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막내의 첫 예능 - 여주
*오늘의 시점은 여주입니다*
엑소의 컴백이 다가오면서 내가 원하던 예능에 있던 '주간 아이돌'을 드디어 나가게 되었다!
괜히 초조해지고 두근거리고 별 생각이 다 든다. 그래도 내가 여자라고 숙소에서 혼자 방을 쓰는데
혼자라서 편한 점도 있지만 확실히 외롭고 심심했다. 공홈에 팬들이 달아준 댓글을 보고, 괜히 포털 사이트에
내 이름을 쳐보고 팬들이 올려준 글을 읽고 행복해진 기분에 침대에서 방방 뛰어다니다가 똑똑,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곧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안녕."
"ㅇ, 아…. 네 안녕하세요."
"존댓말 안 해도 되는데… 아직 불편하구나?"
"지금은 존댓말이 더 편한 거 같아요."
"그러면 이름이 네가 편할 때 반말해."
짧은 대화를 주고받고, 잠시의 정적이 흘렀다.
씻고 나오고 얼마 안 됐는지 머리에는 물기가 있었고 내 방에는 은은한 조명만 켜져 있고
창가에서 새어 나오는 달빛에 비치는 세훈 오빠가 묘하게 섹시해 보였다.
"근데 제 방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네가 들어오기 전에 내가 막내였잖아. 이제 이름이가 막내니까 구막내와 현막내의 인사 정도는 하고 싶어서 들어왔지.
게다가 우리 둘이 인사도 제대로 안 해본 거 같고."
"그러면 악수할까요?"
"어? 아, 악수 좋지."
인사에는 악수가 최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아니면 말고….
내 말에 당황했는지 잠깐 표정이 일그러지다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잡았다.
내일 방송 떨지 말고, 잘해.라는 응원의 말을 하고 나가버린 세훈 오빠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
"이름아! 일어나~ 밥 먹어야지."
"…으에?"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어제 잠 제대로 못 잤어?"
"아, 아니에요. 그냥 조금 떨려서!"
"하긴, 많이 떨렸겠다. 천천히 준비하고 나와 우리 막내~"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백현 오빠 얼굴에 깜짝 놀라서 이상한 소리를 내버렸다.
그래도 내가 막내라고 귀여운 건지 뭘 해도 귀여워! 귀여워! 해주는데 이런 소리는 별로 못 들어봐서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
방에서 부엌으로 나가보니 계란말이와 김치볶음밥이 있었다.
"우와, 이거 누가 했어요? 맛있겠다."
"아, 그거 경수가 했어. 우리 경수~ 평소에는 안 해주더니~ 설마 이름이 있어서 이러는 거야?"
"조용히 해. 밥 먹기 싫어?"
"나 지금 상처받았어! 경수 나한테 이래도 돼?"
"나가."
정말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에 누가 만들었냐고 넌지시 묻자 찬열 오빠가 경수 오빠가 음식을 했다고 알려주며
내가 있어서 한 거냐고 놀리기 시작했다. 역시나 경수 오빠는 밥 먹기 싫냐고 물어보며 밥주걱을 들고 때리는 시늉을 했다.
찬열 오빠는 그 큰 덩치로 내 뒤에 와서 내 옷자락을 붙잡았다. 그리고 혀 짧은 소리를 내고…. 그걸 들은 민석 오빠는 현관을 가리키며
나가라고 조용히 말했다. 아침부터 정말 요란하다….
*****
이름은 모르는 아침 이야기
"내가 이름이 깨우러 갈래!!!!"
"이름이랑 다들 어제 말 해봤어여? 나는 어제 이름이한테 격려도 해줬다고여!"
"그러면 뭐해! 내가 이름이랑 제일 친하거든? 너희 갠톡 해봤어? 아니잖아!"
"너희 이름이가 찬 바닥에 앉을 때 수건이라도 줬어? 이름이에게 매너를 보여준 내가 최고지."
아침부터 누가 이름이를 깨울지 싸우는 중인 종대, 세훈, 찬열, 백현.
