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너와 함께>
[방탄소년단/슈가]
"엄청, 오랜만이네 여기도"
그냥 무작정 걸었다. 무작정 걸어서 온 곳은 겨우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였다. 지금은 이사를 가서 라는 핑계를 앞으로 내세운채 너무 바빠서 잊고 있었던 곳.
"아야"
멀리서 농구공이 날라와 내 머리에 살짝 맞았다. 운동장에서 학생들은 농구를 하고 있었고 머리를 어루어 만지는 나를 보며 나에게 날라온 농구공을 던진 학생이 놀란 얼국로 달려왔다.
"괜찮으세요?"
너가 떠올랐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멍한 얼굴로 학생을 바라보았다.
정신을 차리고는 손에 들고 있던 농구공을 건네주며 괜찮다며 빙긋이 웃어 보였다.
항상 바쁜 나날들이었다. 회사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6시라고 정해진 형식적인 퇴근시간을 넘긴9시에 퇴근을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아무도 없는 집에 돌라와 씻소 생각을 할 시간도 여유도 느끼지 못한채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 그런 일상과 나날들에 너무나 힘들고 지쳐 있던 와중에 저 기억 뒤편에서 홀로 외롭게 앉아 있던 학교가 생각이 났다. 무작정 걸었고 학교에 도착했고 농구공을 맞았고 너가 기억났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와 물기를 털며 걷다 우연히도 2학년 7반 교실을 보았다. 또 다시 너가 생각이 났다.
교실에 마주보며 엎드려있는 너와 내가 보였다.
그리곤 발걸음을 돌려 걷던 복도를 계속해서 걸었다. 좋은 날들이었다. 지금의 나와는 다르게.
그런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예쁜 추억들에게서 내 모습을 숨겼다.
작게 아무도 안들리는 소리로 말했다.
너와 함께여서 나는 아름다웠다고 보고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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