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너탄의 남자기피증
- 01 -
'그래서 용건이 뭐야.'
'...'
'뭐냐고'
'아직까지도 탄소 때문에 그러시는 거예요? 꼭 제가 했다고 말씀하시면 곤란한데요.'
'네 입에서 그 애 이름 나오는 거 기분이 썩는 것 같으니까 나가. 내가 너 어떻게 하기 전에.'
'어떻게 하시게요? 그럼 우리 회사의 타격이 클 텐데..'
비웃던 그 표정. 덤벼보라던 그 표정을 다시 생각하니 속이 끓는 정국은 화를 절제하는 듯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책상 위에 올린 다리와 팔짱은 덤으로. 정말 김석진 그놈을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인 김석진과 같은 회사 소속이라는 것이 불쾌한 정국이었다. 우리 회사가 피해를 보더라도 언젠간 쫓아 내리라. 다짐한 정국은 보고싶다. 중얼거리며 옛 생각에 잠겼다.
* * *
(과~거~회~상)
푸른 정원에 호화스러운 큰 집. 누가 보아도 와-.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멋진 집에 아침이 밝았다. 입학식 날이라 그런지 일찍 일어나 있었던 정국은 새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고서 계단을 내려왔다. 역시-. 자기 일에 관심 있던 사람은 오직 집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따뜻한 흰쌀밥과 갖가지의 반찬이 차려진 식탁에 앉았다. 잘 먹겠습니다. 가끔 정국은 자신의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싶었지만 아주머니가 차려주신 음식들도 맛있었기에 서운하지 않은 척하며 숟가락을 들었다. 밥을 다 먹어 갈 때쯤 실장님-. 자신을 부르는 아주머니에 고개를 든 정국은 먹고 있을 땐 개도 안건들인다던데라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말씀하세요. 침착하게 대답하였다.
"혹시 오늘부터 방탄고등학교를 다니시는 건가요?"
"네. 왜요?"
" 제 아들도 방탄고등학교에 오늘 입학하거든요. 김석진이라고 있는데--."
역시 여자들은 말이 많구나. 쏟아져 나오는 아주머니의 수다에 건성건성 대답하며 밥 먹기에 집중한 정국은 이내 잘 먹었습니다. 짧은 인사와 함께 계단을 올랐다. 오늘부터 새학기라.. 제발 눈에 걸리는 애는 없길. 작은 소망을 한 정국은 거울 앞에서 머리 정돈을 하고는 가망을 맸다.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서는 정국의 발걸음은 당당했다. 또 정국의 머릿속은 오늘 할 공부에 대한 것으로 가득했다.
입학식은 생각보다 짧았다. 일정이 붙어있는 강당 문을 보고서는 정국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전교 1등에게만 주어지는 기회인 입학식 날의 선서. 당연히 자신이 할 것이라는 걸 알기에 강당으로 들어오는 정국은 목을 빳빳하게 폈다. 선서 연습 순서를 기다린 정국은 곧이어 들려오는 방송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1학년 1반 김탄소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
아직 선서 연습을 안 하는가 생각했던 정국은 이내 자신이 학생 대표 선서를 하지 않는 것을 알고 미간을 찌푸렸다. 정국이 미간을 찌푸린 다는 것은 화를 참고 있다는 것을 뜻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화를 참지 않고 이성을 잃으면 안 됐기에 정국의 미간은 깊어져만 갔다. 방송 후 무대 위로 올라가는 김탄소라는 여학생에 눈길이 갔지만 자신이 저 여학생보다 밑이라는 것이 분한 정국은 강당을 나갔다.
성적 순으로 배정된 반이라 2반에 배정받은 정국은 입학식 날의 정상 수업에도 불평, 불만 없이 공부를 했다. 아니. 공부만 했다. 꽤 오랫동안 집중했는지 세수라도 할 겸 찌푸둥한 몸을 이끌고 화장실을 가려던 정국은 문득 보이는 1반 팻말에 입학식 첫 날부터 자신을 화나게 한 김탄소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네가 얼마나 잘났길래 JK 엔터테인먼트 후계자인 내 심기를 건드려?라는.. 뻔뻔한 생각을 하며 정국은 1반의 앞문을 열었다.
"여기 김탄소가 누구야?!"
쩌렁쩌렁한 정국의 목소리가 1반에 울려 퍼졌다. 서로 웃고 떠드느라 바빴는지 잠시 정국에게로 눈길들이 갔지만 김탄소는 나오지 않았다. 잠깐의 정적에 뻘쭘해진 정국은 문을 닫고 다시 나가려던 참이었다. 그 순간 뒷문이 열리면서 보였던 것은 김탄소로 추정되는 아이였다. 탄소야. 앞에 저 애가 너 찾는데? 정국은 자신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듯 탄소에게로 가려 했지만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탄소 때문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예쁘다..' 멀리서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기에 정국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탄소의 앞에 섰다.
'정말 예쁘다..'
우리 회사에서 배출한 연예인들 보다, 예쁘다고 캐스팅되었던 연습생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뽀얀 피부에 초롱초롱한 눈, 귀여움을 더해주는 건지 예쁨을 더해주는 건지 모를 단발머리, 오똑한 코, 붉은빛이 도는 입술은 모두 정국을 향해 있었다.
"무슨 일 있어?"
약간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탄소의 목소리에 정국은 빨개진 귀를 감추지 못하고 저.. 저... 말을 더듬었다. 빤히 바라보는 탄소에 의해 쑥스러워진 마음을 뒤로하고 정국은 말했다. 아니 저질러 버렸다..
"나 전교 2등인데.. 너 나랑 사귈래?"
"..."
"..."
"그래."
정국이 바라던 대답이었는지 정국도 탄소에게 씽긋 웃어주며 내 이름은 전정국이야.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 - - - - - - - - - - - - - - -
그래 너의 이름은 전정국이구나..
탄소야 잘했어
나같아도 그랬겠어...
정국 is 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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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회상을 한 편에 몰아서 쓰려 했는데.. 너무 길어서.. (그런데 오늘 분량은 너무 적잖아 /찰싹/)
2화에서 왜 탄소가 남자기피증이란 증상이 보였는지.. 나올 것 같아요 T^T
탄소 시점은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나올 거에요.
그리고 댓글 달아주신 독자님들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새 글 알림해 주신 분들도 감사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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