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도련님 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5/29/0/3dde59948fd7f2fe9b9a8ea18a29af6e.jpg)
도련님
w.윤기야안녕
" 도련님, 어제밤 열은 안나셨죠? "
" 어. "
" 다행이에요. 혹시 이상한게 또 보인다던가... "
" 꺼져. "
" 네 그럼 여기 물 두고 갈게요. "
도련님은 등을 돌려 하얀 이불을 턱 끝까지 덮으셨고 나는 서둘러 도련님의 옷가지들을 챙겨서 방문을 꼭 닫고 나왔다.
어릴적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오갈데 없던 나는 내가 다니던 성당 때문이었는지 정신을 차려보니 수도원에서 자라고 있었다.
" 도와주세요. 제발... "
" 아들이 많이 아파요. 아들이 악마를 봐요. 그렇지만 아들은 잘못이 없는데.... "
그날은 무척이나 더운 7살의 여름이었습니다.
수도원 이곳 저곳을 쓸고 닦던 저는 한 중년의 남성과 옆에 있던 작은 남자아이를 보았습니다.
흰 피부에 무기력하고 지친 표정에 초점없는 동공과 마주한 저는 깜짝놀라 바닥을 쓸던 손을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 ...어 "
갑자기 싸하게 무언가 온몸을 훑고 지나간 느낌에 고개를 들어 그 아이를 다시 보았을 때 나는 소름이 오소소 돋아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검정색의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그 아이를 덮어 잠식시키려 하고 있었고 그 아이는 안간힘을 쓰고 자신을 지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 수녀님.. 안 보이세요? 까맣고.. 꿈틀거리는... "
" 베르다? "
" 내가 도와줄게 "
창백한 그 애의 손을 맞잡고 놀란듯 토끼눈이 되어 동그랗고 까만 눈을 마주했을때 그 애에게서 환한 빛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순간 그애는 마치 나비처럼 나풀거려서 내 쪽으로 푹 안겨 쓰러지고는 쌕 쌕 불규칙한 호흡을 내뱉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속눈썹에 햇빛이 비추었는데 그 순간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어쩔줄 몰라하며 눈물만 뚝뚝 떨어뜨렸습니다. 일단 병원에 가보겠다며 아이의 아버지는 서둘러 검정색 차의 뒷자리로 사라졌습니다.
그날 저녁, 수녀님과 나는 약속 하나를 했습니다.
그 날 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도련님
" 저희 집으로 데려가고 싶습니다. "
그 부자(父子)를 본것은 그 날 이후로 열흘 후였습니다.
남자는 남자의 아버지때부터 이어오던 기업의 회장이었고 하나뿐인 어린 아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 여러군데 찾아보던 중 ' 이상한 것 '을 본다는 아들의 말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내가 살고있는 이곳 수도원까지 오게 된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오랜만에 아들은 깊은 잠을 잘 수 있었고 잠시동안 이상한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시작되는 환각에 아예 나를 데려올 작정으로 기부금을 가지고 이 곳 수도원에 온 것이었습니다.
" 탄소야 아저씨랑 같이 가자. 행복하게 살게 해줄게. "
" 음... "
저는 살짝 망설였습니다.
왜냐면 이 곳 수도원은 제 집이었고 따뜻한 수녀님이 있었고 저는 정말로 이곳 생활에 만족했거든요.
그래서 '싫어요' 라고 말 하려는 순간에 도련님 얼굴을 봤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그 까만게 뭉실뭉실 괴롭히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그 남자의 손을 잡고 까만 자동차를 타고 도련님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도련님
어렸을 때 썼던 일기장을 보며 처음 도련님을 보았을 때를 떠올렸다.
아 내가 이 집에 온 이후로도 몇번 도련님은 죽을뻔 했고 그때마다 나는 그 악마를 없앴다.
벌써 이곳에 온지도 12년이 지나서 도련님과 나는 열아홉살이 되었고 어떤 점쟁이의 말에 따르면 내가 꼭 옆에 있어야 도련님이 산댄다.
도련님이 내 목숨을 갉아먹어야 명을 유지할 수 있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 성인이 되기전에 꼭 저 괴물을 없앨것.
분명 올해 안에 결정이 난다. 도련님이 살고 죽는것은.
" 도련님 학교가요 "
" 어. "
컵에 담겨있던 우유를 몇모금 홀짝거리고는 자리에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입는 도련님을 보고 서둘러 약통을 확인했다.
두 알이나 남아있는 것을 보고 도련님에게 소리를 질렀다.
" 두알이나 빠졌잖아요!! 빨리 드세요! "
" 아 싫... "
" 자꾸 싫다 싫다 하시면 회장님께 말씀드릴거에요. "
도련님은 인상을 쓰며 알약 두개를 삼켰고 화장실에서 양치를 마치고 손목을 눈앞에 가져다대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턱 끝으로 문쪽을 가리켰다.
" 안 가? "
" 아 가야죠. 아 같이가요 도련님!! "
" 빨리 안오면 놓고 간다. 걸어서 가 "
오늘도 까만 자동차 뒷자리에서 도련님 옆에 앉아 학교에 간다. 오늘도 도련님은 살풋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고는 두손에 깍지를 껴서 제 뒷목에 놓는다.
오늘도 나는 한참을 도련님을 보다 창가에 붙어 학교로 가는 풍경을 본다.
" 항상 뭐가 그렇게 재밌어. "
" 뭐가요? "
" 똑같은데, 뭐가 재밌어서 그렇게 보냐고. "
" 똑같으니까 재밌어서요. "
그러면 오늘도 도련님은 픽 하고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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