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주의
처음 써 봐요 그러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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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빨리 달라고!"
"아, 좀 쓰다가"
이 망할 구준회
자기 것도 아니면서 막 가져가서 가방을 뒤진다
이런 행동이 익숙하지만 오늘만큼은 정말 안되는데
"거기 안에 쓸게 뭐 있는데?"
"뭐 하나쯤은 나오겠지 아, 비켜"
내 가방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가방을 뒤진다.
아 안되는데; 내 빼빼로
"어! 있네?"
망했다
빼빼로를 찾았나 보다
오늘은 11/11일 빼빼로데이이다
친구란 변명으로 하나 툭 던져주고 말려고 했는데
구준회가 다짜고짜 뒤지는 바람에 내 희망은 무너졌다
빼빼로만 가져가면 몰라도
어젯밤에 고민고민해서 쓰던 편지를 보면 아마
적잖이 충격을 받을 거다..
제발 편지만큼은 안 꺼냈으면 좋겠는데
빼빼로를 집어든 준회가 투덜대며 말한다
"야 줄 거면 니 손으로 좀 주지 더럽게 튕기네"
"니가 다짜고짜 들고 가서 뒤져놓곤 뭔 소리야! ..거기 안에 또 뭐 없어?"
"? 또 줄 거 있냐? 없는데?"
"뭐? 없어? 왜? 왜 없어?"
"왜 뭔데"
"아.. 아무것도 아니야"
이럴 리가 없는데
분명 내 편지도 같이 있을 텐데
오다가 흘렸나?
"근데 이거 진짜 못 만들었다 내가 너보단 잘하겠다"
비아냥 거리며 빼빼로를 씹는다
"아 됐고 먹기나 해..."
난 지금 매우 초조하다
일 년 동안 짝사랑하면서 속상한 거 다 한풀이 한
편지인데 잃어버리다니.. 누가 보면 어쩌지
난 멘붕상태에서 옆에서 쪼잘대는 구준회를 처참히 무시하고
집으로 후딱 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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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왜 없지?"
그래도 희망을 걸고 집 책상에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다
혹시나 가 역시나 다.
잃어버렸다
"아... 망했다.."
체념하고 거실로 내려와 한참 우유를 드링킹하고 있을 때,
-카톡!
"?"
-주네: 야 니 이거 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뭐 ㅡㅡ
-주네: 존나 귀엽네. 편지
-나:? 헐ㅋ
-주네: 나와. 밖이다.
얘가 지금 뭐라는거지
아까는 모르겠다며
모른다며
...
나갈까
말까
나가?
말아?
고민을 한 십분동안 한 것 같다
-야
-야
-야
-야
-야
-야
-야
- ㅡㅡ
-안나옴?
-춥다ㅡㅡ
난 결국 셀렘 반 두려움 반 속을 태우며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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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이거 뭐야"
"뭐가.."
"편지"
"다 읽어봤나보네"
"어. 잘 썻더라
니가 나한테 그렇게 집착할 줄 몰랐네
오만거에 다 질투하고
좀 귀여운 구석도 있네"
"근데 그걸 왜 니가 들고 있어"
"빼빼로랑 같이 줄 거 아니였어?"
"아..."
부끄러워서 차마 얼굴을 못 들겠다
".."
"왜"
"부끄러워서"
"니가 부끄러움도 탈 줄 알아?"
"장난치지마 나 진심이야
니가 무슨 말할 지 아니까
못 본 걸로 해 줘. 제발"
"내가 뭔 말할 줄 알고"
"..그냥 친구로 있고 싶다?"
"아닌데. 너도 내가 그렇게 눈치를 줬으면 알아차려라 좀
내가 얼마나 저격했는데"
"뭔 소리야"
"저격 몰라? 저격 두두두-
곧 크리스마스라서 너한테 먼저 말하려 했는데
먼저 선수치네 이게,
아직 유인도 안했는데"
라며 갑자기 머리를 쥐어 박는다
"아, 너 ..뭐야 장난하지마"
"니만 장난아니냐? 나도 장난아닌데
넌 눈치를 줄 때도 소심하게 주냐
난 맨날 니만 쳐다봤는데.
이런 말하기도 오글거린다
와 토할거 같애"
"넌 나 친구로 밖에 생각 안했잖아"
"말 드럽게 이해 못하네
그냥 한번 말 하면 좀 알아 들어 어?
제대로 말해 줘?"
"억지 안부려도 돼
너무 부담갖지도 말고"
"헛소리하지 말고
지금 오글거리는 이 상황이 미칠 것 같으니까
똑바로 들어
나는 너 2년동안 바라봤고
그 2년동안 한눈판 적도 없고
나는 너보다 1년 더 앓았어
근데 뭔 억지?
이건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나도 너 좋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