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522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난썩었어 전체글ll조회 889


 

 

 

 

  “승우야, 네가 이해해라”

  “네?”

  “쟤들 가끔씩 저럴 때 있어”

 


 연습실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던 나는 옆에서 말하는 안예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언제 온 것 인지 어느새 내 옆에 있는 안예슬은 나와 똑같은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민의 감정 혹은 친구의 감정. 나는 이런 애매모호한 감정이 싫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라도 빨리 끝내고 싶었다. 어느 쪽이 되던 상처 받는 것은 똑같은 조건이다.

 


  “정준영은”

  “…….”

  “하도 미련해서 아직까지 김상우의 대답을 기다려”


 

 하지만 김상우는 대답해 줄 마음이 없어. 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거야. 안예슬이 탁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평생 친구라는 굴레 속에서 상처 받지 않은 척 연기하고 살거야. 적어도 친구일 수 있을 때 까지는.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안예슬에게서 시선을 거뒀다. 그들의 관계는 이미 아무것도 아니었다.

 

 

 

 

 


 봄은 멈춰져 있다

 


 05

 

 

 

 


 청소년 락 페스티벌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와 함께 연습량도 더 늘게 되었고 중간중간 편곡이 바뀌는 부분도 생기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도 예전과 같다. 여전히 바보같으면서 나를 설레게 만드는 정준영과, 그의 친구인 김상우. 그리고 그들의 사이에 있는 홍일점 안예슬까지. 모든게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들의 사이에 끼여버린 나는 그저 1학년 짜리 꼬맹이 후배일 뿐이다.


 

  “다시. 정신 똑바로 차려. 지금 일주일도 안남았어 알아?”

  “우리 기운내서 하…”

  “특히 너 김상우. 기타 코드 자꾸 틀려”


 

 안예슬이 기운내서 하자는 말을 꺼냈지만 정준영이 뚝 끊어버린다. 정신차려 김상우. 날카로운 정준영의 말에 가만히 기타만 보고 있던 김상우가 고개를 들고서는 정준영을 바라본다. 그리고선 다시 고개를 숙여 기타를 바라보다가 기타 줄을 몇번 튕군다. 그런 김상우를 한 번 흘끔 훔쳐 본 정준영이 다시 한다며 일렉기타를 고쳐 잡았다. 그 말에 안예슬이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김상우에게 눈짓한다.


 

  “When you feel like there's no way out. Love is the only way.”

  “그댄 나에게만 잘해줘요 항상 나에게만 웃어줘요…….”


 

 단조로운 통기타 코드가 반복 되었다. 그 위로 내 목소리가 겹쳐졌고, 내 목소리가 끝났을 때, 정준영의 목소리가 연습실을 한가득 메웠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울적한 목소리였다. 다른 사람은 그렇게 느낄 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의 목소리가 그렇게 다가왔다. 아직 난 사랑이 두려워요, 이런 내게 믿음을 줘봐요, 질투하게 하지마요, 집착하게 하지마요……. 정준영 또한 자신의 감정이 겁났는 지도 모른다. 내가 그에 대한 감정이 두려웠던 것 처럼. 그리고 그것은 김상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정준영의 목소리 위로 피아노 코드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그리고 코드의 반복. 그 코드가 정준영의 슬픈 목소리를 조금은 가려주는 듯 했다. 그리고 정준영의 목소리는 갈수록 작아졌다. ' I Love You' 라는 노래가 마치 우리들의 관계를 아니, 김상우와 정준영의 관계를 말해주는 듯 했다. 사랑과 우정 사이의 애매한 감정 속에서 혹은 사랑의 감정을 우정 따위로 치부해 버리는 그 감정이 너무나도 두려워서. 그들은 서로를 속이고 있었다.

 


  “정준영 제대로 해.”

  “미안”

  “니가 제대로 하자고 해놓고 자꾸 실수해라”

  “미안”

 


 안예슬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진행되던 연주를 멈추게 만들었다. 안예슬은 건반에 올리고 있던 손가락을 떼어내며 뒤에 있는 정준영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여전히 일렉 기타를 꼭 잡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그래서 안예슬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건 확실한 연민의 감정이었다. 아무 말도 못한 채 속앓이 하며 마음은 차마 접지 못하는 미련한 정준영, 그러면서도 밝은 척 애써 웃어보이는 정준영, 아무 감정 없는 척 행동하는 정준영. 그 모든 모습에 느껴지는 감정은 연민의 감정이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랬다. 연민과 사랑의 감정 속에서 혼란스러웠다.


 

  “미안해”


 

 정준영의 한마디는 슬펐다. 그냥 '슬펐다' 라고 밖에 정의하지 못할 것 같은 감정이었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정준영의 입술에 시선을 두고 있던 안예슬이 “미안해” 란 소리가 벌어진 입술새로 나오자 마자 정준영에게서 시선을 뗀 후 연습실을 나가버렸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연습실에는 다시 우리 셋만 남겨졌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손을 의자에 댄 순간, 정준영이 몰락했다. 몰락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가만히 서있던 정준영이 퍽 소리가 나도록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김상우는 여전히 정준영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은 채 였다.

