 쉴 새 없이 떠들었던 입술을 가만히 다물고 입꼬리는 덤으로 내렸다. 누가 봐도 나 삐졌어요 하는 표정을 지어보니 민윤기는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다시 테이블에 볼따구를 짓누르며 눈을 감았다. 존나 시끄럽던 내가 갑자기 닥치자 주위가 조용해지면서 아직도 상황 파악 못하고 주둥이를 나불거리는 김남준의 목소리만 귓가에 맴돌았다.
"야 김탄소, 오늘은 니가 사는 거니까 이 오빠가 특별히 맛있게 먹어주지"
아 예예 이 시발놈아. 언제는 니가 맛있게 안 먹었냐고; 저 새끼는 상황 파악이 존나 안 되나 보다. 맨날 이렇게 빠져나가고 저렇게 빠져나가는 내가 쏜다고 하니 신이 난 김남준은 괴상한 노래를 부르면서 우리가 항상 먹는 걸로 주문을 했다. 여전히 상황 파악을 못한 김남준은 내가 삐진 척 코스프레를 하든지 말든지 간에 괴상한 노래를 여전히 흥얼거리며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과외는 좀 어떻든?"
김남준이랑 민윤기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여기 있다. 존나 눈치 없이 주둥이를 나불거리는 김남준과는 달리 툴툴거려도 무심한 척 나를 챙겨주는 민윤기. 역시 내가 친구 하나는 잘 뒀다. 눈은 여전히 감은 체 과외가 어떻냐고 물어오는 윤기의 (잦은 탈색과 염색으로 인해 존나 개털인) 머리카락을 손으로 슥슥 만지며(빗기지 않아 거의 뜯으며) 수업할 때 전정국이 대꾸를 안 해준다, 나를 존나 빤히 쳐다본다 등 있었던 일을 줄줄줄 읊었다.
"몇 살이라고?"
"시팔살"
"말 예쁘게 해라"
"시룽디"
"야 남준아 총 어딨냐"
"죄송염"
이렇게 시답잖은 말만 주고받다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어릴 때부터 치킨은 순살! 아니면 퍽퍽살! 만 주장하는 나라서 오늘도 다리고 날개고 다 민윤기랑 김남준에게로 몰아주고 퍽퍽살만 끌어다가 내 앞접시에 뒀다. 치킨과 함께 주문한 맥주가 나오고, 목이 말랐던 터라 일단 입을 가져다 대고 쭉 한 잔을 들이켰다. 아- 진짜 이 맛이다. 치킨이랑 맥주의 조합은 누가 만든지는 몰라도 진심 상줘야됨ㅇㅇ 오늘도 김남준이랑 이 말을 되뇌며 언제부터인지 일어나서 먹고 있는 민윤기와 건배도 하고 조별 과제 하면서 만난 짜증 나는 선배 이야기도 하고 학교에 잘생긴 선배 혹은 예쁜 선배 이야기도 하고 맨날 술 먹을 때마다 하지만 항상 재밌는 어릴 때 이야기도 하다 보니 어느덧 비워진 맥주 잔이며 뼈만 남아버린 치킨들이 테이블 위를 한가득 채웠다. 그리고 내 주량을 넘긴지도 오래되고 분위기 좋고! 기분 좋고! 가방에서 주섬주섬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카메라를 키고 동영상 버튼을 누르고선 나만의 쇼타임을 시작했다.
"여기는 김탄소 리포터입니다! 오늘은 제 오랜 친구인 우리 냄~쥬니! 그리고 우리 뉸~기! 를 인터뷰해 보겠습니다아. 뉸기씨?"
난 의외로 술을 굉장히 잘 마시는 편인데 그건 김남준과 민윤기 앞에선 봉인해제가 되는 모양인지 술 버릇인 취재하기가 나왔다. 술 깨고 나면 맨날 후회하면서 오늘도 난 카메라를...킨..다...☆★
나의 이 술 버릇은 아직은 미자지만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 라는 울 아빠의 신념 아래 처음 술을 마신 날부터 지금까지 정말 취하면 나오는 특이한 술 버릇이다. 아빠와 엄마와 마셨던 첫 음주 때 난 그날도 동영상을 키고 아빠를 취재하고 엄마를 취재하고 장렬히 전사했다. 1월 1일 봉인해제가 되고 미자에서 성인이 되는 그날! 김남준과 민윤기와 합법적인 첫 음주를 한 그날에도 내 술버릇을 어김없이 드러냈고 그날 이후 김남준이랑 민윤기의 놀림거리가 됐고 내가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심각한 고민을 한끝에 항상 끝까지 가는 일이 없게 나 스스로를 조절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얘넨 조절할 필요가 1도 X인지라 이렇게 풀려버려서 오늘도 나만 들뜬 취재를 시작했다. 원래부터 김남준은 내 인터뷰에 잘 응해주는데 까칠한 민윤기는 정말 나를 무시한다.(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인터뷰하는 나년) 하지만 오늘은 윤기도 나름 알딸딸하게 취한지라 입동굴을 한없이 보여주며 헤실헤실 웃기 바빴다. 술이 취한 그 와중에도 오늘은 윤기의 인터뷰를 딸 수 있을 거라는 직업정신(현재 난 리포터니까!)으로 열심히 취재했다. 분위기는 무르익어 갔다.