한참을 누가 깨울 지 찡찡대다가 준면이가 방에서 슬금 슬금 나오니 갑자기 조용해지는 넷이다.
"아침부터 왜 이렇게 시끄러워…. 그냥 가위 바위 보로 정해. 동의 못 하면 내가 깨우러 가고 뭐."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헐 이겼다!!!!!!!!!!"
가위 바위 보로 정하라는 준면의 말에 넷은 빠르게 가위 바위 보를 하고 승자는 백현.
옆에서 아 다시해! 무효야 이건! 계속 찡찡대지만 아무것도 안 들리는 건지, 모른 척 하는 건지….
바로 이름이의 방으로 신나게 뛰어가는 백현이다.
"이름아! 일어나~ 밥 먹어야지."
"…으에?"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어제 잠 제대로 못 잤어?"
"아, 아니에요. 그냥 조금 떨려서!"
"하긴, 많이 떨렸겠다. 천천히 준비하고 나와 우리 막내~"
이름이의 방에 들어가기 전 노크를 했는데 못 들었는지 조용하다.
문을 살짝 열어보니 침대에서 팬들이 보내준 인형을 꼭 안고 자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을 뻔했다. 볼을 손으로 살짝 찔러보니 보들 보들하고 말랑 말랑한 아기 볼 같다.
어깨를 살짝 흔들며 일어나보라고 하니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일어나는 게
아기 곰 같고 귀엽다.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냐고 물어보니 떨려서 제대로 못 잤다고 쫑알 쫑알 말 하는 건
또 아기 새 같다. 삐약 삐약 병아리... 느낌도 나고? 우리 막둥이 너무 귀여워서 누가 보쌈해갈까 걱정이다.
*****
주간 아이돌 촬영장에 온 엑소와 이름
"아, 어떡해요. 저 지금 완전 떨려요."
"괜찮아, 그냥 매력 발산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그게 더 떨려요, 아 어쩌지."
"많이 떨려? 우리 막내 오빠가 맛있는 거 사주면 긴장 풀릴 거 같아?"
첫 예능이자 처음으로 내가 연습생 성이름이 아닌 엑소 성이름으로 나오는 날이다.
물론 방송은 음악 방송 후에 나오지만…. 모든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하고 녹화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말에
식은 땀이 나는 듯한 기분이 들고 엄청 떨렸다. 그리고 준면 오빠가 계속 어깨를 주물러주면서 긴장을 풀어줘서
표정도 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엑소 새 멤버 성이름입니다."
"남자 그룹인데 새 멤버가 여자네요? 이런 경우는 별로 없는데 신기하네요. 질문해도 될까요?"
"네, 당연하죠."
"먼저 숙소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어요, 이름씨?"
"네, 오히려 저희 멤버들이 불편한 거 아닐까 고민이에요. 오빠들이 잘 챙겨주고 되게 재밌고… 좋아요."
++++++보너스
제목 | 세훈X이름 믿고 천국 가자 징들아
둘이 아이컨택하고 왜 이렇게 수줍게 웃어??? 응????
ㅠㅠㅠㅠㅠㅠㅠ 세에에상에.... 잘 어울려.... 좋아.... 세훈X이름이 최고시다
댓글 | 지금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징1
케미 우주 존엄....
징2
찬열X이름이 더 좋던데 입덕해
징3
백현X이름이 최고라고ㅠㅠㅠㅠ 오빠미 넘쳐
피치큥입니다!!!!!!!!!!! 오랜만이죠? 그러니까 눌러주세요 |
여러분... 'ㅅ'... (눈을 피한다) ㅎㅎ....ㅎ... 오랜만이에요... 글이 정말 오랜만이라서 다들 절 잊으셨을 거 같네요 대신 오늘 분량 괜찮지 않나요...? 최대한 많은 멤버와 떡밥을 드리고 싶은데 네... 어려워오.... 다들 사랑해요! 좋은 저녁과 좋은 어린이날 보내세요 그리고 주간 아이돌 인터뷰 및 뒷내용은 다음 편에서 만나요! |
세젤예 우리 독자님덜 암호닉! |
[치요] [그린티덧쿠ㅅㅁ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