 

 일어나요. 잠시만. 빨리 일어나요.

 

 나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정준영에게 손을 건넸다. 일어나요 빨리. 보기 싫었다. 김상우라는 존재 하나로 이렇게 힘겨워하는 정준영을. 정준영의 시선 밑으로 손을 내민 뒤 일어나라고 재촉하자 잠시 생각 하는 듯 잠시만 이라고 대답했다. 내가 한 번 더 일어나라고 말하자 정준영은 내 손을 살짝 잡더니 천천히 일어났다. 나는 그대로 연습실을 빠져나왔다. 이제 연습실에는 김상우 혼자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

 

 


 

  “매점가자”


 

 연습실을 빠져 나온 뒤, 정준영의 손을 잡고 양호실로 향한 후 그를 눕히니 금방 잠이 들었다가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눈을 뜬다. 그리고 대뜸 나를 보면서 한다는 말이 고작 매점가자는 말이었다. 갑자기 몸에서 힘이 주욱 빠지는 느낌이었다. 또 다시 정준영의 거짓은 시작되었다. 나는 정준영이 거짓으로 자신을 감춘 뒤, 무너져 내릴까봐 겁이 났다. 나는 정준영의 거짓에 겁이 났지만 그의 심정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갔다. 너무나 두려워서 자신을 감추는 그런 행동인 것 같았다.

 

 매점가자 승우야. 내가 아무 반응도 없자 정준영이 다시 한 번 말했다. 나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고파요? 아니. 그러면요? 그냥 속이 허해서. 자꾸 먹어야 될 것 같아. 그의 말에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너는 뭐 먹을거야?”


 

 매점에 들어오자 마자 과자하며 컵라면 같은 것들을 손에 한가득 쥔 정준영이 내게 물어왔다. 나는 정준영의 손에 들린 것들을 보며 경악을 했지만 정작 정준영은 내 표정을 보더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나는 그런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한 숨을 쉬며 앞에있는 바나나 우유를 손에 쥐었다. 보나마나 뻔했다. 다 먹지도 못할 것들을 억지로 꾸역꾸역 구겨 넣다가 화장실로 달려갈 것이. 하지만 나는 정준영을 말릴 수 없었다.

 


  “계산해 주세요”

  “24,000 원. 학생 뭘 그렇게 많이 사간대?”

  “먹을 애들이 많아서요”

 


 먹을 애들이 많기는 무슨, 지 혼자 뿐이구만. 나는 속으로 정준영을 욕하며 그 많은 것들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져서 그의 손에 있던 과자 봉지 몇 개를 뺏어 쥐었다. 그러자 정준영이 날 보고 웃으며 고맙다고 했다. 나는 그 모습마저도 안쓰러운 느낌이었다. 이제는 사랑의 감정보다는 연민의 감정이 더 앞선 듯 했다. 정준영을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랬기에 김상우 때문에 아파하고 슬퍼하는 그에게서 연민의 감정이 느껴졌다. 지금의 정준영을 연민 말고는 딱히 표현할 단어가 없었다.

 

 

 

 

 

 

 

- 동경님, 잉여님, 봄의 왈츠님, 육포님, 기식빵식빵님 모두 감사드려요!

 

 

 

 

늦어서 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이 좀 많아서...흡흐ㅡ그ㅡ흐르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슈스케 보셨어요? 어후, 김로이랑 정준영이랑 유승우랑 다 붙고

정준영 가족이랍시고 로이킴이랑 그의 어머니께서 안아주시고 어휴

슈스케는 사랑임니다...S2

그리고 내용은 점점 산으로 갑니다....흡..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작가니뮤ㅠ 안녕하세요ㅠㅠ 목캔디예요 ㅠㅠㅠ 오늘도 잘 읽고 가요!!! 다음편 기다립니다ㅠㅠ쉬엄쉬엄 쓰세요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봄의왈츠입니다 신작알림 뜨자마자 바로 왔어요 ㅜㅜㅜㅜㅜ 다음화 기대하고 있을게요....승우 시점이라는 것도 좋고ㅜㅜㅜㅜㅜ상우가 빨리 준영이랑 행쇼했으면 좋겠네여 하튜..♥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기식빵식빵이에요ㅠㅠ기다렷어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아 ㅠㅠㅠㅠ 작가님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당 ㅠㅠㅠ 준영이가 왤케 안됐죠 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육포에여ㅠㅠㅠㅠ기다렸어요ㅠㅠㅠㅠ준영이 참 안됬네욤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잉여에요ㅠㅠㅠㅠㅠ준영이가너무불쌍하고..슬퍼요ㅠ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5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3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