* * *
"이 년이 허구한 날 술 쳐먹고 지랄이야 지랄이! 어여 안쳐일라?"
눈을 떠보니 내 방 천장, 주위를 돌아보니 내 방, 내 침대 위에 뻗어있는 내 몸뚱아리가 보였다. 밖에선 엄마가 일어나라고 소리를 치고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니 10시 8분이었다. 뭐야 이제 10시야? 입맛을 다지며 수년간 터득해 놓은 엄마 목소리만 거르는 첨단 김탄소귀마개를 장착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서서히 정신을 잃을 때쯤, 눈이 번쩍 뜨였다. 어제 내가 전정국 과외를 했으니까 오늘은 수요일인데.... 망할... 오늘은 인근 고등학교에서 대학 탐방을 오기로 한 날이었다. 난 우리 과 알림이라서 선배들이 10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아 씨발! 정신이 번쩍 들면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거울을 보니 어제의 여파로 얼굴은 호빵맨 마냥 퉁퉁 붓고, 화장도 안 지우고 자서 눈가는 거뭇거뭇하고, 마지막으로 머리는 미친년 산발이었다. 급하게 휴대폰 홀드키를 키니 이미 선배들로부터, 같은 알림이 동기들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그나마 제일 친한 동기한테 늦잠을 자서 바로 가겠다고, 선배들께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하고선 부리나케 화장실로 들어가 내 생에 최고 빠르게 씻고, 옷은 눈에 보이는 거 아무거나 입고 엄마의 잔소리를 뒤로 한채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빠르게 택시를 불렀다. 택시를 타고 가는 와중에 집에서 가져온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면서 그나마 사람 구실은 해야 할 거 같아 선크림과 틴트를 덕지덕지 바르고선 시계를 보니 10시 28분이었다. 행동이 느리기로 유명한 내가 이 정도 한 거면 경의로운 거라며 나 스스로를 다독이고선 택시 기사님께 돈을 지불하고 존나 뛰어서 과방에 도착했다. 다행인 건 알림이들 복장이 과잠이여야 하는데 그 바쁜 와중에 내 손에 잡힌 게 과잠인지라 존나 늦었지만 착한 우리 선배들은 많이 혼내지는 않았다. 그래도 죄송스러운 마음에 연신 죄송하다고 동기들과 선배들께 인사를 하고서야 한숨을 돌렸다.
지금 시각은 10시 35분. 학생들이 11시에 도착한다고 했다. 과 특성상 여자가 더 작아서 여자는 무조건 남자와 짝을 지여 과 알림이를 해야 했다. 내 과 알림이는 우리 과의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한 정호석이었다. 워낙에 성격이 두리뭉실하고 애가 참 희망희망해서 딱히 어색한 사이도 아니고, 알림이 연습한다고 꽤나 자주 만난 터라 겁나게 많이 친해졌다. 어디 갔는지 잘 보이지 않아 찾던 도중, 누가 내 목을 감아 자신에게로 끌어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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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입니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여러분 다들 보시고 들으셨겠지만 이번에 울 애기들 노래며 뮤비까지 진짜 역대급인거같아여ㅠㅠㅠㅠㅠㅠㅠ 대체 안 예쁜 부분이 어디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춤도 진짜 역대급 예쁘고....개인적으로 지민이는 흑발이얌!!!!!!!!!!을 주장하던 터라 지민이의 흑발에 미칠듯한 세쿠시함을 느끼고 덕통사도 당했..ㅎㅎㅎ 사실 뮤비 본다고 노트북 배터리 나가는거 모르고 있다가 한 번 시원하게 날리고 다시 적었습니다!!!!!! 원래 12시 30분쯤 오려 했건만 이렇게 늦게 와버려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화도 재밌게 봐주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튼 방탄 만세ㅔ에에에ㅔ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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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 앞머리 + 똥머리 처음봐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