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들썩)
유교과 이지훈과 남친 더쿠가 연애하는 법
1.5+
"야 김민규, 오늘 도서관 갈 거지 "
"당연한 거 아니냐"
짜증 나게도 시험은 코앞에 다가왔고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하루하루를 초초초 페인으로 살고 있다.
나 혼자 도서관 가서 공부를 해서 과탑을 찍고 싶지만, 정말 지루하신 교수님 덕분에 수업 때 졸아서 김민규의 필기도 뺏길 겸에 전봇대와 쪼르르 도서관에 왔다.
전공책을 피자마자 오는 졸음에 슬금슬금 눈이 잠겨오지만 옆에서 들리는 김민규의 욕 소리에 김민규의 등짝을 팼다.
"아오 진짜 지가 졸아놓고는"
등짝이 아팠는지 등을 문대는 김민규를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미안하다. 나를 용서하렴 민규야.
문득 오늘 이지훈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의문점에 이지훈과 나름대로 술 메이트인 김민규한테 물었다.
"야 왜 오늘 이지훈 안 보여?"
"내가 알아? 나도 연락 안 되는데"
"이러다가 헤어지는 건가요? 그런 건가요?"
씨발! 2차로 김민규의 등짝을 스매싱.
나도 언제 이런 힘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녀처럼 울상인 김민규를 보며 입꼬리를 활짝 올렸다.
"닥치렴"
"예, 하여간 이지훈 같아가지곤"
"칭찬이냐?"
요즘 이지훈 닮았다는 말 많이 듣는데 사랑하면 닮는다니 이러가다 지훈이랑 쌍둥이 커플이 되는 것인가..!
나쁘지 않은 상상에 광대가 슬슬 올라가더니 껄껄 웃었다.
옆에서는 김민규가 나를 이지훈에 제대로 미친놈으로 보고 있지만 김민규의 입에서 이지훈 닮았다는 말을 들었으니 조용히 무시해버린다.
"아 짜증나"
몇 시간째 이지훈의 카톡 창을 째러보다가 지쳤다.
연락을 아주 맛있게 꼭꼭 씹어드시는 이지훈 덕분에 시험은 뒤로 재쳐두고는 이지훈의 답장을 기다리기로 해버렸다.
하지만 몇시간째 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린 나한테 이지훈은 내 기대를 아주 꽉 짓밟으셨다. 남자친구 맞아?
아씨, 짜증과 함께 전공 책을 엎어버렸다.
시험은 무슨, 저는 이지훈을 찾으러 갑니다.
[미션 1, 연락을 씹는 이지훈의 집을 찾아 이지훈의 멱살을 잡을 것.]
"야 김민규, 나 이지훈 집 간다"
어휴 한숨을 쉬는 김민규는 내가 이럴 걸 예상했는지, 손을 흔들흔들거리며 '부디 미션을 성공하세요 캡틴'이라는 표정으로 끄덕 끄덕거렸다.
***
에취!
킁, 어제 이불을 덮고 자야 했는데, 창문도 열어놓고는 잠결에 이불을 옆으로 발로 찼더니 아침에 일어보니 시험기간인 세봉이 같이 완벽한 페인이 되었다.
목이 늘어난 흰 티에 머리는 까치집, 입 옆에는 침을 흘린 자국까지. 데자뷰.
자취를 하지만, 할 줄 아는 건 라면, 밥 밖에 없고, 죽 같은 건 한 번도 해 볼 용기도 안 나 손도 댄 적이 없는데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세봉이를 부르고 싶지만, 시험기간에, 내가 아프면 애 취급을 하는 여자친구라 답장을 하려던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았다.
망했어.
뜨거운 이마에 두 손을 올리고는 한숨을 쉬고, 냉동실에 고이 처박아 두시 모셔놓은 얼음들을 꺼냈다.
대충 비닐봉지를 꺼내 얼음 몇 개를 넣고는 이마에 올렸다.
시원해진 이마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대충 이러고 자야지.
쾅쾅-쾅!
얼마나 잤는지 이마에 올려둔 얼음들은 벌써 녹아 미지근해졌다.
문 앞에서 누가 크게 두드리는 소리에 누가 점심부터 이런 짓을 하는지라는 생각과 함께 발 걸음을 투덜거리며 문 앞에 나가 문을 열어줬더니 그렇게나 보고 싶었던 세봉이가 딱 앞에 있었다.
세봉이는 나를 보자마자 눈이 동그래지곤 입이 떡 하니 벌어졌다.
아 맞다 나 페인인데.
"야 이지훈, 연락 안 받아서 멱살이라도 잡으려 했는데 네가 이러면 나는 어쩌라는 거야"
"미안, 힘들까 봐 연락 안 했는데 그럴 줄 몰랐어.."
동그래진 눈에서 우씨 거리는 표정으로 바뀌며 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좀 치우고 살아"
오자마자 잔소리를 늘어놓는 너지만, 지금 나는, 상태는 이렇길래 옆에서 실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약은 먹었어?"
고개를 도리도리 지었는데 한숨을 푹 쉬는 너다.
들고 온 가방은 식탁 위에 대충 올려놓고 냉장고로 달려간 너는 허리를 숙여 손에 집히는 대로 야채를 꺼냈다.
"금방 될 거야"
또 세봉이 스타일로 애 취급을 하지만 오늘은 나름 애 취급을 받는 게 좋길래 가만히 의자에 앉아있었다.
애써 아픈 척을 안 하려고 입꼬리를 쭉 올려 오랜만에 공부 말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눈도 옆으로 가늘게 웃어지더라.
"짜잔"
오래 걸릴 줄 알았던 죽은 금방 식탁 위로 올려져 있고 세봉이가 수저와 젓가락을 들고 와 내 두 손에 쥐여줬다.
"내가 굳이 안 먹여줘도 되지?"
"고마워"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김이 폴폴 나는 죽을 수저로 퍼 내 입에 가까이 댔다.
고소한 냄새에 입을 벌려 먹었더니 입 천장이 뜨거워졌고는 아뜨뜨-라는 이상한 소리를 내버렸다.
내 모습에 놀란 컵을 들고 오더니 찬물을 따르고는 나한테 주더라
"유교과 나와가지곤 나한테 애 취급을 받아야겠어?"
뽀로통해진 얼굴로 걱정하는 세봉이를 보고는 아까 웃었던 웃음을 그대로 지어버렸다.
으아-
죽을 거하게 먹고는 세봉이의 부축과 함께 침대에 누웠다.
오늘의 반을 잠만 잤더니, 허리가 아프긴 하지만 세봉이의 특급 일일 환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조용히 자야만 했다.
끙, 혼자 자기에는 너무 지겨워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세봉이의 손을 잡고는 내 옆으로 당겨 눕혀버렸다.
으악! 소리와 함께 강제로 눕혀진 세봉이의 어깨에 내 이마를 묻었다.
"야! 이지훈 "
"오늘만 이러고 자자, 나 환자란 말이야"
투덜거리며 오늘도 내 말을 잘 듣는 세봉이 덕에 금방 감기가 날아갈 것만 같다.
굿나잇.
-
안녕하세요, 모의고사를 말아 먹고 온 지후니 더쿠에요.
저번에 너무 감격했어요. 첫 글인데 추천도 2개나 올라가있고 정말 감격했어요!
오늘 모의고사 끝나서 얼른 독자님들 보고 싶어서 제대로 된 2편은 아니지만, 짧은 1.5+편을 준비했어요.
그냥 짧은 스핀 오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아마도 다음 편이랑도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다음은 뭐로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한숨)
유교과 지훈이 보고 싶은 거 있으시면 당차게 써주십시오!
오늘의 포인트
1. 이지훈과 김세봉 도플갱어 걸.
2. 유교과 이지훈을 애 취급하는 세봉이.
다음 편도 얼른 들고 올게요!
[암호닉]
쿱스 / 한드루 / 성수네 꽃밭 / 챈솔 / 유교과한라봉 / 지후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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